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31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31화
“기대 하겠습니다만 다음엔 회생 불능이 될 겁이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러지.”
“그만두신다는 소문이 돌던데 이왕이면 청우회도 가져가셨으면 합니다.”
“건방지군.”
“경찰 미래를 위해 한 말씀 드렸을 뿐입니다.”
“얼마나 승승장구하는지 두고 보겠네.”
“참! 한 가지 소문이 더 있는데 들어보시겠습니까?”
“또 만나긴 어려울 듯하니 어디 한 번 지껄여 보게.”
“정치판에 기웃대실 거라면 시의원 정도로 만족하시길 바랍니다. 장인어른께서 이미 대한당에 손을 쓰신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말문이 막힌 김무학 차장을 보니 카운터 펀치를 먹인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평소 하는 걸 봐서는 가난하게 살지는 않을 사람이다.
뭘 하고 살든지 간에 나에게 덤빌 생각만 하지 않는다면 나도 상관할 이유가 없다.
“그럼.”
더 할 말도 없고 김무학 차장도 꿀 먹은 벙어리처럼 서 있어서 나는 꾸벅 인사하고 청장실로 들어가 버렸다.
“김 차장 만났나?”
“네. 마주쳤습니다.”
“뭐라든가?”
“그만둔다는 소문이 돌더라고 하니까 부인하진 않더군요.”
“조금 전에 사직서를 제출했네. 다른 말은 없었고?”
“그냥 경고 좀 했습니다. 장인어른도 벼르고 계시거든요. 저희가 가족 건드리는 것을 못 참는 성격이라.”
“하하하! 김 차장 표정이 볼만했겠군.”
“저도 썩 좋은 기분은 아닙니다. 어쨌거나 경찰 치부를 들춘 거니까요.”
“언젠간 터질 일이었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말게. 그리고 내가 한 가지 제안할 일이 있는데 들어보겠나?”
청장이 날 보자고 한 이유가 따로 있었던 모양이다.
나도 결재받을 것이 있어서 겸사겸사 오긴 했는데 표정이 사뭇 심각했다.
“물론입니다. 청장님!”
“청우회가 까발려진 만큼 누구보다 당황할 사람들은 현직 의원들일 거야. 자네… 아니 자넨 아직 젊으니 이 회장님이 그들을 살펴주시는 건 어떻겠나?”
“네?”
“놀랄 거 없네. 내가 알기로 10여 명쯤 되니 이 회장님 입장에서도 나쁠 건 없을 거야. 우리나라는 어째도 대기업에서 정치자금이 흘러 들어가기 마련이니 말이야.”
잔칫상에 제일 먼저 달려드는 것도 정치인이고 불리해지면 제일 먼저 등을 돌리는 것도 정치인이다.
하지만 잘 구슬려서 끌고 갈 가치가 있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아는 사실이다.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그들을 끌어안는다면 자네가 원하는 개혁도 한결 빨라질 걸세.”
“참고하겠습니다.”
청장과는 시간 날 때마다 많은 대화를 나누는 중이라 내가 원하는 개혁 방향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는 경찰대 폐지였다.
경찰대를 폐지하고 경찰연수원을 만들어 학력과 상관없이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동등한 기회를 주자는 거다.
그다음으로는 계급 체계를 바꾸는 것인데 이 부분은 많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나로선 화두를 던지고 싶은 부분이다.
“특수국은 계속 끌고 갈 생각인가?”
“청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워낙 성과가 좋으니 지금이야 달리 말이 나오진 않지만, 나랑 생각이 다른 사람도 많은 것도 사실이네. 하지만 경찰 조직도 특수 조직은 필요한 법이니 존속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네.”
“힘이 돼 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수국이 추적해서 찾아내서 국고로 환수시킨 범죄 수익금만 해도 수조 원에 달한다.
과거의 실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하면 차차 퇴색되어 가겠지만 앞으로도 성과를 낸다면 그 누구도 특수국을 폐지하자는 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가급적 경무관을 거쳐 치안감까지는 특수국을 끌어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경도회를 조심하게.”
“네. 청장님!”
경도회에 대해서는 따로 생각이 있었지만, 청장에게 할 말은 아닌 듯해서 알았다고만 대답했다.
