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08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08화
“그러니까 지금 매도하라고?”
“주변 사람이 매도해야 저도 시작해요.”
“하긴. 네가 가진 물량이 제일 많으니까. 근데 정말 지금 팔아야 해?”
“누나. 나중엔 더 오를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야. 곧 폭락할 거니까.”
“당분간은 오를 거란 분석이 우세하던데 정말 팔아야 할까?”
“누나! 다른 건 안 그러면서 왜 고집을 부려?”
“그러게. 쉽게 포기가 안 되네. 무진아! 조금만 더 갖고 있어볼게.”
누나 고집이 이렇게 셀 줄은 몰랐다.
무려 한 시간이나 설득한 끝에야 겨우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누나! 차라리 지금 매도하고 훅 떨어졌을 때 다시 매수하는 게 낫지 않을까?”
“알았다. 알았어. 내가 판다. 팔어. 아유~ 지겨운 놈!”
“나중엔 잘했다고 궁디 팡팡이라도 하고 싶을 테니까 고집 좀 그만 부려요.”
“알았다니까. 그러네. 빨리 가! 꼴도 보기 싫으니까.”
“그러지 말고 왜 팔기 싫은지나 말해 봐요. 나만큼은 아니어도 누나도 재벌이잖아요.”
현경 누나가 받아 가는 인센티브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 대신 지분 보유는 최초의 계약에서 더 늘리지 않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
그래서 매년 여러 계열사를 통해 조가 넘는 인센티브를 챙겨가는 거다.
“여기서 만족하기엔 내 욕심의 그릇이 이미 커져 버린 걸 어떻게 하겠니.”
“독립하고 싶으신 거예요?”
“그건 아니라고 했잖아. 어디 가서 내가 이만한 자금을 굴리겠니. 내가 내 자산을 불리려고 하는 이유는 그냥 욕심이야. 그리고 넌 최고의 파트너야.”
“제가요?”
“넌 나만 알려고 하지 내 주변에 대해선 전혀 묻질 않잖아. 가족은 있는지, 사귀는 남자는 있는지, 묻질 않잖아.”
“그건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배려 때문이에요.”
“배려?”
배려란 말에 누나 얼굴에 호기심이 잔뜩 묻어 나왔다.
오늘 대화가 평소완 달라서 나한테도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만들긴 했다.
“그럼요. 당연하죠. 누나가 조금 전에 말한 것들 저도 궁금하죠. 그래도 묻지 않는 것은 누나에 대해서 그리 많이 알고 싶지 않아서예요.”
“뭐야? 조금 전엔 배려해서 참는 거라며.”
“누나에 대한 신비감을 유지하려는 거죠. 누가 뭐래도 나에게 누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니까.”
“내 능력 때문에 신줏단지 모시듯 한다는 거니?”
“그런 것도 있고, 누난 가족이니까 조심하는 것도 있고.”
“무슨 소린지 알았으니까 그만해.”
말을 하다 보니 뒤죽박죽이 돼 버렸다.
그냥 소중한 존재라는 걸 표현하다 보니 이런저런 말이 뒤섞여 버린 거다.
다행히 뜻은 통한 거 같으니 이쯤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모두 매도할 수 있었다.
“오빠! 78조 원이 넘어요.”
“그렇구나.”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놀랍지 않아요?”
“놀라야 하는 건가?”
“우리나라에 이만한 현금 가진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
“그건 전에도 그랬잖아.”
“지금 좀 재수 없는 거 알아요?”
“내가?”
“원래 이만한 돈에는 놀라는 것이 정상이에요. 하여간 돈에는 왜 그렇게 무딘지 모르겠단 말이야.”
다른 문제는 안 그런데 돈 문제에 대해선 아내 말대로 무감각했다.
내가 재벌이라 불릴 정도로 부자가 된 이유이기도 했다.
만일 내가 돈에 환장하는 사람이었다면 이만한 인내심을 발휘하지도 못했을 거다.
그리고 현경 누나와도 파트너십이 이어지기 어려웠을 것이고 말이다.
“그러니까 자기랑 사는 거지.”
“호호호! 하긴 그게 오빠 매력이긴 해요.”
“그 돈으론 뭐 할 거야?”
“내가 다 써도 되는 거예요?”
“당연하지. 우리끼리 정한 룰만 지키면 문제없어.”
