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 One Star Instructor Master Baek RAW novel - Chapter 576
576화. 만나고 왔습니다
“……지금 싫다고 했소?”
싸늘한 목소리와 함께 남궁수의 금안에서 벼락이 명멸했다.
천하에서 손에 꼽히는 절세고수가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노려보면, 대부분은 그 기세에 일단 압도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그런 것이 전혀 통하지 않는 위인이었다.
피식.
흑도맹주 맹룡휘의 입가에 가느다란 미소가 맺혔다.
그는 자신의 방문을 가로막듯이 선 채, 여유롭다는 양 팔짱을 끼고 느릿하게 말했다.
“이렇게 불쑥 찾아오기에는 지나치게 늦은 밤이 아닌가? 남궁세가의 소가주쯤 되면 예의범절을 잘 아는 친구일 줄 알았는데.”
빈정거리는 말에 남궁수의 눈썹이 꿈틀댔다. 이내 그가 작게 심호흡을 했다. 높아진 혈압을 낮추고 심마를 떨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노여움으로 떨리는 목소리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늦은 시간에 찾아온 점은 사과드리겠소. 허나 긴히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니, 짧게라도 시간을 내어주면 고맙겠군.”
남궁세가의 소가주로서 최대한 예의를 담은 요청이었다.
하지만 맹룡휘는 여전히 썩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다.
“이미 거절했을 텐데. 돌아가라. 나중에 정식으로 면담을 요청하든가…….”
“장난이나 하러 온 것이 아니다.”
남궁수의 말투가 갑작스럽게 바뀌자, 맹룡휘의 표정 역시 싸늘하게 변했다.
“이봐. 흑도맹의 맹주에게 예의를 갖추는 게 어때?”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도록 하지.”
“말이 안 통하는 놈이군. 꺼져라.”
가볍게 혀를 찬 맹룡휘는 그대로 문을 닫았다. 명백한 축객령이었다.
그러나 문이 닫히기 직전, 무언가가 문틈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맹룡휘는 자신을 향하고 있는 뇌굉의 검집과, 좁은 문틈 너머에서 남궁수가 한쪽 금안을 번뜩이는 것을 보았다.
“……이게 뭐 하는 짓이지?”
“열어라. 베고 들어가기 전에.”
그러자 맹룡휘 역시 사납게 이를 드러냈다. 동시에 그의 전신에서 패도적인 기세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정파 샌님들이 나를 아주 우습게 보는 모양이야. 죽고 싶다면 무슨 짓이든 못할까. 이봐. 무림맹주의 얼굴을 봐서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그러나 남궁수의 이어진 한마디에, 맹룡휘의 표정이 괴상하게 일그러졌다.
“백수룡. 어쭙잖은 연기는 집어치우도록.”
두 사람 모두 기감으로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상태였지만, 남궁수는 기막조차 펼치지 않고 그 이름을 내뱉었다.
“……갑자기 청룡신협의 이름을 말하는 이유가 뭐지?”
“말했다. 장난이나 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두 사내는 한동안 서로를 잡아먹을 듯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러나 결국 한숨을 내쉬고 문을 열어 준 것은 맹룡휘였다.
“젠장. 적당히 모른 척 좀 할 것이지.”
옆으로 비켜선 맹룡휘, 아니 백수룡은 사자 갈기처럼 부푼 머리를 벅벅 긁었다.
남궁수는 거침없이 방으로 들어갔다. 그의 등 뒤에서 저절로 문이 닫히고, 기막이 펼쳐져 방 안의 모든 소리를 차단했다.
휙 돌아선 남궁수가 잡아먹을 듯한 시선으로 백수룡을 노려봤다. 목소리가 더없이 싸늘했다.
“네가 얼마나 위험한 짓을 하고 있는지 자각하고 있나?”
“그것도 모르면서 일을 벌일 정도로 내가 허술해 보여? 서 있지 말고 거기 앉아. 온 김에 술이나 한잔하게.”
백수룡은 어깨를 으쓱이며 피식 웃었다.
