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10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10화
“블랙문이 얼마나 거대한 조직일까요?”
“갑자기 그건 왜?”
“궁금해서요.”
“한국에서는 제일 큰 조직이니까 군소조직까지 하면 엄청나겠지.”
“소탕이 가능할까요?”
“글쎄다.”
“해볼까요?”
“내가 경찰이라 안 된다는 말은 하기 싫다만 엄청 힘들 거다. 갑자기 이러는 이유라도 있어?”
박 선배 표정이 꽤나 심각해졌다.
블랙문 정도의 조직을 소탕하려면 특수국도 모든 걸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범죄 단체 결성으로 백상철을 체포할 수 있지만 그래 봐야 얼만 지나지 않아서 풀려나고 말 것이다.
문제는 백상철을 잡는다고 블랙문이 소탕되는 건 아니라는 거다.
한마디로 조직을 해체하는 수준으로 일망타진해야 끝장을 낼 수 있는 거다.
“나쁜 놈들 잡는데 이유가 있어야 합니까?”
“그렇긴 한데 갑자기 이러니까 하는 말이지.”
“일단 계획부터 세워보죠.”
“계획?”
“네. 블랙문 소탕 계획 말입니다.”
“하아~ 굳이 어려운 길을 가려는 이유가 뭔데?”
“아까 말했잖아요. 나쁜 놈들 잡는 데는 이유 없다고.”
“어련하겠냐.”
“그건 그렇고 얼마나 벌었어요?”
“뭐가?”
“가상화폐요.”
“하하하! 많이 벌었지. 근데 너만 하겠냐?”
못해도 수십억은 벌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박 선배는 200억이 넘는 거액을 벌었단다.
“그렇게 많이 투자했었어요?”
“네가 하는 말 틀린 적이 없었잖아. 그래서 과감하게 투자했지. 근데 거액이 생기니까 신기한 거 있지.”
“뭐가요?”
“그냥 막 든든해. 당장 경찰 때려치워도 될 것 같고 누구한테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다고 때려치울 건 아니죠?”
“미쳤냐? 너 같은 부자도 경찰하는데 내가 뭐라고 천직을 때려치우겠냐.”
“그럼 심기일전해서 블랙문 일망타진 추진해 보죠.”
“정말로 하게?”
“농담 아닙니다.”
@협상은 없다
백상철은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 보겠다고 했지만 내가 거절했다.
마약이 풀려도 좋냐는 말에는 경찰로서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고, 이런 일로는 전화하지 말라고도 경고했다.
이제부터 블랙문과는 전면전이다.
하지만 우리도 명분을 가져야 하기에 일단은 기다려 보기로 했다.
지금은 그래도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니 괜히 먼저 건드릴 필요는 없다는 판단 때문인데 이건 청장 생각이었다.
작전 허락을 받으러 갔다가 청장의 설득에 넘어간 건데 맞는 소리라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한 거다.
보름쯤 지나서 태풍이 온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올 때쯤 본청 마약범죄수사과 김영수 과장과 식사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최 국장님과 식사를 다 하고 자랑거리가 생기겠네요.”
“별말씀을요.”
“근데 갑자기 이런 자리를 마련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전에 공조했던 거 감사도 할 겸 궁금한 것이 좀 있어서요.”
“뭔데 그러십니까?”
“요즘 마약 사건 동향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뭔가 감을 잡으신 모양이군요.”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최근 들어 판매책들 움직임이 심상치 않거든요. 쉽게 말해서 유통량이 늘고 있는 중입니다.”
짚이는 것이 있어서 김영수 과장을 만난 건데 나보고 타이밍이 절묘하다고 칭찬하니 괜히 미안했다.
의중을 숨긴 채 김 과장이 아는 사실만 쏙 빼먹으려니 그런 거다.
“비율로 따지면 어느 정도나 될까요?”
“20% 정도 될 겁니다.”
“그 정도면 눈에 띌 정도는 되겠군요.”
“그렇죠. 근데 갑자기 마약에 관심을 보이시는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전국구 조직 블랙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입니다.”
“블랙문은 마약에 손대지 않는 걸로 유명한데 그 정보가 확실한 겁니까?”
