Medicine Digger Gutter Slime RAW novel - Chapter 109
109. 슬라임 버스
의 소식을 들은 마을버스 기사는 걱정이 많았다.
직접 사용해본 뒤 걱정은 더욱 커졌다.
지금도 적자가 심해서 노선을 축소하거나 운행하는 차량 수를 줄이고는 하는데.
의 출현으로 마을버스의 수요가 더 줄어들면 대체 어떠한 일이 있을지.
앞으로 계속 일을 할 수나 있을지가 걱정됐다.
그런데.
연금슬라임이 버스를 개조하겠다고 나섰다.
과연 거기에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연금슬라임에게 개조된 버스를 본 순간 그러한 생각은 반쯤 날아갔다.
그냥 한번 타보고 싶게 생겼다.
호기심으로라도 적어도 한 번은 타볼 거다.
운전석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으로 개조된 좌석에 앉았다.
이 몸을 단단하게 받쳐주고 좌석에서 뻗어 나온 촉수가 팔까지 지지해줬다.
놀라울 정도로 편했다.
게다가 버스 내부에는 은은하고 좋은 향기가 났다.
시동을 걸었는데 엔진 소리가 놀랍도록 작았다.
엔진의 진동 또한 느껴지지 않았다.
액셀을 밟고 도로로 나갔다.
진짜 버스에 탄 게 아니라 게임을 하는 게 아닐까 착각이 들도록 흔들림과 소음이 작았다. 또 승객을 태우지 않은 상태라고 해도 페달이 얼마나 가벼운지. 조금 과장해서 미니밴을 운전하는 것 같았다.
‘이 정도면 사람들이 많이 타지 않을까?’
이튿날.
드디어 슬라임 버스로 노선을 따라 달릴 때가 됐다.
신차를 뽑으면 아무리 평소에 다니던 길이라고 해도 새로워지는 것처럼.
버스 기사는 흥분한 채 버스에 시동을 걸었다.
아쉽게도 빈 차로 운행을 시작하게 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첫 승객이 탔다.
“어서 오세요.”
“아, 안녕하세요.”
“버스가 새롭죠?”
“그렇네요.”
“승차감도 좋으니까 기대해주세요.”
좌석에 앉은 승객은 놀랐다.
앉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라는 듯한 일반 버스의 좌석과는 차원이 다른 착석감이었다.
놀라움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촉수가 조심스럽게 뻗어 나와 승객의 허리를 감쌌다.
‘안전띠?’
광역버스나 고속버스가 아니면 찾아볼 수 없는 안전띠였다.
마치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듯 촉수에서 가느다란 촉수가 두 가닥 뻗어 나왔다.
하나는 바로 알 수 있었다.
그 위에 노선도가 그려져 있고 안내가 떠올랐으니까.
시키는 대로 누르자.
[내리실 때가 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승객은 편리함에 감탄했다.
이거라면 내릴 정류장을 놓칠 걱정이 없으니 마음 놓고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겠다.
승객은 또 한 가닥의 촉수를 봤다.
대체 무엇일까 잠시 고민한 승객은 촉수 끝부분의 모양을 보고 용도를 짐작했다.
‘스마트폰 거치대?’
시범 삼아 스마트폰을 올려놓자 견고하게 고정됐다.
위치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다.
시선을 살짝 돌린 승객은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을 보고 또 놀랐다.
‘언제 출발했어?’
소음도 없고 흔들림도 없어 출발한 줄도 몰랐다.
괜히 스마트폰을 몇 번 조작해본 승객은 생각에 잠겼다.
‘이 정도면 카페랑 비교해도 크게 안 밀리는 것 같은데.’
회전율을 중시하는 몇몇 카페랑 비교하면 의자가 더 편했다.
카페처럼 조용하고 기분이 편해지는 향기로 가득하기도 했고.
진동이 느껴지지 않으니 피로도 별로 없다.
좌회전하거나 우회전할 때 몸이 쏠리기는 하는데 그때마다 안전띠가 든든하게 받쳐줬다.
승객은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떼고 창밖을 봤다.
‘드라이브하는 느낌도 있고.’
