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er is too good at sailing RAW novel - Chapter 303
302화 최종장 : 남경 조약 (3)
“고모?”
“오랜만이군요.”
상녕공주 주화영은 평소의 싸가지 없는 모습 따윈 조금도 보이지 않고, 매우 품격 있는 언어로 말했다.
“당신께서 어찌하여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까?”
상녕공주는 영락제의 정식 공주다.
그리고 황태손 주첨기는 영락제의 손자.
이 시대에는 남자가 여자보다 권리가 높고, 주첨기는 대명의 정당한 후계자다.
건문제가 죽고, 그의 후손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지금은 가장 완벽한 정통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명나라도 결국 유학의 나라.
어른에 대한 예우는 중요하다.
황실 어른을 대우하지 않는다는 건, ‘황가는 콩가루 집안입니다.’라고 말하는 셈이니까.
틀린 말은 아니다.
집안싸움으로 나라를 말아먹은 판에 멀쩡한 집안이라고 말하는 게 더 웃기지.
“내가 살아있는 것이 신기합니까?”
“그런 말씀이 아닙니다. 어의의 말에 의하면 분명 백사병에 걸렸다고…….”
백사병.
결핵.
현대에서는 항생제만 꾸준히 잘 맞으면 치료할 수 있는 병이지만, 이 시대의 백사병은 그야말로 죽음의 병이다.
전염력이 약해서 그렇지, 걸렸다 하면 죽을 확률이 9할이니까.
“대만 국왕이 ‘아바마마의 명을 받들어’ 신약을 개발하여 나를 살려주었지요.”
굳이 영락제를 언급한 까닭은 나를 변호하기 위함이다.
대만 국왕 강해인은 황실에 반기를 든 게 아니라, 황제의 명을 충실하게 이행했을 뿐이라는 것.
놀랍게도 영락제는 나에게 직접 소집령을 내린 적이 없다.
말장난이긴 하지만, 정식 공주가 이렇게 편을 들어주면 확실한 명분이 생긴다.
영락제 본인이 다시 나타나지 않는 한, 부정되지 않을 방어막이다.
“쾌유하신 건 무척 다행입니다. 저 역시도 대만 국왕의 도움을 받았지요. 하지만 지금 일은 국가의 중대사입니다. 여인이 끼어들기엔 다소 무거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걸 알기에 주첨기는 바로 견제했다.
상녕공주 주화영이 자신이 아니라 내 편을 들 거라 생각했으니까.
“나는 죽을병에 걸렸다가 하늘의 도움을 받아 나을 수 있었지요. 죽을 날만 기다리던 내가 두려울 게 있을 것 같나요?”
“고모께서 들고 계신 것은 무엇입니까?”
“금강석으로 만든 옥새입니다. 대명의 옥새는 아니고, 이번 평화 협정을 위해 쓰려고 가지고 왔지요.”
“금강석…….”
다이아몬드 옥새를 보면서 모두가 감탄했다.
이렇게 큰 다이아몬드를 본 사람은 아마 없을 테니까.
다만 나는 좀 불만족스러웠다.
무릇 다이아몬드라 함은 광학을 이용하여 찬란하게 빛나도록 세공을 해야 하거늘.
시간이 없어 기본 형태로만 깎는 바람에 내가 생각하던 그런 영롱함은 없었다.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다고 해도 광학을 이해 못 하면 그 찬란함을 보일 수는 없을 테지만.
“역사상 처음 있는 대명과 주변국의 단체 합의입니다. 그 가치를 후세에 전하려면 이 정도 지보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함정이다.
반대로 말하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단체로 협정을 맺을 때면, 이런 지보가 필요하다는 뜻이니까.
즉, 대만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실질적인 권리는 거의 없지만, 상징적으로는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만이 가진 거부권(Veto)과 비슷한 위상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이러한 정치적 의도를 읽지 못할 바보는 이 자리에 없다.
하지만 제후국들은 대만이 총대를 메고 제후국의 권리를 주장하러 나왔기에, 진명은 나에게 구원을 요청한 시점에서 반박하기 어렵다.
그리고 주첨기는…….
“그렇다면 그 지보는 어디에서 보관합니까?”
“대만 국왕은 이를 나에게 주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천하를 위하는 나라에 전하라고 하더군요.”
“그 나라가 대만입니까?”
“지금은 그렇습니다만, 나중에는 어찌 될지 모르지요.”
“훗……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황태손 주첨기는 무슨 생각이 있는 건지 흔쾌히 수락했다.
“그럼 세부 안건을 협의하지요. 10년간 평화협정이 합의된 지금, 남은 안건은 세 개입니다. 항구 개방, 신원 회복, 제후국과의 관계 정립.”