“알았어요.”
“계획은 있고?”
“세계적인 호텔 체인을 만들어 볼 생각이에요.”
선화는 다른 사업엔 눈 돌리지 않았다.
호텔과 백화점에만 집중했고, 가상화폐를 매도해서 생긴 돈으로는 호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했다.
용데에서 소유했던 호텔을 넘겨받으면서 이미 국내는 평정한 대연호텔이라 이젠 밖으로 눈을 돌리는 거다.
“라스베이거스는 어때?”
“갑자기 라스베이거스는 왜요?”
“호텔은 라스베이거스가 최고 아닌가 해서. 왜, 거 있잖아. 상징적인 이미지.”
“그것도 나쁘진 않은데 해외 투자는 새로운 장소를 발굴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으면 해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일 거 같은데… 아닌가?”
“해외 투자는 어차피 시간이 많이 걸릴 거예요. 최소 10년에서 길게는 30년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고생은 자기가 하고 과실은 우리 꼬물이가 다 챙기겠네?”
“호호호! 그거야 능력이 돼야 물려주는 거죠.”
“그렇게 되는 건가?”
산달이 멀지 않았다.
아이가 딸이라는 걸 알고는 만세를 불렀다.
첫째는 딸이 되기를 바랐고, 둘째는 아들이 되기를 바라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때쯤이면 오빠도 청장이 돼 있겠네요.”
“비경대 출신이 청장에 오른 경우는 없어.”
“그런 말 있잖아요. 기록은 깨라고 있다는 말.”
“글쎄! 내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래도 해봐야겠지만.”
“오빠는 할 수 있을 거예요.”
정공법으로만 가자면 난 절대로 청장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경대 출신들이 이룩해 놓은 거대한 관료 조직에 끼어들어 비경대 출신인 내가 청장이 된다는 건 그들에게는 도전이고 벽을 허물어트리는 거다.
그걸 내가 해야 하는데 지금 내 계급은 경정이다.
청장이 되려면 아직도 숱한 고난을 견뎌 내야 하고 앞으로도 다섯 계단을 올려야 한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데 어떤 고난을 겪어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지만 나는 기꺼이 가볼 생각이다.
그들이 거대한 집단을 이루었듯이 나 또한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난 그들에겐 모자란 아주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바로 엄청난 자금력이다.
* * *
장맛비가 대차게 내린다.
처음엔 주룩주룩 내리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아주 쏟아붓는 수준이다.
“무슨 비가 이렇게나 많이 온다니?”
“그러게요. 해가 지날수록 더 심해지는 거 같아서 걱정입니다.”
“환경오염 때문이라는데 이런 거 보면 무섭더라.”
인간들이 망가트린 환경이 이젠 역습을 가하는 거라고들 하는 사람이 많다.
그 말이 맞는 건지는 몰라도 자연재해를 인간이 막기엔 아직은 역부족인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전 그것도 걱정이더라구요.”
“뭔데?”
“중국에 있다는 그 샨샤댐인가 뭔가 있잖아요. 그거 무너지면 수억 명이 죽는다는데 이렇게 비가 오다 보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 소린 나도 들었어. 너도 너튜브에서 그 시뮬레이션 본 거지?”
“선배도 봤어요?”
“워낙 시끄러웠잖아. 지금도 물이 불어나서 난리라더라.”
“그거 무너지면 중국도 망하는 거 아닐까요?”
수억 명이 한꺼번에 죽는다면 극복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중국이 자기네 역량을 과시하려고 치명적인 약점을 만들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게. 아무리 인구가 많아도 그만한 사람이 한꺼번에 죽는다면 망하진 않더라도 수십 년은 후퇴하게 될 거야.”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요즘 하는 거 보면 그래도 싸죠.”
“아직도 지들이 세계 최곤 줄 알고 까부는 거지.”
갈수록 심해지는 동북 공정 때문에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최악이다.
최근엔 김치마저 자기들 것이라 주장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중이다.
“놔두세요. 그러다 죽게.”
“누가 뭐래냐. 아이고~ 비나 좀 그쳤으면 좋겠다.”
창을 때리는 빗물이 워낙 굵어서 퉁퉁 소리가 날 지경이다.
‘응?’
순간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현상이 나타났다.
