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05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105화
“제가 무슨 정보를 하나 줬는데 그게 그렇게 큰돈을 벌 수 있을지 몰랐어요.”
“무슨 정본데?”
“유가 하락이요.”
“그런 정보가 있었어?”
“네.”
“그랬다면 이해는 되는군. 큭큭!”
“왜 웃으세요?”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무슨 일이든 반대로 일어난다면 그건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하게.”
“아! 그렇겠네요.”
정보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진구 아저씨한테 이런 얘기를 듣다 보니 내가 생각보다 엄청난 일을 해버린 것 같다.
“이젠 자네도 재벌이라 불릴 정도가 됐군.”
“재벌이요?”
“국내 기업 중 호텔 사업에 5조 원을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될 것 같나?”
“돈으로만 따진다면 그렇겠죠.”
“부인하고 싶나?”
“글쎄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적응해야 할 거야.”
“전 경찰인데 몇 명이나 알겠습니까?”
“자넨 굳이 숨기지도 않잖아. 어느 순간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소문이 퍼질 거야.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거야.”
“명심할게요.”
* * *
깨졌다.
그것도 특수본에 실적이 없다고 말이다.
정말 실적이 없어서가 아니라 특수본에 어울리는 사건이 없다는 이유였다.
오여진 사건을 막았으니 됐다고 생각했는데 실적 압박을 받게 될 줄이야.
“본부장님이 실적 압박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게 말이다. 우리 사정도 모르고 실적 없다고 닦달하다니 이게 말이 되냐?”
“참 이상한 거 아시죠?”
“뭐가?”
“우린 실적이 없을수록 좋은 거 아닙니까?”
“큭큭! 그건 그러네. 경찰이 일이 많다는 건 사건도 많다는 거니까. 하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쉽게 된다든?”
“어딘가에선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죠?”
“당연하지.”
박 선배 말대로 지금도 어딘가에선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인천에서 일어날 최악의 연쇄 살인 사건을 막았는데 박 선배 말고는 누가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
심지어 본부장에게 니들은 뭐 하고 다니냐면서 구박까지 당했다.
“안 되겠네요.”
“뭐가?”
“우리도 일한다는 걸 보여줘야죠.”
“어쩌려고?”
“봉고차 한 대 끌고 나가죠.”
“그렇게 말하니까 어디에 범인을 숨겨두기라도 했냐?”
“간만에 능력 발휘 좀 하려구요.”
“능력 발휘? 설마 지나가는 범죄자 알아보는 그 능력을 말하는 거냐?”
“네.”
내가 먼저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자 박 선배는 똥 씹은 표정으로 따라 나왔고, 우리는 출동할 때 사용하는 봉고차 한 대를 끌고 밖으로 출동했다.
“야! 그렇다고 이렇게 무작정 출동하면 어쩌자는 건데?”
“선배님! 어디 가는 겁니까?”
봉고차를 타려는데 담배 피우고 들어오던 조재민 경장 목덜미를 낚아채서 봉고차에 같이 태웠다.
“글쎄다. 무진이한테 물어봐라. 나도 모르겠으니까.”
“선배님! 어디로 갑니까?”
조 경장이 운전대를 잡고 있어서 어디로 갈지를 묻는데 난 아직 어디로 갈지 결정 못 하고 있었다.
“음, 일단 크게 한 바퀴 돌아.”
“그러니까 어디로요?”
“그냥 사람 많은 곳으로 가.”
“재민아, 그냥 아무데나 가.”
“선배님. 우리 드라이브하는 겁니까?”
“가보면 알아.”
“네.”
조재민 경장은 별생각 없이 우회전을 반복하더니 금방 멈췄다.
경찰서에서 나온 지 불과 5분 만이었다.
“뭐야? 왜 멈춰?”
“여기잖아요. 사람 제일 많은 곳.”
“응?”
“버스 터미널보다 사람 많은 곳이 어디 있어요.”
“그러네. 선배님, 내리죠.”
“뭐?”
“따라오세요. 조 경장도 따라와.”
“네.”
구월동 인천경찰청에서 터미널이 아주 가깝다.
걸어서 가도 5분이면 도착하는데 봉고차를 타고 차선대로 돌다 보니 5분 만에 터미널 주차장에 도착한 거다.
사람 많은 곳에 간다고 수배자를 발견한다는 법은 없지만, 실적 압박하는 본부장 때문에 짜증도 나고 해서 무작정 나왔다.