이런 버스라면 이동하느라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시간이 아니라 이동 자체를 즐길 수 있겠다.
물론 처음 한두 번이나 그렇고 머지않아 질리겠지.
자리에 앉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편안함이기도 하고.
승객들이 하나둘씩 버스에 오르고 결국 자리가 다 찼다.
앉을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눈치챈 새로운 승객은 앉은 승객들을 부러운 듯 봤으나 그들은 전부 그 시선을 외면했다.
하는 수 없이 손잡이를 잡은 입석 승객은 눈앞에 내려온 안내서를 봤다.
거기에 적힌 대로 버튼을 누르자 위쪽에서 촉수가 내려와 몸을 돌돌 감쌌다.
앉았다기보다는 선 자세였으나 촉수가 군데군데 몸을 받쳐줘 앉은 것이나 다름없게 몸이 편했다.
스마트폰 거치대 역시 좌석 승객들처럼 제공됐고.
‘저거 뭐야. 재밌어 보여.’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손잡이를 잡는 승객도 나왔다.
승객이 입력한 목적지에 도달하자 촉수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덕분에 누가 내릴 예정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안녕히 가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기분이 좋아진 덕일지 승객과 기사가 훈훈하게 인사를 나눴다.
노선을 한 바퀴 돌고 종점으로 돌아온 버스 기사는 소모한 연료량을 보고 경악했다.
‘이거밖에 안 썼어?’
대체 어떤 마법을 부렸는지 연료 소모량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연료 소모량만 줄어든 게 아니다.
버스 기사의 체력 소모량도 대폭 줄어들었다.
훈훈한 인사가 계속 오가서 그런지 감정 소모량도 줄었고.
대기소에 들어간 마을버스 기사는 의자에 가서 앉았다.
“···.”
단단한 촉감에 당황했다.
‘버스 안이 더 편한 거 아니야?’
이런 놀라움을 느낀 것은 마을버스의 기사와 승객들만이 아니었다.
이와 흡사한 광경을 지하철과 슬라임으로 코팅된 택시에서도 볼 수 있었다.
***
에 이어 대중교통 및 택시 차량의 대폭적인 개량.
위기감을 느낀 기업인들은 비밀리 모여 회의했다.
“연금슬라임과는 절대로 적대해서는 안 됩니다.”
모인 사람들 가운데 젊은 축에 속하는 양 회장이 말했다.
“지금 양 회장은 회사를 물려받았다고 쉽게 이야기하는데! 내 회사는 내가 직접 벽돌을 하나하나 옮기면서 세웠어!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미 계열사가 에 타격을 받고 매출이 폭락했는데 주력 산업까지 위협을 받게 된 강 회장이 이에 강하게 반박했다.
“강 회장님. 건강에 관심이 많기로 유명하신 우리 강 회장님.”
양 회장은 차분하게 그 말에 대답했다.
“은 사용하고 계십니까?”
그 질문에는 답이 필요하지 않았다.
머리에 씌워진 이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있었으니까.
“부, 명예, 권력. 전부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건강이라는 기반이 튼튼하게 자리를 잡아줘야 누릴 수 있습니다. 뇌졸중으로 쓰러지거나 치매 증세가 보이는가 싶으면 끝입니다. 그대로 자식들에게 밀려 뒷방 늙은이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 말에 기업인들은 반박할 수 없었다.
“제가 압니다. 제가 그렇게 이 자리에 올라왔습니다.”
산증인이 하는 말이었으니까.
“강 회장님께서도 그걸 아시니 그렇게 건강에 신경 쓰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당뇨와 고혈압에서 이어지는 뇌졸중.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치매. 그것들을 예방하려고 을 사용하시지 않으십니까? 전보다 얼굴 피부가 많이 환해진 것 같으신데, 얼굴에 을 붙이시는 거 아닙니까?”
강 회장은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다.
손가락 아래로 훨씬 젊고 탱탱해진 피부의 감촉이 돌아왔다.
그대로 손을 위로 쓸어올리니 의 풍성함이 느껴졌다.
“지금이라도 을 사용하지 않는 삶으로 돌아가실 수 있습니까?”
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만으로 10년에서 20년은 젊어진 기분이 들었다.
