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5)
15. 할 수 있겠나?
기간트에서 내려 심각한 대화를 나누는 커널 대령과 지휘관들.
그들도 지금 나처럼 빡쳐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커널 대령이 손짓했다.
“타일러 중위, 이리 오게.”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다른 장교들이 날 따가운 시선으로 쳐다본다.
이건 내 탓이 아니었다.
내가 표범 괴수를 잡은 후부터 중요한 회의가 있을 때면, 커널 대령은 날 참석시켰다.
그리고 내 의견을 항상 물어봤기에 부하들이 지금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라그르 중령, 계속하게.”
“사령관님도 아시겠지만, 프랭크 대령은 출세에 눈이 먼 놈입니다. 절대 성문을 열지 않을 겁니다.”
라그르 중령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더 생각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냥 확 밀어 버리시죠!”
“중령님 말이 맞습니다. 동부 전선에서 쌓은 우리 실력을 보여줄 때입니다!”
“대 기간트 전투라면 자신 있습니다. 제가 선봉으로 나서겠습니다.”
젊은 기간트 장교들도 잔뜩 흥분해 나섰다.
우리가 대수림을 어떻게 뚫고 왔는가!
지난 2달을 힘들게 왔는데 그냥 다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짜증이 치미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참모, 호프만 대위까지 합세했다.
“저기 우측 뿌리라면 기간트도 충분히 기어 올라갈 수 있을 겁니다. 그곳으로 넘어가 성문을 연다면 충분히 놈들을 제압할 수 있을 겁니다. 공격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다들 흥분해 있었지만, 커널 대령은 턱을 쓰다듬으며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날 쳐다봤다.
“자넨 지금 무슨 일인지 궁금할 거야?”
“네? 네.”
“지금 카야킨 기지의 전임 사령관인 프랭크 대령이 아주 무모한 짓을 하고 있어.”
커널 대령은 지금 상황을 친절히 설명해 줬다.
그는 전임 사령관이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프랭크 대령은 카야킨 전진 기지에서 2년 7개월을 복무했다.
그러니 이제 5개월만 더 복무하면 별을 달 수 있었다.
물론 부하 기사들도 1계급 특진이고.
하지만 갑자기 헬다임 장벽 사령관이 바뀌었고, 전진 기지 사령관은 장벽 사령관이 임명하는 것이 관습이었기에 물러나야 했다.
이때 한 가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것이다.
우릴 다시 장벽으로 돌려보내는 것.
어차피 대수림에선 마나 통신기도 작동하지 않았고, 워낙 험해 명령서나 전령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었다.
물론 명령서는 커널 대령이 가지고 있었지만, 저렇게 성문을 닫고 버티면 아예 보여줄 수도 없다.
만약 우리가 이대로 돌아간다면, 장벽으로 가는데 최소 한 달 보름이 걸리고, 도착하고 다시 정비하는데 최소 1개월 이상, 그리고 다시 이곳까지 오는데 한 달 보름을 소진해야 한다.
또 이번처럼 강이 생기거나 하는 문제가 생겨 발목이 잡힌다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었다.
그러니까 우릴 돌려보내고 어떻게든 5개월만 버티면 별을 달 수 있다는 계산이었고, 그 과정에서 병사들이 얼마가 죽든 상관없다는 생각이었다.
‘하아! 이기적인 새끼!’
어떤 상판대기인지 당장 옥수수를 모두 털어버리고 싶었다.
아니! 내 표범 괴수인형을 보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먹어치우게 하고 싶었다.
“대수림에선 힘이 곧 법이고 실세야. 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자주 일어나지.”
“그렇군요.”
“보다시피 부하들은 바로 실력행사를 하라고 하는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커널 대령이 내게 뭔가 기대하는 표정을 지었다.
부담스럽게······.
나도 지금 기분 같아선 확 그냥 밀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 보아온 커널 대령은 신중한 사람이었고,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가 지금 공격을 결정하지 못하는 걸 보면, 뭔가 걸리는 게 있는 것 같았다.
차분히 주변을 살펴보았다.
‘성벽 위엔 기간트가 지키고 있고, 성문은 너무 단단해 보이고.’
유일하게 당장 공격 가능한 곳은 호프만 대위가 말했던 우측 뿌리 쪽이었다.