청우회 리스트에 오른 현직 의원들을 끌어안는 문제는 아내와 의논했다.
가급적 아내를 통해 장인어른께 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아내를 위해 모양새가 좋아서다.
“그런 일이라면 아빠도 마다하진 않으실 거예요.”
“그렇겠지?”
“하지만 유혹도 느끼시겠죠.”
“이권 사업을 말하는 거야?”
“네.”
“글쎄, 그런 부분이 항상 어려운 부분이지. 현직 의원을 영향력 아래에 두려면 어느 정도 자금이 들어가니 벌충도 해야 하고.”
“솔직히 뭐라고 장담하기 어려워요.”
“바람직한 일을 하게 만들면 돼. 당장은 아버님이 나중에는 자기가 하면 되고. 돈 벌어서 뭐하겠어. 우리 유정이가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들어야지.”
아직까지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김무학 차장 같은 사람은 내 꿈이 정의 사회 구현이란 것을 믿지 않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 난 오염되지 않았다.
“아빠도 이해는 하겠지만 그냥은 힘들 거예요. 타고난 장사꾼인지라.”
“우리가 후계 승계를 돕는 건 어때?”
“무슨 의미예요?”
“뭐겠어. 세금 말하는 거지.”
“합법적인 승계를 하고 세금은 오빠가 사재를 털어서라도 해결하겠다는 거예요?”
“난 그러고 싶은데 자기는 아까워?”
“그게 얼만데 당연히 아깝죠. 근데 재밌긴 하겠어요. 재벌 최초로 호구 소리를 듣기는 하겠지만 말이에요.”
“바보 같은 짓인가?”
“다른 재벌들은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그러라고 정치자금 퍼다 나르는 거니까.”
“낼 거 다 내고 떳떳해져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으이그~ 누가 말리겠어요.”
어떻게 보면 재벌 최초로 세금 낼 거 다 내고 후계 승계작업을 하게 되는 거다.
대부분 후계 승계작업에 필요한 세금 때문에 편법을 저지르고 비자금을 조성하는 거다.
그 편법을 저지르려면 눈감아줄 정치인들에게 눈먼 돈을 건네야 하니 말이다.
선화가 내 뜻을 전달했는지 큰동서가 득달같이 연락했다.
“매제! 선화가 한 말 진심으로 한 말인가?”
“물론입니다.”
“그렇게만 해주면 나야 좋겠지만… 매제가 현금이 넘쳐나는 건 알겠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나중에라도 승계 문제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그 세금도 증여가 된다는 건 알지?”
“가족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버려도 됩니다. 대신 얻어낼 건 얻어내야죠.”
“자넨 정말 모르겠군. 그렇게 많은 돈을 버릴 수 있다니 말이야.”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기에 큰동서는 고개를 저었다.
큰동서가 나에게 달려온 것은 처가인 대연그룹은 이미 승계 문제를 합의했기 때문이다.
큰동서인 이민철이 그룹을 물려받기는 하겠지만 작은 동서도 중공업 분야를 물려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물론 추후에도 어떤 변수가 일어나서 구도가 변할 수는 있겠지만 현금 부자인 내 덕에 장인어른도 일찌감치 교통정리를 해둔 거였다.
“버린다고 표현은 했지만, 가족의 평화를 위해섭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떳떳한 것이 좋잖아요.”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재벌치고 누가 매제처럼 하겠어. 아무튼 고마워.”
“오신 김에 제가 술 한잔 살까요?”
“갑자기?”
“제가 오붓하게 마실 만한 곳을 만들었거든요.”
“아! 선화한테 말은 들었는데 벌써 완성됐어?”
“청담동은 오픈한 지 좀 됐는데 제가 가보질 못했습니다. 오신 김에 저랑 같이 가보실래요?”
“나야 좋지.”
큰동서와 함께 청담동 트윈으로 이동하면서 둘째 동서에게도 연락해서 시간 되면 트윈으로 오라고 했더니 열심히 달려왔다.
“여기야?”
“네. 저도 처음인데 형님 보시기엔 어떠세요?”
“내가 본 어떤 맨클럽보다 고급스러운데?”
“그래요?”
“그럼. 내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 정말 마음에 들어. 온 김에 나도 회원 가입하고 싶은데 가입 절차가 어떻게 돼?”