반대로 말하면 사용을 중지하는 순간 떠나갔던 20년이 단숨에 돌아올 수 있다.
“강 회장님께서 믿으시는 정치인들이라고 다르겠습니까?”
젊고 건강한 20, 30대라면 모를까. 40, 50대를 넘으면 몸 여기저기가 망가졌을 때 잘 고쳐지지 않는다. 몸 이곳저곳에 아픔을 달고 살다 보면 젊음과 건강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국회의원과 장관들의 평균 나이가 60세에 달한다. 다들 뇌와 혈관이 걱정될 나이다.
그리고 현재 연금슬라임은 여론을 제 편으로 삼았다.
육체적 생명과 정치적 생명을 걸고 연금슬라임과 대적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대로 목숨줄을 남에게 맡기라는 건가?”
하지만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하면 연금슬라임에게 목숨줄을 맡겨야 했다.
연금슬라임이 이쪽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는 않을까.
혹시나 경쟁 기업에 기술을 제공하지 않을까.
언제나 마음을 졸여야 한다.
“목숨줄은 이 삶에 스며들기를 허락한 순간 이미 넘겼습니다.”
이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회의는 흐지부지 끝났다.
밖으로 나온 양 회장은 메일을 보냈다.
수신자는 그 메일을 확인한 뒤 삭제했다.
화면 위로 보랏빛 알갱이가 떨어졌다.
***
오늘은 신비롭고 비밀이 많은 인터넷 친구 마키나와 노는 날.
집에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러고 보니 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 드는데.
왠지 집이 짜증을 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집이 짜증을 낼 리는 없지만.
[나 : 슬라임랜드의 주인이 마키나를 부릅니다.나 : 슬라임랜드의 주인이 마키나를 찾습니다.
나 : 슬라임랜드의 주인이 마키나에게 놀자고 보챕니다.
마키나 : 뭐해?
나 : 성좌 놀이.
마키나 ; 갑자기?
나 : 요즘 슬라임랜드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기본적으로 홀로 즐기는 「내가 바꾸는 이야기」에서 드물게도 여럿이서 즐기는 콘텐츠다.
성좌가 돼서 주인공 일행이 자기와 계약하도록 해야 한다.
주인공 일행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느냐에 따라 계약 성공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찐팬 검증기로도 통하고 있다.
[미카나 : 재밌겠네.나 : 응. 응. 슬라임랜드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답니다.]
조금 더 대화를 나누다가 오늘의 게임을 정했다.
마키나와는 협동하는 게임을 할 때도 있고, 스토리 게임을 하고 감상을 나눌 때도 있고, 승부를 볼 때도 있다.
오늘은 나와 마키나의 경쟁.
그것도 순수하게 운의 대결이었다.
내가 정한 게 아니라 마키나가 정했다.
[나 : 운 게임이라니 드무네.마키나 : 운도 내가 이기니까.]
과연 그럴까.
게임 실력은 밀려도 운 승부라면 모를 텐데.
게임 내부에 있는 카지노로 이동했다.
정해진 시간 이내에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쪽의 승리다.
그냥 레버만 방기면 되는 단조로운 승부이기에 잡담을 이어갔다.
[나 : 나 달라진 부분 없어?마키나 : 진심?
나 : 틀린 그림 찾기 하라는 거 아니고.]
문자로만 연결된 상태에서 상대에게 그런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나 : 그냥 내가 자각하지 못하는 변화가 있나 싶어서.마키나 : 있어.
나 : 정말?
마키나 : 응.
마키나 : 과하게 사람을 슬라임랜드에 데려가려고 해.
나 : 그랬나?
마키나 :응.]
음···.
교통 쪽을 뜯어고치고서도 사람들이 쉽게 슬라임랜드에 데리고 오려고 하고 있다.
물론 슬라임랜드에 의해 변화할 교통상황에 대비하는 건 책임감 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전이라면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일을 벌이지는 않았을 거다.
고삐가 풀린 건가.
고삐가 풀린 이유가 저주 때문인지 내 감정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현재 저주에 걸렸다는 자각은 있다.