땅에 박힌 커다란 뿌리가 우측 성벽 위까지 거의 맞닿아 있어, 기간트로 접근하면 성벽 위로 올라갈 수 있어 보였다.
하지만 길이 좁고, 경사가 있어서 기간트는 한 대씩밖에 올라가지 못했고, 그건 상대 기간트가 앞을 막는다면 쉽게 뚫지 못한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저들도 그걸 알고 있기에 우측 성벽에 기간트가 5대나 배치되어 있었다.
‘지키는 게 너무 유리해. 쉽지 않은 싸움이겠어. 이기면 다행이지만 진다면······.’
그건 정말 생각하기 싫은 일이 된다.
잘못해 시간만 축내다가 정말 장벽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당장 떠오르는 건 두 가지 방법입니다.”
“두 가지?”
“하나는 장벽으로 돌아가는 척하며 근처에 숨어 있다가 불시에 기습하는 방법입니다.”
“그건 힘들 거야. 저들도 바보는 아니라 우릴 끝까지 미행할 거네. 당분간 성문을 열지도 않을 거고.”
“네.”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방법은?”
“그냥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뭐? 그냥 있으란 말인가?”
“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네.”
대답을 들은 커널 대령은 살짝 실망한 표정을 지었고, 젊은 장교들은 냉소를 흘렸다.
“왜지?”
“시간은 우리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자네가 몰라서 하는 말이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야. 저들은 안전한 전진 기지 안에 있고, 우리는 언제 괴수가 출몰할지 모르는 밖에 있네. 그리고 아픈 병사들도 있고, 다들 지쳤으니 시간이 갈수록 병사들의 사기는 더 떨어질 거네. 거기에 다른 영지의 사냥팀들은 우리가 빨리 되돌아가기를 바랄 거야. 그래야 자신들만이라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
커널 대령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특히 영지의 사냥팀은 자신들과 상관없는 힘 싸움에서 누가 이기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나도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말은 아니었다.
“우리가 힘들여 가져온 것이 뭡니까?”
“보급 물자 말인가?”
“물자도 있지만, 편지도 있습니다. 두 수레에 가득 담긴 고향에서 보내온 편지와 소포는 저 안에 사는 사람들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것들입니다. 반년에 단 한 번 오는데, 그것을 받지 못한다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 천 명의 병사는 모두 교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그 말은 안에 있는 천 명의 병사는 바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걸 저들이 막고 있으니, 당장 폭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음. 그건 일리 있는 말이군.”
커널 대령이 고개를 끄덕이자, 라그르 중령이 나섰다.
“그건 타일러 중위가 이곳을 잘 모르기에 할 수 있는 생각입니다. 안에 있는 사람들이나 병사들은 우리가 온 지도 모를 겁니다. 기지 안에 사람들은 거신목 밑에 지하 도시에 살고 있고, 외부를 볼 수 있는 거신목 상층부는 기지 사령관과 장교들만 살기에 기지 입구를 막고 두세 군데 통로만 막으면 외부 정보를 완벽히 막을 수 있습니다.”
“제가 듣기론 이미 물자와 편지가 한 달이나 늦어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안에서도 이상하게 생각지 않겠습니까?”
내 말에 라그르 중령이 고개를 흔들었다.
“대수림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아. 오다가 문제가 생겨 돌아갈 수도 있고, 교대 인원이 전멸했다고 해도 믿을 수밖에. 그리고 강력한 괴수가 출몰해 입구를 폐쇄했다고 말하면 누구도 밖에 나갈 생각을 못 하네.”
대수림과 전진 기지에 관해서는 그가 전문가였다.
그는 이곳 전진 기지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고 들었다.
그러다가 프랭크 대령이 기지 사령관으로 오자, 헬다임과 카야킨 기지를 오가며 물자나 나르는 신세가 됐지만.
커널 대령이 고민하자, 라그르 중령이 말했다.
“사령관님, 정 전투가 부담스러우시면 다른 전진 기지를 통해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하 통로 말인가?”
“그렇습니다. 땅굴 벌레 괴수가 파 놓은 곳을 기간트로 다져서 만든 길입니다. 지상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이동 속도도 빠릅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전진 기지도 여기서 보름 거리가 아닌가. 왕복하면 한 달이고······.”
게다가 이 병사들을 전부 다 데리고 간다면 시간은 더 늦어질 것이다.
