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1117
1116화
146. Recruitment of Transition (10)
12개의 단어. 마이클 조던은 단 12개의 단어로, 자신이 어떠한 철학을 바탕으로 살 아왔는지를 모두에게 말해주었다. 설령 그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의 삶을 상상해 볼 수 있는 마법의 문장이기도 했다.
그것은, 명예의 전당 헌액 때의 연설에서 나왔다.
[ ” Never say Never. Because Limits, Like Fears, Are Often Just an Illusion.” ]
철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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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2쿼터 3 : 00
TEAM GIANNIS 67 : 64 TEAM LEB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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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브 알버트)
“Norwitzki! AGAIN! 이것은 그의 오늘, 세 번째 3점 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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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노비츠키 역시 비슷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을까? 당시는 유럽출신의 선수에 대한 분명한 편견이 있던 시대였다. 실제로 그를 선택한 댈러스도, 6순위로 뽑자니 들려올 말이 신경 쓰여 픽다운을 해 9번째로 노비츠키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댈러스의 팬들은 독일에서 온 젊은 빅-맨에게 신뢰를 보내 주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댈러스가 형편 없는 선택을 했고, 노비츠키가 곧 독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상들을 쏟아냈다.
우여곡절 끝에 데뷔시즌을 보냈으나, 성 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8.2득점과 3.4개의 리바운드. 무엇보다 주목받았던 슈팅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40%를 간신히 넘긴 야투율과 20.6%의 3점 성공률. 게다가 홈팬들로부터 수비를 못한다는 의미의 ‘ irk ’ 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수비(Defense)가 없으니 그弓 이름에서 아예 D를 없애버린, 전형적인 미국식의 짓궂음이었다.
허나 노비츠키는 그런 비아냥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훈련을 거듭하며, 1년차에 곧장 리그최고수준의 파워포워드로 뛰어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댈러스로 우승트로피를 가져갔다.
[ ” All dreams are crazy, Until they come true. ” ]
라는 8단어의 멋진 문장과 함께.
삐이이이-
“덕!! 정말 멋졌어요.”
“하아- 나도 진짜 다 됐다니까. 벌써 힘든 거 있지?”
“하하. 엄살이 심한데요?”
4분여 동안 많은 것을 보여준 두 명의 베 테랑들이 각자의 벤치로 돌아가고, 이제 TEAM GIANNIS는 제대로 된 라인업을 다시 갖추었다. 러스와 커리가 백코트를 구성한 가운데, 조지와 나 야니스가 프런트코트에 들어선 것이다.
TEAM LEBRON 역시도 어빙과 하든이 뛰고 있으며, 벤 시몬스와 카와이. 칼-앤쏘니 타운스가 남은 포지션을 가져갔다. 로테이션 과정에서 타이밍의 차이가 생겨버린 것인데, 지금이 우리에겐 차이를 벌릴 수 있는 기회라고도 할 수 있었다.
어빙과 하든이 코트에 있는 상황에서는 벤 시몬스가 스페이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할 수밖엔 없고, 그럼 우린 수비에서 좀 더 많은 것을 시도해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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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브 알버트)
“Curry got the re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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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든은 아직 영점을 잡지 못한 것처럼 보 인다. 3점을 몇 개 시도했는데, 림을 가른 것은 고작 한 개에 불과했다. 지금도 방향 이 옆쪽으로 많이 빗나갔고, 리바운드를 획 득한 커리가 하프라인을 넘어 빠르게 공격을 이어가려고 한다.
3점을 던질 수도 있었던 러스가 안쪽으로 파고드는 방법을 택하는 걸 보며, 나는 코너로 슬쩍 이동하여 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철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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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브 알버트)
“오늘 결코 많은 슈팅을 던지고 있지 않은 킴입니다만, 그렇다고 빗나가는 슈팅 또 한 없습니다. 솔직히 조금은 궁금하네요. 몇 번이나 말을 했지만, 그는 어제 퍼펙트 스 코어로 3점 컨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어때요, 여러분들? 킴이 과연 오늘 경기에서 슈팅을 실패하긴 할까요? 지금까진 3점만 세 개 던져서, 셋 모두를 집어넣었습니다.”
