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66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066화
“놈들이 저를 죽이려고 청부까지 했는데 제 말을 들으려고 할까요?”
“그래서 일단 분위기부터 만들어 보자고.”
“분위기라면 어떤?”
“찌라시를 이용하는 거야.”
“사실을 흘려서 놈들 귀에 들어가게 만들자는 거죠?”
“그래. 재벌 3세 정도면 찌라시에 적힌 정보를 보고 받을 거야. 그렇게 되면 당분간 몸을 사리겠지.”
“최소한 저를 죽이려는 시도는 멈추겠네요.”
“아마도.”
신승록이나 최치훈이 나를 죽이려고 청부 조직을 이용했다.
S모 씨나 C모 씨라는 이니셜만 등장해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게 될 것이기에 경고로는 충분할 것 같긴 하다.
“신승록이나 최치훈의 도움을 받으려면 기브 앤 테이크로 뭔가를 줘야 할 텐데 얼른 생각나는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젭니다.”
“찾아봐야지. 일단 찌라시부터 해결해 보자고.”
“그건 적당한 사람이 있어요.”
“그럼 나는 나대로 움직여 보겠네.”
“어쩌시려고?”
“나처럼 팽 당한 사람을 찾아보려고.”
“국정원과 상관없는 사람을 찾으려는 거군요.”
“역시 자넨 눈치가 빠르군.”
* * *
노진구 사장을 만나서 관련 내용을 찌라시에 실어서 재계와 여의도에 퍼지게 만들었다.
“형! 찌라시 봤어?”
“뭔데?”
최치훈이 자기 스마트 폰을 신승록에게 보여주었다.
“살모사 클럽이 노출됐어.”
“이것만 보고 어떻게 알아?”
“형, 모르겠어? 그거 우리 얘기잖아.”
“뭐?”
신승록은 대충 훑어보다가 최치훈이 자기네들 얘기라고 하니까 그제야 자세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맞지?”
“으아아악!”
화가 나는지 테이블에 있던 술잔을 집어 던져서 화풀이를 했다.
“화만 낼 게 아니라 대책을 세워야지.”
“씨X! 왜 되는 일이 없지?”
“어쩌지? 소문 금방 퍼질 텐데…….”
“걱정할 거 없어. 카더라 통신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이런 일은 시치미 떼면 그만이야.”
“그래도 몸은 사려야 하는 거 알지?”
“야! 근데 그 새끼들 청부 조직 맞기는 하냐?”
“그건 왜?”
“조직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찌라시에 이런 것이 실리냔 말이야. 그리고 그깟 경찰 한 명 해결도 못 하면서 무슨 청부를 받는다고 지랄들인지 모르겠어서 하는 말이다.”
죽어도 벌써 죽었어야 할 타겟이 아직도 버젓이 걸어 다니고 있었다.
신승록을 못 참게 만드는 이유가 바로 그거였다.
지금까지 자신이 원하는 일은 대부분 자기 뜻대로 됐는데 야심차게 준비한 일이 망가지더니 일을 망가트린 놈 혼내주는 일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게. 나도 의외긴 해. 오래 이용해 왔지만,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었는데 말이야.”
“됐다. 청부는 취소해. 차라리 우리 그룹 가드들에게 맡기는 것이 낫겠어.”
“형, 일단 참았다가 나중에 하자.”
“알았으니까 그만해.”
* * *
살모사 클럽에 대한 의혹이 찌라시에 실리면서 신승록은 당분간 조용히 지내기로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신이 죽이려고 했던 타겟이 찾아왔다.
“이미 아시겠지만 전 최무진입니다.”
“재밌네. 아무튼 난 신승록입니다.”
나는 무미건조하게 인사를 했고 신승록은 히죽거리면서 인사했다.
자기도 예상 못한 상황이라 재밌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관심 있어 하는 건 다행이다.
“거절하면 어쩌나 했는데 시간을 내주니 다행이군요.”
“경찰이 날 찾아온 건 처음이라 신선해서 잠깐 만나보기로 한 겁니다. 근데 날 찾아온 용건이 뭡니까?”
“다 아시면서 선수끼리 이러지 마시죠?”
“킥킥! 무슨 소립니까?”
기분 나쁘게 웃으면서 무슨 소리냐고 하는 걸 보면 속으론 나를 비웃고 있는 거다.