그런데 버스 터미널 대합실로 들어서자마자 수배자를 발견했다.
“헐~ 진짜 있네?”
“뭐?”
“재민아, 저기 파란모자 잡아!”
“네?”
“얼른 잡아. 저 새끼 특수 강도로 수배된 이형섭이야.”
매달 수배 전단이 내려오는데 이형섭은 이번 달 수배 전단 3번에 기록된 놈이다.
그만큼 위험하단 뜻으로 지금도 칼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이형섭이요?”
“테이저건 없지?”
“네.”
“안 되겠다. 선배님, 2번으로 가죠.”
“알았어. 재민이 넌 지원 요청해.”
“네. 선배님!”
우리가 말하는 2번은 범인이 우리가 온 것을 눈치채지 못한 상태고 주변에 사람이 많을 때 사용하는 작전이다.
양쪽 옆으로 붙어서 순식간에 잡아챈 뒤에 넘어트리고 수갑을 채우는 건데 실패한 적이 없었다.
‘짜식! 부산에서 사고 친 놈이 왜 여기까지 온 거야?’
대략 100일 전에 부산 남포동에서 사람을 찌르고 도주한 놈이다.
하필이면 인천으로 와서 내 눈에 띄다니 억세게 재수 없는 놈이다.
조재민 경장은 어리둥절하면서도 지원을 요청했다.
우리는 눈짓을 주고받으면서 이형섭에게 따라붙어서 순식간에 팔을 잡아챈 뒤에 발을 걸어 넘어트렸다.
“이형섭! 당신을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묵비권을…….”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수갑을 채운 뒤 박 선배는 지갑부터 찾아서 놈의 신분증을 확인했다.
“진짜네.”
“제가 언제 실수하는 거 봤어요?”
“그러게. 매번 당하면서도 신기하단 말이야. 너 아까 뒤통수만 보고 알아본 거잖아.”
“뒤통수가 아니라 옆모습이에요.”
“옆모습?”
“여기 보세요. 흉터가 있잖아요.”
이건 그냥 핑계다.
잡고 보니까 작은 흉터가 보이길래 박 선배가 하는 의심을 무마시키려고 둘러댄 거였다.
일종의 임기응변이랄까?
“그 거리에서 이걸 봤다고?”
“제가 원래 눈썰미가 좋잖아요.”
“으이그~ 내가 말을 말자.”
“어?”
“뭔데?”
“조 경장! 저 새끼 잡아!”
이형섭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몰렸는데 어느 순간 나랑 눈이 마주친 놈이 있었다.
그런데 이놈이 글쎄 무려 살인 사건을 일으키고 도주 중이라 현상금까지 걸린 수배범이었다.
“선배님, 여기서 기다리세요.”
“너도 가게?”
“저 새끼 살인 사건 용의자에요. 다현 누나한테 전화하세요.”
이미 뛰기 시작하면서 대답해서 그런지 박 선배가 뭐라고 답했는지 듣지 못했다.
조 경장이 이미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어서 조금 더 빨리 뛸 필요가 있어서 거기에 집중했다.
삐리리리―
“저에요.”
뛰면서 전화를 받았다.
―나야.
“어느 쪽이에요?”
―50미터 앞 우회전!
버스 터미널이라 도처에 CCTV가 깔려 있다.
박 선배가 다현 누나에게 연락했고, 다현 누나는 금방 우리를 찾아냈다.
특수본이란 부서 명칭 덕분도 있지만, 인천경찰서 모든 부서 책상이랑 편의시설을 교체해 주었더니 다현 누나가 센터 서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었다.
언제 어느 때든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경우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었다.
“아직 안 보여요.”
―용데 백화점 쪽이야.
“오케이!”
코너를 돌았더니 열심히 뛰고 있는 재민이가 보였다.
뛰면서 든 생각인데 이런 경우 유기적으로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이어 통신 장비라도 구입해야겠다.
영화를 보면 스와트나 FBI들이 작전 중에 사용하는 고급 장비다.
―더 빨리 뛰어.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어.
“알았어요.”
이제부턴 볼 수 없다는 뜻이다.
협조 공문 보내고 어쩌고 할 상황도 아니고 해킹을 하자니 부담되는 일이라 우리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뜻이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더니 사람들이 웅성대는 것이 보였다.
모두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두 사람이 뛰고 있었다.