(크리스 웨버)
“그런 비현실적인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고 곧장 반응이 되지만. 글쎄요. 이미 어제의 말도 안 되는 퍼포먼스를 지켜본 입장에 서는 100% 안된다고는 장담하지 못하겠네요. 하지만 이건 시합이니까요. 올스타전이 라지만 수비수가 앞에 있고, 4쿼터 막바지가 되면 거의 플레이오프만큼이나 터프해 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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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에-이!! 진심이야?? 진짜로 블록을 하겠다고?”
1쿼터, 많은 덩크로 가장 열심히 뛰는 태 도를 보여준 야니스는 2쿼터에서도 자신의 열정을 유감없이 쏟아 붓는 중이다. 금방 레이업을 시도하던 어빙은 적극적인 림프로 텍팅을 보여준 야니스를 향해, 투정섞인 불 만을 토해내었다.
하지만 저런 모습이야 말로 그리스에서 온 모범청년인 야니스를 상징한다. 물론 팬 들은 그의 괴물딱지와 같은 덩크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말이다.
“헤이!!”
야니스로부터 패스를 받아, 난 빠르게 하 프라인을 넘어섰다. 그리곤 정돈되지 않은 TEAM LEBRON의 수비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총알 같은 패스를 찔러 보냈다.
쿵-!!
리버스 360 원핸드를 보여준 폴 조지에게, 엄청난 환호가 쏟아져 내린다. 일반적으로 턴을 하는 방향과 정반대로 도는 높은 난이도의 동작이었는데, 우아하기도 했지 만 그가 과거 큰 부상을 당했던지라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장면이었다.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뛰지 않았던 나와는 달리, 플레이레벨의 상당부분을 운동능력으로 끌어올리고 있던 조지에겐 종아리 부상의 후유중이 훨씬 더 오래 지속됐다.
“같은 팀이라고 너무 티내는 것 아냐?”
“하하. KD랑 같이 못 뛰어서 아쉬워요?”
“아니. 매번 보는 얼굴인데 지겨워. 잡았다!! 으아아!!!”
볼을 거의 가로챌 뻔했었던 커리가 아쉬움 가득 담긴 비명을 내지른다. 여러 의미에서 보는 맛이 있는 동료였는데, 나는 점 점 더 그의 수다를 좋아하게 되었다.
슈팅이 빗나가는 과정이 양 팀 서로에게 공평히 발생하고, 제임스 하든이 빠른 공격을 시도하고자 보낸 패스를 폴 조지가 가로 채버렸다. 3 : 1의 속공 상황에 TEAM LEBRON 이 백코트를 하지만, 아직까진 그 리 열심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지금,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해 볼 무대가 마련됐다.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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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 밀러)
“오——— 호! 호! OH— BABY!!”
(크리스 웨버)
“Welcome to the All-Star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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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은 농구나 야구에 어째서 창의성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을 한다. 왜냐면 창의성은 보편적으로 축구에 더 밀접한 개념이고, NFL의 특정 포지션의 선수에게나 적용을 할 법한 대단히 애 매한 단어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창의성은 모든 구기 종목에 중요했다. 이런 멋진 장면을 만들어내는 순간에 도 그렇지만, 평범한 플레이와 패턴을 펼치는 와중에도 이는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하 곤 했다.
폴 조지로부터 패스를 넘겨받은 커리는 평범한 앨리-웁 대신, 볼을 플로어에 크게 바운드하는 것을 택했다. 솔직히 난 너무 높게 올라가지 않았는가라고 생각을 했는 데, 제대로 된 타이밍을 맞춰 뛰어오른 야니스가 공중에서 잠깐 멈추더니 그대로 원 핸드 잼을 성공시켰다.
스펙트럼 센터의 사람 모두를 벌떡 일어 서도록 만든 엄청난 플레이였고, 벤치에 있는 동료들이 입이 찢어져라 웃게 만든 환상 적인 순간이었다.
