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53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053화
이곳은 모두가 VIP룸이라 각 룸은 문에 붙여진 해당 번호로만 불렸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술 가져올게요.”
휙!
최치훈은 대답 대신 팔을 들어 휘휘 저었는데 마음대로 하라는 뜻이다.
아주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이호경과 웨이터가 함께 들어왔다.
한눈에 봐도 고급져 보이는 양주가 들려 있었고, 웨이터가 술을 놓고 나가자 이호경은 최치훈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
꿀꺽!
이호경의 몸매와 미모는 여느 연예인 못지않아서 바짝 다가앉으니 최치훈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시선은 골반까지 옆트임 된 치마 탓에 뽀얗게 드러난 그녀의 허벅지로 향해있었다.
슬쩍 손을 허벅지에 올려놓았지만, 이호경은 말리지 않았다.
“호호호! 밤은 길어요. 한잔 받으세요.”
“그러지.”
“무슨 바람이 불었길래 걸음이 이리로 향했을까요?”
“해결할 일이 있어서.”
“어머! 일감까지?”
“가까이.”
최치훈이 가까이라고 말하자 이호경은 더 바싹 붙어서 아예 한 몸처럼 만들었다.
최치훈은 물컹하는 느낌 때문에 몸에 힘이 들어갔다.
“뭔데요?”
“부평경찰서 최무진 경위, 살처분!”
“경찰?”
“안 되나?”
“안 되는 건 없어요. 최고 등급 고객이니까 세 장만 받을게요.”
“오케이!”
최치훈은 지갑에서 1억짜리 수표 세 장을 꺼내서 바로 건넸다.
이건 살모사 클럽의 불문율이다.
“애들 부를까요?”
“시간 좀 내지?”
다시 1억짜리 수표 두 장을 더 꺼내서 하얀 허벅지 위에 올려놓았다.
다른 여자는 필요 없으니 자기랑 같이 술이나 마시잔 뜻이다.
“호호호! 여전하세요.”
최치훈에겐 이호경은 신비로운 여자다.
함부로 해도 될 것처럼 행동은 하지만 절대 선을 넘지는 않았다.
그야말로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죽일 수 있는 조직을 가지고 있는 여자라 알아서 조심하는 거다.
@특별수사본부
1월 중순이 넘어갈 무렵 드디어 기다리던 인사공고가 붙었다.
그런데 전기수 지청장과 약속했던 것처럼 팀장은 지청 형사과장으로 가는 것이 맞는데 우리 팀원들은 광수대가 아니라 특별수사본부로 발령이 났다.
“팀장님! 어떻게 된 겁니까?”
극적인 변화에 팀장은 우리를 소회의실로 불러서 지청장 명령을 전달했다.
“그게, 우리 팀 실적 때문에 지청장님이 꼼수를 부리신 모양이다.”
“꼼수요?”
“광수대가 지청과 따로 있는 거 알지?”
“네.”
인천경찰청은 구월동에 있고 광역수사대는 문학동에 있으니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지청장님이 자기 직할대로 특별 수사본부를 만들었단다. 이건 시범 운영되는 것이고 향후 실적에 따라 뿔뿔이 흩어질 수도 있다는 점 명심하라고 하더라.”
지청장이 이런 꼼수를 부릴 줄은 몰랐다.
하지만 지청장 직할대라면 오히려 파격적인 인사명령이라 전혀 나쁘지 않았다.
“그럼 기획 수사도 가능하겠네요?”
“물론이지. 특수본은 인지 수사 우선으로 운영될 거니까. 무진이 생각은 어떠냐?”
“전 좋습니다.”
내가 좋다고 하니까 선배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본다.
“이미 인사명령 난 거니까 어쩔 수 없지만 내 생각에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거 같다.”
팀장도 자신이 데리고 있던 팀원들이 잘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 거다.
지청장이 직접 챙기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시기하는 동료들이 생겨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다.
2월 1일부터 구월동으로 출근해야 하니까 일정에 맞게 준비하라 말하고 팀장은 회의실을 나갔다.
그러자 특수본 팀장이 될 김병호 선배가 약간 흥분한 어조로 우리에게 말했다.
“열흘 정도 남았으니까 인수인계 잘하고 부평서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한다.”
“그래야죠.”
“넵! 참. 선배님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뭐냐?”
“주식 2월 1일에 파세요.”
“드디어 파는 거냐?”
