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 One Star Instructor Master Baek RAW novel - Chapter 336
335화. 좋긴 하죠
단 일 합에 승부가 났다.
심지어 백수룡은 공격하기 전에 청수문주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니 기습이라고 할 수도 없는 싸움이었다.
두 사람의 무공에는 압도적인 격차가 있었다. 그러나 청수문주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비, 비겁하게 기습을 하다니.”
“하?”
청수문은 서안에서 제법 규모가 큰 문파였다.
구름 위 신선 같은 화산이나 종남의 고수들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서안에 있는 속세의 문파들을 줄 세우면 스무 번째 안에는 든다고 자부해도 될 정도였다.
“누가 사주한 것이냐? 지금이라도 이 손을 놓고 순순히 실토한다면, 자비를 베풀어 너를 살려 줄 것이다.”
청수문주는 억지로 문주다운 위엄을 쥐어짜 냈다.
사실 지금의 청수문은 그의 조부와 부친이 피땀 흘려 가며 키워 놓은 문파였다.
그에 비하면 현 문주는 무공보다 예술품을 수집하는 데만 관심이 있는, 사치와 향락에 빠져 사는 인물이었다.
본인만 그 사실을 모를 뿐.
“나를 해하고도 무사할 것 같으냐? 서안이 뒤집힐 것이다. 본문의 무인들, 나와 친분이 있는 정파무림의 협객들이 너를 찾아낼 것이다! 화산과 종남, 개방도 나설 것이다. 네가 그들을 다 감당할 수 있겠느냐!”
“하, 이 새끼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네.”
백수룡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청수문주를 바라봤다.
그래도 일문의 문주랍시고, 목이 잡힌 상황에서도 뻣뻣하게 구는 모습이라니.
‘그림 하나 빼앗겠다고 왈패들을 시켜서 노인을 겁박한 새끼가 말이야.’
만약 그 사실을 몰랐다면, 조금은 감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꼴에 체면을 지키려고 발악하는 위선자로 보일 뿐이었다.
백수룡의 표정이 더 싸늘해지자 청수문주의 말이 점점 빨라졌다.
“도, 돈을 받았느냐? 두 배를 주마. 아니, 세 배, 다섯 배를 주지! 일단 이것을 놓고 이야기를…….”
“상황 파악이 안 되지?”
백수룡은 청수문주의 목을 움켜쥔 손에 힘을 주었다. 반대 손으로는 복부를 강타했다.
“커억!”
청수문주가 온몸을 뒤틀며 고통스러워했다.
아직 놓지 않은 검을 휘둘러 상대의 팔을 베어 버리려 했다.
그러나 휘두른 검은 맥없이 허공만 가를 뿐이었다.
백수룡은 한 손으로 청수문주의 목을 천천히 옥죄며, 살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한 번만 더 개소리를 지껄이면 눈알을 뽑고, 그다음에는 사지를 비틀어 하나씩 뽑아 주마. 혀만 있으면 묻는 말에는 대답할 수 있을 테니. 내 말이 거짓 같으면 계속 지껄여 봐라.”
“으, 으으으…….”
의식이 점점 흐려진다. 비로소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온몸에 스며든다. 청수문주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드높은 자존심은 산산조각이 났다.
“사, 살려다오…….”
“다오?”
“살려…… 주십시오…….”
백수룡은 청수문주를 바닥에 내던졌다.
“콜록콜록!”
한참을 콜록거리던 청수문주가 스스로 무릎을 꿇었다. 그는 경기 들린 사람처럼 몸을 떨었다. 고개를 들어 백수룡을 마주 보지도 못했다. 공포에 완전히 질린 것이다.
무인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평생 서안에서 떵떵거리며 살아온 청수문주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이렇게까지 생명의 위협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한눈에 봐도 귀하게 자란 샌님이로군.’
백수룡은 그 사실을 눈치챘다. 이런 놈에겐 고문도 필요 없었다. 말 몇 마디면 굴복시킬 수 있었다.
“다시 묻겠다. 묻는 말에만 대답하도록.”
“예, 예!”
백수룡은 지금 평범한 서생으로 변장한 상태였다.