티잉-
이어 빗나가는 어빙의 슈팅. 공격을 다시 이어가려던 순간, 제임스 하든이 폴 조지를 붙잡으며 고의적인 파울을 범한다.
“타임아웃.”
순식간에 10점 차로 벌어진 점수에 마이 크 말론이 또 한 번 타임아웃을 활용하고, 슬쩍 고개를 돌린 나는 이제 team LEBRON 에서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을 할 것이란 예상을 하게 되었다.
어빙과 하든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섯 명 전체를 바꿀 수 도 있을 것 같았다. 확실한건, 르브론 -KD-AD가 함께 뛸 거란 사실이었다.
“계속해서 즐겁게 해보는 거야. 즐겨보자고.”
커리와 야니스. 이들 두 사람은 끊임없이 우리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고 있다. 폴 조 지는 중간 다리의 역할을 하는 듯 보였고, 러스 또한 자신만의 방식과 플레이로 팀이 앞서나갈 수 있는 데에 힘을 보태었다.
그리고 난,
“휴우우우-”
NOT YET.
아직은, 전력을 다하고 있지는 않았다.
* * *
□ 하프타임
TEAM GIANNIS 97 : 86 TEAM LEBRON
& All-Star MVP Rate
1. Giannis Antetokoumpo : 24PTS / 7REB / 2BLK
2. Paul George : 19PTS / 3AST / 5REB / 3STL
3. Stephen Curry : 18PTS / 7AST / (5)3PM
Min-Hyuk Kim : 12PTS / 5AST / 5REB / (4)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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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경기의 하프타임은 정규시즌의 두 배 이상으로 길다. 상업적인 이득을 최대한 늘린다는 부분과 고생하는 선수들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부분이 겹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2019 NBA All-Star 하프 타임 쇼를 장식할 사람은, 미국에서 가장 실력 있고 인기 있는 래퍼인 J. 콜(J.Cole)이다.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한 많은 NBA 스 타들이, 가장 좋아하는 래퍼로 손꼽는 남자 기도 하다.
더군다나 노스캐롤라이나 태생이기도 하니, 샬럿에서 펼쳐질 이 축제에 그보다 더 잘 어울리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헤이! 누가 볼륨을 좀 최고로 높여봐!”
실제로 현재 양 팀의 라커룸에는 대형 스크린이 들어서 있다. 이유는 당연히 J.콜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이고, 우린 각자 편안한 자세로 화면에 눈을 집중하고 있다.
J.콜이 선택한 첫 번째 곡은, 얼마 전에 릴리즈한 ‘ Middle Child ’다.
“Damn, He’s so good.”
실제로 그렇다. 내가 영어를 어느 정도 숙달했다고 느꼈을 때가 랩(Rap)을 아무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을 때 부터였는 데, 그런 뒤에 듣게 된 J.콜의 음악은 완전히 다른 레벨이었다. 철저한 리릭시스트 (Lyricist). 그는 동부의 왕이었다.
아마도 이런 부분 때문에 르브론이 J.콜에게 더욱 애착을 주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NBA에서 동부의 왕으로 군림해온 그와 절 대 스스로를 왕으로 포장하진 않지만, 주위 로부터 동부힙합의 왕이라 전해 듣는 J.콜 에겐 묘한 공통점이 있었다.
아무튼, J.콜의 모든 노래는 음미할만한 가치가 있다.
[ ” But I’d never beef with a nigga for nothin’. If I smoke a rapper, it’s gon’ be legit. It won’t be for clout, it won’t be for fame. It won’t be ’cause my shit ain’t sellin’ the same. It won’t be to sell you my latest lil’ sneakers. It won’t be ’cause some nigga slid in my lane. Everything grows, it’s destined to change. ” ]
그는 자신마의 방식을 고수하며 같은 업 계의 사람들에게 존경심을 끌어낸 유형이다. ‘ Gucci Gang ’으로 유명해진 릴 펌프 (Lil Pump)가 이유 없이 J.콜을 까내려 가고 있지만, 사람들은 단지 릴 펌프가 관심에 목마를 뿐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J.콜은 어째서 래퍼답게 복수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계속해서 들었고, 그에 관 한 대답이 방금 전에 그가 부른 가사에 고 스란히 녹아 있었다.
