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11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11화
“하아~ 미치겠네.”
“아니 또 왜요?”
“나도 아쉬운데 진짜 당분간은 안 돼.”
1억을 준다는 말에 이호식은 정말 아쉬워했다.
세관에서 일하면서 많은 뇌물을 받아먹었지만, 기껏해야 백만 원이 최고였다.
혼자 먹을 수 없고 여럿이 나누다 보니 푼돈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어렵습니까?”
“오죽하면 내가 이러겠냐고. 한동안은 어려울 거야. 그리고 이건 소문인데 마약 밀반입을 막으려고 경찰이 특별 예산을 편성했다는 거야.”
“왜들 그리 난리래요?”
“왜긴. 시중에 유통되는 마약이 늘었다잖아. 자네들도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야.”
“그럼 언제나 가능할까요?”
“이런 분위기라면 최소한 몇 달은 갈 거야. 그러니까 나중에 보자고.”
“후~ 알겠습니다. 그럼 느슨해진다 싶으면 연락 주십시오.”
“알았어.”
쩝쩝!
이호식은 입맛을 다셨다.
한 몫 제대로 챙길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놈의 단속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마음이 끔찍하게 느껴졌다.
이성찬은 할 수 없이 밀수선을 가진 옥 선장을 찾았다.
옥태훈이란 이름을 가진 선장은 10톤 선박을 보유한 베테랑 선장인데 중국에서 들어오는 밀수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옥 선장! 나왔수.”
“육시랄 놈!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늦은 밤이다.
일이 없어서 막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성찬이가 찾아온 거다.
음흉한 일을 하는 놈들은 대부분 밤늦게 찾아오거나 전화를 하기에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은 배에서 늦은 밤까지 버티다가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기잡이도 하지만 옥태훈의 주 수입원은 밀수였다.
“요즘 분위기 어때요?”
“무슨 소릴 듣긴 한 모양이지?”
“해경이 미쳐 날뛴다면서요.”
“뭐!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무슨 일인데?”
“물건 좀 들여와야 하는데 할 수 있겠수?”
“밥줄인데 해야지 어쩌겠어. 헌데 루트를 바꾸긴 해야 할 거야. 예전에 하던 대로 하면 십중팔구 걸리기 쉬우니까.”
세관원 이호식이 하도 의뭉을 떨길래 내심 불안했는데 옥 선장은 못 먹어도 Go를 외쳤다.
이성찬에게는 듣던 중 반가운 말이었다.
“어디가 좋겠수?”
“강화에 있는 석모도라고 알아?”
“알아요.”
“내가 좌표 찍어줄 테니까 그리로 오라고 해. 안 그럼 나도 장담하기 힘들어.”
“알았수.”
“언제 할 건데?”
“보름쯤 걸릴 거요.”
“음… 좋아. 좋은데 나도 위험수당은 더 받아야겠어.”
옥 선장도 나름 승부수를 띄워 본 거다.
그런데 이성찬이 너무 쉽게 위험수당을 인정해주겠다는 거다.
보통은 3백 많으면 5백을 받는데 눈 딱 감고 천만 원을 불러 보았다.
“얼마면 되겠수?”
“건당 천만 원!”
“좋아요.”
“너무 쉬운데?”
“위험수당 쳐주는 건데 뭐가 쉽다고 난리에요.”
“선금이니까 잊지 말고.”
“알았다니까 그러시네.”
* * *
해경 순시선을 기대한 건 아니었으나 한계가 있었다.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일만으로도 피로도가 높은데 마약 밀수선까지 단속하려니 이중고를 겪고 있는 거다.
“최 국장!”
“무슨 일 있어요?”
“아무래도 해경만으로는 힘들겠어.”
“중국 어선이 몰려들어서 힘들다고는 들었어요.”
“뭐 좋은 방법 없을까?”
“생각해 봐야죠.”
“사람도 아니고 밀수선이라 전단을 붙일 수도 없고 미치겠다.”
“아! 바로 그거예요!”
“뭔데?”
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박 선배가 깜짝 놀랐다.
피로가 누적된 해경에게 채근할 수도 없는 문제라 나도 골치였는데 방금 박 선배 하는 말을 듣고 좋은 방법이 떠오른 거다.
“현상금을 거는 겁니다.”
“현상금?”
