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lithic Hunter RAW novel - Chapter 322
322화
조선 왕국의 임시 수도성의 넓은 공터.
검은얼굴과의 전쟁준비 때문에 이곳은 공장으로 변했다. 한쪽에서는 야크 전차의 바퀴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날개틀의 바구니를 만드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딱 군수 공장이군.’
전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전쟁 전에 준비해야 하는 군수물자들이다. 나는 그것을 통해 전쟁의 승리를 끌어낼 참이다.
‘1 대 1로 붙으면 내가 질 수도 있다.’
내가 죽게 되면 아무 소용 없는 것이고 아내와 아들 그리고 내 혈족들은 속된말로 낙동강 오리 알 된다. 내가 싸우다가 죽게 되면 레드가 내 혈족들을 돌봐 줄 수도 있겠지만 레드 역시 팽창하는 광역필드에 때문에 끝내 소멸하게 될 것이다.
결국 나는 레드와 어쩔 수 없는 운명 공동체가 됐다.
“사초! 너는 가장 크고 긴 대나무를 최대한 많이 베어 와라.”
내가 지시한 것은 보름 전에 지시했기 때문에 대부분 만들어진 상태다.
손오공을 비롯한 원숭이, 그리고 날개틀을 지휘할 전사들이 50대의 날개틀에 탄 상태로 비행 훈련을 하고 있다.
끼끼! 끼끼!
손오공의 외침이 하늘 위에서 들렸고 그와 동시에 원숭이들은 나무 위에서 과일을 던지듯 가죽 주머니를 땅으로 던졌다. 가죽 주머니들은 표시해 놓은 원 안으로 떨어졌다.
‘거의 다 숙달됐군.’
숙달될 때까지 며칠이 걸렸는지 모른다. 나는 이제 투석기를 만들 생각이다. 사초가 아주 긴 대나무를 구해 올 동안 나는 군수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물품을 확인했다.
“대나무 바구니는 어디에 있지?”
작업하는 여자에게 물었다.
“이쪽에 모아 놨습니다.”
투석기 바구니로 쓸 대나무 바구니가 30개 정도 만들어져 있었다.
잠시 후 사초가 40미터가 넘는 대나무들을 잘라 왔다.
‘이제 만들어 보자.’
하늘과 땅에서 불덩이를 쏘고 떨어트린 후에 혼이 나갔을 때 돌격을 감행한다. 그리고 그 돌격대는 20기의 전랑대를 선두에 세울 생각이다.
‘투석기!’
나는 속으로 되뇌었고 동시에 눈앞에 투석기의 모형도가 반투명으로 나타났다.
이제 대나무를 이용해 원시 투석기를 만들면 모든 준비는 끝나는 것이다.
[다 확인 했습니다요.]그때 저 멀리서 내게 날아오는 배트맨이 초음파 소통을 이용해 보고했다.
‘확실하지?’
[예, 그렇습니다요. 놈들이 숨어 있는 곳을 다 찾았습니다요.]처음 검은얼굴의 부족에 갔을 때 퇴로가 막힐 뻔했다.
‘봉화를 피우자마자 바로 입구를 막았어.’
검은얼굴의 성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놈들의 전초부대부터 찾아 섬멸해야 했다. 그래서 배트맨에게 그놈들이 숨어 있는 곳을 찾으라고 한 것이다.
‘봉화는?’
[연기가 나는 곳 말입니까요?]‘그래 그곳!’
[그곳도 다 찾아냈습니다요.]봉화도 먼저 점령해야 할 것이다. 물론 입구를 틀어막고 진격을 하면 알게 될 일이겠지만 말이다.
‘날개틀을 이용해서 공격해야지.’
나는 이렇게 차근차근 검은얼굴 여왕의 성을 공략할 준비를 했다.
“가지고 왔습니다.”
사초가 40미터가 넘는 대나무들을 베어서 가지고 왔다. 그 모습을 본 단단히와 이달투드워프들이 급하게 내게로 뛰어왔다.
‘이제 시작하면 되겠군.’
내 눈에 보이는 반투명의 투석기 모형은 투석기 중앙에 무게추가 있고 그 위에 지레가 있는 형태다.
