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07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07화
“국장님. 특이하신 거 아세요?”
“제가요?”
“전 무슨 일이라도 있는 줄 알았어요.”
“원래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유난을 떤다고들 하죠. 하지만 막상 무슨 일이 일어나면 왜 내가 조심하지 않았을까? 왜 그것을 몰랐을까? 라고 자책하기 마련입니다.”
“아…….”
“혹시 모르잖아요. 오늘 저랑 한 인터뷰 덕분에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무슨 인터뷰를 하실 건데요?”
“요즘 주변에 수상한 사람이 나타났다거나 평소완 달라진 분위기 같은 거 없는지 생각 좀 해봐 주셨으면 합니다.”
지니유는 최근 콘서트 준비로 바빠서 주변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도 콘서트와 관련된 사람들뿐이라서 이렇다 할 이상한 점은 없다고 했다.
“글쎄요. 딱히 생각나는 건 없어요.”
“집에선 혼자 지내십니까?”
“네.”
“실례가 되겠지만 집 점검 좀 해봐도 될까요?”
“어떤 점검을 말씀하시는 건지?”
“몰래카메라가 심어져 있을지도 모르니 점검해 보려는 겁니다.”
“무섭게 왜 이러세요?”
“짚이는 것이 있어서 그러니까 집 비우실 때 매니저 분이랑 같이 점검해 보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그렇게까지요?”
“이참에 점검해 두면 안심도 되고 좋지 않을까요?”
지니유는 한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매니저를 슬쩍 쳐다보고는 못 이기는 척 그러라고 허락했다.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이렇게까지 하진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니유에 관한 거라면 뭐든지 점검해 볼 참이다.
“그렇게 하세요.”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이것도 배려라면 배려인데 제가 감사드려야죠.”
매니저와 일정을 확인하고 나서 지니유와는 헤어졌고, 특수국으로 돌아가서는 지니유 주변 인물에 대해서 전수 조사를 지시했다.
“지니유한테 뭔 일 있어?”
“그냥 제 느낌이 좀 그래서요.”
“막연하단 얘기네?”
“좀 그래요. 근데 점검해 보면 뭐라도 나올 것 같아서요.”
“스텝이랑 댄서 팀만 점검하면 되는 거야?”
“그 정도면 됩니다. 아, 공식 팬클럽 간부들까지 좀 부탁드릴게요.”
“진짜?”
팬클럽까지 들먹이자 박 선배가 좀 놀랐다.
하지만 사소한 하나를 놓쳐서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네.”
“이거 완전히 저인망 그물이네. 싹쓸이해서 뭐라도 건질 셈이야?”
“건지면 다행이죠.”
“일단 알았어.”
주변 인물 조사를 시켜놓고 나는 재민이랑 성식이를 데리고 지니유 집에 가서 몰래카메라가 숨어 있는지 점검했다.
“시작해.”
“네. 국장님!”
몰래카메라가 흘리는 미세한 전파를 잡아내는 감지기를 들고 집안 곳곳을 점검하는데 여기저기서 삐삐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국장님! 여기요.”
“뭔데?”
“이거 좀 보세요. 몰래카메랍니다.”
“정말 있었네.”
혹시나 해서 점검한 거지만 설마하니 뭐가 나올까 싶었다.
그런데 정말로 몰래카메라가 발견된 거다.
나도 놀랐지만, 매니저는 몇 배로 더 놀랐다.
그러더니 회사로 전화를 걸었고, 진호 형이 달려온다고 했다.
진호 형이 오는 사이 우리는 총 여섯 개의 몰래카메라를 찾아냈다.
“어떻게 된 거야?”
“제가 느낌이 좋지 않다고 했잖아요. 아무래도 스토킹 하는 놈이 있는 거 같은데 영상 유출된 거 없는지 점검해 보세요.”
“그런 영상이 노출됐다면 벌써 난리가 났을 거야. 지니유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최 국장도 알잖아.”
“하긴 그렇겠네요.”
“도대체 어떤 놈이 이런 짓을…….”
“짚이는 사람 있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 이 집을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전혀 뜻밖의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짓을 하는 놈은 그렇지 않을 것 같은 놈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호 형은 떠오르는 인물이 없는 듯했다.
“없어. 정말 모르겠다.”