[ ” 하지만 난 이유 없이 문제를 일으키진 않아. 만약 내가 누구를 깐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일 거야. 그 이유가 영향력 때문은 아닐 거고, 인지도 때문도 아닐 거야. 내 음악이 이전만큼 안 팔려서도 아냐.
새로 나온 신발을 팔기 위해서도 아닐 거니와 누가 내 밥그릇을 건드렸다고 그런 것도 아닐 거야. 그저 모든 것은 성장하고, 변화 하는 것 또한 운명인 거야. “]
내가 J.콜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부분이다. 그에겐 품위가 있었고, 절대로 진흙탕 싸움에 스스로를 끌어들이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J.콜은 이 노래를 통해 릴 펌프에게 조언을 하는 듯한 부분마저도 끼워 넣었다.
[ ” I love you lil’ niggas, I’m glad that you came. I hope that you scrape every dollar you can. I hope you know money won’t erase the pain. ” ]
바로 저 부분이 쿨하다는 거다.
[” 난릴‘ 머시기 하는 녀석도 사랑해. 난 네가 이 바닥으로 와 기쁘고, 부디 네가 많은 돈을 긁어모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하지만 돈이 고통을 지워주지 못한다는 걸 알았으면 해. ” ]
J. 콜은 릴 펌프가 자신을 까내려 가는 것이 그가 가지고 있는 고통 때문이며, 돈과 유명세를 위해 그런 일을 벌인다고 받아들인 거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릴 펌프가 원하는 바를 이루길 바라지만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하진 않는단 말까지 더해주었다.
이 부분이 나왔을 때, J.콜과 릴 펌프의 악연을 알고 있는 모든 동료들이 리액션을 보여줬다. 바로 저런 게 흑인문화가 열광하는 스웩이며, 왕으로써의 품격이란 거다.
두 번째 혹이 이어지자, 아예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동료 몇이 몸을 들썩이며 랩을 따라 부르기 시작한다. 그 중 하나가 되려 고 해봤자 핀잔밖에 듣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던 나는, 그저 미소만 지으며 그런 장면을 바라 볼 뿐이다.
“예에에에-아!! My Favoite Song!”
다음 곡은 21 새비지(21 Savage)의 ‘ a lot ’ 이었다.
“와-우! 내가 지금 파티에 온 건가?”
“하하. 거의 그렇죠.”
“앉아서 구경하지.”
라커룸으로 들어선 부덴홀저가 의자 하나를 끌어다가 내 옆에 앉으며,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난 거기에서 금방 관심을 접었고, 다음 곡인 ‘ ATM ’ 이 흘러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고개만 까닥였다.
이 노래는 우리 부부에게도 조금 사연이 있는 곡이다. 사실, 스테이시가 예외적으로 좋아한 힙합앨범이기까지 했다.
해당 곡이 수록 된 K.O.D는 약에 취한 J.콜과 어린 아이들의 그림을 표지로 삼아 논란을 살뻔하기도 했었던 앨범이다. 하지 만 바로 위에 새겨진 [ ” 이 앨범은 약물중 독자들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 ] 란 문장이 불씨를 사그라뜨렸다.
그리고 앨범이 발*되기 하루 전, J.콜은 직접 제작한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앨범의 이름인 K_O.D가 가지는 의미를 설명해주었다.
‘ 하나.’
Kids On Drug.
J.콜은 무슨 문제만 생기면 약부터 들이 미는 현재의 세태가 어린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TV를 틀면 5분도 안 되어 [ ” 혹시 우울하시지 않으신가요? ” ] 라는 광고가 나온다며 그것을 보게 되는 아 이들이 약에 쉽게 노출되도록 만든다 비판 했다.
