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51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151화
@거물을 만나다.
“어? 아, 안녕하십니까?”
“하하하! 내가 나와서 놀란 모양이군.”
“네. 직접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회장님. 최무진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마트 때문에 새로운 마트 대표를 만나기로 했는데 놀랍게도 오명섭 회장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그것도 먼저 와서 말이다.
“하하하! 반갑네. 오명섭이네.”
“제 인생에 회장님 같은 거물을 만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참, 말 편하게 해도 되겠나?”
“물론입니다.”
“자넨 어느 순간에 무시할 수 없는 거물이 됐더구만. 우리 그룹 내에서 C&U그룹이 얼마나 뜨거운지 모를 걸세.”
“그렇습니까?”
“보통 나를 만나면 얼마간이라도 주눅이 들기 마련인데 자넨 조금 놀란 거 말고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군.”
오명섭 회장이 한국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대단하기에 스스로 그런 말을 하더라도 전혀 오만해 보이지 않았다.
“과찬이십니다.”
“내가 이런 자리에 나온 것은 궁금한 것이 있는데 우리 정보팀이 해소해주지 못해서야.”
“저에 대해서 말입니까?”
“그럼 누구겠나.”
“뭐가 그리 궁금하십니까?”
오성그룹 회장이면 분, 초 단위로 계획을 세워서 움직일 정도로 바쁠 텐데 뭐가 그리 궁금했을까?
“우리 오성그룹 정보팀은 국정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막강한 정보력을 가지고 있는데 C&U 성장하는 것을 보니 자네 하나보다 못한 거 같아서 말이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몰라도 저 역시 혼자가 아닙니다. 회장님.”
“자네도 정보팀이 있다는 뜻인가?”
“물론입니다.”
오성그룹은 반세기기가 넘게 꾸준히 성장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는데 최근 C&U그룹이 자산을 늘려가는 모습을 보고는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하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이상한 거겠지. 궁금하군. 우리도 경찰, 검찰할 거 없이 우리 사람이 많은데 자네가 하는 일처럼 해내지는 못하는데 말이야.”
“사람마다 역량이 다른 법이니까요.”
나는 오히려 경찰과 검찰에 자기네 사람이 있다는 말이 더 신경 쓰였다.
학생 때부터 후원해서 키워낸다고 하더니 아마도 그런 부류를 말하는 것 같았다.
“하하하! 자네 말이 맞군. 그럼 이제 자네에게 새로운 마트가 필요한 이유가 뭔지 궁금하군. 말해보게.”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용데그룹 오너 일가가 저랑 원수지간입니다.”
“어머니는 살아계신다고 들었고, 그럼 자네 아버지랑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
“네.”
“자네 사정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르겠으나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에선 새로운 마트를 넘길 이유로 충분하지 않아 보이네만.”
“이해합니다. 그래서 거래를 제안하려고 합니다.”
“어떤 거래인가?”
“오성 정보팀도 모르는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새로운 마트를 넘길 정도로 가치가 있는 정보란 뜻인가?”
“네, 회장님. 오성그룹이 심각한 타격을 막을 수 있는 정보입니다.”
오명섭 회장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가 다시 돌아왔다.
표정만 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매각 협상은 실무진이 하게 될 것이니 말해 보게. 하지만 새로운 마트에 비해 무게감이 덜하다고 생각된다면 거래는 어림도 없을 걸세.”
“물론입니다.”
“말해 보게. 심각한 타격을 막을 수 있는 정보가 뭔가?”
오성그룹이야말로 중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이다.
내가 아는 역사대로 흘러간다면 오성그룹은 사드 설치 이후 탈 중국을 준비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그렇게 옮겨간 베트남에도 문제가 있었고, 향후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하는 통에 반도체 부품과 소재 문제로 곤란을 겪는다.
“이미 중국에서 탈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거 압니다.”
“극비 사항인데 그걸 어떻게 알았나?”
