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RAW novel - Chapter (62)
# 20장 똑같이 돌려주마(1) – 여기까지 무료분량이었습니다. #
천마검법(天魔劍法).
마교의 개파 조사인 천마가 창안한 절세검법으로 마도 최고의 검법이라 불린다.
무인으로서 희대의 천재라고 불렸던 천마는 이 천마검법 하나로 당대 최고의 고수로 군림했었다고 한다.
이때만 하더라도 정사마를 통틀어 천마가 펼치는 천마검법을 꺾은 자는 누구도 존재하지 못했다.
그러나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각 세력에서도 천마검법에 비견되는 검법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마교 내에서도 순수한 초식만으로는 천마검법과 버금갈 지도 모른다고 불리는 검마의 진신마검(進新魔劍)이 등장했다.
호진창은 말하는 내내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천여운의 그 검초는 아직까지도 그의 머릿속에 여운을 남길 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좌호법 이화명 역시도 거리가 떨어진 옥상 위에서 지켜보았지만 완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빈틈이 없는 검 초식에 경악을 했었다.
‘얼핏 보면 천마검법과 흡사해 보이지만 그보다 훨씬 뛰어나다.’
호진창의 말대로 오랜 세월 동안 교주를 보필하면서 천마검법을 펼치는 모습은 수십 회 이상은 지켜보았던 이화명이었다.
그렇기에 결론을 내렸었다.
분명 교주를 상징하는 천마검법보다 더 뛰어난 검법이 틀림없었다.
천여운이 어떻게 그런 절세검초를 익히게 된 것일까?
짐작 가는 부분이 딱 하나 있었다.
‘청옥석 비석!’
천마 조사의 마지막 심득이 담겨있다고 알려진 청옥석 비석이 있다.
다만 이 비석의 뒷면은 전부 훼손되어서 복구가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마지막 심득은 비밀로 남고 말았다.
고작해야 시조만 남은 청옥석 비석에 실망하여 쓸모없다고 여긴 후대 교주 중에 누군가가 이것을 마도관의 서재에 비치하도록 하면서 마지막 심득은 전설이 되었다.
‘하지만 청옥석 비석의 뒷면은 전부 훼손되었는데.’
그 역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청옥석 비석의 뒷면을 수차례나 보았으나, 석면을 가득 메운 너무 많은 검흔들로 인해 무엇을 파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말없이 생각에 잠겨 있는 이화명에게 호진창이 자신이 짐작하는 부분을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관주, 혹시 이 검법은 청옥석….”
“호 교두.”
그것을 이화명이 중간에 끊었다.
“이 일은 당분간 함구하도록 하게.”
“……역시 관주께서도 저와 같은 생각이셨군요. 알겠습니다.”
호진창의 말에 이화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 이외에는 천여운의 검법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마도관 내에서 유일하게 천마검법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이 내린 결론은 같았다.
어째서 이화명이 이 같은 사실을 함구하자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천여운에게 있어서 다행스러운 일인지도 몰랐다.
한편,
마도관의 건물 앞에 몰려들어서 대결을 구경했던 생도들은 어느새 각자의 훈련을 위해 흩어졌다.
그러나 그 중에 전부가 흩어진 것은 아니었다.
모두가 떠난 자리에 두 명의 생도가 남아있었다.
한 명은 여자 생도였는데, 동글동글한 귀여운 얼굴과 달리 신장이 웬만한 남자 생도들보다도 훨씬 컸다.
고왕흘이 없었다면 마도관 앞에 남아있는 생도들 중에서도 가장 크다고 바도 무방했다.
‘오오오! 그대는.’
마도관에서 제일 큰 신장을 가진 고왕흘도 익히 알고 있는 그녀였다.
그녀는 여자 생도들 중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무위를 지녔다고 알려진 이백이십이 번 생도인 호상화였다.
‘…..왜 얼굴을 붉히는 거야?’
백기가 상기된 고왕흘의 얼굴을 보며 의아해했다.
