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09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09화
―나야.
“네. 어디로 갔어요?”
―차이나타운 방향이야.
거기로 들어갔으면 골치 아프다.
“끝까지 추적하고 드론 회수하지 말고 상황 유지 부탁합니다.”
―오케이!
신 경사와 통화한 이후 5분 만에 차이나타운으로 들어간 것이 확인됐고, 북극성이란 중화식당으로 가방을 들고 들어갔단다.
이젠 기동대를 불러서 놈들을 잡아들일 타이밍이다.
그런데 갑자기 백상철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야. 최 국장!
“이 시간에 전화를 다 하시고 왠지 느낌이 쎄~ 한데요?”
―부탁이 있어서 전화했네.
“설마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블랙문과 관련 있는 겁니까?”
―명령을 어기 놈들이라 내게도 골칫거리들이지. 이번 일은 나에게 양보해줬으면 좋겠는데… 부탁하지.
“정황상 불법거래가 확실한데 이걸 그냥 넘기란 겁니까?”
―그래서 부탁이라고 하잖아. 우리가 거래한 것이 알려지면 다른 조직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그렇게 되면 지금 암암리에 유통되는 양이 순식간에 늘어나게 될 거야. 이번 일은 그래서 나한테 맡겨달라는 거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다.
당장 놈들을 잡을 순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사건이 알려질 수밖에 없게 된다.
백상철이 말한 대로 이 사건이 알려지면 블랙문의 통제가 흐트러진다는 건데 나도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거다.
“근데 우리가 추적 중이란 걸 어떻게 안 겁니까?”
―내 부하 중 하나가 그놈들을 미행 중이었어. 그러다 최 국장을 발견한 거지.
“월미 공원에 있던 놈들 중 007가방을 가진 놈들은 누굽니까?”
―삼합회에 소속된 하부 조직이야. 한마디로 떨거지들이지. 그놈들은 체포해봤자 뭐가 나오지도 않을 거야. 기껏 추방하는 정도겠지. 하지만 경찰이 개입하게 되면 블랙문 통제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걸 만천하에 알리는 꼴이야.
“좋습니다. 이번엔 그냥 넘어가 드리죠. 대신 그 떨거지들은 알아서 추방하세요. 그리고 이런 일이 반복된다는 첩보가 입수된다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좋아.
일이 묘하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 * *
“가져왔어?”
“네. 형님! 작전이 주효했습니다.”
블랙문은 그동안 많은 변화를 거쳤다.
물론 그 이면에는 백상철이 있었고, 자신을 따르는 세력 위주로 조직을 재편했다.
그 뒤로 몇 년간은 문제없이 지나갔지만 조금씩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잘했어. 얼마나 돼?”
“5kg에 현금 20억입니다.”
“현금이 그거밖에 안 돼?”
“그래도 소매로 유통하면 30억은 챙길 수 있을 겁니다.”
“그 짓을 언제하고 있어. 보스가 눈치채기라도 하면 그 돈 먹으려다 엿 되는 수가 있다고.”
“그럼 그 물건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일단 잘 보관해 둬. 한참 묵혔다가 팔든지 해야 하니까.”
“알겠습니다.”
블랙문 서열 3이 서화평과 4위 김범석이다.
처음에는 각자의 세력을 유지했으나 지금은 서화평과 김범석이 연합했고, 서열 2위가 된 육동철을 견제하는 중이다.
육동철은 블랙문에서 금기시된 약물 거래를 시도하고 있었고, 이번에 그 거래 현장을 덮친 거였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을 보스인 백상철이 감시하고 있다는 걸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회장님! 조금 전에 차이나타운 북극성으로 들어갔습니다.”
“월미 공원으로 가! 거기 가면 떨거지들이 있을 거다.”
“어떻게 처리합니까?”
“배 태워서 추방해. 다시는 들어오지 못하게 경고하고.”
“알겠습니다. 그런데 회장님!”
“왜?”
“물건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당장 내다 팔지는 않을 거야. 일단 조금 더 두고 보자.”