“네. 간첩선에 현상금이 걸려 있듯이 밀수선에도 현상금을 거는 거죠.”
“좋은 방법이긴 한데 실효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밀수선 한 척에 3억을 준다고 하면 어지간해서는 신고할 겁니다.”
“돈이 썩어나니까 이럴 땐 좋네. 좋아. 해보자고.”
“제가 청장님에게 보고 할 테니까 소문부터 내세요.”
“오케이!”
청장에게 보고하고 간단한 규칙을 정해서 해경과 함께 밀수선을 신고하면 3억이나 되는 포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전국 해안가 포구에서 신고가 빗발쳤는데 정말 밀수선이라고 밝혀진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신고로 인해 실제 밀수선을 적발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아직 블랙문과 관련된 밀수선은 없는 거죠?”
“그렇다고 봐야지.”
“언젠간 걸려들겠죠.”
“그래야지.”
말로는 해경의 피로도를 이해하지만 중국어선 퇴치에 모든 역량을 허비하느라 밀수선을 단속해내지 못한다는 사실에는 못마땅했다.
‘아무래도 순시선과 해경을 늘려야겠어.’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일본이 독도 해역을 경찰 순시선으로 헤집고 다니는 것에서 착안했다.
해서 청장의 소개로 해양경찰청장을 만났다.
“반가워요. 최 국장!”
“말씀 편하게 하시죠. 한참 후배입니다.”
“하하하! 알겠네. 그래 무슨 일로 보자고 했나?”
“이번에 마약 밀반입 단속을 하다 보니 해경의 노고가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어서 뵙자고 했습니다.”
“무슨 제안을 하겠다는 것인가?”
“순시선을 대폭 늘리고 해경도 충원했으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도 그러고는 싶은데 예산 문제 때문에 한계가 있는 일이야.”
“추가로 들어가는 모든 비용에 대해선 포돌이 재단에서 후원하겠습니다.”
경찰 순시선 중 가장 큰 선박은 5천 톤급이다.
그 이하로 3천 톤급 1,500톤급이 있고 더 작은 순시선들이 있는데 일본에 비하면 턱없이 열세여서 독도에 출몰하는 순시선을 상대하는 일에도 해군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다.
“얼마가 들어갈 줄 알고 그 돈을 전부 후원하겠다는 건가?”
“5천 톤급 3척, 3천 톤급 3척, 1,500톤급 5척, 그 이하 필요 수량 10척을 후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추가되는 순시선에 추가로 들어가는 인력 비용도 10년간 지원할 생각입니다.”
“지, 지금 뭐라고 했나?”
“수천억이 들어간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니까 승인만 해주시면 재단에서 바로 추진하겠습니다.”
“허~ 정말이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 경찰 노릇 하면서 이렇게 놀라긴 또 처음이야.”
“그 말씀은 찬성이란 말씀이시죠?”
“하하하! 당연하지. 마다할 이유가 없잖아. 내 당장 특별팀을 구성해서 대응하겠네.”
“그럼 팀이 구성되는 대로 재단으로 연락 주십시오.”
“알겠네.”
* * *
해경 문제는 단박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당장은 포상금으로 밀수선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9월로 접어들면서 드디어 블랙문과 관련된 밀수선이 적발되었다.
석모도에서 들어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밀수선으로 이용되는 승리호를 적발한 것이다.
적발된 승리호가 바로 옥태훈 선장이 소유한 밀수선이었다.
“최 국장! 석모도야.”
“블랙문입니까?”
“맞아. 선장이 다 불었는데 이성찬이라고 블랙문 서열 2위였다가 구속된 육동철 라인이라는 거야.”
“드디어 꼬리를 잡았군요.”
“그런 셈이지.”
“일단 그 선장이란 사람부터 데려오죠.”
“알았어.”
옥태훈 선장은 마약 밀수가 적발되면서 의리를 지키지 않았다.
그나마 정상참작이라도 받으려면 자백하라고 했더니 술술 토해냈다.
밀수선에서 나온 마약만 해도 10kg이나 되어서 포상금을 내건 효과를 제대로 보았다.
신동재, 이성찬을 수배 내리고 이른바 육동철 라인으로 알려진 놈들은 모두 지명수배를 내렸다.
