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60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160화
“엄마!”
“왜?”
“커피숍은 그만 정리하세요. 안전 문제도 있고, 선화 집에서도 걱정하시더라구요.”
“그렇지 않아도 같이 일하던 직원에게 넘겼다. 보증금은 일하면서 천천히 갚으라 했고.”
“그러셨어요?”
“엄마가 바본지 아니?”
“그러게. 내가 우리 엄마를 몰라도 너무 몰랐네. 큭큭큭!”
엄마를 와락 안았더니 징그럽다고 난리다.
@집중 공격
야구단 인수가 마무리되고 대연에서는 곧장 개폐식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새로운 마트 매각 협상이 마무리되었고, 택배와 편의점까지 인수해서 C&U 계열사가 되었다.
그러나 이름은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어서 소비자에겐 C&U와 대연을 하나인 것처럼 생각하도록 유도했다.
마트와 편의점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단행했고, 현경 누나는 한발 더 나아가서 홈쇼핑 채널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용데 홈쇼핑이 매년 수조 원의 매출을 일으키기 때문에 위대하진 않아도 제법 짭짤한 수입처인데 현경 누나는 그 부분까지 공격하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 건설사와 캐피탈까지 인수합병을 시도했다.
전부 용데그룹 주요 사업으로, 이는 한번 붙어 보자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아버지! 이대로 두고만 보실 거예요?”
“상대가 대연이랑 사돈지간이고 한국에서 가장 현금이 많다는 C&U그룹이다. 함부로 나섰다간 그야말로 끝장이야.”
“그럼 어쩔 건데요.”
“상황 봐가면서 대응해야겠지.”
신승록은 용데마트 사장으로 승진했지만 현 상황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았다.
새로운 마트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시행하면서 용데 마트로 올 손님까지 모조리 새로운 마트로 향하는 탓이다.
그것만이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핵심 계열사들인 유통 부분이 삐그덕 대다 보니 그룹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팽배해서 이직률이 올라가면서 인재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어느 기업이든 일 잘하는 사람은 환영받기 마련이다.
더구나 IMF이후 평생직장 개념까지 무너진 마당이라 너도나도 연봉 더 준다는 회사로 옮겨가기 시작한 거다. 이건 매출 떨어지는 것보다 더 심각했다.
“아버지! 이러다가 전부 망하겠습니다.”
“이 정도로 망하진 않으니 걱정 말거라.”
“이게 다 C&U 때문입니다. 제가 유현경 회장을 만나 보겠습니다.”
“말리진 않겠지만 유 회장은 최무진 그 친구 아바타에 지나지 않아.”
“결정권자건 아니건 간에 모두 그 여자 머리에서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홈쇼핑까지 진출한다는 소식은 들으셨죠?”
“홈쇼핑? 허허, 그것참! 그렇게 발악한다고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건 없는 법이다.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는 있어도 끄떡없을 것이니 부화뇌동하지 말고 네가 맡은 일이나 잘 하거라.”
신세민은 용데그룹 체력이 괜찮다고 믿었다.
그래서 아들이 뭐라고 하건 일단 잠자코 지켜보라고만 했다.
상대의 수가 읽혀야 다음 수를 놓을 수 있는 거니까.
하지만 신세민도 당황하고 있었다.
이제 끝인가 싶으면 또 다른 일이 벌어지고 이 정도면 끝났겠지 싶으면 또 다른 발표가 이어지고 있으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용데 편의점 바로 옆에 두 배로 넓은 새로운 편의점이 들어서는가 하면 용데 캐피탈이 있는 자리에 버젓이 새로운 캐피탈이 영업점을 오픈했다.
누가 봐도 거기 가지 말고 새로운 곳으로 오라는 유혹이라 두 그룹 간의 기세 싸움은 점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 * *
“도대체 뭘 어쩌자는 거지?”
신승록이 갑자기 만나자고 해서 약속 장소로 나왔더니 대뜸 말하는 것부터가 시비조다.
“뭐가요?”
“야구단 인수부터 전부 네가 한 짓이잖아.”
“제가 한 팔 거들기는 했어도 제가 다 한 일은 아닌데… 아이구야. 뭘 잘못 알고 오셨나 보다.”
“지금 장난해?”