“그럼 이번 일을 그냥 넘기실 겁니까?”
“그냥 넘길 순 없지.”
거래를 한 육동철도 용서하기 어렵지만, 거래 현장을 덮친 서화평과 김범석도 용서하긴 힘들었다.
이른바 서열 전쟁이 일어난 거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잘못은 셋 다 했다.
하지만 조직의 근간이 되는 세력이라 한꺼번에 응징하기가 곤란해서 참는 거다.
“그럼 어떻게?”
“난 생각을 좀 해봐야겠으니까 월미 공원부터 해결해.”
“알겠습니다.”
블랙문에겐 위기였다.
일단 경찰은 막아뒀지만, 외통수에 몰린 기분이 들었다.
조직을 생각하면 문제를 일으킨 놈들을 처리해야 하는데 셋 모두를 처리했다간 되레 위험천만해진다는 것을 알기에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어쩐다?’
문제가 된 육동철을 깔끔하게 제거하면 서화평과 김범석이도 정신을 차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재야.”
―네. 회장님!
“육 사장 처리해야겠다. 내가 준 자료 풀어.”
―알겠습니다. 회장님!
육동철을 죽이게 되면 조직원들이 제일 먼저 자신을 의심할 거라고 생각해서 미리 안배해둔 대로 범죄 증거를 익명으로 제보하려는 거다.
길고 긴 밤이었다.
뜬눈으로 밤을 새운 백상철은 다시 전화를 걸었다.
“날세.”
―처리는 된 겁니까?
“한 가지만 더 부탁해도 될까?”
―이번엔 뭡니까?
“거래를 틀어막고는 있는데 아무래도 그만한 수입원이 필요할 것 같아서 말이야.”
―그래서요?
“카지노 호텔을 다시 매각해 주면 안 되겠나?”
핵심은 약물만큼 이익이 큰 거래를 찾기 어렵다는 거다.
조직을 운영하려면 핵심 운영진에게 그만한 대가를 지급해야 하는데 그만한 상품을 찾기 어렵다는 거다.
그런데 새로 탄생한 카지노 호텔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난 모른다.
사업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런 건데 백상철 말을 들어보면 카지노에서 나오는 현금이 상당한 듯했다.
―내 소유긴 하지만 내가 결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사업은 제 파트너가 챙기고 있으니 말입니다.
“상의해 보고 연락주겠나?”
―그러죠. 하지만 제가 호텔을 매각한다고 해서 마약 거래가 사라진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어제 일도 있고.
“자네도 알겠지만 완벽하게 틀어막는 건 애초에 불가능해. 하지만 지금까지와 같이 최선을 다할 생각이네. 약속하지.”
―고민해 보고 연락드리죠.
“기다리지.”
* * *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국장님!”
“그러게요. 호텔 사업은 잘되고 있습니까?”
“제가 경험이 없어서 어려웠지만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다 회장님과 여러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자리를 잡아간다니 다행입니다.”
“근데 어쩐 일로 보자고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카지노 호텔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요.”
몇 년 만에 갑자기 만나자고 연락해서는 카지노 호텔 수익을 확인하는 날 보고 어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언제든 확인할 권리가 있었다.
“카지노 호텔이라면 연간 2천억 매출에 순이익은 4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호텔 규모에 비하면 엄청난 매출이죠.”
“그런 겁니까?”
“정선 카지노 매출이 연간 1조 원 규모에 순이익이 천억에 불과합니다. 천억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순이익 비율로 치자면 10%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우리 호텔은 20%나 됩니다.”
“중국 관광객 때문입니까?”
“60% 정도는 중국 관광객이고 나머진 외국인 노동자들과 기타 관광객들입니다. 갑자기 관심을 보이시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지금 매각한다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
“매각이요?”
깜짝 놀란다.
잔뜩 자랑하는 사람에게 매각 얘기를 꺼냈으니 놀라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건 돈 문제를 떠나서 약물 유통을 막는 방법이니 심사숙고는 해봐야 한다.
