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52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152화
미국 대선 결과가 내가 말한 대로 흘러가서 그런지 어느 정도는 내 말에 신뢰도가 느껴지는 것 같기는 했다.
그래도 일말의 의심은 하는 것 같았지만 말이다.
“뭔가를 더 아는 거 같은데 말을 아끼는 건가?”
“한 번에 다 말씀드리면 제가 손해니까요.”
“하하하! 그것참! 자넨 정말 모르겠군. 위치가 있다 보니 보통은 한 번 보면 어떤 사람인지 파악이 되는데 자넨 어떤 사람인지 가늠하기가 어렵군.”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칭찬 맞네. 나로선 모험이지만 자네 말을 믿어보기로 하겠네.”
“나중에 알게 되시겠지만, 회장님 쪽이 엄청난 이익이라는 거 깨닫게 되실 겁니다.”
새로운 마트가 유통업계를 휘어잡고 있기에 내주는 것이 손해처럼 보이겠지만 몇 년 만 지나서 손익을 따져보면 누가 더 이익인지 알게 될 것이다.
이런 건 말해 봐야 소용없다.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자네 말대로 되면 절이라도 하겠네.”
“하하하! 반드시 그렇게 될 겁니다.”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
* * *
결국 새로운 마트를 넘겨받기로 했고, 이번 일은 업계에서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인수 과정이 시작될 즈음 현경 누나와 함께 염수정을 만났다.
“호호호! 신선한 조합이네요. 두 분이 함께하는 자리에 초대될 줄은 몰랐어요.”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을 낮추지 않고서도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았다.
염수정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궁금하게 만들 줄 알았다.
선화가 아니었다면 내가 관심을 가졌을지도 모를 만큼 매력적이었다.
“염수정 씨가 해줄 일이 있어서 뵙자고 했어요.”
“다른 작전에 투입되는 건가요?”
작전이란 말에 누나와 난 서로 고개를 돌려서 바라보았다.
살짝 우습기도 하고 염수정 반응이 재밌기도 해서다.
“작전이라면 작전이죠.”
“흥미롭겠네요. 태양 갤러리는 끝물이라 별로 할 일이 없었거든요. 제가 뭘 하면 되죠?”
“새로운 마트를 맡아줘야겠어요.”
“네?”
“새로운 마트요.”
“새로운 마트라면 오성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데 제가 뭘 해야 하죠?”
“그러니까…….”
염수정은 새로운 마트를 차지하기 위한 특별한 작전이라도 펼치는 줄 아는 모양인데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설명해주자 충격을 받았다.
“저더러 새로운 마트 최고 경영자가 되란 말씀이세요?”
“네. 맞습니다.”
“저에겐 갤러리랑 레스토랑을 맡기는 거 아니었나요?”
“버거우십니까?”
“그건 아닌데 저한테 왜 그렇게 중요한 일을 맡기시는지 알 수가 없어서요.”
“저흰 염수정 씨가 능력이 된다고 생각해서 맡기는 거예요.”
“제 과거를 아시고도 이런 제안을 하시는 건가요?”
“나쁜 놈 혼내주느라 주특기 살린 거니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제가 경찰이어도 모든 법을 지키면서 살지는 않으니까.”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다.
다분히 우리 쪽에 유리하게 해석한 면이 없진 않지만, 염수정이 악질적인 사기 수법을 벌인 여자라면 이런 제안이 아니라 수갑부터 채웠을 것이다.
“맡겨주신다면 열심히 해볼게요.”
“그럼 인수 팀에 합류해주세요.”
“네. 바로 합류하겠습니다. 그런데 태양 갤러리와 레스토랑 체인은 어떻게 하죠?”
“그것은 그것대로 추진해 주세요. 상황 봐서 유연하게 결정하겠습니다.”
“네.”
어차피 염수정이 소송에 연루돼 있기에 지금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도 어울리지 않아서 일단은 계획한 대로 진행하라고 했다.
* * *
염수정을 만나고 며칠 뒤 진철이가 급하게 만나자고 해서 약속 장소에 나갔더니 갑자기 사귀는 여자를 소개해주겠단다.
“여자 생겼어?”
“너도 결혼하는데 나도 연애 좀 해야 되지 않겠냐?”