“살모사 클럽 아시잖아요.”
신승록과 기브 앤 테이크를 하려면 차라리 화끈하게 터놓고 접근해야 한다.
그래도 거부한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살모사 클럽이 뭡니까?”
“이러면 곤란한데…….”
“킥킥, 재밌네. 뭐가 곤란하죠?”
“저도 선물을 준비했는데 보따리를 풀 수도 없을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선물이라… 음, 좋아요. 그 선물 보따리가 뭔지 들어나 봅시다.”
“작전도 뭉그러지고 최근에 풀리는 일도 없을 텐데 쉽게 가시죠. 합법적으로 만회할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대신 한 가지만 도와주시면 됩니다.”
“큭큭, 어디까지나 만약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끝까지 말해 봐요.”
관심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살모사 클럽에 청부를 넣었다고 인정하지는 않을 거다.
“제가 소개하는 사람을 살모사 클럽 회원으로 추천만 해주시면 됩니다. 과거는 잊고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로 간에 있었던 일은 잊어버리고 공조하자는 뜻이다.
나는 청부 조직을 일망타진해서 좋고 신승록은 돈을 벌어서 좋은 거다.
“위장 수사라도 할 모양이죠?”
“아무튼 그런 놈들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 싹을 잘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기업 활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말입니다.”
“재밌는 말씀을 하시네.”
“당장 답변 주시기 곤란하면 명함 남기고 가겠습니다.”
“어떤 정보길래 손해 본 것을 만회할 수 있다는 거죠?”
“제가 아는 정보로 미국 선물 시장에 투자하면 꽤 짭짤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여기 오기 전에 이미 유현경 대표에게는 알려 주었다.
필요하면 기억이 떠오르는데 이번엔 미국 보스턴에서 일어났던 테러가 기억이 났다.
내가 테러를 막을 수 있는 정보까지는 알 수 없어서 그것을 이용해보려는 거였다.
남의 아픔을 이용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나에겐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선이다.
대한민국에 전국구 청부 조직이라니 이건 말이 안 되는 거다.
“그러니까 선물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겁니까?”
“네.”
“증명해 봐요.”
“좋습니다. 신뢰를 얻으려면 제가 먼저 가진 패를 보여야 하니까 큰맘 먹고 말해 드리죠. 그러니까 이달 중순쯤 보스턴에서 큰 사건이 일어날 겁니다.”
“사건?”
“네.”
“무슨 사건을 말하는 겁니까?”
“미국에서 사건이라고 하면 뭐겠습니까? 테러 아니면 총기 난사 사건 뭐 이런 거겠죠.”
“그걸 어떻게 알죠?”
“전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투자에 이용하든 검증 차원에서 사실 확인만 하시든 원하는 대로 하세요. 그럼 확인해 보시고 연락주세요.”
* * *
“중순이라면 고작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어.”
신승록은 혼잣말을 하는 중이다.
자기 사무실에 혼자 남아서 조금 전에 다녀간 형사가 하는 말을 곱씹는 중이라 그런지 머리가 복잡했다.
“어쩐다?”
고민하다가 혼자선 결정하기가 좀 애매해서 최치훈에게 연락해서 아지트 같은 술집에서 만났다.
“뭔데 급하게 오래?”
“일단 앉아봐.”
“뭐 좋은 일이라도 있나 봐?”
“그게 그러니까…….”
아까 전에 있었던 일을 모두 설명했더니 최치훈도 묘한 느낌인지 고개만 갸웃거렸다.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거였다.
“와아! 그 새끼 간덩이 장난 아니네.”
“그러게. 장난 아니지?”
“살모사 클럽을 노리는 건가?”
“잠입수사라도 할 것 같이 굴더라. 회원에게 소개받아야 회원 가입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
“우리나라 경찰이 그렇게 유능했나?”
“1년에 두 번이나 특진했다고 하더니 달라 보이긴 하더라.”
신승록은 자신이 죽이려던 타겟이 살아와서 자신을 만나고 간 일이 꽤 신선하게 느껴졌다.
“어쩌려고?”
“일단 보스턴에서 일어난다는 일부터 확인해 봐야지.”
“그놈 말 믿고 정말 선물 투자하려고?”
“시험 삼아 한 10억만 해보지 뭐. 그 정도는 티도 안 나잖아. 넌 어쩔래?”