상녕공주 주화영이 회의를 주도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을 텐데도 능숙하다.
황족이나 왕족은 타고난 DNA가 있는 건가.
아니면 허신애랑 어울려 다니다가 배운 건가.
“이는 누군가가 판결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무효. 그러니 각자 조국의 이익을 위해 기탄없이 의견을 내어주세요.”
***
세 안건은 차례로 진행되었다.
먼저 항구 개방.
이건 간단히 통과했다.
원 역사에서 아편 전쟁 이후 강제 개항과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 주요 항구는 광동성과 복건성에 모여 있고, 이 두 개 성(省)은 내 영향 아래 있으니까.
인도적 지원을 받기 위해.
또, 창해 주식 상단을 통해 무역은 돈이 된다는 걸 깨달았기에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다.
진명은 상해라는 작은 어촌 마을을.
대명은 북경 앞 천진을 항구로 개방하기로 했다.
……미리 땅 좀 사둬야겠다.
다음 안건은 화를 입은 사대부의 신원 회복.
이건 주첨기가 대놓고 예고했던 대로 거부되었다.
단, 이소군의 고조부인 한국공 이선장의 신원은 회복해주기로 했다.
주첨기도 영원히 거부할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아마 나중에 진명의 사대부를 회유하는 데 쓰려는 게 아닐까.
아무튼, 내 목적은 달성했다.
이소군이 원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그녀는 본래의 이름인 ‘이소화’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또, 신분이 신분인 만큼 첩으로 남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왕은 9명의 아내를 두어도 된다는 법이 있으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안건.
주변국과의 관계 정립.
천자국을 종주국으로.
주변국을 제후국으로 하는 동아시아 전통의 질서 체계.
이를 타파하기 위함이다.
중국의 통일 왕조가 천자국이라는 인식이 있는 한, 중국은 언제든 하나로 합쳐지려고 할 것이다.
주변에서 아무리 견제한다고 해도 이 시스템이 남아있는 한, 진시황, 칭기즈칸, 주원장 같은 역대급 군주가 반드시 출현할 테니까.
“민중의 영웅, 태조 고황제께서 유훈을 남기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부상서 공손하가 말해주었다.
진명을 구해주는 대가로 그는 정치·외교적으로 쓸만한 카드를 여럿 알려주었는데, 그중 가장 유용한 게 이었다.
홍무제가 죽기 전에 남겼다는 유훈 말이다.
“태조 고황제께서는 몽골을 대비하여 군사를 키우되, 백성의 평안을 위해 가벼이 군을 일으키지 말 것이며, 위협이 되지 않는 한 정벌하면 안 될 나라를 열거하셨지요.”
제일 먼저 조선을 언급했다.
다음이 일본과 유구국.
그 뒤 대월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를 죄다 언급했다.
사실상 북원과 위구르, 티베트를 제외하면 전부다.
“하지만 대명의 현 황제 폐하께서는 태조 폐하의 유훈을 무시하셨습니다. 그 탓에 대월의 경우 큰 피해를 보았지요.”
대월의 대표로 참석한 레 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참고로 대월은 이미 독립에 성공했다.
본진이 털려서 명나라 군대가 죄다 철수하는 바람에 상당히 쉽게 독립할 수 있었다.
나는 누구보다 빨리 레 리 공자를 위시한 대월의 독립군을 인정하고 황폐해진 나라를 복구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생에 갑작스레 독립 ‘당하는’ 바람에 아무 목소리도 낼 수 없었던 대한민국의 안타까움을 떠올렸기 때문이기도 하고.
실리적으로도 조선, 여진과 더불어 중국을 탱킹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후국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태조 폐하의 을 대명의 국시로 하고…….”
평화 헌법을 제정하라는 뜻이다.
“종주국이 아닌, 상국(형님 나라) 정도로 대등한 관계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거절한다면?”
“평화협정은 대명과 진명 두 나라 사이에서 맺어진 협정이라는 점을 알게 되시겠지요.”
제후국들이 연합하여 명나라 본토를 뜯어먹겠다는 뜻이다.
이미 조선부터 여진, 일본, 유구국, 대월, 참파, 진랍(캄보디아), 잉와(미얀마), 아유타야(태국), 삼불(팔렘방), 발니(브루나이), 마지파힛, 믈라카, 벵골 술탄국까지 준비를 마쳤다.
“그 요구를 받아들이면 공격하지 않겠다?”
“처음부터 중원의 영토를 빼앗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저 우리도 사람처럼 살기를 바랄 뿐이지요.”
이민족이 쳐들어오면 내부에서 단결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이 점은 분명히 해둔다.