본청 마약범죄수사과라면 마약 사건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다른 조직도 아니고 국내 최대 조직인 블랙문이 마약을 유통하려 한다면 그것 자체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마약 사건이 늘어났다는 것 자체가 이미 블랙문에서 마약을 풀고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래서 말인데 다시 한번 공조를 했으면 합니다.”
“블랙문과 전면전을 펼치신 생각이십니까?”
“블랙문이 마약을 손을 대는 이상 암묵적인 룰은 깨졌다고 봐야 합니다. 누군가는 블랙문이 있으니 삼합회 진출을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 마약이 삼합회에서 나오는 이상 그조차도 의미가 없어진 거죠.”
“하긴 그렇군요.”
“우선 마약사범 일제 단속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겁니다. 그렇게 하나씩 처리해 나가다 보면 결국엔 블랙문도 고립될 것이고 종래에는 뿌리를 뽑을 수 있을 겁니다.”
“저도 도울 수 있다면 도와야죠. 일단 국장님께 보고 드리고 정식으로 자리를 마련하시죠.”
“알겠습니다.”
내가 보고받기론 김영수 과장은 그리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경찰은 아니라고 들었다.
그래서 공조는 하되 직접적인 도움을 줄 생각은 없었다.
내가 우리 특수국 팀원들에게 1등 당첨될 로또를 선물하고 주식 정보 등을 주는 것과는 확실한 차이를 두는 거였다.
* * *
“대대적인 작전을 펼치려면 예산을 이쪽으로 돌려야 하는데 걱정이군.”
국가 조직이 모두 그렇겠지만 경찰조직 또한 예산에 자유로울 순 없었다.
청장에게 마약사범 일제 단속을 하겠다고 했더니 예산 문제를 들어 곤란하다고 했다.
그래도 하자고 하면 내 의견을 무시하지는 않겠지만 예산 삭감을 당할 부서는 나를 원망하게 될 것이다.
“저도 그 점을 걱정해서 생각해 봤는데 제가 그 예산을 책임지면 어떻겠습니까?”
“자네가?”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포돌이 재단을 통해서 마약사범 일제 단속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네가 그렇게까지 하겠다니 거절하기 어렵군. 그래 얼마나 지원할 생각인가?”
“전국적으로 시행해야 하니까 우선 100억을 지원하고, 상황 봐서 모자랄 것 같으면 추가로 지원하겠습니다.”
“마약사범은 체포한다고 다가 아니야. 치료 시설에 보낼 것까지 고려하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네.”
“치료에 필요한 비용은 치료 시설과 별도로 협의하겠습니다. 그리고 해경과도 협조해야 할 필요가 있으니 청장님께서 조율 좀 해주십시오.”
마약사범을 집중 단속하는 일에는 당연히 마약 유통을 막는 일도 포함된다.
그러자면 바다를 통해 밀반입되는 마약을 차단해야 하기에 해양 순찰을 늘려야 한다.
당연히 해양 경찰도 많은 예산을 소모할 수밖에 없으니 지원이 필요하다.
“그건 알겠는데 해양 경찰 쪽도 우리와 사정은 비슷할 거야.”
“해양경찰 쪽은 포돌이 재단 쪽으로 필요 경비를 요청하면 후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보겠습니다.”
“그럼 내가 해양경찰청장을 만나 보겠네.”
“부탁드리겠습니다.”
“형사국장과 협의해서 마약범죄수사과장이랑 계획을 세워보게.”
“네. 청장님!”
뭐든 예산이 있어야 할 수 있다.
아무리 공무원이라고 열정 페이를 원하는 안 되는 것이니 말이다.
“어떻게 됐어?”
청장을 만나고 돌아갔더니 박 선배가 결과를 물었다.
“계획 짜 보랍니다.”
“와아! 할 일 생겨서 좋기는 한데 골치 좀 아프겠다.”
“그 일이 그 일인데 뭘 그러세요.”
“마약사범은 다르다는 거 너도 알잖아. 헤롱헤롱하는 놈들은 일단 찌르고 본다니까?”
“방검복 입고 테이저 건 지원하면 될 겁니다.”
“그놈들한테는 한 방짜리 테이저 건은 별로 도움 안 돼.”
“그럼 더 좋은 걸로 지원하면 되니까 한번 알아보세요.”
“오케이!”
경찰이 사용하는 단발 테이저 건을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을 알아보라고 했더니 한국에서는 찾지 못하고 미국에 카트리지 형식으로 된 세 발짜리 테이저 건이 있다는 걸 알아냈다.