“네. 그날은 미련 없이 팔아야 합니다.”
선배들이 팔고 나가야 나도 매도할 수 있다.
내가 먼저 움직였다간 급전직하할 것이기에 선배들에게 민폐가 된다.
“휴~ 드디어 판다고 생각하니까 왜 이리 겁이 나는지 모르겠다.”
“합법이고 문제 될 거 없으니까 걱정 마세요.”
“그래. 알았다.”
인사명령이 떨어지고 나는 구월동 지청 바로 근처에 위치한 오피스텔 한 채를 매입했다.
오피스텔이라곤 해도 꼭대기 층엔 펜트하우스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이사를 하고 며칠 사이에 입맛에 맞는 단골 커피숍도 찾아냈다.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커피숍에 들러서 커피 한 잔씩하고 가는데 아직은 부평서로 출근하는 날이 며칠 남아 있었다.
인수인계를 끝내자 부평서에서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는 관계로 우리 팀은 연차를 사용해서 2박 3일간의 짧은 휴가를 받았다.
휴가 첫날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침대에서 비비적대다가 후다닥 씻고 집을 나섰다.
50미터쯤 떨어진 커피숍까지 걸어가서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지정석이 된 자리에 앉아서 기다렸다.
드르륵!
신호 벨이 울려서 커피를 가지러 가려고 하는데 남자 직원 한 명이 내가 주문한 커피를 가지고 직접 서빙을 해주었다.
“고마워요.”
고개만 까딱하고 돌아서는 직원과 순간 눈이 마주쳤는데 눈에 감정이 없다.
그 순간에는 그래도 의심이란 것을 하지 않았는데 그 직원에게선 전과나 수배범이란 신호가 떠오르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눈빛이 마주치자 나도 모르게 남자 직원의 손을 보게 되었고, 그다음은 신발이 눈에 들어왔다.
‘무슨 손이 저렇게 거칠지? 게다가 워커를 신었다고?’
형사 특유의 육감이 신호를 주었다.
감정이라곤 1도 없는 무심한 눈에 거친 손과 워커까지 절대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슬쩍 커피잔을 집는 척하다가 일부러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와장창!
“이런? 미안해요.”
무심하던 남자 직원이 찰나지만 날 노려보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는 사이 다른 직원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져와서 깨진 잔을 치우고 걸레로 닦아냈다.
“다시 드릴까요?”
“오늘은 그냥 가라는 모양입니다. 깨진 커피 잔 값은 제가 드릴게요.”
그리 말하고 10만 원을 카운터 직원에게 건네고는 나와 버렸다.
그리곤 다시 오피스텔 쪽으로 살살 걸어가서는 내 차를 세워둔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어이~”
천천히 뒤돌아서 누가 날 부르는지 확인했는데 아까 그 직원이었다.
그새 옷이 달라져 있었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군화와 손을 보고는 그놈이란 걸 알았다.
“너 누구냐?”
“경찰이라더니 눈치가 빠르네?”
“독이라도 탔나?”
“뭐 이미 지난 일이니까 상관없어. 오늘은 칼로 하지 뭐!”
왜 이런 놈들은 하나같이 오만할까?
마이크 타이슨이 그랬다나? 자신에게 쳐맞기 전에는 화려한 계획을 세워 온다고 말이다.
하지만 막상 링에 올라가서 한 대 맞으면 머릿속이 하얘진다는 거다.
“좀 하나 봐?”
“쉿. 조용하고 빨리 끝내자.”
“바로 저기가 인천경찰청인데 여기서 날 죽이겠다고? 그것도 경찰을?”
“어쩌겠어. 널 죽여 달라는데.”
“누가?”
“궁금하면 날 이겨.”
“그럼 자백할 거냐?”
“아니. 그건 약속 못 해. 난 빈말은 안 하거든.”
누가 보낸 놈일까? 하는 생각에 머리가 좀 복잡하기는 했는데 백상철은 아닐 것이고 김기훈과도 결이 좀 다른 것 같아서 아무래도 블랙문 조직원은 아닌 듯했다.
‘김기훈에 비하면 손이 거칠어.’
놈이 풍기는 아우라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데 확실히 김기훈보다는 레벨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그래 봐야 내 상대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다다!
휘리릭!
이번엔 기다리지 않고 내가 먼저 공격했다.
점프해서 상단을 찰 것처럼 모션을 취하다가 되레 몸을 바짝 낮춰서 놈의 아킬레스건을 노렸다.