“혹시 모르니까 SS엔터 소속 연예인들 전부 점검해 드릴게요.”
“그래 주겠어?”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점검하고 넘어가는 것이 낫겠죠. 그리고 이 집은 들어오면서 보니까 보안이 좀 허술해 보이던데 조금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기라고 하세요.”
“나도 같은 생각이야.”
재민이랑 성식이한테는 빌라 주변 CCTV를 살펴보라고 했다.
보름 정도 저장이 된다고 하니 분석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릴 거다.
다른 연예인들 집에서는 몰래카메라가 발견되지 않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하라고 감지기를 선물했다. 최소한 침실과 화장실 정도는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해야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으니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서 선물한 거다.
똑똑!
딸깍!
“최 국장!”
“분석 나왔습니까?”
“죄다 마스크 쓰고 다니니까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다 수상해 보여.”
“으음… 혹시 주변 인물 이름을 적은 리스트 있습니까?”
“잠깐만… 아, 여기 있네. 지니유 씨 스텝이랑 이번에 콘서트 용역, 그리고 팬클럽 운영진 리스트야.”
리스트를 받아서 이름만 빨리 훑었다.
“어?”
놀랍게도 팬클럽 운영진 리스트에 내가 아는 이름 하나가 박혀 있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내 눈에는 그 이름이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왜 그래?”
“정도윤 이 사람 어떤 사람이에요?”
“와아!”
“왜요?”
박 선배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머리를 저었다.
“어떻게 알았냐?”
“뭘요?”
“정도윤 그 사람, 팬클럽 부회장이야. 그리고 전과는 아닌데 스토킹 전력이 있어. 다 훈방되기는 했는데 두 번이나 신고 받은 적이 있더라고.”
전과가 있었다면 그날 봤을 때 그냥 스쳐 지나가진 않았을 거다.
그런데 이제 보니 두 번이나 훈방된 전력이 있단다.
“그 사람이겠네요.”
“몰래카메라?”
“네. 수색영장까지는 안 나올 거 같으니까 저랑 같이 좀 가보죠.”
“직접 가게?”
“네. 이왕이면 깔끔하게 마무리해야죠.”
“지금?”
“소재 파악부터 해보세요.”
“알았어.”
핸드폰 위치 추적을 통해 정도윤이 어디 있는지 확인해 보니 지금 그 사람 위치는 잠실이었다.
혹시나 해서 진호 형님에게 전화해서 확인해 보니 오늘 지니유 일정도 잠실이었다.
그것도 행사 장소와 아주 가까운 곳이다.
“지금 잠실이라니까 뭔 일 저지르기 전에 일단 임의동행이라도 해오세요. 전 재민이랑 정도윤 집으로 가볼게요.”
“알았어.”
* * *
조금 억지긴 하지만 수색영장을 발부받아서 정도윤 집 현관 도어락을 따고 들어갔다.
“뭐야? 이 새끼!”
18평정도 되는 오피스텔인데 들어가자마자 지니유 사진으로 도배된 벽면을 보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와아~ 이거 완전 변태 새끼 아닙니까?”
“역시 정도윤이었어. 이건 지니유 집 거실 사진이야.”
“그렇습니까?”
“확실해. 이건 거실 사진이고, 이건 침실 사진이야. 감식반 불러야겠다. 박 팀장님한테 전화해서 상황 알리고 체포하라고 해.”
“네. 국장님!”
역시 그날 머릿속에 떠오른 메시지는 그냥 넘기면 안 되는 거였다.
진호 형이랑 지니유는 유난을 떤다고 생각했겠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한 덕분에 더 큰 사건을 막아낸 거였다.
“다 연락했습니다.”
“알았어.”
“역시 국장님 촉 하나는 대단하십니다.”
“이번에도 얻어걸린 거니까 너무 그러지 마라.”
“매번 얻어걸렸다고 하셔도 국장님이 손만 대면 뭐가 나오잖아요. 이런 거야말로 우리 특수국 인지 사건 아니겠습니까?”
“그런가?”
“당연하죠.”
코엑스 사거리에서 정도윤과 부딪히지 않았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터진 다음에야 인지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아무튼 정도윤을 체포하고 자백까지 받아냈다.
