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56)
156. 복제인형.
내가 SS급 헌터라니!
전생에도 몇 명 없었던 탑 클래스 헌터.
내가 그 최고 반열에 든 것이다.
물론 이곳엔 나 혼자 헌터라 자랑할 곳은 없지만······.
‘전생에 내가 SS급 헌터였으면 상황이 바꿨을까?’
최악의 재앙, 초거수 카르마탄!!
그놈은 인류 최강이라는 천 명의 최상급 헌터 결사대로도 못 막았다.
거기엔 SS급 헌터도 포함되어 있었다.
‘어림도 없겠지.’
나 혼자 답변했다.
게다가 난 인형술사.
S급이 될 때도, SS급 헌터가 됐어도 갑자기 강해지지 않는다.
강해질 기반이 생기는 거지.
내가 강해지는 길은 내 마법인형이 강해지는 것이다.
‘근데, SS급 위에도 뭐가 더 있을까?’
갑자기 드는 의문이었다.
뭐가 있는진 아무도 몰랐다. 도달해본 사람이 없었으니까.
만약 SSS급이 있다면 내가 올라갈 수 있을까?
SSS급이라면 과연 카르마탄을 이길 수 있을까?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은 그런 쓸데없는 생각에 젖을 때가 아니었다.
‘왜? 변화가 없지?’
죽은 여왕개미를 빤히 쳐다봤다.
이 녀석이 내 마법인형이 돼야 내가 진정한 SS급 헌터가 되는데······.
놈은 분명 죽었다.
그러니 내 경험치도 오르고, 등급도 올랐고.
근데 왜 운명의 실이 계속 검은색이지?
스킬이 성공하면 보랏빛이 되고, 실패하면 운명의 실이 끊어진다.
‘이건 돼야 하는데······.’
아니면 손해가 너무 큰다.
거의 자동인형 급으로 키워 놓은 꼭두각시 셋은 아예 날아가 버렸고, 둘은 레벨이 초기화될 정도로 운명의 실이 많이 끊어진 상태였다.
이제 큰 전장이 아니면 마나인형을 늘릴 기회도 없었기에 마법인형 하나가 귀했다.
그리고 부서진 기간트가 매우 많았다.
동맹군엔 전사자도 있었고.
위이이이! 치이익!
해치를 열었다.
이 주변은 대수림은 이상하리만큼 고요하다.
SS급 괴수가 그 난리를 펼쳤으니, 주변 생명체들이 모두 도망쳤겠지.
쿵쿵!
암 드로운이 다가왔다.
“주군, 혹시 이 여왕 괴수도 부하가 되는 겁니까?”
“아직 잘 모르겠어. 되면 좋을 텐데······.”
이렇게까지 오래 걸린 적이 없었다.
SS급 괴수라 그런 건가? 뭔가 운명이 장난을 치는 건가?
어찌 됐건 기다리는 것 말곤 방법이 없었다.
‘아! 암 드로운이 분신인형이 됐지!’
몇 가지 확인해볼 것이 있었다.
[병렬사고(lv.7) 스킬을 사용합니다.] [병렬사고(lv.7) – 하루에 한 번 105분간 분신인형의 생각과 의식을 공유한다. 의식이 병렬연결 되면 실시간으로 스킬을 전송할 수 있습니다.] [현재 분신인형에 전송받을 수 있는 스킬은 총 6개입니다.] [현재 분신인형에 전송할 수 있는 스킬은 총 6개입니다.] [암 드로운(lv.1) 분신인형과 의식을 연결합니다.]순식간에 공유된 암 드로운의 의식!
응?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다.
지금 암 드로운은 자책하고 있었다.
광산에서 여왕개미와 싸웠을 때, 자신의 약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이렇듯 의식이 연결되면 분신인형의 현재 감정도 일부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난 암 드로운의 스킬을 빌려 쓸 수도 있고, 내 스킬을 암 드로운에게 빌려 줄 수도 있다.
말 그대로 분신인형이니까.
난 암 드로운의 스킬을 살폈다.
나중에 내가 쓸만한 스킬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힐끔힐끔 운명의 실을 쳐다봤다.
그런데!!
운명의 실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여왕개미(lv.1) 허수아비 마법인형이 만들어졌습니다.]“그래! 믿고 있었다고!”
나도 모르게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큰소리로 외쳤다.
정말 운명이 있는 건가?
이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긴장이 풀리며 안도의 한숨도 흘러나왔다.
기사회생에 성공하며 둘로 나뉘었던 여왕의 몸이 살짝 다시 붙었다.
혹시나 하나밖에 없는 운명의 실이 끊어질까, 곧바로 인형의 집에 넣었다.
다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시간은 상당히 걸리겠지만, 여왕개미는 이제 스스로 치료될 것이다.
기쁨에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 여왕개미를 꼭두각시로 만드는데 운명의 실이 얼마나 필요할까?’