“어설픈 사이는 아니겠지?”
“어설픈 사이면 내가 널 소개해주겠냐?”
“지훈이랑 민호는?”
“벌써 만났지. 네가 마지막이야.”
“아! 저번에 모이자고 했던 날이 그날이었냐?”
박 선배 팀 사건 때문에 지원 나갔던 날이었다.
간만에 모이자고 했는데 당시에는 술 마시는 것보다 사건이 우선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또 시간 맞추기가 그래서 그날 만나서 지훈이랑 민호한테는 소개했었어.”
“잘했네. 근데 늦으시네?”
“곧 올 거야. 퇴근하고 오느라 조금 늦는댔어.”
“직장인인가 보네?”
“응! 오성물산 홍보팀!”
“이쁘냐?”
“당연히 이쁘지. 짜식아!”
“오호라! 어떻게 만났어?”
“큭큭! 어떻게 만나긴. 가끔 다니던 bar에서 손님으로 몇 번 마주쳤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내가 먼저 대시했다.”
진철이가 이렇게 말할 정도면 외모나 몸매는 연예인 뺨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조금 뒤 나타난 그녀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았다.
“흐흐흐! 그렇게 좋냐?”
“지랄한다. 지도 결혼한다고 난리면서.”
“나야 이런 거 저런 거 생각해서 소개팅으로 만난 거니까 너랑은 케이스가 좀 다르지 않겠냐?”
나도 진철이처럼 자연스런 만남을 원했었다.
물론 선화가 마음에 들어서 결혼하는 거니까 아쉬운 마음은 하나도 없지만 말이다.
“어? 저기 온다.”
“그래?”
진철이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서 어떤 여자길래 그렇게 반했는지를 확인하는데 맙소사! 내 머릿속에서 알람이 울렸다.
‘염병! 하필이면…….’
그녀는 사기전과를 가진 여자였다.
그것도 무려 전과 3범이다.
소위 말하는 꽃뱀으로 남자를 꼬드겨서 돈을 뜯어낸 다음 나중에는 성폭행 혐의까지 덮어씌워서 마지막까지 탈탈 털어먹는 팀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환장하겠네.’
일에 빠져 살다가 몇 년 만에 만난 여자가 하필이면 꽃뱀이라니…….
내 표정은 썩어가는데 진철이는 꽃뱀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
저러다 물려서 된통 당하는 거다.
“어서 와요. 태희 씨!”
태희라고 하는 걸 보니 이름도 가명이다.
이 여자 본명은 소유정으로 나이는 스물여덟 살이다.
“제가 좀 늦었죠.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최무진입니다.”
진철이가 충격 받을까 봐 일단은 표정을 풀고 인사를 나누었다.
“진태희에요.”
“아름다우시네요.”
“고마워요.”
“인사는 그만하면 됐고. 태희 씨, 배고프죠? 무진아, 뭐 좀 시키자.”
“어? 그, 그래야지.”
“잠깐 화장실 갔다가 메뉴판 가져올게.”
“그래.”
마침 진철이가 화장실에 다녀온다면서 우리 둘만 남겨 놓고 일어났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빠르게 말했다.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소유정 씨!”
“네?”
화사하게 웃고 있었던 얼굴이었다가 본명을 말하자 금방 썩은 된장처럼 변했다.
얼굴색이 이렇게 순식간에 바뀔 수 있는 걸 보면 감정이란 것이 참 묘한 것이다.
“꽃뱀으로 사기전과 3범인 거 압니다. 진철이한테서 당장 떨어져요. 그렇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이 뭔데 이래요?”
“뭐긴. 진철이 친구니까 당연한 권리지. 그리고 나 전국 검거율 1위 하는 경찰이야.”
“…….”
검거율 1위 하는 경찰이란 말에 넋이 나간 표정이다.
“당장 꺼지지 않고 뭐해.”
끄응!
그래도 눈치는 빨라서 입술을 꽉 깨물더니 핸드백을 챙겨서 급하게 나갔고, 잠시 뒤 기막힌 타이밍으로 진철이가 돌아왔다.
“엥? 태희 씨 어디 갔어?”
“급한 일 있다고 가던데?”
“뭐?”
진철이가 급하게 전화를 해봤지만, 꽃뱀을 내 경고를 제대로 받아들였는지 전화를 끈 상태였다.