“저기요.”
“뭡니까?”
백화점 보안 요원이 보이길래 붙잡았다.
“경찰입니다. 저기 앞에 도망가는 놈, 살인 사건 용의자니까 좀 도와주세요.”
“네?”
“놓치면 뉴스에 나옵니다. 백화점이 비협조적으로 나와서 살인 사건 용의자를 놓쳤다고.”
끄응!
“그, 그래야죠.”
곤란한 표정인데 이미 용의자가 들어와서 헤집고 다니는 이상 보안 요원도 무시할 순 없었다.
그래서 무전을 통해 보안 요원을 불러 모았는데 확실히 사람이 많아지니 놈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젠장!’
놈이 당황해서 지나가는 여자를 붙잡더니 인질극을 벌이기 시작했다.
“헉헉… 선배님!”
“숨 고르고. 빨리 지원 요청해.”
“네.”
조금 아까 잡은 이형섭보다 이놈이 더 위험한 놈이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는 말도 있다.
이놈은 이미 사람을 죽여 본 놈이라 인질극이 벌어진 지금 상당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었다.
“권형주! 그 칼 내려놔.”
“시끄러. 짭새 새끼야. 저리 가, 안 가?”
“저기요. 사람들이 몰리면 더 흥분하니까 가릴 거 있으면 가리세요.”
“네.”
보안 요원에게 사람들을 다가오는 것을 막아달라고 했다.
전에 부평 지하상가에서도 천으로 막아서 사람들 시선을 차단한 뒤에 인질범을 잡았었다.
그것도 총으로 쏴서 말이다.
권형주가 인질을 데리고 옷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시선이 차단되기는 했는데 백화점 구조상 반대편에서 가게 안이 보이는 구조라 사람들이 그쪽으로 몰렸다.
“어떻게 됐어?”
박 선배가 나타났다.
“저 안에요.”
“최악이네.”
“테이저 건이랑 권총이 필요한데 누구 오고 있어요?”
“조금만 기다려. 죄다 오고 있으니까.”
특수본 식구들이 전부 백화점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인질극이 벌어진 탓에 기동대까지 출동했단다.
“근데 저 새낀 누군데?”
“권형주란 놈인데 두 달 전 서초동 살인 사건 용의자에요.”
“아,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죽이고 사라진 놈?”
“맞아요.”
“하여간 귀신같은 놈!”
“이젠 적응할 때도 됐는데 또 그 소리에요?”
“너 같으면 적응하겠냐?”
범인을 잡는 건 좋은데 인질극이 길어져서 좋을 거 없다.
백화점 안이라 보는 눈도 많고 총을 쏘기도 애매한 장소라 누가 들어가서 설득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자면 놈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데 살인 사건 용의자라는 거 말고 아는 것이 없었다.
신다현 경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사건 개요에 대해서 짧게나마 브리핑을 받았다.
그리고 파고들 수 있는 약점을 찾아냈다.
다현 누나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빨리 찾아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런 경우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고 누나를 특채로 채용해달라고 했으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형주 씨! 아들이 많이 아프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시끄럽고. 저리 가! 다 죽여 버리겠어.”
갑자기 쫓기다 보니 많이 흥분해 있었다.
아들 이야기가 통하면 좋은데 자식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다 소용없는 짓이기 때문이다.
“수술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권형주 씨 아들 심장 수술 받아야 한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네가 뭔데 수술비를 내겠다는 건데?”
“경찰입니다.”
“장난해? 당신 같은 말단 경찰이 그런 약속을 한다고 내가 믿을 거 같아?”
“다행히 제가 로또에 당첨돼서 돈이 좀 많습니다. 아들이 심장 수술비 정도는 책임질 수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미친 소리 작작 해.”
“미친 소리 아니라는 걸 증명해 드리면 되겠습니까?”
“뭐?”
“지금 당장 수술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헛소리 작작하고 비켜. 비키라고.”
사람 목에 칼을 대고 있는 상태기도 하고 아들 얘기 때문인지 흥분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있었다.
‘빨리 끝내야 해.’
인질이 벌벌 떨고 있어서 더 그런 거 같은데 병원비를 해결하고 설득에 임하는 것이 나을 거 같아서 병원으로 사람을 보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서 현경 누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직접 가서 처리하는 건 시간이 걸리니 전화로 사정을 확인하고 수술비를 송금하는 데까지 15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