큰 신장을 가진 이백이십이 번 생도 호상화가 천여운의 앞에 다가와서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
“칠 번…아니 천 공자의 뛰어난 무위는 잘 보았어요. 설마 호 교두님의 명찰을 얻어내실 줄은 몰랐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운이 좋았다. 고맙다.”
내색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천여운은 그녀가 왜 자신에게 접촉해오는지 정도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제가 이렇게 기다렸던 것은 천 공자의 조원으로 들어가고 싶어서입니다.”
선임 무공 교두인 호진창과 겨루는 모습에서 강자로서 천여운의 실력을 확인한 그녀였기에 무위에서 만큼은 확실하게 인정했다.
그런 천여운의 조원이 된다면 삼 단계 시험을 통과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천여운이 원하는 사람은 단순히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임시 조원이 아니었다.
“미안하….”
천여운이 이 같은 말을 하려고 하자, 호상화가 그것을 끊고 먼저 말을 했다.
“잠깐만요. 먼저 질문 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천 공자는 뛰어난 인재라면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고루 등용할 수 있나요?”
호상화의 눈빛은 진지했다.
아무래도 자신이 여자임을 의식해서 하는 말인 듯 했다.
그런 그녀의 질문을 허투루 답변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 질문은 예전부터 천여운에게 정해진 답이 있었다.
“……뛰어난 인재가 나를 따른다면 종파와 남녀를 불문하고 반겨야 할 일이 아닌가.”
자신부터가 여섯 종파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멸시를 받았던 천여운이었다.
애초부터 그런 편견을 뒤집고 복수를 위해 일어났기에 당연한 대답이었다.
“그런 가요?”
그 말을 들은 호상화가 뒤로 열 발자국 정도 물러나더니, 들고 있던 목검을 휘두르며 검 초식을 펼치기 시작했다.
-삭삭!
천여운을 비롯한 고왕흘, 백기, 허봉 등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허공을 가르며 호쾌하게 펼쳐지는 검 초식은 다름 아닌 칠마검이었다.
‘칠마검을 전부 익혔구나!’
짧은 기간 동안 익혔을 터인데, 초식을 펼치는 자세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은 일류 고수 그 자체였다.
-착!
순차적으로 칠마검의 검일부터 검칠까지 펼쳐 보인 그녀가 당당한 발걸음으로 다시 천여운의 앞으로 걸어와 한쪽 무릎을 바닥에 꿇고 말했다.
“수하를 위해서 희생하셨다는 이야기에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남녀나 종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신다고 하셨는데, 저를 받아주신다면 천 공자가 말씀하신 그런 인재임을 증명해보이겠습니다.”
당당하고 힘이 들어간 목소리는 여장부와도 같았다.
무위를 떠나서 당당하게 스스로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인재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내가 걸어가는 길은 꽤 고되고, 함께 많은 피를 흘릴 수도 있을 텐데 감당할 수 있겠어?”
“그런 것도 감당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무엇 때문에 공자의 수하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 하겠나요.”
천여운이 흡족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고맙다. 그리고 환영한다.”
그 말을 들은 호상화가 포권을 취하며 고개 숙여 외쳤다.
“저 이백이십이 번 생도 파부종(破斧宗)의 호상화는 천여운 공자께 한 목숨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합니다.”
이로써 천여운의 산하로 처음으로 여자 생도가 들어오게 되었다.
이를 격하게 반가워하는 이가 있었으니 고왕흘이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혼자서 싱글벙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아…..이것 참 난감하게 되었네요.”
호상화와 마찬가지로 이 자리에 남아있던 생도 한 명이 더 있었다.
비교적 왜소한 체형의 더벅머리를 하고 있는 생도는 호진창과 대결하는 천여운의 무위에 누구보다도 열광했던 자였다.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천여운이 난감하다는 듯이 우물쭈물하는 그에게 물었다.
생도는 그런 천여운의 질문에 쑥스럽다는 듯이 망설이다가, 이내 바닥에 양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저, 저도 천 공자의 밑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망설인 거지?”