하지만 청수문주는 그를 더 이상 서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마두, 그것도 무시무시한 대마두가 분명하다.’
어쩌면 십대악인, 잔인한 손속과 실력을 보아 하니 가장 끔찍하다는 삼흉 중 한 명일지도 모른다.
“고서점에 있던 그림. 누가 그린 건지 알지?”
“푸, 풍월화공이 그린 것입니다.”
즉시 나온 대답에 백수룡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풍월화공이 누구지?”
“지금은 은퇴한 전설적인 화공입니다. 그분이 그린 그림은 저희 같은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귀한 물건입니다…….”
청수문주가 도시의 변두리에 있는 고서점에 미인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약 일 년 전.
그가 그림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던 낙방서생 하나가 슬쩍 알려 주었을 때만 해도, 청수문주는 가난한 서생들이나 출입하는 허름한 곳에 그런 보물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그저 여흥 삼아 고서점에 들렀다가, 미인도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 버렸다.
청수문주는 무공은 변변찮아도 예술품을 보는 눈은 꽤 좋았다. 덕분에, 예전에 보았던 풍월화공의 미인도와 화풍(? 風)이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정당한 값을 치르고 사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노인이 팔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커헉!”
갑자기 얻어맞은 청수문주가 두려움 가득한 눈으로 백수룡을 올려다봤다.
“왜, 왜?”
평범하게 생긴 서생이 서늘하게 웃고 있었다.
“어디서 거짓말을. 정당한 값? 헐값에 후려쳐서 가져올 생각이었지?”
“그렇지는 않…….”
“그럼 얼마나 제시했는지 들어 볼까? 아까 네 입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라고 한 것 같은데. 내가 놀랄 정도의 액수가 아니면 네놈 주둥이를 찢어도 되겠지?”
“죄, 죄송합니다……. 사실은…….”
정곡을 찔렸는지 청수문주는 급히 사과를 했다.
‘안 봐도 뻔하지.’
가치를 모르는 노인이 갖고 있기엔 너무 귀한 보물이라며, 헐값에 강탈하려 했을 것이다.
실제로 청수문주는 이후에도 몇 차례나 사람을 보내 그림을 사겠다는 의사를 보였으나, 전부 거절당했다.
왈패들을 고용한 것은 그 이후였다. 매일 고서점을 찾아가 제대로 영업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그림을 팔라고 협박하도록 시켰다.
“정파라는 새끼가 하는 짓은 사파 쓰레기만도 못하구나.”
“…….”
청수문주는 속으로 ‘너도 똑같은 놈 아니냐?’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감히 입을 열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백수룡은 그 뒤통수를 보며 생각했다.
‘어쩐지 보통 그림이 아닌 것 같더라니.’
그림에 조예가 없는 백수룡이 보아도, 빙월신녀의 초상화는 대단해 보였다. 어린 시절의 그녀를 직접 보는 듯했으니까.
“풍월화공에 대해서 아는 걸 다 말해라.”
감히 누구의 명이라고 거절할까.
청수문주는 풍월화공에 대해 아는 것을 모두 말했다.
천하에서 가장 뛰어난 화공을 논할 때 세 손가락 안에 꼽히던 인물이었으며, 은퇴한 이후에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는 것.
현재는 이곳 서안에 있는 장원에 칩거했고, 이후 바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
‘다행히 같은 도시에 있군.’
그가 젊은 시절에 교류했던 무인들 중에는 현재 화산파와 종남파의 장문인과 장로들도 있을 정도로 인맥이 넓고, 본인 또한 상당한 고수라고 했다.
“……또한 술법에도 조예가 대단히 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풍월화공이 남긴 작품들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가 술법이 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술법?”
“풍문이긴 합니다만, 그가 그린 미인도를 본 사람들은 꿈속에서 그 미인을 만나 인연을 맺는다고…….”
빠악!
얼굴을 얻어맞은 청수문주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어찌나 세게 얻어맞았는지 어금니가 흔들릴 정도였다.
“왜, 왜 갑자기…….”
“닥쳐라, 이 변태 새끼야.”
“…….”