진호 형님은 몰래카메라로 찍은 영상이 회수됐다는 것에 안도했고, 지니유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걱정을 덜었다고 했다.
고맙다면서 밥이라도 사겠다는 걸 나중에 콘서트 끝난 다음 한가할 때 다 같이 모여서 식사하기로 했다.
알게 모르게 지니유 사건에 관한 소문이 돌았는지 이름 좀 알려진 엔터 회사는 소속 연예인 숙소를 점검하느라 부산을 떨었단다.
“이제 말해봐. 정도윤인 거 어떻게 알았냐?”
“얼마 전 눈 오는 날에 코엑스 사거리에 우연히 부딪힌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정도윤이었어요.”
“뭐?”
“뭐가 좀 수상해서 불심검문을 했었거든요. 근데 그 사람이 떨어트린 핸드폰에 지니유 뮤직비디오가 재생 중이었어요.”
“단지 그런 정도로 이렇게 됐다고?”
박 선배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다.
내가 생각해도 확실히 과한 행동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제가 운이 좋았다고 하잖아요.”
“너 정말 신내림 받은 거 아니냐?”
“무슨 소리에요. 아닌 거 알면서.”
“아니 그렇잖아. 길 가다 보면 행인이랑 부딪히는 거는 다반사인데 그걸 가지고 스토커를 의심했다니 말이야.”
“그 리스트 보기 전에는 그 사람 의심 안 했어요. 단지 지니유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시작한 거죠.”
“헐~”
그저 놀랍다는 반응이다.
다른 사건에 비해 이번 사건은 확실히 핑계가 옹색하기는 했다.
하지만 굳이 납득할 때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어서 무시했다.
“그냥 좀 넘어가죠.”
“누가 뭐래냐?”
“그러지 말고 회식이나 하죠.”
“아쭈! 고기로 입을 막겠다?”
“누가 그래요. 고기라고?”
“그럼 아냐?”
“겨울엔 회죠.”
“따뜻하게 참숯에 소고기를 지글지글 구워 먹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내기하죠. 팀원들 의견 많은 쪽으로.”
“난 소고기!”
“그럼 난 참치로.”
결과적으로 팀원들은 소고기를 선택했다.
@코인 대박
겨울이 지나고 벌써 여름이 코앞이다.
드디어 8년 전 코인에 투자한 자금을 수확할 때가 되었다.
“선화야!”
“네. 오빠!”
“가상화폐 전부 매도해.”
“한참 오르고 있고, 더 오를 여력도 있다는데 지금 매도하라고?”
“지금부터 팔아야 시세 하락 없이 전부 매도할 수 있어. 우리 가족이 가진 거랑 친구들 그리고 아버님이 가진 것도 있잖아.”
“무슨 뜻인지 알았어요.”
내가 보유한 양이 제일 많긴 해도 가족들 보유량을 전부 합하면 무시하지 못할 양이라 전략적인 매도가 필요해서 하는 말이다.
“오빠! 우리 건 얼마 안 되는데 조금 더 있다 매도하면 안 될까?”
“맞아.”
수진이랑 유진이가 욕심을 부린다.
내가 매입한 후 증여한 빌딩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모아서 가상화폐에 투자했단다.
물론 이 음모(?)에는 선화가 개입돼 있었다.
“아주 조금 더 오르긴 하겠지만 대폭락이 멀지 않았어. 그러니까 너희들은 내일 전부 매도해.”
“정말 그래야 해?”
“곧, 폭락한다니까.”
“아, 알았어. 팔게.”
“다시 한번 말하지만, 더 욕심 부리면 반 토막 날 거야. 다들 명심해.”
확실한 정보니까 매수하라는 말을 듣는 사람은 많아도 적당한 시점에 매도하라는 말을 듣는 사람은 반도 안 될 것이다.
하다못해 나를 100% 신뢰하는 여동생들도 말을 듣지 않으려고 했으니까 말 다 한 거다.
“알았다니까.”
“나도. 접수했어. 오빠!”
“자기는?”
“저두요.”
“장인어른에게도 말 잘하고.”
“알았어요.”
차라리 가족은 쉬웠고, 박 선배와 재민이는 정말 설득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현경 누나에 비하면 박 선배와 재민이는 차라리 어린아이 손목 비트는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