엄청 많이 필요하겠지.
하지만 괜찮다.
SS급 헌터가 되면서 운명의 실타래 레벨도 대폭 올랐기에 현재 남는 운명의 실타래가 500개도 아니고 5,000개나 됐으니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여왕개미가 내 꼭두각시가 되더라도 생전 능력까진 오를 수 없었다.
꼭두각시는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내가 내리는 명령에만 따르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오늘 드라우켄처럼 내가 잘 컨트롤만 한다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순 있었다.
고개를 들자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오늘은 아주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너무 좋은 티를 내선 안 된다.
낮에 전투로 죽은 아리칸 기사들과 수인족이 많을 것이다.
“그만 돌아가자!”
암 드로운과 마법인형들을 넣고, 괴조인형에 올라탔다.
그리고 곧장 광산을 향해 날아갔다.
‘아! 새로 생긴 SS급 스킬을 확인해야지.’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상태창을 열었고, 스킬을 확인했다.
[복제인형 제작(SS등급) – 인형술사의 능력을 일부 복사해 복제 인형을 만들 수 있다.모든 마법인형이 가능하고, 복제인형이 되면 기존 능력은 모두 초기화된다.
필요 운명의 실타래 – 2,000개]
난 눈을 깜빡였다.
복제인형?
내 능력을 복사해서 복제인형을 만든다는 말인가?
그리고 운명의 실타래가 2,000개라니!
현재 실타래 여유가 5,000개나 있었기에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2,000개를 써서 그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여왕개미를 꼭두각시로 만드는 것도 2,000개까진 들지 않을 것 같은데······.
‘게다가 내 어떤 능력이 복사되는지 알 길이 없고.’
처음 생긴 고유 스킬이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었다.
난 인형의 집을 열고, 내 마법인형들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당장 복제인형으로 만들 수 있는 마법인형들은 꽤 있었다.
S급 대군주 거인 괴수 허수아비도 있었고, 방금 잡은 십여 개의 병정개미와 일개미, SS급 여왕개미 허수아비도 있었다.
그리고 레벨이 초기화된 2개의 꼭두각시도 있었고.
그런데 내 어떤 능력이 복사될까?
그게 제일 중요할 것 같은데······.
다시 고개를 흔들었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자!’
운명의 실타래를 무조건 2,000개나 써야 한다.
거인 괴수 허수아비를 꼭두각시로 만드는 데는 적어도 500개의 실타래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여왕개미는 적어도 그 2, 3배는 필요하겠지.
그럼 둘 중의 하나를 복제인형으로 만드는 게 효율적이다.
그리고 답은 나와 있었다.
[여왕개미(lv.1) 허수아비 마법인형을 복제인형으로 만드시겠습니까?]‘그래!’
SS급 스킬이 나쁜 거겠어? 분명 좋은 능력일 것이다.
그 순간 운명의 실타래 2,000개가 엄청난 빛을 뿜어내며 여왕개미와 이어졌다.
그 순간 여왕의 몸이 급속히 치유되고 있었고, 흘러나온 내장도 모두 안으로 들어갔다.
[여왕개미(lv.1) 복제인형이 만들어졌습니다.]‘벌써?’
여왕 복제인형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이곳이 어디인지 파악하는 것 같았다.
난 여왕개미를 선택했다.
그 순간 여왕개미의 상태창이 떠올랐다.
‘뭐야? 상태창도 있는 거야?’
아니면 내 상태창을 복사한 건가?
[여왕개미(lv.1)] [클래스 – 초군체(F)] [고유 스킬 – 초군체의 끈(lv.1), 군단 운용(lv.1), 페로몬 발산(lv.1)] [특수 스킬 – 초진동 개미산(lv.1)] [군단 보유 상황 – 0]게다가 헌터처럼 클래스도 있고, 스킬도 있네!
고유 스킬을 하나 클릭해봤다.
[초군체의 끈(lv.1) – 자신이 낳은 알과 군체 종속의 끈을 부착한다. (0/300)]순간 희열이 느껴졌다.
복제인형이 인형술사의 가장 중요한 스킬인 운명의 실타래를 복사해 자신에게 맞는 스킬로 변형했다.
다른 스킬을 열어봤더니, 그건 내 스킬을 복사한 것이 아니라 원래 여왕개미가 가지고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여왕개미의 클래스인 초군체 레벨은 1이었지만, 몸은 SS급 몬스터였다.
그러니 나와 출발부터 다른 거다.
그리고 자신이 낳은 알에 초군체의 끈을 연결하니 나처럼 기사회생 스킬을 쓸 필요도 없었고.
‘허! 대박이네!’
아니 이건 초대박이었다.
“끼릭?”
여왕개미가 날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난 여왕개미와 의식이 연결됐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난 녀석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복제인형은 분신인형보다 더 강력한 유대가 느껴진다.
‘그러니까 알을 낳고 레벨을 올릴 수 있게 대수림으로 보내 달라는 거야?’