“무슨 말씀을 그리 섭하게 하십니까?”
“뭐?”
“누가 수십조 원을 써가면서 장난을 합니까?”
“그럼 뭐 하자는 건데?”
“뭐긴요. 다 사업성 보고하는 거지. 용데그룹도 돈이 되니까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어차피 경쟁인데 저한테 이럴 필요 있을까요?”
신승록이 만나자고 했을 때부터 약이나 바짝 돋울 생각으로 약속 장소에 나왔다.
신세민 대표가 온 것도 아니고 겨우 사업부 하나 맡은 계열사 사장이 나한테 와서 씩씩거려 봤자 바뀌는 건 없다.
“정말 이럴 거야?”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한데.”
“후우~ 좋아. 들어나 보자.”
“다 정리하고 한국을 떠나면 돼. 값은 후하게 쳐줄게.”
“뭐?”
“한국에서 철수하라고. 어차피 용데는 한국 기업도 아니잖아. 세금도 일본에 낸다고 하드만. 그러니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너희 할아버지는 한국말도 어눌하잖아.”
“미친 새끼! 그걸 말이라고 지껄이는 거냐? 그리고 한국 법인들은 한국에 세금 내거든?”
피식!
“그거야 최소한이겠지. 이런저런 명목으로 어지간한 수익금은 죄다 일본으로 가져가면서 세금 낸다고 할 수나 있겠어?”
“어? 그러고 보니 말이 짧다?”
“너도 반말하면서 왜 지랄이야. 몇 살 차이도 안 나는구만. 그리고 솔직히 존대는 존경할 만한 사람에게나 하는 거야. 무능한 빙충이 새끼야.”
“…….”
으득!
볼에 힘이 들어가는 걸 보니 어금니를 꽉 깨물었나 보다.
이런 놈은 더 이상 대우해 줄 필요가 없었다.
나보다 몇 살 많기는 한데 하는 짓이 초딩이라 어른 대접해주고 싶지가 않았다.
“화났냐?”
“으아아악! 너어! 내가 반드시 죽인다.”
“됐고. 일본으로 얼른 돌아가.”
“시끄럽고, 그러니까 네 말은 우리가 한국을 떠나면 멈추겠다?”
“오케이! 제대로 알아들었네. 아, 한 가지 방법이 더 있기는 하네.”
“헛소리 작작해. 짭새 새끼야.”
“내가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신세민 대표랑 너희 할아버지랑 내 아버지 납골당에 가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해. 너희 가족이 내 아버질 죽였으니까.”
“아버질 죽였다고? 갑자기 무슨 헛소리야?”
“너희 아버지한테 확인해 봐. 그럼 무슨 소린지 알 테니까.”
“그러니까 이게 다 너네 아버지를 위한 복수라 이거냐?”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 복수 좀 하겠다는데 왜 그래? 너희는 조금만 손해 봐도 별 지랄을 다 하잖아. 나도 아버지 죽음이 억울해서 지랄 좀 해보는 거니까 개지랄하는 거 멈추게 하고 싶으면 와서 사과하라고 해. 그럼 멈춰 줄 테니까.”
신승록에게 말해 봐야 속이 풀리지 않겠지만 그래도 묵혔던 체증이 조금은 내려가는 듯했다.
‘너넨 절대 오지 않을 거야.’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이런 놈들은 절대 스스로 잘못을 시인할 리가 없다.
그랬다간 스스로가 살인자라고 자백하는 꼴이니 말이다.
* * *
“아버지! 그놈이 복수 운운하던데 무슨 소린지 아세요?”
“복수?”
“네. 분명히 그렇게 말했어요. 복수하겠다고.”
“난 그놈을 몰라.”
“하긴. 아버지를 원수로 아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어요?”
“말이 심하구나.”
“지금 얼마나 심각한지 몰라서 그러세요?”
실질적인 회장이나 다름없는데 그룹 사정을 모를 리 없다.
숱한 위기를 겪어 와서 그런지 신승록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 또한 지나간다고 생각해서다.
“내가 지금까지 사업하면서 이런 위기가 한두 번이었다고 생각하냐?”
“매출 떨어지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아세요?”
“손님이 많이 줄어든 모양이구나.”
“그걸 말씀이라고 하세요?”