거기다가 한쪽 끝에 투석할 수 있는 바구니가 설치되어 있다. 맞은편 끝에는 평형추가 달려 있었다.
‘추를 만들 시간이 없다.’
대나무의 탄성을 최대한 이용해야 했다.
‘그래 가로와 세로의 힘의 작용을 이용하면 추의 효과를 볼 수가 있다.’
지금 내가 생각해낸 것은 긴 대나무 장대의 밑에 그만큼의 장대를 옆으로 묶고 전사들이 지지하는 거였다. 충분히 가능성이 보이는 이미지였다.
-투석기의 모형이 변형되었습니다.
바로 메시지가 떴고 내 눈에 보이는 원시 투석기의 모형도가 변했다.
“대나무를 가지고 와라.”
마침내 나는 원시 투석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원시 투석기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원시 투석기의 추를 대신할 지지대가 완성되었습니다. 투석기 제작 성공확률이 55퍼센트 상승했습니다.
한 마디로 투석기의 장대를 고정할 지지대가 만들어졌다는 소리다.
‘이제 장대를 연결하면 되겠군.’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꽤 긴 대나무 장대를 지지대에 연결했다.
-원시 투석기의 지지대에 장대가 연결되었습니다. 투석기 제작 성공확률이 85퍼센트로 상승했습니다.
아주 간단한 원리다. 대나무의 탄성을 이용해 만든 투석기니까.
그리고 나는 바로 긴 장대에 무엇인가를 올려놓을 바구니를 연결했다.
-원시 투석기 제작에 성공했습니다.
[원시 투석기(상품)]-공격 무기.
-돌이나 화염병을 올리고 쏠 수 있음.
-투석 가능 최대 무게 200킬로그램.
-투석 사거리 50미터.
‘사거리가 겨우 50미터라…….’
최대 투석 가능한 무게가 겨우 200킬로그램에 불과했다. 그리고 사거리도 50미터뿐이다.
‘날개틀을 보완할 무기인데…….’
더 많이 쏘아 올릴 수 있어야 하고 사거리도 더 늘려야 했다.
‘장대를 두 개 이상 묶어서 탄성을 높여야겠군.’
나는 원시 투석기에서 장대로 쓰는 대나무를 제거하고 대나무를 3개를 묶어서 다시 지지대에 연결했다.
-원시 투석기가 개량되었음.
바로 메시지가 떴다.
[개량형 원시 투석기(상품)]-공격 무기.
-돌이나 화염병을 올리고 쏠 수 있음.
-투석 가능 최대 무게 400킬로그램.
-투석 사거리 150미터.
투석 가능한 무게가 2배로 늘었고 사거리도 3배가 늘었다.
“이 정도면 되겠군. 단단히! 이렇게 만들면 된다.”
물론 원시 투석기를 이곳에서 만들 생각은 없다. 여왕의 성까지 끌고 가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테니까.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재료들을 가지고 가서 전투 현장에서 만든다.”
이동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
“결국 모든 준비를 끝냈군.”
나는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을 노려봤다.
* * *
까아악! 까아악!
나는 날개틀을 타고 창공을 날고 있다. 드디어 여왕의 성 공격의 포문을 연 것이다. 그리고 늑대발톱을 비롯한 100명의 전사는 아르메의 지시를 받아 여왕의 성으로 빠르게 진격하고 있다.
[저쪽입니다요.]날개틀 앞에는 배트맨이 날고 있다. 나는 지금 적의 급습에 대비하기 위해 여왕의 매복조들이 숨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
‘작은 움막들이 꽤 보이는군.’
이번 전투에 첫 투입된 날개틀의 수는 20기다. 하늘에서 원숭이들을 이용해 화염병으로 공격해 전멸시킬 생각이다.
“가자! 첫 공격이다.”
드디어 전쟁이다.
펄럭! 펄럭!
20기의 날개틀이 빠르게 여왕의 전초기지를 향해 날아들었다.
“하강하라!”
내가 탄 날개틀이 제일 먼저 아래로 하강을 시작했다. 놈들은 우리의 공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원시시대에 누가 하늘에서 공격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 때문이다.