여왕개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스스로 생각해 내게 의견을 말한 것을 보면, 여왕은 상당히 독립적이었다.
그리고 녀석이 강해지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가 느껴졌다.
난 이미 녀석을 보내줘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6마리의 병정개미와 7마리 일개미를 가져가 쓸 수 있나?’
아쉽게도 이 녀석들은 자신이 낳은 개체가 아니라 초군체의 끈을 연결할 수 없단다.
‘근데, 혼자서 괜찮겠어?’
괜한 걱정을 한다고 타박이다.
자신이 SS급 몬스터인데, 누가 누굴 걱정하냐는 말이 돌아왔다.
난 괴조인형을 멈춰 세웠다.
그리고 방향을 돌려 다시 대수림으로 향했다.
여왕개미는 자신의 기억이 일부 남아 있다고 했다.
그리고 강한 수개미가 있는 곳을 알고 있다고 했다.
여왕은 레벨을 올리고, 군단을 만들 은밀하고 좋은 장소에 둥지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난 대수림 초입에 여왕개미를 내려줬다.
거대한 여왕개미가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끼리리릭!”
“알았으니까, 너나 조심하고! 사람이나 수인들은 해치지 말고,”
끼릭! 척!
여왕개미가 앞다리를 하나 들더니, 더듬이 옆에 올리며 거수경례했다.
방금 내가 경례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해 의식으로 경례하는 상상을 흘려보내자,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괴이한 모습에 순간 피식 웃음이 흘렀다.
“어서 가!”
여왕개미가 몸을 돌려 대수림으로 향한다.
그런데 중간중간 몸을 돌려 나를 쳐다보며 더듬이를 흔들었다.
헤어짐이 아쉬운 거다.
난 녀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줬다.
지금 여왕은 내 의지를 잇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 차원을 지키기 위해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군단이 필요했다.
‘쩝, 만나자마자 이별이네······.’
여왕개미가 괴수를 잡아 레벨을 올리고 알을 낳아 자신의 군단을 늘리면 늘릴수록 내 힘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게다가 내 운명의 실타래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
여왕의 초군체의 끈이 있으니까.
다만 한 가지 단점은 성장할 시간이 좀 필요할 뿐이었다.
‘어차피 꼭두각시로 만들어도 1년은 걸릴 거야.’
그것도 예전 능력은 펼칠 수 없었다.
말 그대로 꼭두각시니까.
하지만 내 복제인형은 날 닮았다.
다시 만났을 때는 엄청나게 성장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자!
내가 6년이 걸려 SS급 헌터가 됐으니, 여왕개미는 그보다 훨씬 빨리 성장할 것이다.
난 기쁘면서도 씁쓸한 마음을 달래며 마석 광산으로 향했다.
한참을 날아갔지만, 사막은 생각보다 넓었다.
‘그럼 꼭두각시를 추가해 볼까?’
다시 인형의 집을 열었다.
그리고 여왕의 공격에 레벨이 초기화된 두 꼭두각시의 몸에 떨어져 나간 운명의 실을 연결했다.
다시 걸음마부터 배워야 했지만, 그래도 완전히 끊어져 사라져 버린 세 꼭두각시보다는 나았다.
고개를 돌려 20미터 크기의 거대 병정개미 허수아비들을 쳐다보았다.
6마리 모두 다리가 전부 잘려 흉한 몰골이었다.
일단 동굴에서 챙긴 병정개미 다리를 허수아비들에게 붙여줬다.
가만히 놔둬도 치료가 되지만 그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일단 치료가 끝나면 이 녀석들을 꼭두각시로 만들 생각이다.
병정개미는 높이가 10미터나 되고 몸길이가 20미터였다.
그리고 힘이 좋아서 적당한 방어 장비를 만들어주면 전장에서 마석 배터리 보급이나 부서진 기간트, 부상자들을 옮기는 수송 임무를 맡겨도 좋을 것 같았다.
기간트가 위에 탈 수도 있을 것 같고.
다음으로 일개미 허수아비들도 잘린 다리를 일일이 연결해줬다.
한쪽에 가지런히 누워있는 거신 괴수인형도 보였다.
이놈은 엘프 차원에서 우리를 공격했던 대군주였다.
운명의 실타래를 연결하고, 오리지널 기간트 기사들과 힘을 합쳐 녀석을 죽이고, 허수아비 마법인형으로 만들었다.
난 먼저 이 녀석을 꼭두각시로 만들 것이다.
운명의 실을 500개나 연결했음에도 꼭두각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100개를 추가했고, 그제야!
[대군주(lv.1) 꼭두각시 마법인형이 완성됐습니다.]이 녀석은 드라우켄과 같은 S급 괴수다.
고대 거신 영웅이 변이된 놈이었지만, 이젠 내 마법인형이다!
이 녀석의 꼭두각시 레벨이 오르면 내 전력이 대폭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