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54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054화
설마하니 더 욕심내는 사람은 없겠거니 했는데 혹시 몰라서 내일 저녁에 팀원들과 만나기로 이미 약속해 두었다.
“살모사라고 했었죠?”
“네.”
“그 조직에 대해 조사 할 수 있겠어요?”
“솔직히 자신 없습니다. 대신 살모사에서 팽 당한 사람 하나를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잘됐네요. 다음 주 주말 정도에 만날 수 있게 주선해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죠.”
다음 날 저녁에 선배들이 한 명씩 약속 장소에 나타나는데 평소완 다르게 오래 묵은 변비를 해결한 얼굴들이었다.
그리고 하나같이 다 웃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얼마를 벌었는지 서로 확인하면서 자기들끼리 비교하는데 열중했다.
“장우 너는 얼마나 벌었어?”
“천만 원 투자했으니까 딱 100배 먹었습니다. 형님은 어땠어요?”
“난 2천 넣었다.”
박 선배는 천만 원을 투자해서 10억을 만들었고, 김병호 선배는 20억을 벌었다.
경태 선배는 5백을 투자해서 5억을 챙겼고, 마지막으로 형사과장이 된 서일권은 1,500만 원을 투자해서 15억을 만들었단다.
“무진이 네 덕에 우리 딸 피아노 교육 실컷 시킬 수 있게 됐다. 고맙다. 그리고 우리 마누라도 꼭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하더라.”
“과장님! 말로 때우는 겁니까?”
“그럴 리가. 다들 다음 토요일에 우리 집으로 와! 집사람이 상다리 부러지게 한 상 차린다니까.”
“역시!”
“우린 차차 해결하자.”
같은 팀으로 움직일 거니까 일하면서 한 번씩 회식할 때 돌아가면서 쏘겠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전 괜찮지만, 선배님들이 그렇게 하자면 그리 해야죠.”
“역시 시원시원하다니까.”
“근데 넌 아직이냐?”
“네. 전 다음 주 월요일에 정리하려고 선배님들 다 팔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얼마나 투자했길래?”
우리끼리는 이제 이런 건 암묵적으로 묻지 말아야 하는 건데 서 과장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또 실수를 했다.
“서 과장님. 언제가 될지 몰라도 다음번에도 덕 보려면 궁금해도 참으세요.”
“아차, 내 정신 좀 봐.”
“비밀이 많아서 죄송합니다.”
“죄송은 무슨… 됐다. 조금 전엔 내 실수다. 그러니까 다음번에도 부탁한다.”
“비밀 엄수해주셔야 가능합니다.”
“물론이지. 너희들 조심해라.”
“킥킥! 서 과장님만 조심하면 여기서 실수할 사람 없습니다.”
“그런가? 큭큭!”
“하하하하!”
다들 큰돈을 벌었으니 기분이 좋다 못해 입이 찢어질 것처럼 웃고 또 웃었다.
이날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겠다.
근데 확실히 체력이 좋아졌는지 술을 그렇게 마셔도 예전만큼 취하질 않았다.
혹시나 해서 주말엔 집에서만 지내고 월요일 아침이 되자 유현경 과장에게 연락해서 B&G 주식은 오늘 내로 모두 정리해달라고 했다.
유 과장이 내가 보유한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하자 주가가 출렁이기 시작했는데 점심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낙폭을 회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후장에 남은 물량을 쏟아내자 쭉쭉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장 마감하기 전에는 하한가를 기록하고 말았다.
계약에 의해 유현경 과장이 받아 갈 수수료만 해도 353억 원이나 되고 수수료 제외하고도 6,715억 원이나 챙길 수 있었다.
반면 끝까지 자신들을 맹신했던 신승록과 최치훈은 땅을 치며 후회했다.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그만 욕심내고 정리하자고 했잖습니까?”
박승호 팀장이 울부짖었다.
아무리 매도를 시도해도 거래가 되질 않았다.
이대로라면 본전도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시끄러. 당장 나가.”
“본부장님?”
“나가라고. 내 말 안 들려?”
휘휘!
신승록은 악다구니라도 부리는데 최치훈은 말없이 손만 내저었다.
말도 하기 싫으니 나가라는 거다.