그 질문에 더벅머리 생도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직까지 저는 칠마검을 전부 익히지 못했습니다. 뭔가 천 공자께…..저를 증명해 보이고 싶은데, 특별히 증명할 방법이 없어서…..”
부끄럽다는 듯이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앞서 파부종의 호상화가 멋지게 실력을 증명하고 심지어 당당하게 천여운의 수하가 되기를 자청하는 모습에 기가 죽어버린 탓이었다.
‘저렇게 멋진 모습을 보이면서 수하로 들어갔는데. 나 같이 하찮은 자를 천 공자가 받아줄까?’
사실 그는 무도 종파에 속하는 생도가 아니었다.
일반 무가 출신으로 아버지도 중급 무사였고, 가문의 무공 역시도 이류에 불과했기에 자신감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수차례나 멋진 무위를 펼쳐 보인 천여운을 보며 조금씩 꿈을 키워나가게 된 더벅머리 생도였다.
“나와 함께 하고 싶나?”
“비록 무공이 약하기는 하지만 받아주시기만 한다면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그, 그리고 열심히 해서 절대로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반짝이는 눈빛에는 천여운을 동경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마치 지금의 허봉이 그를 바라보는 눈빛과 매우 흡사했기에 천여운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다.
“무공이 약하다고?”
천여운의 반문에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진 더벅머리 생도가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
천여운이 그런 더벅머리 생도를 향해 빙그레 웃으며 포권을 취했다.
“무공이 약한 것은 언제든지 강해질 수 있다. 그보다도 나를 따라준다고 해서 고맙게 생각한다. 환영한다.”
무공은 연마를 통해서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충성심은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고는 얻을 수가 없다.
“아아아!”
허락이 떨어지는 말에 더벅머리 생도가 감격에 겨워서 눈물마저 글썽였다.
심지어 이마를 바닥에 쿵쿵 박으며 말했다.
“진가의 장남 진국이 평생 천 공자께 충성을 다해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흐음….’
그 모습에서 고왕흘이나 백기는 허봉의 그림자를 느꼈다.
정작 허봉은 진국의 행동이 과하다며 혀까지 차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다.
그렇게 천여운에게 백기, 호상화, 진국까지 세 명의 수하들이 새롭게 영입되면서 여덟 명의 수하를 갖추게 되었다.
검마섬진을 구성하기 위한 인원이 천여운을 포함해 아홉 명을 갖추게 된 셈이었다.
세 명의 생도만 더 구하게 된다면 열두명의 조원을 형성하게 된다.
‘쩝. 조금 더 많이 관심을 보일 줄 알았는데.’
더 많은 생도들이 모일 거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에 고왕흘이 내심 아쉬워했다.
호진창에게 인정을 받고 노란 명찰을 획득 했는 데다가, 백기의 연기로 인해서 일부 천여운에 대한 평가가 많이 올라가기를 바랐는데 당장에는 무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고왕흘의 기대심에 의한 오판이었다.
한 번 징계를 통해서 조장의 자격을 박탈당했던 천여운이었기에 생도들의 입장에서는 단번에 그를 완전히 믿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주군께서 노란 명찰을 획득하셨으니 남은 조원을 구하는 건 시간 문제다.’
노란 명찰을 획득하는 데는 이레라는 시간제한이 걸렸었지만, 조원을 구하는 데는 특별히 시간제한이 걸린 것이 아니기에 조급해할 필요는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천여운이 의아한 눈빛으로 고왕흘에게 물었다.
“다른 친구들은 어디에 있지?”
오종과 자우민, 마칠, 웅천, 호대명 등이 보이지 않기에 한 질문이었다. 이에 고왕흘과 허봉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생각해보니 천여운은 어젯밤까지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웅천과 호대명이 조에서 이탈한 사실마저도 구금동에 있었기에 알 리가 없었다.