저주의 기억이 남은 게 [정화] 스킬의 영향인지 아니면 이번 저주가 무언가 꼼수를 부리고 있는 건지는 모른다. 기억이 있다고 현재 저주의 영향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나도 실수는 한다. 단순히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저주가 무엇인가를 했을 수도 있다.
사고를 점검해보자.
내가 사람들을 강제로라도 슬라임랜드에 끌어들이려는 이유.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고.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면 좋잖아.
“···잠깐.”
지금 사고는 두 가지 점에서 이상하다.
첫째, 슬라임랜드에 온다고 반드시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둘째, 행복은 강요하는 게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당연히 각자가 정의하는 행복도 다르다.
누군가는 고된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맥주 한 잔 마시는 것을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는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각자의 행복은 다르다.
그러니까 타인의 행복은 틀렸다고 여기며 내가 생각하는 행복을 상대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지금 나는 여러 가지 수단을 써서 사람들을 슬라임랜드 내부와 알케미슬라임 컴퍼니로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
분명히 슬라임랜드 내부에는 많은 사람이 만족할 법한 시설을 준비했다.
알케미슬라임 컴퍼니를 통해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복지와 임금을 준다.
그렇다고 해서 강제로 슬라임랜드에 들어오게 하거나.
사실상 알케미슬라임 컴퍼니에 고용되는 것 말고는 선택지를 없애 고용되게 한 뒤.
내가 정한 행복으로 행복해지기를 강요하는 건 옳지 않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행복의 강요.
이번 저주는 오만인가?
아직 확답하기는 이르다.
나는 감정을 지닌 인간.
저주의 영향이 없더라도 특정한 감정에 휩쓸릴 수는 있다.
분노의 저주 차례가 아니어도 분노하고.
탐식의 저주 차례가 아니어도 욕심부리고.
나태의 저주 차례가 아니어도 딴짓한다.
하지만 오만의 저주가 의심된다면 대책을 취하는 게 맞다.
에 [정화]의 불길로 다음 문구를 새겼다.
-타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라.
언제까지 기억하고 인식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최대한 기억하자.
[정화] 스킬의 영향도 있으니 더 오래 버틸 수 있을 거다. [나 : 감사.나 : 조금 정신 차림.
마키나 : K.]
마키나와 즐겁게 지내고 한스에게 연락했다.
“한스. 의 무료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금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그런가요. 그런데도 이야기하지 않은 이유는요?”
“충분히 수습할 수 있고 라임이 바라는 일이니까요.”
바란 일이기는 하지.
“상업적 이용의 범위를 조금 넓히는 거···.”
출퇴근에 사용하는 것 또한 상업적 이용이라고 하고 요금을 물리는 거다.
그 밖에도 필요하다면 돈을 내게 해야지.
“한스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직은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겠죠. 지금까지는 시범 운영이었다고 하면 되니까요.”
현대는 데이터의 사회.
서비스를 일정 기간 무료로 공개했다가 테스트가 끝나고 고객 수가 일정 이상 쌓이면 유료로 바꾸는 일은 흔하다.
서약서에도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문구를 쑤셔 넣어 놨고.
이런 식으로 말을 바꾸는 건 그다지 마음에 안 드는데.
그래도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으니까.
“의 요금 정책은 맡길게요.”
“알겠습니다. 슬라임랜드의 요금 정책은 어떻게 할까요?”
아, 그쪽.
“···꼭 바꿔야 할까요?”
안다. 사람의 시간은 한정됐다. 사람들의 슬라임랜드에 시간을 쏟아붓는 만큼 다른 산업에 악영향이 가겠지.
그래도 슬라임랜드 내부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장소로 남기고 싶다.
돈이라는 현실의 시름으로부터 최대한 자유로운 장소로 만들고 싶다.
하지만 완전히 내 뜻대로 했다가는 음식부터 게임까지 온갖 산업이 망하겠지.
“라임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됩니다. 라임의 뜻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있으니까요.”
“고마워요. 도무지 안 되겠다 싶으면 말해주세요. 제 귀는 언제나 열려있으니까요.”
전화를 끊고 바닥에 드러누웠다.
아···.
그냥 세계 전체를 내가 품어버릴 수 있다면 이런 고민 따위 하지 않아도 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