“저것들이 무슨 수를 써도 매출은 돌아오게 돼 있으니까 걱정 말고 네 할 일이나 잘 하거라.”
“너무 답답하다고 생각 안하세요?”
“내가 답답하다는 거냐?”
“아니. 그렇잖아요.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계시잖아요. 설마 일본으로 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용데마트 사장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매출이 급전직하하다 보니 자신의 무능이 드러난 거 같아서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데 매번 꼬이기만 하고 아버지 신세민은 뜨뜻미지근했다.
그래서 더 환장하겠는 거다.
아니 왜 도대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를 않는 건지…….
“그런 거 아니다.”
“그럼 뭔데요?”
“네가 이런다고 변하는 건 없다. 나도 대책을 세우고 있으니까 기다려 보거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데요.”
“C&U그룹이 무서워서 참고 있는 거 아니다. 대연그룹이야 막내딸과 결혼했으니 그렇다고 쳐도 오성그룹까지 C&U와 협력 관계를 맺고 미국에 수십조 원을 투자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런 마당에 정면 대결에 나섰다간 모두를 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걸 알아야지. 내가 꼭 이런 말까지 해야겠어?”
“…….”
신승록은 말문이 막혔다.
C&U가 현금 부자란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오성과 합작으로 수십조 원을 투자한다는 말은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말이 없는 거 보니 이제야 내가 왜 참고 있는지 깨달은 모양이구나.”
“정말이세요?”
“물론이다. 넌 최무진이가 왜 나에게 복수하려고 하는지 이유나 알아내거라.”
“…….”
“왜 대답이 없어?”
“네.”
천둥벌거숭이처럼 나선다고 될 일은 아니기에 지금은 신세민이 시키는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대답했다.
신승록은 최무진 아버지가 누군지 금세 알아냈다.
의지가 없어서 그렇지, 시작만 하면 금방 알아낼 수 있는 일이다.
며칠 후 신승록은 알아낸 사실을 가지고 다시 신세민을 만났다.
“무슨 일이냐?”
“최무진 아버지가 최윤석이라고 하는 사람인데 경찰이었습니다. 2003년에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데 당시 신포동 상가 재개발 지구에서 시체 5구를 발견했다네요.”
“신포 상가지구라면 인천을 말하는 거냐?”
“네. 용데건설이 사업 허가를 따냈던 곳입니다. 정황상 최무진 아버지가 사업에 방해가 된 건 맞는데 정말 아버지가 지시하신 일입니까?”
“내가 그런 하찮은 일에 관여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최소한 묵인이라도 하셨겠죠.”
“글쎄다. 기억나지 않는구나.”
“아버지! 제가 안다고 해도 어쩌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냥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2003년이면 14년 전 일이다. 정말 기억나지 않는구나. 당신 용데 건설 사장이 누군지 알아보고 은밀히 조사해봐.”
“그러죠.”
신승록은 아버지가 거짓말하는 것 같진 않아 보였다.
서울도 아니고 인천 끝자락 재개발 지구와 관련된 일이라면 정말 아버지 몰랐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작은아버지였잖아.’
당시 용데건설 사장은 작은아버지 신영목이었다.
신세민과는 사촌 관계로 지금은 용데케미컬 대표로 그룹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사실상 화학 분야는 신영목이 꽉 잡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았다.
‘만나 봐야겠네.’
지금이라면 사이가 좀 멀어져 있지만, 당시에는 왕래가 잦았었다.
어찌됐거나 누구 책임인지 정도는 알아야겠기에 신영목과 약속을 잡았다.
“아이구야. 승록이 네가 어쩐 일이냐?”
“오랜만이죠. 안녕하셨어요?”
“나야 뭐 그런대로 지내고 있다만 무슨 일이냐?”
“뭐 좀 여쭤볼 것이 있어서요.”
“시간이 없으니 본론만 간단히 하자. 그래 뭐냐?”
“2003년에 용데건설 대표로 계셨는데 기억나세요?”
“그야 당연히 기억하지. 근데 그게 왜?”
“인천 신포 상가지구 재개발 사업도 기억하세요?”
신승록은 질문하면서 신영목의 표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폈다.
찰나 간에 변하는 표정을 잡아내야 신영목이 거짓말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