백수룡은 죽일 듯한 눈빛으로 청수문주를 노려봤다.
그러니까 이 새끼가 은사부의 초상화를 빼앗으려고 한 이유가, 꿈에서 만나 개수작을 부리려 했다는 것 아닌가.
대가리를 쪼개지 않은 걸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더 아는 건?”
“제, 제가 아는 것은 다 말씀드렸습니다…….”
청수문주는 두려움에 온몸을 떨었다. 백수룡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더 커졌다.
백수룡이 미간을 모으고 인상을 찌푸리자, 청수문주가 반작용처럼 움찔했다.
“너에게 한 가지 부탁할 게 있다.”
말이 부탁이지, 명령이라는 것을 청수문주도 모르지 않았다.
그 순간 안도의 감정이 먼저 들었다.
부탁을 한다는 건, 최소한 죽이진 않는다는 의미였으니까.
“마, 말씀하십시오.”
완전히 굴복한 청수문주 앞에서, 백수룡은 피부를 얇게 덮은 인피면구의 끝을 살짝만 떼어냈다.
찌익…….
청수문주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인피면구! 역시 그 모습은…….”
“클클. 다행으로 알거라. 노부의 진짜 얼굴을 보았다면 너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테니.”
“……!!”
백수룡은 성대를 긁어 노인의 목소리를 냈다. 그에겐 아주 간단한 기술이었다.
“이걸 보여 준 것은, 노부를 찾으려고 해 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려 주기 위함이다. 이 얼굴은 어차피 가짜이며, 너는 평생 나를 찾지 못할 것이다.”
“겨, 결코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진심이었다. 청수문주는 이 대마두와 다시는 엮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애초에 간이 작은 인물이었다.
“클클. 말귀를 알아들으니 좋구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마. 노부는 고서점에서 본 그림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지금은 따로 볼 일이 있어서 가져갈 여유가 없구나. 피라도 묻으면 곤란하니 말이야.”
“피, 피…….”
이 마두는 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강호에 나온 것일까?
청수문주의 머릿속에서 피비린내 나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클클. 내가 어딜 가는 길인지 알고 싶으냐?”
“아,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백수룡은 살짝 떼어냈던 인피면구를 피부에 다시 붙였다.
지금부터 중요했다. 백수룡은 눈빛에 광기를 덧입히며 말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네가 그림을 잘 지켜보고 있어라.”
“예……?”
“손끝 하나 대지 말고 고서점에 그대로 두되, 다른 놈이 훔쳐 가지 못하도록 은밀히 지켜보란 말이다.”
“그런…….”
“만약 노부가 돌아왔을 때 그림이 사라져 있거나, 고서점의 주인이 바뀌어 있으면…….”
백수룡의 두 눈이 은은한 혈광이 맺혔다. 혈마안을 약하게 사용한 것이었다. 시선을 마주친 청수문주의 눈동자가 멍하니 풀렸다.
“돌아와서 네놈의 사지를 찢어 죽일 것이다.”
“으, 으으으…….”
뇌리에 절대적인 공포가 새겨졌다. 이미 정신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황. 청수문주는 그 명령을 도저히 거스를 담량이 없었다.
“아, 알겠습니다.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시키신 대로 할 테니, 부디 목숨만은…….”
청수문주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 흐느꼈다.
“……나중에 다시 오겠다.”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청수문주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를 두려움에 떨게 한 대마두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곧장 방 밖으로 나간 청수문주는 문파의 무인들을 불러 명령했다.
“내일부터, 아니 지금 즉시 본문의 무인들은 고서점 주변을 순찰하면서 수상한 놈이 접근하는지 지켜보도록 해라!”
혼이 반쯤 나간 듯한 문주의 명령에, 청수문의 무인들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 * *
“이 정도로 해 두었으니 한동안 허튼짓은 못 하겠지.”
청수문을 나선 백수룡은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전생에 매일 보던 자들이 사파의 마두들이었다. 그것을 흉내 내는 것쯤은 백수룡에게 일도 아니었다.
‘어르신. 앞으로 왈패들이 찾아갈 일은 없을 겁니다.’