“주군. 일단은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
고왕흘의 표정에서 무언가 일이 터졌었다는 것을 눈치 챈 천여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도관의 본관 건물 앞에는 지나다니는 생도들도 많고, 무공 교두들도 있었기에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그들은 장소를 옮겨 숙소의 뒤편에 있는 산 중턱으로 왔다.
중간에 생도들을 설득하러 돌아다니던 마칠과 자우민이 합류했다.
구금동에서 나온 천여운의 모습에 그들은 기뻐했고, 나오자마자 곧장 노란 명찰을 획득했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산 중턱에서 모인 고왕흘은 먼저 조에서 웅천과 호대명이 이탈한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들이 거론되자 다른 수하들이 하나 같이 괘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군께서 어려울 때 배신하다니!”
“차라리 잘 된 겁니다.”
“이럴 때마다 못 버티고 나간다면 거르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정작 천여운은 크게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격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차분하게 그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이번 사태가 자신으로 인해서 비롯되었던 것이기에 누군가 이탈자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예측했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이탈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가 구금동에 갇혀 있는데도, 두 명 이외에는 누구도 이탈하지 않고 오히려 조를 끈끈하게 유지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조장으로서 이번 위기에도 끝까지 나를 따라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천여운은 자리에 일어나 그들을 향해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으로 포권을 취했다.
그 모습에 고왕흘을 비롯한 생도들이 내심 뿌듯하면서도 감격스러워 했다.
“앞으로는 섣부른 판단으로 내 사람들이 위험에 처할 일은 다시는 없을 거다. 그것만큼은 확실하게 약속하마.”
‘아아 주군!’
점점 우두머리로서의 자질을 갖춰가는 천여운의 모습에 고왕흘은 흔들리지 않고 신의를 지킨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이탈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꺼냈지만 다음의 문제가 더 컸다.
“두 사람은 그렇다 치고 오종은 어디에 있지?”
천여운의 말에 허봉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것은 자신의 탓으로 오종이 부상을 당해서 의무실에 입원했다는 자책감 때문이었다.
그 자리에 있었던 다른 생도들 또한 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천여운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건….”
노란 명찰을 빼앗긴 당사자인 백기가 어젯밤의 일을 말하려 했지만, 고왕흘이 고개를 저으며 자신이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였다.
고왕흘은 백기가 어떻게 자신들에게 합류하게 되었는지부터 하일명의 습격, 그리고 도마종의 소교주 후보자인 천유찬의 개입까지 차례대로 이야기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오종이 오른손 손가락들이 전부 꺾이고 전신에 타박상을 의무실에 입원해 있음을 알려주는데 천여운의 눈빛이 매섭게 날카로워졌으나 살기가 돌진 않았다.
‘…..이 녀석, 전과는 다르다.’
백기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그가 의무실에서 보았던 천여운이라면 동료의 부상에 화를 이기지 못했을 텐데, 오히려 냉철한 눈빛으로 이야기를 듣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혹시나 전처럼 천여운이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혼자서 하일명을 찾아가서 복수를 하려 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무색해질 지경이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천여운은 내심 크게 분노했지만 이성은 차갑게 유지하고 있었다.
‘전에도 그러더니 버릇을 아직 못 고쳤군.’
항상 과감하게 암략을 시도하는 하일명이었다.
마도관에서 암묵적으로 생도들끼리 노란 명찰을 쟁탈하기를 유도했기에 그의 암략이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일대일로 노란 명찰을 빼앗은 것도 아니고, 서른 명이 넘는 인원으로 백기를 공격한 것은 암략을 넘어서 치졸한 짓거리였다.
“….되었습니다. 주군께서 어찌 하실지?”
모든 선택은 주군인 천여운에게 달려있기에 고왕흘이 물었다.
노란 명찰을 획득한 상황이었기에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이대로 좌시하기에는 그들 모두가 이번 일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다만 이번에 징계를 받았는데다가 이야기를 하는 내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천여운이었기에 다들 그의 결정이 궁금했다.
자신의 결정을 기다리는 수하들을 향해 천여운이 날카롭게 눈빛을 번뜩이며 말했다.
“빚은 똑같이 갚아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