“홍 이사님! 저예요.”
―네. 국장님! 말씀하세요.
“미국에 텍슨이란 회사가 있을 거예요. 테이저 건을 만드는 기업인데 회장님께 보고 드리고 빨리 인수 좀 해주세요.”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곧 경찰에서 사용할 신형 테이저 건을 발주해야 하는데 수량이 좀 될 거예요. 괜히 남 좋은 일 할 필요 없잖아요.”
―기부하실 건 뻔하고 그렇게 하면 손해를 줄일 수는 있겠네요.
“부탁할게요. 시간이 별로 없어요.”
―네. 국장님!
텍슨을 인수하는데 보름이 걸렸고, 자금은 1억 달러가 들어갔다고 전해왔다.
그리곤 곧장 5만 개의 테이저 건과 10만 개의 카트리지를 주문했다.
모두 1,8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주문이라 나스닥에 상장된 텍슨의 주가가 순식간에 30%나 치솟았다.
포돌이 재단을 통해 경찰에 후원한 자금이 100억이고 해양경찰에도 1차로 30억을 후원했다.
해양 경찰은 해양 순찰을 늘리는 방법으로 마약 밀반입을 막겠다면서 순시를 강화했다.
* * *
“형님! 어째 돌아가는 꼴이 이상합니다.”
“그깟 순시선 피하는 게 뭐 어렵다고 난리야.”
“아 글쎄! 요즘 분위기가 다르다니까요.”
“뭐가 문젠데?”
“순시가 강화된 정도가 아니라 철통이라니까요.”
“성찬아.”
“네. 형님!”
“우리나라 해경 순시선이 천 척이 되냐? 아니면 만 척이 되냐? 지들이 아무리 지랄해 봐야 저 넓은 바다를 무슨 수로 막을 건데?”
신동재 말대로다.
아무리 열심히 순시선이 돌아다녀도 그 넓은 바다를 매번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순시선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게다가 해경은 중국 불법 어선들 때문에 피로감이 절정으로 달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형님! 한 번이라도 단속된다면 그야말로 큰일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걱정되면 일단 들어오는 장소부터 바꿔.”
“그러지 말고 차라리 세관을 통합시다. 가끔 금괴 밀수할 때 이용되는 라인이 아직 살아 있습니다.”
“세관을 이용하잔 말이냐?”
“이렇게 순시가 강화된 때에는 어선을 통해 밀반입하는 것보다 세관을 통하는 것이 훨씬 안전할 겁니다.”
“좋아. 매번 같은 루트를 이용하는 건 나도 마음에 안 드는 방법이니까 번갈아 가면서 이용해 보자고.”
“잘 생각하셨습니다.”
하지만 세관을 이용하자던 이성찬의 제안이 통할지는 의문이다.
마약 밀반입 단속이 강화되면서 세관 또한 벌집을 뜰 쑤신 꼴이 되었다.
“세관 쪽 알아봐. 난 큰형님 면회 다녀올 테니까.”
“알겠습니다.”
이성찬은 자신이 제안한 대로 전에 금괴 밀수할 때 이용했던 세관원을 만났다.
그런데 세관원 표정이 영 마뜩하지 않아 보였다.
“거참, 오랜만이군.”
“하하하! 이 주임님! 다 때가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그래.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긴요. 일 좀 해보자는 거죠.”
“안 돼.”
“네? 아니 갑자기 왜요?”
“갑자기는 무슨. 마지막 거래가 언제였는데.”
“원래 자주 하던 거래는 아니었잖습니까?”
“무슨 소린지는 알겠는데 당분간은 안 돼.”
“아니 왜요?”
세관원이 안 된다고 하자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처럼 들렸다.
이렇게 빡빡한 사람이 아닌데 오늘따라 유독 떨떠름하게 굴었다.
“검열이 심해졌어. 심한 거 아니면 넘어가는 분위기였지만 이젠 안 그래. 해경이 설치기 시작하면서 세관도 타이트해 졌다고.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아?”
“아이고~ 이 주임님! 원래 우리 일이 위험한 거 아니겠습니까? 대신 이번 일 도와주신다면 큰 걸로 한 장 드리겠습니다. 그걸로 기름칠하면 통하지 않겠습니까?”
“뭐? 하, 한 장?”
“그렇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