중국을 찢어놓으려면, 반드시 자체적으로 분열해야 하니까.
물론 다시 하나로 합쳐지지 못하도록 간섭은 계속하겠지만.
“속셈이 뻔히 보이는구나.”
역시 주첨기도 이 정도 계책은 바로 눈치챘네.
아직 스무 살도 안 됐는데, 역시 군주의 자질이 있다.
하지만 알아서 뭐 어쩔 건데.
뭘 할 수 있는데.
“어렸을 때 좋아하던 기담에 이런 말이 있더구나. 천하대세 분구필합 합구필분(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
천하의 대세란 나뉜 지 오래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진 지 오래되면 틀림없이 다시 나뉜다.
동아시아 최고의 베스트셀러라 할 수 있는 삼국지연의.
그 첫 문장이다.
참고로 나관중은 불과 10여 년 정도 전에 죽었다.
나는 삼국지연의의 가치를 알기에 어렵게 어렵게 초본을 구입해서 잘 보관 중이다.
“지금은 굴욕을 견딘다지만, 그런다고 해서 중원이 하나로 합쳐지는 걸 막지 못할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뭐?”
“그렇기에 지금 이렇게 대명의 어려움을 돕고자 하는 것이고, 중원을 침략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히는 것입니다. 언젠가 하나가 될 중원이 무서우니까요.”
“반대로 묻겠다. 만약 그대의 동맹 중 하나가 중원 본토를 침략한다면 어찌하겠느냐?”
“동맹 역시도 중원으로의 선제공격을 금한다는 규칙을 명시했습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동맹에서 제외하겠습니다.”
좋은 제안도 아니고.
나쁜 제안도 아니고.
정확히 말하면 지금은 고마운 제안이고, 미래엔 족쇄가 될 만한 제안이다.
그걸 알기에 주첨기는 잠시 고민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좋다.”
“감사합니다.”
“단!”
조건이 있다는 듯 검지를 들었다.
“그대가 내 고모인 상녕공주와 혼례를 올려 황실의 부마가 된다면 받아들이겠다.”
“하하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군요.”
“이쪽도 믿을만한 신뢰의 증거가 필요하지 않겠나.”
현재 상녕공주는 중립의 입장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녀는 엄연히 영락제의 딸이다.
즉, 진명보다는 대명에 훨씬 가깝다.
다른 제후국이야 말할 것도 없고.
내가 상녕공주와 결혼한다면, 내 마음이야 어쨌든 형식상으로는 상녕공주가 정실 of 정실이 된다.
이렇게 되면 동맹들도 대만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된다.
대만이 의심받으면 동맹의 연계는 모래 위의 누각처럼 와르르 무너질 테고.
“놀라운 일입니다. 합종을 제안한 소진을 연횡의 첫 상대로 삼다니. 그런 제안을 받아들일 리가 없지 않습니까.”
“이쪽은 딱히 연횡책을 쓰는 게 아니다만?”
그렇게 말하며 주첨기는 더욱 진득하게 웃었다.
“듣자 하니 대만에는 그대의 ‘동맹’이 파견한 공주나 여염집 규수가 많다지?”
“아…….”
그 말을 듣는 순간, 주첨기의 노림수를 깨달았다.
“천하가 화합했다는 신뢰의 증거로, 그대가 그녀들을 모두 아내로 맞이하게. 그것이 내 조건일세.”
터무니없는 역제안이다.
하지만 큰 문제가 있다.
각국의 대표들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
그들로서는 나쁠 게 없는 제안이다.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시대의 정서상 대만에 온 여인들은 출발한 시점에서 결혼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대로 돌아간다면 돌싱 취급을 받는 것이다.
그럴 바에야 현재 제일 잘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전망이 밝은 나한테 확실히 꽂아 넣는 게 훨씬 더 좋다.
“법도에 따르면 제후의 아내는 아홉이라고…….”
“그 이전에 부마도위는 공주 외의 여인은 아내로 들일 수 없다는 게 법도이지.”
“…….”
“하지만 내 고모가 들어가기만 한다면 나머지는 관여치 않겠네. 알아서 아홉을 선정하게나.”
독이다.
치명적인 맹독.
예를 들어 킬방원이 보낸 권수연이라는 여인을 뺀다면, 조선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물론 제후의 법도를 어기고 전부를 받아들여도 되고 말일세.”
상상만 해도 기 빨린다.
현재까지 그나마 평안한 이유는 아내들끼리 만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소군이야 첩을 자청하며 스스로 낮추고 조심하고 있기에 별일이 없고.
하지만 이번의 경우 전부 대만에 모여 있다.
사서로만 보던 처절한 궁중 암투가 일어날 확률이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높다.