돈은 이미 넘칠 만큼 많이 있으니 약물이 풀리는 것을 막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습니다만 지금 말씀드리긴 곤란하군요.”
양원철도 돈 문제가 아니란 건 알고 있었고, 누군가와 이해관계가 얽혀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지금 매각한다면 3천억은 받아야 합니다.”
“카지노 운영권 때문이겠군요.”
“그렇습니다. 그걸 제외한다면 신축인 것을 고려해서 1,200억 정도가 적당할 겁니다. 하지만 지금 매각하는 건 바보나 하는 짓입니다.”
카지노를 제외하고도 1,200억 원이라면 상당한 가치를 지닌 셈이다.
새로 건축하면서 높아지고 넓어진 것도 있지만 C&U그룹 계열사라는 프리미엄도 존재했다.
문제는 백상철에게 그만한 자금이 있냐는 거다.
분할 지급하겠다고 말하면 나도 고민이 될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합작은 애초에 고려 대상이 될 수 없고, 매각하려면 일시에 털고 나와야 한다.
잔금이 물려 있는 경우 C&U가 범죄 단체와 결탁해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서다.
“양 사장님 입장은 이해합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만약 누군가 카지노 호텔이 필요하다면 새로 허가를 취득하게 도와주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새로 허가가 날까요?”
“쉽진 않겠지만 시에 많은 돈을 발전기금으로 내놓는다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검토해 보죠.”
양 사장을 만나고 며칠 뒤 백상철을 만났다.
전화로는 한계가 있어서 만난 김에 결론을 내기 위해서였다.
“3천억은 받아야 한다는데 자금이 되겠습니까?”
“으음… 버거운 금액이군.”
“저희 쪽 말로는 차라리 새로운 허가를 받는 것이 자금도 절약하고 효율적이라고 하더군요.”
“허가는 쉽지 않아.”
“인천시에 거액이 발전금액을 기부하면 가능성이 있다더군요. 그렇게 하면 이것저것 모두 합해도 1,500억을 넘지 않을 거라고 하던데 그게 더 낫지 않을까요?”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제가 돈이 아쉬운 입장은 아니지만,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제 입장도 있으니 인수하려면 계약금과 잔금을 한 달 내로 해결해야 하는데 가능하겠습니까?”
“한 달이라… 빡빡하군.”
“엉뚱한 일에 발목 잡히고 싶진 않습니다. 이해해줄 거라 믿습니다만…….”
사갈 거면 제값을 내라는 거다.
블랙문이 전국구 조직이라도 해도 그만한 자금을 한 달 안에 해결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다.
“너무 이해하니까 문제군.”
“제가 할 말은 다 했는데 더 하실 말씀 있습니까?”
“자네 뜻은 알았으니 곧 연락하겠네.”
백상철은 그리 말하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백상철을 만나고 며칠 뒤 박 선배가 블랙문과 관련된 소식을 전달해 주었다.
인천 광수대 동기에게서 연락받은 거라면서…….
“육동철이라면 블랙문 핵심 인물 아닙니까?”
“2인자야.”
“무려 2인자씩이나 되는 사람이 체포됐다는 겁니까?”
“맞아. 광수대 쪽으로 익명의 제보가 왔다는 거야. 그것도 범죄 증거와 함께.”
“조직에서 버린 거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근데 왜 그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거지.”
박 선배와 인천 광수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지만 나는 알 거 같다.
그날 월미 공원에서 봤던 거래에 육동철이 관련됐다면 백상철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가기 때문이다.
맥락을 놓고 보면 왜 카지노 호텔을 인수하려 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와줘야 하나?’
마음만 먹는다면 도울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지금도 가상화폐 거래를 잘 이용하면 얼마든지 3천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아~ 어쩐다?’
이대로 블랙문이 위기로 간다면 약물이 풀릴 것이다.
하지만 내가 백상철을 돕는다면 그건 블랙문 조직을 더 키우는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