고서점의 노인을 떠올린 백수룡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맺혔다.
그러나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그의 얼굴은 조금씩 찌푸려졌다.
‘아무리 와도 적응이 안 되는군.’
백수룡은 두 손 가득 음식을 싸 들고 있었다. 늦은 시간까지 여는 반점에서 사 온 음식이었다.
잠시 후, 그가 굴다리 밑에 도착하자 음식 냄새를 맡은 거지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음식이다!”
“우리 주려고 가져온 거요?”
“헤헤. 복 받으실 겁니다요.”
무슨 진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자신을 포위한 거지들에게, 백수룡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늦은 시간인데 죄송합니다. 이것 좀 나눠 드시라고 가져왔습니다.”
그때, 움막에서 나온 분타주가 백수룡을 발견하곤 감격한 표정으로 외쳤다.
“역시 거지들의……! 으읍!”
암기처럼 날아온 만두가 분타주의 입안에 쏙 들어갔다. 백수룡이 던진 것이었다.
‘그놈의 형제 소리 좀 그만해라.’
잠시 후, 분타주의 움막으로 들어간 백수룡은 곧바로 용건을 말했다.
“사실은 뭘 좀 여쭤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하하! 얼마든지요! 우리가 남입니까!”
제발 남이고 싶다.
남몰래 한숨을 내쉰 백수룡은 분타주에게 풍월화공에 대해 물었다.
“풍월화공 말입니까? 그분이라면…….”
분타주의 이야기는 청수문주에게 들었던 것과 거의 같았다.
‘거짓을 말한 건 아닌 모양이군.’
백수룡은 청수문주를 완전히 믿지 않았다. 때문에 개방에 와서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했다.
‘풍월화공이 문율일까?’
고서점의 노인에게 듣기론, 문율이 아니라 그의 지인이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그 지인이 바로 풍월화공.
하지만 백수룡은 문율이 풍월화공 본인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분타주님. 혹시 풍월화공의 이름을 아십니까?”
분타주는 백수룡이 사 온 만두를 꾸역꾸역 입안에 넣으며 고개를 저었다.
“신기하게도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마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겁니다. 워낙에 기인(奇人) 같은 인물이라.”
무림에는 많은 기인이사(奇人異士)가 있다.
무공이 아닌 독특한 행동으로 명성을 떨치는 자들.
풍월화공 또한 그런 사람이었다.
고개를 끄덕인 백수룡은 가장 궁금한 것을 물었다.
“은퇴 후에 칩거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분을 만나 뵐 방법은 없겠습니까?”
청수문에 찾아갔던 것처럼 다짜고짜 쳐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들어 보니 그렇게 만만한 사람도 아닌 것 같고.
“글쎄요……. 상대가 명성이 높다고 해서 만나 주실 분이 아니라…….”
곤란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던 분타주는, 돌연 무언가가 생각났다는 듯 손뼉을 쳤다.
“아! 생각해 보니 형제는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요?”
분타주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풍월화공이 미인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종종 미인들을 장원에 초대해서 밥을 먹고 담소를 나누는 것이 그분의 유일한 낙이지요.”
백수룡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미인이라니……. 저보고 여장이라도 하고 찾아가란 겁니까?”
그 말에 분타주가 낄낄 웃었다.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미인이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말씀드린 겁니다.”
그렇다면야……. 인피면구만 벗으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었다.
“혹시 집으로 초대해서 이상한 짓을 하는 건 아닙니까?”
“그랬으면 진작 색마로 찍혀서 무림공적이 되었겠지요. 그냥 미인과 밥 먹고, 담소 나누고, 기분이 좋으면 선물도 준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분타주는 부럽다는 눈으로 백수룡을 바라봤다.
지금은 인피면구를 써서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는 청룡신협의 용모파기를 본 적이 있었다.
한 번 보면 결코 잊기 어려운 얼굴이었다.
“권세가들이 천금을 들고 찾아와도 매몰차게 돌려보내는 분인데, 형제는 간단히 들어갈 수 있겠군요.”
백수룡은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자랑하는 투도 아니었다.
“뭐, 아무래도 잘생긴 게 좋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