“죄송합니다. 그건 영업비밀입니다. 그렇다고 내부에 프락치가 있는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무튼 그 이후가 문제인데, 혹시 베트남을 생각하고 있지 않으십니까?”
“…….”
“놀라셨습니까?”
“정말 오성그룹 내부에 조력자가 없는데도 그런 정보를 다 알아냈다는 말인가?”
“한 번 의심하게 되면 끝도 없는 법이죠. 오성그룹 내부엔 우리 사람이 없습니다. 돌아가신 제 아버지 명예를 걸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자넬 믿지. 그런데 어떻게 수뇌부 회의 결과까지 알고 있다는 말인가?”
“의심이 가겠지만 지금은 그런 의심은 접어두고 어떻게 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지가 우선 아니겠습니까?”
날 믿겠다곤 하지만 확실히 화난 모습이다.
내가 아니라고 해도 믿지 않는 거 같은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 내가 하는 말에 집중해야 할 때였다.
‘생각보다 감정적인 사람인가?’
막연하게 했던 그에 대한 평가를 조금쯤 낮춰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자네 뜻은 알았으니 계속 말해 보게.”
“베트남은 중국 쪽에 힘을 실어주느라 정책적으로 상당히 불리한 결정을 하게 될 겁니다. 차라리 인도나 미국이 아니면 차라리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겁니다.”
“인도는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미국이나 한국은 좀 의외군.”
“묘하게도 그런 상황이 만들어질 겁니다.”
“그것참! 자넨 마치 미래에서 온 것처럼 말하는군.”
“그럴 리가요.”
속으론 뜨끔했지만, 티 나지 않게 잘 넘어갔고, 오 회장도 그냥 자조적으로 한 말에 불과했다.
“베트남이 안 되는 이유가 뭔지 알고 싶군.”
“미국과 중국의 대립 구도가 점점 가속화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다른 이유보다는 베트남 역시 공산 국가다 보니 지도자 한 마디에 정책이 확확 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중국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도움을 받는다 생각하지 않고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죠.”
“…으음! 무슨 소린지는 알겠는데 그리 만족스런 대답은 아니군. 무엇보다 자네가 말한 미래가 너무 불투명하다는 거야.”
“그럼 사업 제안은 어떻습니까?”
“어떤 제안을 말하는 건가?”
“오성 반도체의 유일한 약점인 파운드리에 투자하는 겁니다. 지금부터 준비하면 얼추 때가 맞을 거 같아서 드리는 제안입니다.”
내 딴에는 그럴듯한 제안을 하는 건데 오명섭 회장 입장에서는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리는 것 같았다.
나에 대해 모르고 같이 일해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나로서도 답답했다.
“반도체는 돈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네만…….”
“오성반도체 기술력이야 이미 세계 최곤데 뭐가 걱정이겠습니까?”
“수십조 원이 들어갈 텐데 투자하겠다는 말인가?”
“물론입니다. 유 회장님 허락이 필요하긴 한데 돈이 얼마가 들어가던 투자할 의향이 있습니다.”
“허~ 정말 당황스럽군.”
생각보다 일이 잘 안 풀리는 느낌이다.
이대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오성그룹이 가장 민감해하는 정치 쪽 얘기를 꺼냈다.
“아무래도 제 발언에 신빙성을 더하는 과정을 거쳐야겠군요.”
“무엇을 말인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을 예정인데 제가 결과를 맞춰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글쎄, 누가 될지 예상이 되는 상황인데 너무 쉽지 않겠나?”
여전히 탐탁지 않은 표정이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듯이 오명섭 회장도 민주당 후보가 될 거라고 말하는 거다.
이때만 해도 어느 누구든 민주당 후보가 될 거라고 예단했었다.
심지어 공화당에서도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다.
“회장님은 민주당 후보가 될 거라고 보십니까?”
“너무 뻔하잖은가.”
“하지만 이번엔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겁니다.”