‘50명쯤 되는군.’
이런 곳이 다섯 곳이 있다고 배트맨이 내게 말했다.
‘빠르게 섬멸한 후에 이동한다.’
긴장되는 순간이다.
“손오공! 투척해.”
끼끼!
드디어 전쟁이 시작됐다.
손오공이 바로 소리 지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손오공과 원숭이 다섯 마리는 과일을 나무 위에서 던지듯 불붙지 않은 화염병을 바닥에 던졌다.
쉬우우우! 두두둑!
퍼퍼퍽! 퍼퍼퍽!
쨍그랑! 쨍그랑!
“하늘에서 뭔가 떨어진다.”
불붙지 않은 화염병이 떨어진 후 그제야 여왕의 전초기지 전사들은 놀란 듯 소리쳤다.
“저, 저건 뭐야?”
“까마귀들인데…….”
수우우웅! 퍽!
“으악!”
운이 없는 전사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화염병에 머리를 맞고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도대체 뭐야? 뭐가 이렇게 미끌미끌한…….”
그제야 여왕의 전초기지 전사들은 하늘을 봤다.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진다―!”
“뭐야 도대체!”
* * *
탁탁! 탁탁!
나는 날개틀 바닥에 놓아둔 항아리 속 지푸라기를 꺼내 부싯돌로 불붙였다.
탁탁! 지직!
화화! 화화화!
바짝 마른 지푸라기에 불붙는 순간 나무 조각을 이용해 불씨를 살렸다. 토기 항아리는 그 자체로 화롯불이 됐다.
‘이제 불화살만 쏘면 된다.’
나는 미리 준비한 토끼털로 만든 화살에 불붙인 후 시위를 당겼다.
“활활 타게 될 것이다.”
틱!
내가 쏜 불화살은 활활 타면서 기름이 부어진 곳을 향해 날아갔다.
슈우우웅! 팍!
화화화! 화화화!
이미 기름 바다가 된 놈들의 전초기지는 불화살에 활활 타올랐다.
‘전랑대가 불을 보면 바로 공격하기로 했으니까.’
전초기지가 타오르기 시작하면 20기의 전랑대가 바로 공격하기로 했다.
화화화! 화화화!
“불이다. 불이다!”
“아아악! 내 몸에 불이 붙었다.”
“아아악! 살려 줘!”
퍼퍽! 화화화화!
순간 여왕의 전초기지는 불바다로 변했다.
“무슨 일이야!”
전초기지의 우두머리가 갑자기 화염에 싸인 자신들의 진지를 보고 놀라 소리 질렀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손오공과 원숭이들이 화염병을 던졌다.
쨍그랑! 쨍그랑!
화화화!
“다 죽여라.”
두두두! 두두두!
드디어 대기하고 있던 전랑대가 투입됐다. 혼란에 빠진 놈들을 도륙했고 거대한 화염 때문에 공황에 빠진 전초기지의 전사들은 저항 한번 해 보지 못하고 전멸했다.
* * *
“다음 지역으로 이동한다.”
배트맨이 내게 말한 전초기지는 다섯 곳이다. 나는 이번 공격으로 첫 번째 전초기지를 전멸시켰고 똑같은 방법으로 차례차례 우리의 퇴로를 막을 전초기지를 박살 냈다.
그리고 아르메와 함께 군장들이 이끄는 본대가 절벽 계곡 입구를 틀어막는 데 성공했다.
“저기 폐하께서 내려오신다!”
이미 절벽 계곡 입구를 틀어막은 내 본진 전사들이 하늘에서 하강하는 나를 보며 소리를 질렀다.
‘아직 입구가 막힌 것을 모르고 있군.’
내 빠른 공격이 성공을 거두는 순간이다.
착!
날개틀은 이제 착지까지 완벽했다.
“놈들은?”
내 물음에 아르메가 나를 봤다.
“아직 눈치도 채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적의 침입을 알리는 봉화까지 박살 낸 상태다. 그러니 저 멀리 보이는 여왕의 성에서는 자신들이 공격을 받았다는 것을 아직 파악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