그러나 남궁수는 백수룡이 권한 자리에 앉기는커녕 술병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너로 인해 정사대전이 일어날 뻔했다. 청성신검의 검을 부러뜨리고, 검성을 모욕하고, 의도적으로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지. 구파일방의 자존심이 얼마나 드높은지 안다면 감히 해서는 안 될 짓이었다.”
“정말 뭘 모르는 건 너 같은데.”
백수룡 역시 싸늘하게 웃었다. 그는 홀로 탁자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삐딱한 시선으로 남궁수를 바라봤다. 비틀린 입매에 조소가 맺혔다.
“함부로 싸움을 벌이기엔 가진 것이 너무 많은 자들이야. 물론 화가 나고 자존심도 상했겠지. 하지만 분별없이 나서지는 못해. 그랬다가 더 큰 망신을 당하고 체면을 구길지도 모르거든. 숙소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청성의 말코들처럼.”
“백수룡. 너는 구파일방이 전부 위선자라고 생각하나?”
“……전부라곤 안 했어. 불존과 검성 같은 자들은 꽤 괜찮은 인격자들이지. 하지만 그들도 소림과 무당이라는 사문이 있는 이상, 마음대로 행동하지는 못해.”
백수룡의 눈이 착 가라앉았다.
그 역시 자신의 행동이 지나치게 과격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구파일방은 끝까지 여유를 부렸을 것이고, 무림맹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오십 년 전, 반쯤 무너진 혈교를 상대로도 큰 피해를 입고 겨우 승리한 역사를 반복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자극한 거야.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흑도맹이라는 경쟁자가 너희들을 잡아먹을지도 모르니, 하나로 뭉치라고 말이지. 설명이 더 필요해?”
“가장 중요한 게 빠져 있다.”
“……뭐가?”
남궁수도 백수룡이 흑도맹주가 되어 나타난 의도는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백수룡. 너는 정파와 사파를 모두 네 뜻대로 통제하려 하고 있다.”
“그건 다 설명하지 않았나? 혈교와의 전쟁을 보다 완벽하게, 압도적으로 승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지금 네가 하고 있는 행동이.”
남궁수가 한 걸음 가까이 다가왔다. 그의 금안에서 의구심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 안에 있는 삿된 것과 무엇이 다르지?”
“…….”
백수룡은 입으로 가져가던 술잔을 멈췄다.
그는 다소 멍한 표정으로 남궁수를 올려보다가, 이내 피식 웃었다.
“그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는데. 나름 신선한 시각이야.”
“웃음으로 넘기지 마라.”
한 걸음 더, 남궁수가 가까이 다가왔다.
“넌 지금 네가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착각이라기엔 내 의도대로 일이 술술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은데? 내일 아침 무림맹주가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회의를 소집했다면서? 거기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한번 맞혀 볼까?”
“그 자리에서 내가 네 정체를 까발릴 수 있다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나?”
“……네가?”
한 걸음 더, 남궁수가 가까이 다가왔다. 이제 두 사람의 거리는 지척이었다.
“못할 거라고 생각하나?”
“…….”
백수룡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남궁수의 눈에서 진심 어린 각오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넌 두 개의 신분으로 무림을 기만하고 있다. 청룡신협과 흑도맹주. 어쩌면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신분이 있을지도 모르지.”
“…….”
“삿된 것이 아니더라도, 너는 현 무림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다. 그런 너를 내가 묵과해야 할 이유가 있나?”
천하에서 오직 남궁수만이 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백수룡이 그에게 그럴 수 있는 자격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말없이 남궁수를 바라보던 백수룡은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게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
으득.
조용히 이를 악무는 소리가 울렸다. 백수룡이 ‘옳은 결정’이라고 말한 순간이었다.
“한 가지 묻겠다. 이렇게까지 혈교와의 전쟁 준비에 집착하는 이유가 뭐지?”
단순히 철저한 성격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쳤다.
백수룡은 혈교와의 전쟁에서 완벽한 승리, 압도적인 승리, 아군의 피해가 적은 승리에 강박적으로 집착하고 있었다.
“글쎄……. 남궁수 네 말대로 내가 놈과 닮아서일지도 모르지.”