“안 받냐?”
“꺼져 있다는데?”
“사정이 있겠지.”
“네가 무슨 소리 한 건 아니지?”
“내가? 에이~ 그럴 리가…….”
“이런 적이 없었는데… 뭐지?”
“야! 나중에 연락하겠지. 배고프다. 밥이나 먹자.”
“그러지 뭐!”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니 생각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않았다.
내 말대로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 생각해서인데 아무래도 얼마간은 마음고생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차마 꽃뱀한테 당했다고 말해줄 수가 없어서 나중에 말해주든지 그도 아니면 평생 비밀로 할 생각이다.
“민호는 시간 안 된다니?”
“전화해 봐.”
“알았어.”
진철이와 민호가 함께 이끌어가는 프렌즈 스튜디오는 투자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트려서 이젠 Midas Friend로 불리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 * *
얼마 뒤 새로운 택배 기사 휴게실.
“뭐래?”
갑자기 총무 팀에서 기사들을 하나씩 불러서 뭔가를 하고 있었는데 먼저 다녀온 택배 기사가 웃고 있었다.
“가보면 아세요. 얼른 가보세요.”
“나?”
“네. 저 다음 순서세요.”
“말 좀 해주지. 겁나게 왜 그래?”
“좋은 일이니까 얼른 가보세요.”
이성출은 새로운 택배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지입 기사다.
갑자기 하루 일정을 비우라고 하면서 면담 일정이 잡힌 탓에 구조 조정이라도 당하는 줄 알고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이성출 기사님 맞으시죠?”
“네. 이성출입니다. 무슨 일인데 면담을 하는 겁니까?”
“회사 방침이 변경되서 알려드리고 계약도 새로 하려는 거니까 긴장하지 마세요.”
“계약을 새로 한다구요?”
“네. 지금까지는 지입 기사님들과 계약을 했지만 새로운 택배를 새로 인수한 기업에서 기사님들을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지입 트럭도 회사에서 매입하기로 했거든요. 물론 현재 계약 조건을 유지하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하셔도 되구요.”
택배 기사를 하는 사람치고 넉넉해서 취미로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택배 회사가 지입 기사를 채용하기 때문에 트럭을 할부로 구입하든지 하는데 이성출 기사도 당연히 그런 케이스였다.
다만 연차가 있다 보니 얼마 전에 할부금을 모두 갚아서 이젠 할부금 나갈 일은 없다는 거다.
물론 트럭 수리비나 정비에 필요한 금액은 여전히 자기 몫이다.
“정직원이라면 월급제로 일하란 말입니까?”
“네. 기본급에 수당은 따로 붙으니까 지금과 시스템이 크게 다르진 않아요. 그래도 수입은 이전보다 늘어날 겁니다.”
“그래요?”
“네. 이성출 기사님은 연차가 있으셔서 호봉이 높거든요.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이런 기회를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트럭은 어떻게?”
“트럭은 회사에게 매입하게 될 겁니다. 중고 시세보단 높게 책정하라는 회장님 지시가 있어서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실 거예요.”
C&U그룹이 새로운 택배를 인수하자마자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했다.
택배 일을 하는 기사라면 누구나 새로운 택배에서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고 왜 새로운 택배처럼 해주지 않느냐는 말을 듣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새로운 택배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당연히 용데 마트와 용데 택배를 타겟으로 한 거였다.
불법도 아니고 사회 취약 계층이 대부분인 운전직 노동자를 위해 복지 혜택을 늘이겠다는데 뭐라고 하겠는가마는 기존 택배 회사 경영진은 대놓고 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론은 새로운 택배를 응원할 수밖에 없어서 대놓고 욕하는 건 순식간에 사라졌다.
새로운 택배 주인이 바뀌면서 3,500여 대에 달하는 지입 트럭은 대부분 회사 소유가 됐으면 거기에 투입된 자금만 700억이 살짝 넘어갔다.
계약 조건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매이는 것이 싫다는 기사는 계약직을 유지했는데 그런 사람도 아주 적지는 않아서 전부가 정직원이 된 건 아니었다.
그리고 용데택배 쪽에서 일 잘하는 직원들 스카웃하는 것도 과감하게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