“자네 주장이 그렇다면 잘됐군. 미국 대선 결과를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늠이 될 것 같으니 말이야.”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믿기 힘드신 거 같으니 이번 대선 결과를 보시고 다시 만나는 걸로 하시죠.”
“그러지.”
대화가 자꾸 겉돌고 있어서 이대론 곤란했다.
그래서 나름의 승부수를 띄웠고, 오 회장도 그러자고 했다.
시간을 빨리 흘러갔고, 미국 대선은 공화당 후보의 신승으로 마무리되었다.
바로 한 달 뒤엔 한국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어서 대통령이 직무 정지를 당했는데 분위기상으로 보면 탄핵이 인용될 것이란 예측이 훨씬 더 많았다.
“허허, 그것참… 정말 자네 말대로 됐군.”
“저희 정보팀 예측은 틀린 적이 없었습니다.”
두어 달 만에 만났지만 바로 어제 만난 것처럼 지난 대화를 이어나갔다.
“우리 정보팀은 민주당 후보가 유력하다고 하던데 자넨 어떻게 알았나?”
“죄송합니다. 영업비밀이라 밝힐 수가 없네요.”
“어쩔 수 없지. 근데 유 회장 허락을 받았나?”
안 되는 거 알면서 다들 혹시나 해서 어떻게 알았는지를 물어본다.
하지만 언제나 내 대답은 한결같았다.
“네. 오성 반도체와 합작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더군요.”
“얼마까지 투자할 수 있겠나?”
“그건 제가 묻고 싶습니다. 얼마를 투자해드릴까요?”
사업이란 건 현실성이 있어야 하기에 오성반도체가 어느 정도 투자를 요구하는지 들어보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우리도 자금이 부족하지 않은 편이긴 하지만 자네 하는 말을 들어보니 부럽군. 하지만 자네를 100% 믿는 건 아니네. 그래도 궁금하니 베트남을 제외하고 어디에 투자했으면 좋을지 콕 찍어서 말해 보게.”
“향후 국제 정세를 고려한다면 한국이 제일이고 그다음이 미국입니다.”
“한국이 제일이라고 했나?”
“네. 막으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수천만 명이 죽는 팬데믹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겁니다. 그걸 막지 못한다면 한국보다 더 나은 곳은 없죠. 하지만 막는다 해도 미국과 중국 간의 대립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기에 신냉전 시대로 불릴 정도로 얼어붙을 겁니다. 그럼 한국이야 당연히 미국 쪽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겠죠. 이후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물량 확보 전쟁이 벌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물량이 부족해질 거란 말인가?”
“네, 회장님. 지금도 그렇지만 점점 더 반도체가 많이 필요해지는 세상이 되니까요.”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니 내 말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는 걸 이해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내가 예측한 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생각을 바꾸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알고서도 막대한 이익을 놓칠 수 있다는 뜻이로군.”
“네. 그렇습니다. 향후 도래하는 전기차 시장 때문에라도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게 될 겁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막대한 투자를 감당하기엔 리스크가 적지 않다네. 만에 하나 자네 말대로 되지 않는다면 나도 자네도 바보짓 했다는 소리나 듣게 될 테니 말이야.”
“절 믿어보십시오. 회장님. 자금은 저희가 대겠습니다. 대신 한국과 미국 동시에 투자하는 것으로 하고 기술과 미국 정부와의 협상은 오성이 책임지시죠.”
“일이 틀어지면 수십조 원을 투자하고도 얼마나 손해 볼지 모르는 데도 책임지겠다는 말인가?”
“네, 회장님. 지금은 무조건 투자해야 합니다. 더불어 한 가지 조건이 더 있습니다.”
“뭔가?”
“외부 조건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반도체 부품 국산화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겁니다.”
“그야 돈과 시간만 들인다면 어렵지 않은 일이지.”
“돈보다는 시간문제입니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반도체 부품이나 소재에 문제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꽤나 심각한 문제가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