백수룡이 피식 웃으며 대답한 순간, 남궁수의 허리춤에서 뽑혀 나온 뇌굉이 벼락처럼 휘둘러졌다. 새하얀 뇌기가 일직선으로 공기를 불태우며 내달렸다. 평소와 달리 내공마저 담긴 일검이었다.
쩌엉-!
백수룡은 급히 손에 강기를 둘러 뇌굉을 쳐 냈다.
그의 손바닥에서 핏방울이 떨어졌다.
반응이 조금만 늦었다면 손이 아니라 몸이 꿰뚫렸을 것이다.
“……무슨 짓이야?”
백수룡이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금 전의 일격으로 방 안을 감싸던 기막이 찢어지고 후폭풍이 몰아쳤다. 방 안의 물건들이 부서진 채로 바닥을 굴러다녔다.
그만큼 진심이 담긴 일격이었다. 온전히 한 점에 집중했음에도 그 여파가 작지 않았다.
“언젠가 ‘옳은 결정’을 내렸을 때를 대비한 연습이었다.”
남궁수가 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백수룡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손바닥에 흐르는 피를 바닥에 대충 털어 냈다.
그나마 제때 쳐 내서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몸 한 군데에 구멍이 났을 것이다. 지금만 해도 무복 상의가 여기저기 찢어졌다.
“연습 한 번만 더 했다간 사람 잡겠네.”
투덜거린 백수룡은 빠르게 가까워지는 기척들을 향해 전음을 보냈다. 가까운 방을 쓰는 흑도맹 수뇌부들이었다.
[별일 아니니 신경 쓰지 마시오.]십 장 밖에서 느껴지던 섬뜩한 기운이 가라앉았다. 추혼궁귀가 벽 너머에서 이쪽을 겨누고 있던 활을 내린 것이 느껴졌다.
녹의수사와 벽안귀에게도 전음을 보냈다. 소지광은 속 편하게 일찍 잠든 모양인지 기척이 조용했다.
남궁수는 그런 백수룡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이 검의 예기에 잘려나간 백수룡의 무복 앞섶을 잠시 향했다.
“네가 무얼 하든 신경 쓰지 않겠다. 단, 내 도움은 기대하지 마라.”
“기대 안 한다. 방해만 하지 마.”
고개를 끄덕인 남궁수가 미련 없이 방을 나섰다.
남궁수가 떠난 후, 백수룡은 한숨을 내쉬며 엉망이 된 방 안을 둘러봤다.
“내일 아침이면 시비들 사이에 흑도맹주 성격이 지랄 맞다는 소문이 퍼지겠군.”
허공섭물로 대충 어질러진 방을 정리하고, 백수룡은 하나뿐인 동경 앞으로 걸어갔다.
금이 잔뜩 간 거울에 비친 조각난 자신을 모습을 바라보며, 백수룡은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왜 이렇게 집착하냐고? 내가 이렇게라도 해야…….”
찢어진 무복 앞섶 사이로 흉터가 보였다.
백수룡은 자신의 오른쪽 가슴에 난 흉터를 꾹 눌렀다. 그러자 희미한 통증이 올라왔다.
“그 녀석들이 지을 죄가 조금이라도 줄어들 테니까.”
* * *
다음 날 아침.
무림맹주의 집무실에는 이른 시간부터 정파의 명숙들이 모였다.
구파일방의 장문인들과 오대세가의 가주들, 혹은 그 대리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쉽지는 않아도 종종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하나의 의제를 두고 같은 의견을 내는 것은 수십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진풍경이었다.
“맹룡휘. 그자의 행동을 더 이상 좌시해선 안 될 것입니다.”
“흑도맹의 오만이 도를 넘었습니다. 이것은 정파 무림에 대한 도전입니다!”
“허나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청성파가 당한 치욕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마땅히 저희도 협력해 흑도맹에 대응해야 합니다.”
다들 흑도맹주의 오만함과 흑도맹의 위험성에 대해서 성토하기 바빴다.