게다가 누군가를 미처 신경 쓰지 못하면, 그 나라에서 ‘대만은 아국을 무시하는 것이오?’라는 항의가 날아올 게 뻔하고.
즉, 동맹이 와해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상녕공주야 유일한 제국의 공주니까 구름 위에서 내려다보는 꼴이니, 대명은 별로 상관없고 말이다.
“이제 선택은 그대에게로 넘어갔군.”
주첨기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나는 태연한 척 상녕공주를 보았다.
그녀는 언제나 나를 막 대하는 만큼, 그녀가 알아서 반대를 해주면…….
“상당히 싫은 제안입니다만,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천하에 안정을 되찾으려면 어쩔 수 없지요. 제가 희생하는 수밖에요.”
뭐라는 거야.
네가 언제부터 그렇게 백성을 생각했다고.
“그렇다면 이쪽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이부상서 공손하를 비롯해 진명의 사대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대부 중에서도 여식을 선정해서 보낼 것 같은 느낌이다.
뭐야.
왜 명나라가 아니라 내가 공공의 적이 되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소군을 보았다.
“…….”
그녀는 아주 살짝 웃으면서 슬쩍 엄지를 치켜세웠다.
“설마…….”
이거 네가 계획한 거니?
아니지.
그녀가 어떻게 알려주겠어.
알려줄 수 있다고 해도 그녀에게 이익은 없…….
생각해보면 그녀는 예전에 그런 말을 했다.
어차피 정실이 되지 못할 거라면, 유일한 첩이 되겠다고.
만약에 내가 사대부들의 여식을 아내로 받으면 합법적으로 그쪽을 갈굴 수 있게 된다.
정실이 첩보다 엄격하게 위이긴 하지만, 원래 대감집 머슴이 어지간한 양반보다 강한 법.
환관들이 직위가 높아서 고관대작들 후려치고 다니는 거 아니잖아.
“생각이 많구나. 대만 국왕 강해인. 그대가 선택하지 않으면 협상은 진행되지 않는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주첨기는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동안 늘 천하와 백성을 위한다고 하더니, 말뿐이었느냐? 심지어 이는 그대의 고향인 고려 태조 왕건도 했던 일이 아니냐. 희생이라는 단어를 쓸 일도 아니지. 영웅이라면 응당 호색한 법. 당연히 해야 할 일일 뿐이니라.”
나는 독을 먹을 테니, 너는 맹독을 먹어라.
당해보니 엿 같네.
“자, 어느 쪽이냐?”
***
1. 개요.
2차 정난 전쟁 이후 당시 대만 국왕이었던 강해인을 주도로 체결된 평화 조약.
내전의 승자도, 패자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외부의 개입으로 맺어진 특이한 형태의 조약이며, 근대의 시작을 알린 신호탄이다.
이 조약으로 동아시아에서 절대적인 패권을 자랑하던 중국은 동아시아의 종주국의 지위를 영구히 잃어버리게 되었으며, 토목보의 변과 함께 중국에 분열의 시대가 찾아오게 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중략)
3. 의의.
동아시아 질서 체계에 대격변을 일으켜 중국이 주도하는 장기간의 평화는 종말이 오게 된다.
이에 따라 국가 간의 교역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게 되었으며, 아시아 국가들이 빠른 근대화를 이룩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4. 이후의 동향.
남경 조약 이후 대규모 역병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료 기술이 발전하게 되고, 이에 따라 인구가 폭발함으로써 신대륙을 개척하는 바탕이 된다.
또한, 각국이 자유롭게 원자재와 기술이 교환됨으로써 대만과 조선을 중심으로 산업혁명이 촉발되었다.
5. 기타.
남경 조약의 결과 강해인은 27명의 아내를 추가로 얻었다.
기존의 아내와 합쳐서 총 31명.
이로써 강해인은 한반도 출신의 왕 중 가장 많은 공식 부인을 얻었다.
대명과 조선의 사관들은 강해인이 호색한 본성을 드러냈다고 평하지만, 정작 강해인 본인은 자신의 사서에 몇 번이고 ‘나는 억울한 피해자.’라며 끝까지 변호했다.
대만의 역사가 윤후는 ‘그는 본래 청렴하고 색을 멀리하는 진정한 선비.’라고 평했다.
‘하지만 장인인 벵골 술탄국의 술탄 기야스웃딘 아잠 샤가 만든 역사상 가장 거대한 하렘 중 하나를 보고 나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변호했다.
현대인들은 그의 아내 중 같은 국적이나 민족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지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여성 편력을 지닌 인물로 여긴다.
이후 바람기 많은 남자를 가리켜 강 혹은 카사노바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