그리고 프랭크 대령이 지금처럼 지하 통로 입구를 막고 버틴다면 어차피 전투는 피할 순 없었다.
그때 커널 대령이 날 빤히 쳐다봤다.
“무슨 하실 말씀이?”
“혹시 자네가 할 수 있겠나?”
“······네?”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했다.
“우리가 이곳에 왔다는 소식 말이야. 자네가 기지 내부로 전할 수 있겠나?”
능구렁이가 따로 없군.
커널 대령은 내 정보원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는 윌리엄 사령관의 최측근이니까.
그들은 내 암살자 꼭두각시를 기간트와 병사들이 지키던 살루스 야영지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증거물까지 가지고 나온 잠입에 능한 정보원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표범 괴수를 잡은 사건도 글래디스에게 보고를 받았을 테니, 내 정보원이 함께 대수림으로 온 사실도 알고 있을 것이고.
“포상은 걱정하지 말게. 두둑이 챙겨 주지. 그리고 이번 일만 성공한다면 앞으로 자네가 하는 일에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거야.”
이번에 맡은 비밀 임무에 성공하기 위해선 커널 대령의 조력이 필요했다. 물론 윌리엄 사령관에게 받은 명령이 있으니 협조는 해주겠지만, 그건 자신의 임무는 아니었기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럴 때 도움을 준다면 앞으로 내 임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다.
특히 살루스 기지에서 드워프를 구한다고 해도 장벽을 통과할 때 그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 일에 실패해도 나에게 큰 리스크는 없었고.
무엇보다 우릴 막고 있는 새끼들에게 나도 한 방 먹이고 싶었다.
“포상은 필요 없습니다. 대신 성공하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십시오.”
“무슨 부탁인가?”
“그건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들어주지. 그거면 됐나?”
“네! 감사합니다.”
커널 대령의 약속을 받아냈다.
“일단 하루만 시간을 주십시오.”
“알았네.”
“그리고 라그르 중령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나 말인가?”
라그르 중령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난 카야킨 전진 기지의 한 선술집 앞에 섰다.
라그르 중령이 그려준 약도가 비교적 정확했기에 2번째 영혼 이동 만에 장소를 찾았다.
[트라스의 개]‘무슨 술집 이름이 이래?’
간판도 작고 입구에 마석 램프도 아니고 오래된 기름 램프만 하나 걸려 있어, 너무 없어 보였다.
그리고 가뜩이나 지하 도시라 어두운데, 선술집은 인적이 뜸한 구석 골목에 있었고, 들어가는 입구도 건물의 지하였다.
영혼 이동 스킬 유지 시간은 최대 1시간.
내가 무슨 재주로 이 짧은 시간에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전진 기지에 소문을 퍼트릴 수 있겠나?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찾아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라그르 중령이 알려준 술집의 간판만 봐선 사람이 많을 것 같지 않아 살짝 고민됐다.
‘그나저나 아슬아슬하게 걸렸네.’
[운명의 실타래(lv.3)]그동안 주변 사람들과 운명의 실을 계속 연결한 상태로 이동했고, 꼭두각시들을 계속 훈련했기에 스킬 레벨이 올랐다.
이제 내 꼭두각시의 최대 행동반경은 400m, 그리고 운명의 실타래는 500개까지 쓸 수 있었다.
그 말은 암살자 꼭두각시가 내 본체에서 400m를 벗어나면 연결이 끊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결이 끊어진 꼭두각시는 그냥 나무토막이나 다름없었다.
다행히 직선거리로 380m쯤에 선술집이 있었다.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입구와 간판은 허름한데 내부는 제법 넓었고, 꽤 많은 사람이 삼삼오오 모여 술과 음식을 먹고 있었다.
‘뭐야? 여기 맛집인가?’
라그르 중령이 이곳을 추천한 이유가 있었네.
기지 안으로 들어오면 한번 맛보러 와야겠다.
난 카운터로 향했다.
30대 초반 정도 됐을까?
눈이 크고 상당한 미모의 여주인이 카운터를 정리하고 있었다.
‘왜 손님이 많은지 알겠네!’
사내 녀석들이란······.
똑똑!
테이블을 두드렸다.
“저기, 주인장.”
내 말투가 이상했는지, 여주인이 눈을 흘긴다.
사실 나도 암살자의 말투가 영 어색했다.