울기 직전의 박승호가 밖으로 나가고 신승록과 최치훈만 남았다.
“확실히 처리한다며?”
“그건 미안. 이제껏 실패한 적이 없었는데 이제 거기도 한물 갔나봐.”
“안 되겠다. 여윳돈 좀 없냐?”
“더 꼴아박게?”
“어쩌겠어. 지금은 물타기라도 해야 얼마간이라도 챙길 수 있어.”
“어지간히 쏟아 부어서는 간에 기별도 안 갈 텐데 물타기를 하자고? 그 새끼는 내가 확실하게 정리할 테니까 그만 잊어버려.”
최치훈도 아깝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난 일을 후회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이미 자기 손을 떠났다고 생각했다.
단, 맺고 끝내는 것이 명확한 만큼 은원도 확실하게 정리하는 타입이다.
각오한 만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작전을 망친 주범을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거다.
“안 돼. 여기다 반년이나 공을 들였어. 그런데 이렇게 끝내자고?”
“형! 그러다가 물타기 한 돈까지 다 날리는 수가 있어. 그러지 말고 형이 하려던 도박 사이트나 만들자. 제대로 만들기만 하면 돈을 쓸어 담는다며?”
“그래도 이대로 물러나는 건 내 자존심이 용납 못 해.”
“그럼 형이 그놈 죽이고 끝내든가? 맞다. 그럼 되겠네. 그놈 정리하고 싹 털어먹으면 아쉬운 대로 적당한 보상은 되겠어.”
중국이 세상은 자신들을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한다던데 신승록과 최치훈도 그에 못지않은 놈들이다.
“좋아. 그놈은 내가 정리하는 건 내가 생각해 볼 테니까 도박 사이트 세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네가 내라. 난 인프라를 제공할 테니까.”
“세팅은 된 거야?”
“세팅이랄 것도 없어. 시작만 하면 금방 되니까.”
“오케이!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고.”
신승록이 이렇게까지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회삿돈을 빼돌려 횡령한 것도 있지만 큰돈을 만들어서 지주회사 지분을 획득하기 위해서였다.
어쨌든 지분을 많이 가져야 후계자가 될 수 있기에 능력을 보이든지 주식을 많이 확보하든지 둘 중 하나는 해야 하는 거다.
* * *
일주일 전.
양원철은 언제나처럼 골프 연습장으로 출근했다.
변우석이 연습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것도 있고 변우석이 골프 연습장에 오는 사람들과 친분 다지는 것을 좋아해서다.
“의원님! 저 왔습니다.”
“의원은 무슨. 그냥 형님이라 부르라니까.”
“하하하! 제가 맨날 깜빡한다니까요.”
대선 결과 발표 이후 변우석은 양원철을 철석같이 믿기 시작했다.
덕분에 대선 테마주에 투자해서 제법 챙긴 탓도 있고, 연습장에서 오래 보다 보니까 정든 것도 있었다.
툭!
무심코 수첩을 던져 놓고 골프백에서 채를 꺼낸 다음 골프화를 갈아 신은 양원철은 화장실에 다녀온다면서 자리를 비웠다.
“형님, 저 화장실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동생! 올 때 따끈한 커피나 뽑아 와.”
“네.”
양원철이 화장실에 가자 변우석은 그러지 않으려고 하는데 시선이 자꾸만 양원철이 놓고 간 수첩으로 향했다.
‘잠깐만 볼까?’
전에도 저 수첩에서 대선 결과가 적힌 쪽지가 나왔었다.
이번에도 뭐가 있기를 기대하면서 펼쳐 보는데 ‘작전주 B&G(주) 2백!!!’ 이라고 적혀있고 느낌표가 세 개씩이나 강조돼 있었다.
‘이게 뭐야?’
B&G란 회사 주식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자신도 알고 있었다.
워낙 뜨거운 주식이라 여기저기서 자칭 주식 전문가라 칭하는 사람들이 분석해대는 통에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
그런데 2백이란 숫자를 봤으니 미치겠는 거다.
‘백만 원이 넘은 거 같던데 2백까지 간다고?’
그야말로 쇼킹한 정보였다.
한편 양원철은 화장실에 가서 대변기 한 칸을 차지하고 스마트 폰으로 몰래카메라 화면을 보고 있었다.