하지만 놈은 살짝 점프해서 피해냈는데 나는 그것을 노리고 있었다.
공중에 뜬 놈은 아무리 훈련이 잘된 놈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일어나면서 빙글 돌아 뒤돌아 차기로 얼굴을 노리고 찼는데 퍼억! 하는 소리를 내면서 양팔로 뒤돌아 차기 공격을 막아냈다.
한차례 공방이 지나가고 놈은 아까보다는 여유를 잃었지만, 여전히 나를 보며 비웃었다.
“경찰이라 그런지 맹탕은 아니네?”
“청부업자 같은데 얼마 받았냐?”
“지랄한다. 짭새 새끼가.”
휙!
들고 있던 칼을 표창 던지듯이 전광석화처럼 집어 던졌다.
나와 놈과의 거리는 고작 3미터 정도라 피해내기 어려웠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한걸음 다가가서 칼날이 아니라 손잡이가 몸에 맞고 떨어지게 만들었다.
거의 동시에 몸에 맞은 손잡이를 잡고 반대로 놈에게 던졌다.
쎄에에엑!
“크윽!”
예리한 칼끝이 놈의 허벅지에 틀어박혔다.
제대로 힘을 받았는지 손잡이밖에 안 보일 정도로 칼날이 파고들었다.
무작위로 던진 것이 아니라 놈의 기동성을 약화시키고 치명적이지 않은 부위를 골라 던진 거였다.
“더할래? 아니면 수갑 찰래?”
“킥킥! 미친 새끼!”
팟!
놈은 입을 앙다물더니 칼을 뽑아냈고 순간 피가 튀었다.
그러더니 역수로 칼을 쥐었다.
어쨌든 끝장을 보자는 거다.
“그럼 더 맞자.”
놈이 아무리 거친 훈련을 받았어도 다리에 칼이 꽂힌 놈을 상대로 약세를 보일 내가 아니다.
달라진 나로선 이런 놈들은 오히려 상대하기가 쉬웠다.
스피드가 떨어진 놈은 내가 찬 킥에 칼을 떨어트리고 훅에 턱을 정통으로 맞고서야 수갑을 찼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놈은 인천청 강력계 형사들에게 넘겼다.
아직 출근하기 전이라 취조하기 애매한 부분도 있어서 사정 설명을 하고 넘긴 것이다.
‘누가 보냈을까?’
다시 생각해 보았다.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운데 가장 걱정되는 일이 뭔지를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작전세력 말고는 없어.’
그런 작전을 펼칠 정도면 60억이나 투자해서 주식을 매입한 내 신분 정도는 어렵지 않게 알아냈을 것이다.
만약 작전세력이 아니라면 내가 복수한 변우석일 확률도 있는데, 확실히 하기 위해서 김기훈에게 월미도로 오라고 해서 만났다.
“원한을 많이 진 모양입니다?”
“경찰이니까요.”
“변우석 쪽은 아닐 겁니다.”
“짐작 가는 건 없습니까?”
“아, 독을 쓰는 거 같던데…….”
“독이라고요?”
“짐작이지만 그런 것 같았어요. 나한테 커피를 먹이려다가 실패하니까 뒤따라왔거든요.”
“독을 쓰는 놈들이라면 한군데 있기는 합니다.”
“어디죠?”
“인천은 아니고 서울에서 전국구로 청부받은 살모사란 애들이 있는데 아마도 그놈들일 확률이 높습니다.”
김기훈의 짐작이 맞는지 틀리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단정 지을 순 없다.
하지만 그런 쪽으론 정보가 많은 김기훈이기에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서울이란 말이죠?”
“네.”
“블랙문하곤 관련 없는 조직입니까?”
“제가 아는 수준에선 관련 없는 걸로 압니다.”
김기훈과 대화는 나눌수록 점점 더 작전세력으로 심증이 굳혀졌다.
그렇다면 놈들이 뿌린 씨를 수확할 때가 임박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다.
‘내일이 약속했던 2월 1일이니 천만다행이군.’
내일이 금요일이라 선배들에겐 2월 1일에 전부 팔라고 알려주었고, 친구들에게도 내일 모두 팔라고 이미 연락해둔 상태다.
주가를 확인해 보니 오늘마저도 붉은 기둥이 솟아 있었다.
’98만 원이다. 내일이면 100만 원이 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