회의를 주관한 무림맹주는 무겁게 고개만 끄덕이면 될 정도로 활발할 토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 흑사련주인 도마 소지광에 대한 이야기도 적지 않았다.
“도마 또한 문제입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그자에게서 내공의 흔적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과거에도 기도를 읽기가 어려웠거늘, 이제는 아예 불가능해졌습니다. 그 사파의 마귀가 완전한 반박귀진을 이룬 것인지…….”
“허어. 대체 강호의 앞날이 어찌 되려고…….”
정파 명숙들의 표정이 몹시 어두워졌다.
그들의 시선이 십존이라 불리는 절세고수들을 향했으나, 그들조차 도마 소지광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들이 말을 아끼는 이유는 조금 달랐다.
‘설마……. 그 칼귀신이 갑자기 무공을 잃었을 리가.’
‘단전을 잃은 무인이 그렇게 태연할 수 있단 말인가?’
‘천하에 수많은 무공이 있으니, 섣불리 단언할 수는 없을 터.’
무림맹주, 불존, 천무학관주조차 소지광이 무공을 잃은 것인지 확신까지는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여러모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헌데, 청룡신협은 어디에 있습니까?”
무림맹주는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고, 불존과 검성도 각각 불호와 도호를 외울 뿐이었다.
“이거 참. 상황이 공교롭습니다.”
천무학관주가 피식 웃더니 의뭉스럽게 말을 이었다.
“다행히도 청룡신협이 자리를 비운 후에 흑도맹주가 나타났습니다. 익히 알려진 청룡신협의 거침없는 성정을 생각하면, 차라리 안 만나는 게 나았을 수도 있습니다만.”
당금 무림에서 누구보다 많은 사파의 무리를 처단하고, 무위를 증명하며 명성을 쌓아온 무인이 바로 청룡신협이었다.
그 반대편에 있는 흑도맹주 맹룡휘와 청룡신협이 마주쳤다면, 그것만으로도 대사건이라 할 만했다.
하지만 청룡신협은 며칠째 종적을 감춘 상태이니, 온갖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설마 일부러 피한 것은 아니겠지?’
‘누구보다 혈교를 증오한다고 들었으니, 사파의 무리와 한자리에 있는 것이 싫은 것일 수도 있겠지.’
‘청룡신협과 흑도맹주의 비무라……. 한번 보고 싶긴 하군.’
입 밖으로 내는 사람은 없었으나, 모두가 자연스럽게 흑도맹주와 청룡신협의 대결을 기대하는 흐름이 되었다.
능숙하게 그 분위기를 유도한 천무학관주가 말을 이었다.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양측의 동맹을 기념으로 친선비무를 한번 추진해 볼까 합니다. 물론 당사자에게 의견을 물어봐야 하겠습니다만, 저희 측에서는 청룡신협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친선비무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굳어지려 할 때였다.
“청룡학관의 신입 강사 백수룡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남궁수였다. 단호하게 옛 스승의 말을 끊고 나선 그가 발언했다.
“제가 어제저녁에 잠시 만나고 왔습니다.”
“……그랬다면 이 자리에도 데려오는 게 좋았을 텐데.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있소?”
공식적인 자리이기에 천무학관주는 남궁수에게 존대를 했다. 남궁수는 간단히 목례를 하고 대답했다.
“최근 무공에 대한 깨달음의 단초를 얻은 모양입니다. 한동안은 찾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 있었습니다.”
“으음…….”
“그렇다면야…….”
짧은 설명이었지만 모두가 납득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뛰어난 무인이었다. 깨달음이 찾아오는 순간이 얼마나 귀한지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흐음. 그런가.”
천무학관주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는 눈치였지만,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친선비무는 없던 것으로 하지.”
이후 천무학관주는 회의에 흥미를 잃은 듯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흑도맹의 창설은 막대한 위험입니다. 당면한 위협에 앞서,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대신 남궁수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파 무림이 무림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할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남궁세가는 무림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협력할 것입니다.”
일장연설을 마친 남궁세가의 소가주는 벼락을 머금은 금안으로 정파의 명숙들을 돌아보며, 자신의 의견에 동의해 줄 것을 은근히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