[6월 25일 새벽 1시 월미공원]겨울에 지니유를 스토킹했던 정도윤을 체포한 이후 6개월 넘게 나타나지 않았던 메시지가 떠오른 거다.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걸까?
6개월 동안 나타나지 않길래 사라져 버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갑자기 나타난 능력이지만 6개월 동안 내내 아쉬웠었다.
하지만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든다.
‘혼자 가야 하는 걸까?’
전에는 탄력을 받아서 밀어붙였었지만, 이번엔 가늠이 안 된다.
그래서 재민이랑 성식이만 데리고 가기로 결정했다.
“국장님! 무슨 일인데 이렇게 새벽에 여기까지 온 겁니까?”
무작정 따라오랬더니 월미공원까지 와서야 의문이 든 모양이다.
“정보원이 물어다 준 거야.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
“아!”
아무리 친해도 서로 정보원은 까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인지 정보원 핑계를 대니까 더 이상 따져 묻지는 않았다.
“국장님! 저기 으슥한 쪽으로 누군가 나타났습니다.”
드론을 띄워서 감시 중인데 성식이가 한 무리의 남자들을 찾아낸 거다.
지들은 으슥한 곳이라 절대 들킬 걱정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적외선 카메라가 달린 드론이라 발견할 수 있었던 거다.
“그래? 그럼 가봐야지.”
“네.”
가로등도 없고 으슥해서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일반인들은 아니었다.
목소리까지 들리면 좋은데 거리가 너무 멀다.
“안 되겠다. 조금 더 접근해야겠어.”
“숨을 곳이 별로 없는데 괜찮겠습니까?”
“괜찮아. 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야. 우리만 조심하면 돼. 한 명씩 움직여야 할 거 같으니까 재민이 네가 먼저 가. 여차하면 튀고.”
“알겠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아야 뭐라도 할 수 있으니까 일단은 저놈들이 뭐하지를 알아내야 한다.
우리가 자리를 무사히 옮기고 나니 한 무리의 남자들이 더 몰려들었다.
힘겨루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고 뭔가를 거래하려고 몰려드는 분위기다.
‘블랙문인가?’
인천에서 이만한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거래한다면 그들의 눈을 피할 순 없다.
그래서 당연히 블랙문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오는데 힘들지는 않았습니까?”
“부두랑 가까운 데다가 한적한 곳이라 괜찮았소. 돈은 준비됐소?”
거리가 가까워지고 정신을 집중하니 그들이 하는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돈 얘기를 꺼내는 거 보니 거래가 확실하다.
“물건은 괜찮습니까?”
“최상품이요. 확인해 보시갔소?”
“확실한 것이 좋으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성식이는 핸드폰을 들고 촬영 중이었고, 말투를 들어보니 한쪽은 조선족 말투였다.
어쩐지 마약을 거래하는 느낌이다.
돈을 가져온 쪽이 상대에게 샘플을 넘겨받더니 약물로 품위를 검사했다.
이런 장면은 영화에서도 자주 나오는 장면인데 내가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다.
* * *
“형님! 맞습니다.”
“알았어.”
“동시에 주고받읍시다.”
“그러죠.”
007가방 하나와 캐리어 하나를 주고받으려고 하는 순간 봉고차 몇 대가 날 듯이 도착하더니 급정거했다.
그리곤 그 봉고차 안에서 덩치들이 우르르 쏟아지더니 다짜고짜 달려들었다.
거래를 위해서 소수의 숫자로 거래하던 양측은 숫자의 열쇠를 이겨내지 못하고 제압되기 시작했고, 가방 두 개를 모두 챙겨서 휘리릭 떠나 버렸다.
그야말로 전광석화가 따로 없다.
“드론으로 저놈들 쫓아.”
“네. 국장님!”
지원 요청해봤자 이미 늦었다.
그래서 먼저 온 두 무리를 습격한 새로운 놈들을 추적하기로 했다.
쓰러진 놈들은 지구대에 맡기고 우리는 서둘러 숨겨둔 차량에 탑승했는데 그사이 가방을 챙긴 봉고차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도 그냥 온 건 아니라서 재빨리 특수국 상황센터에 대기 중인 신다현 경사에게 연락해서 드론을 원격 조정해서 봉고차를 추적해 달라고 말했다.
그 사이 우리 장비도 업그레이드되어서 위성 연결이 가능해진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