그동안 영혼 이동에 성공할 때마다 꾸준히 연습했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발음은 아니었다.
“누구지? 못 보던 얼굴이군.”
“여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소. 말 좀 물읍시다.”
“물어보슈.”
“짹이 누구요? 친구가 이곳에 가면 짹이 있을 거라고 하던데······?”
“찾는 사람이 짹이 확실하슈?”
“그렇소.”
고개를 끄덕이자, 여주인이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어이! 여기 이 사람이 짹을 찾는데?”
“크크큭!”
“푸하하하!”
험상궂은 사람들이 이쪽을 돌아보며 일제히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이! 내가 짹이다!”
“나도 짹이지!”
“아니야! 내가 짹이라니까!”
서로 자신들이 짹이라고 말했다.
여주인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여기서 짹은 용병을 뜻하는 은어요. 트라스의 개는 100여 년 전에 이곳에 정착한 용병대의 이름이고, 이 용병대를 만든 사람이 짹 블랙이오. 우린 짹을 기리기 위해 항상 짹에게 건배하고, 서로를 짹이라 부르오. 그러니 이곳에서 짹을 찾는다는 것은 용병을 찾는다는 뜻이지.”
“아!”
소문을 내기 위해 용병을 고용하라는 말이었군.
이제야 라그르 중령이 이 곳에서 짹을 찾아보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럼, 용병대장은 누구요?”
“난데.”
“······?”
“짹 블랙은 내 고조할아버지고, 지금 트라스의 개를 이끄는 건 나 타냐 블랙이지.”
이렇게 가냘프게 생긴 여자가 용병대장이라고?
오늘 여러 번 놀라는 일이 생겼다.
“고생한 부하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것은 내 취미지. 그보다 누가 여길 알려줬지?”
탁!
질문과 동시에 타냐 블랙이 서슬 퍼런 단검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내가 이 기지에 웬만한 사람은 모두 다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그쪽은 아무리 봐도 처음 보는 얼굴이란 말이야. 게다가 손을 보니 오랜 기간 검을 단련한 흔적도 보이고. 혹시 오크 패거리가 고용한 암살자라도 되는 거야?”
“뭐요? 암살자?”
살짝 뜨끔했다.
그녀가 턱짓하자 테이블에 앉아 있던 용병들이 하나둘 일어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난 급히 라그르 중령의 이름을 꺼냈다.
그런데!
“아하! 그 인간이 우리에게 떼먹은 돈을 가지고 온 건가?”
“뭐요? 떼먹은 돈?”
뭐지? 용병을 고용하라는 게 아닌가?
그럼 라그르 중령은 왜 여길 가르쳐 준 거야?
서둘러 본론을 말했다.
“라그르 중령은 새로 부임한 전진 기지 사령관과 지금 기지 밖에 있소. 그런데 전임 사령관과 부하들이 성문을 닫고,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소. 난 그 소식을 전하려고······.”
“하하하! 지금 우리더러 그런 헛소리를 믿으라고?”
어느새 내 주변으로 거구의 용병들이 둘러쌌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것이 곧 무자비한 폭행이 이루어질 것 같았다.
네다섯 정도는 나 혼자 어떻게 해보겠지만, 어림잡아도 스무 명 이상.
위층에 더 있을지도 모르고······.
“어서 대답하시지? 너 누구야?”
긴장했는지 손에 땀이 흐른다.
그렇다고 이들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표범이나 사마귀 꼭두각시를 꺼내 싸울 수도 없고.
특히 표범 괴수인형은 아직 힘 조절을 하지 못했기에 사람을 죽일 수도 있었다.
‘이거 그냥 암살자를 인형의 집에 넣어야 하나?’
암살자 꼭두각시와는 영혼 이동 싱크로율이 너무 좋았기에 처맞는 고통을 느끼고 싶진 않았다.
“어?”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땅이 푹 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연결이 끊겼다.
영혼 이동 스킬 유지 시간은 아직 많이 남은 상태인데, 왜지?
설마, 내 본체가 공격받은 것인가?
지금처럼 영혼 이동 스킬이 강제로 해제된 이유는 그것밖에 없었다.
글래디스가 지키고 있었지만, 마음이 다급했다.
눈을 떴다.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그럼 왜?
[암살자(lv.6) 꼭두각시가 자아를 각성했습니다.] [자동인형(lv.1)이 만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