어떻게 할 거냐고 묻기는 했지만, 질문과 답이 이미 정해져 있는 거였다.
나도 할 거니까 너도 하라는 거였고, 최치훈도 그렇게 알아들었다.
“사건이라고 했으니까 풋 옵션에 투자하면 되겠지?”
“너도 많이는 말고 날려도 될 만큼만 해봐. 어떤지 보자고.”
“알았어. 가만, 그럼 찌라시도 그 경찰 작품인가?”
“가능성이 없진 않을 거야.”
“생각보다 무서운 놈이었네?”
“글쎄. 아무튼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
미국에 지사가 있으니 선물 시장에 계좌를 만들고 투자하는데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각자 자율에 맡겼지만, 신승록은 10억을 최치훈은 5억을 투자했다.
* * *
일주일이 지나고 보스턴에 테러 사건이 터졌다.
그것도 마라톤 대회가 벌어지는데 일어난 테러여서 많은 사람이 다쳤고 일시적으로 주가가 출렁했다.
―저에요. 무진 씨!
유현경 대표는 나를 무진 씨라 부르기로 했다.
대화중에 형사님이란 호칭 때문에 주변에 누가 있을 경우 문제가 될 것 같아서다.
“네. 대표님!”
―매번 놀라지만 적응하기 힘들다는 건 아세요?
“보스턴 테러 때문이죠?”
―네. 사고는 안타깝지만, 투자 측면에서 보면 아쉬울 정도에요.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남의 아픔을 기대하면 안 되죠.”
―호호호! 전 그런 거 몰라요. 금융 시장은 누군가의 눈물로 굴러간다는 거 모르세요?
맞는 말인데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테러를 막을 수 있는 정보를 알았다면 보스턴 경찰에 제보했을 거다.
누군가는 왜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제보하지 않았냐고 하겠지만 일어나지 않은 일을 제보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미친놈 되기 쉬우니까.
그리고 제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도 문제가 된다.
제보한 사람을 테러 배후로 지목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요.”
―그럼 무진 씨가 어디 기부라도 하세요.
“수익은 얼마나 난 겁니까?”
―750억 조금 넘어요.
“생각보다 많이 투자하신 모양이죠?”
―전 기회를 놓치지 않아요.
“그럼 경찰 병원에 적당히 기부 좀 해주세요.”
―법인 이름으로요?
“네.”
―경찰 생활 계속하려면 무진 씨가 직접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생각해 볼게요.”
듣고 보니 그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높을 곳을 향해 진격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경찰 동료들의 신망을 얻어야 하기에 내 이름으로 기부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 싶어서다.
―언제 한번 들르세요.
“네. 그럴게요.”
유현경 대표와 전화를 끊고 식어버린 블랙커피를 마시는데 신승록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바로 오라는 가서 만났다.
“도대체 미국에서 일어날 일은 어떻게 안 겁니까?”
“그게 중요한가요?”
“…재밌네. 좋아요. 근데 내가 약속을 안 지키면 어쩌려고 무턱대고 정보를 알려준 겁니까?”
이제 와서 이런 소리를 하다니 살짝 어이가 없었지만, 익히 예상했던 일이라 애교 수준으로 받아주었다.
피식!
“제가 알아낼 수 있는 정보가 그것뿐이겠습니까?”
“오… 밀당도 할 줄 아시고?”
“전 드렸습니다.”
“좋아요. 금요일 아홉 시 서울역 살모사 클럽 앞으로 사람 보내요. 직접 와도 좋고. 그렇게 하면 다음 정보를 들을 수 있는 겁니까?”
“기브 앤 테이크! 다음 정보는 본부장님이 제게 줄 뭔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참고로 돈은 필요 없습니다.”
내가 돈을 원하지 않는다는 건 신승록도 알 것이다.
자신이 만든 판을 홀라당 말아먹은 사람이 바로 나니까.
“그럽시다.”
@잠입수사
신승록이 도와주겠다고는 하는데 누구를 잠입시킬지가 문제였다.
“내가 갈게.”
박 선배가 자신이 들어가겠다고 나섰다.
“선배님도 노출됐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제가 갈까요?”
이번엔 새로 합류한 공희찬 경사가 나섰다.
최근에 합류했으니 노출 빈도는 아주 적어서 연기만 잘해 낸다면 놈들을 속이기엔 딱이긴 했다.
“아닙니다. 제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