“가족은 프리패스입니다. 형님! 회원 카드도 만들어 뒀을 거예요.”
“그랬어?”
“네. 언제든 편하게 이용하시면 될 겁니다. 종로에도 곧 오픈하니까 그때그때 편하신 곳을 이용하세요.”
“나도 생각만 했지. 실천에 옮기진 못했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어?”
아무리 재벌이라도 편하게 술 마시려고 수백억을 투자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트윈을 만들기 위해서 건물 매입비용까지 천억이 넘게 들어갔으니 분명히 상식 밖의 일이었다.
“전에 엔젤이란 맨클럽에 갔었는데 인상적이라 생각해 본 건데 막상 저지르다 보니 규모가 좀 커졌을 뿐입니다.”
“제법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얼마나 든 거야?”
“종로 트윈까지 하면 1,500억쯤 들었을 겁니다.”
“정말?”
“건물 매입비용까지 하니까 커진 거지 놀라실 거 없으세요.”
“그래도 그렇지. 정말 엉뚱한 거 알아?”
“하하하! 제가 좀 그런 편이죠.”
교육을 받았는지 입구에서는 날 알아보는 직원 덕에 깊숙한 곳으로 안내받았다.
그렇게 민철과 트윈을 구경하면서 들어가는데 미호 대표가 나를 발견하고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국장님!”
“안녕하셨어요?”
“왜 이제야 오셨어요. 많이 기다렸는데.”
“그렇게 됐습니다. 참, 인사하세요. 여긴 대연 자동차 이민철 대표님이세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트윈 대표 김미호입니다.”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제가 부탁드려야죠.”
직원들 매너도 괜찮고 손님 시중을 드는 아가씨들도 대화 상대로 충분했다.
자세한 내용까지는 모르겠으나 김미호 대표가 여러모로 신경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주가 나타나지 않길래 살짝 궁금하긴 했는데 미호 대표가 슬쩍 말해주었다.
“현주는 당분간 퍼시픽을 맡을 예정이라 궁금하면 한 번 들르세요.”
“아! 네.”
뭘 어쩔 생각이 있는 건 아닌데 미호 대표랑 한 묶음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그냥 아주 조금 궁금하기는 했다.
“와보시니까 어떠세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근데 회원제라 초반 영업이 힘들 거 같은데 홍보는 어떤 식으로 하는 겁니까?”
“퍼시픽 단골손님 중 회원이 될 만한 분들에게 먼저 연락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명함도 돌리고 나름의 노하우가 있으니 기대해 보세요.”
“실적에 부담 갖지 마시고 열심히 해보세요.”
“아무리 그래도 일하는 재미는 있어야죠.”
처음엔 투자자 프리미엄으로 나를 비롯해서 가족들 회원비는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초기 홍보가 어렵고 직원들 월급 등을 고려해서 20억을 운영비로 지원했다.
미호 대표는 인테리어 하고 남은 돈이 있으니 괜찮다고는 했지만, 회원비 개념으로 받아달라고 했더니 못 이기는 척하고 받았다.
호화 시설에 룸이 오십 개나 된다.
층마다 등급이 나누어져 있어서 회원비가 다른데 이건 다른 맨 클럽을 참고한 듯했다.
물론 일하는 바텐더도 미호 대표 기준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급여 체계도 달랐다.
@마계
“어? 수사 국장님이 어쩐 일이십니까?”
가끔 대화를 나누는 사이긴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나 그렇지 이렇게 내 사무실로 찾아오는 경우가 없어서 조금 놀랐다.
“의논할 것이 있어서 왔네. 앉아도 되겠지?”
“그럼요. 차 드릴까요?”
“녹차 있으면 그걸로 주게.”
“잠시만요.”
찻잔에 티 백을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수사국장에게 한 잔을 건넸다.
“이런 것도 자네가 직접 하나?”
“제가 하는 것이 편합니다. 세상이 바뀌었잖습니까.”
“하긴. 내가 그래서 꼰대 소리를 듣는 모양이야.”
부하직원이 차 심부름을 하는 것은 특권 의식이라기보단 오래된 관행에서 나온 버릇 같은 거다.
이윤혁 국장 역시 그런 부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