골프백에 설치된 몰래카메라 덕분에 변우석이 뭘 하고 있는지 다 보였기에 수첩 작전이 성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됐어.’
수첩에 적힌 메모를 봤다고 확신한 양원철은 커피를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이거 드세요.”
“고마워.”
“오늘은 잘 맞으세요?”
“늘 그렇지 뭐. 근데 요즘 별 일 없어?”
“요즘은 통 별거 없네요.”
“에이~ 그러지 말고 아는 거 있으면 좀 알려줘 봐. 내가 한턱 낼 테니까.”
“죄송합니다. 이번 건은 정말 안 됩니다.”
“오! 뭐가 있긴 한 모양이네?”
“말했다가 잘못 되면 형님한테 미안한 것도 있지만 제가 다른 사람에게 말한 거 그쪽에서 알기라도 하면 저 죽습니다. 아무 무서운 놈들이거든요.”
양원철은 변우석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해 줄 수 없다는 투로 말했다.
그러자 변우석은 절대 말하지 않을 테니 자신에게만 알려달라고 했다.
“우리끼리 왜 이래?”
“죄송합니다. 정말 안 됩니다.”
“그러지 말고 이따가 좋은 데 가서 한잔할까?”
“후~ 정말 안 됩니다.”
“가려고?”
“정말 죄송합니다. 형님!”
양원철은 곤란해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늘어놓은 것들을 후다닥 챙겨서 도망가 버렸다.
그러나 변우석은 양원철을 잡지 않았다.
씨익!
‘미안하지만 볼 건 다 봤다네. 이 친구야.’
양원철이 사라진 것을 본 변우석도 자기 짐을 챙겨서 연습장을 빠져나갔다.
그리곤 의원 흉내 내느라 만들어 둔 사무실로 가서는 컴퓨터를 키고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
“맙소사! 터지기 일보 직전인데 더 오른단 말이지?”
지금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은 20억 정도다.
그리고 내년 지방 선거에서 선거비용으로 쓰려고 아껴둔 10억이 더 있는데 그것까지 동원하는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2백까지 오른다면 두 배까지는 아니어도 20억은 넘게 챙길 수 있어. 그럼 내년 선거엔 확실히 당선되는 거지. 좋아. 몰빵이다.”
변우석은 모두 30억은 전부 투자해서 B&G 주식을 사들였다.
터지기 직전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거래량은 충분해서 변우석이 30억을 투자해서 매입하는덴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이철민과 송기석에게도 연락해서 좋은 투자 건이 있다고 꼬드겼다.
“뭔데 이런 데서 술을 다 사신다고?”
이철민이 룸싸롱으로 자신을 부른 변우석을 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서 한 말이다.
“좋은 정보가 있어서 저 혼자만 알기엔 아까워서 연락드린 겁니다.”
“정보요?”
“네. 제가 어쩌다 작전주 정보를 알아냈지 뭐겠습니까?”
작전주라는 말에 심드렁하던 송기석도 관심을 나타내면서 바짝 다가와 앉았다.
다들 어중간한 중산층이라 레벨 업 되고 싶은 욕망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빨리 말씀해 보세요.”
“그러니까 지금 작전에 걸린 주식이 있는데 그게 오를 만큼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더 오른다지 뭐겠습니까?”
“아이고 답답하게 그러지 마시고 자세히 좀 말씀해 보세요.”
“제가 아는 동생이 있는데 전에 말입니다. 그러니까…….”
양원철이 대선 결과를 미리 알려주어서 대박을 냈다는 말과 함께 B&G가 2백까지 오른다는 소식을 정보랍시고 신이 나서 떠들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입니까?”
“사실 그 친구는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는데 내가 몰래 그 친구 수첩을 보고 알아낸 겁니다. 전에 대선 결과도 그 수첩에 적혀있었거든요. 그래서 전 여기 오기 전에 30억 투자했습니다.”
“네?”
“못 믿을 친구라면 제가 왜 투자했겠습니까? 그 친구는 내가 위험해질까 봐 말해 주지도 않고 도망갔습니다.”
“작전세력 때문에 말하지 않은 거군요.”
“바로 그겁니다.”
변우석만 노렸던 것인데 알아서들 자기 무덤을 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