신동재와 이성찬에게 지명수배가 떨어지자 블랙문에도 비상이 걸렸다.
“젠장! 이래서 마약이 싫다는 거야.”
“경찰에 잡히기 전에 저희가 먼저 처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쩔 수 없지. 조직원들 풀어서 찾아내고 몇 명은 자수시켜.”
“자수라고 하셨습니까?”
“지금은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거야. 자수하는 애들이라도 있어야 아주 조금은 느슨해질 것 같아서 그리하는 거니까 내가 하란 대로 해.”
“네, 회장님!”
“그리고 다시 한번 경고해. 마약을 거래하다가 들키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네. 회장님!”
언젠간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백상철은 특수국이 블랙문을 타겟으로 사방팔방으로 옥죄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해경이 순시를 늘리고 경찰은 마약사범을 일제히 단속하기 시작했다.
힘없는 놈들은 바로 구속이 되었고, 그나마 비싼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놈들은 집행유예나 벌금 또는 최소한의 실형으로 빠져나갔다.
한 번 마약을 한 놈들은 언젠간 또 잡히게 될 것이다.
그런 놈들은 또 잡아들이면 된다.
법대로 해야 하니 단번에 최고형을 때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랙문을 때려잡는 단초를 마련했다.
몇 년 전에는 관련된 놈들을 잡아도 꼬리를 잡는 바람에 치고 올라갈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계파 하나 정도는 날려버릴 수 있는 정도로 증거와 증언을 확보했다.
“국장님! 신동재 부하 다섯 명이 자수했습니다.”
“자수?”
“네. 신동재랑 이성찬이 수배된 것을 보고는 피해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자수했답니다.”
“꼬리 자르기야.”
“백상철이가 시킨 짓이겠군요.”
“아마도. 그 사람은 우리 생리를 잘 알고 있거든. 툭 던져놓고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눈여겨보고 있을 거야.”
“이번엔 다르다는 걸 모르는가 봅니다.”
“심상찮다는 건 알고 있을 거야. 그래도 나한테 메시지를 던진 거지. 이쯤에서 끝내달라고 말이야.”
“이제 어쩌실 겁니까?”
“어쩌긴. 백상철이가 신동재와 이성찬을 찾아내기 전에 우리가 먼저 찾아야지.”
이런 식으로 수사에 혼선을 주고 우리가 거기에 매달리는 사이 백상철은 신동재와 이성찬을 찾아 감쪽같이 처리해버리고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 찾는 건 우리보다 저쪽 놈들이 훨씬 잘한다는 거 아시잖습니까?”
“놈들이 실력으로 덤비면 우리는 물량으로 덤벼야지. 은퇴한 경찰 선배들이랑 심부름센터 그리고 자율방범대까지 모두 통문 돌려. 누구든 신동재와 이성찬을 찾아내거나 결정적인 제보를 하게 되면 포상금 1억이라고 해.”
“큭큭! 한바탕 난리가 나겠네요.”
“블랙문과 한판 붙는 일이야. 난리 정도로는 곤란하지. 서둘러.”
“네. 국장님!”
은퇴한 경찰 선배까지 움직이려면 수고비 정도는 지급해야 한다.
단순히 포상금만 준다면 극히 소수만 혜택을 보기 때문에 허탕 치는 선배들을 위해 수고비는 지급해야 한다는 거다.
그러나 꽁꽁 숨어버린 신동재와 이성찬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밀항 루트는 틀어막아서 아직 국내에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작정하고 숨어버리면 백상철이라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젠 어쩔 겁니까?’
백상철에게 묻고 싶었다.
뭐라고 대답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만나 볼까도 싶었지만, 충동을 참았다.
지명수배를 내린지 보름이 지났으나 아직 신동재와 이성찬을 잡지 못했다.
* * *
“아저씨! 접니다.”
노진구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답답한 마음에 일주일 전에 신동재와 이성찬을 찾아보라고 부탁했었다.
―안 그래도 전화하려고 했어.
“진척이 좀 있으세요?”
―아직이긴 한데 단서를 찾기는 했어.
“그래요?”
―신동재는 아직이고 이성찬은 고향에서 흔적을 찾았어.
“이성찬 고향이라면 하동이요?”
―지금 하동에서 흔적 따라 이동 중이니까 찾아내면 바로 연락할게.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