‘우울하거나 불행함을 느끼면, 약부터 찾으라. ’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면서 말이다. 그래서 아내는 애나의 TV 시청을 벌써부터 고민하고 있었다. 현명한 방법을 찾을 거란
말과 함께 말이다. 당연히 나는 그런 아내를 믿고 있다.
그리고 다음의 의미로는 King OverDosed. 약에 취해버린 왕. 즉,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었다.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현실을 외면코자 들이부은 술과 휴대 폰 중독. 그리고 많은 여자들에 이르기까지를 설명했던 것이다.
많은 돈을 지닌 누군가가 부정적인 현실에서 가장 쉽게 도망칠 수 있는 방법. 그것은 바로 타락(K落)이며, 나약함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예시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J.콜의 노래는 이제 네 번째 곡인 ‘ Love Yourz ’ 로 향한다. 나는 절로 미소를 지으며, 올스타 하프타임 쇼의 구성 또한 전형 적인 J.콜의 스타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KO.D의 마지막 의미를 말하기 전에 이 노래의 가사를 설명하자면, 제목 그대로 ‘ Love Yourz 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의미였다. 삶에서 너 자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으니,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사랑 하길 포기하지 말라는 것 말이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KO.D의 마지막 의미를 설명하자면, Kill Our Demons. 즉.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악마를 몰아내자는 것 이었다.
영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의미다.
[ ” 이건 이 앨범의 최종 목표야. 우리 내면의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맞서보 자는 거지. 왜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문제를 하나쯤은 품고 있잖아? 처음에는 우리 집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제대로 굴러가는 가정이 잘 없더라고. ” ]
J.콜은 그 이유로 ‘ Nobody is Fucking Perfect.’
누구도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을 했었다.
[ ” 네가 어떤 의도를 지니고 있건, 나쁜 환경은 발생해. 그리고 그 나쁜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그에 영향을 받지. 일단 우리 기성세대부터가 제정신이 아니니까. 그래서 100%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어린 아이들을 올바로 키워보자는 게 내 새로운
목표인 거야. ” ]
그리고 내면의 악마를 쫓아내기 위해, J. 콜은 술과 약, 여자에 의존하지 않는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 자신을 쫓는 트라우마와 고통의 근원을 향해, 네 정체가 무엇이며 대체 어떤 존재기에 근심을 안겨다 주는지를 물어보자고 권유를 해왔다.
곧바로 이어진 인트로에서는, 갓난아이들이 외부와 소통하는 두 가지의 유일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바로 웃음 과 울음이란, 지극히 원초적인 감정표현이.
‘젠장. 진짜 소름끼치도록 좋잖아.’
J.콜 또한 완벽하진 않을 거다. 과거에는 물론이고, 나아지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 지금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무엇보
다 중요한 부분은, 그는 최소한 계속해서 노력을 이어나갈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우린 완벽하지 않기에 실수를 저지르고, 때때로 어떠한 실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할 만큼 부끄러운 것이라서 우리의 삶을 망쳐 버리기도 한다.
그럼 우리는 저 어두운 곳에 숨어, 스스로를 감춘다. 그리고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자 술과 약, 섹스와 같은 말초신경을 자극 하는 요소들에 빠져들게 된다. 아마도 J.콜의 의식의 흐름 역시 이처럼 이어졌던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곡으로 ‘ No Role Modelz ’를 택한 거다. 자극적인 가사이지
만, J.콜은 여자에 빠졌던 과거, 문란한 삶을 사는 여성을 구원함으로써 스스로도 구 원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착각 속에서 살았었음을 인정했던 노래였다.
노래에서, J.콜은 외친다.
“Don’t Save Her.”
그럼 이를 듣는 나머지가 답한다.
“She don’t wanna be saved.”
바로 지금, 라커룸에 울려 퍼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잠깐 고개를 돌려, 클럽이나 콘서트 현장에 있는 것처럼 노래에 취한 동료들을 바라본다. 물론 힙합에 흥미가 없는 이들은 지루함을 드러내고 있지만, 난 상당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것이 내가 J.콜의 음악을 즐기는 방법이었으며, 다른 래퍼들과는 조금 차별을 두는 방식으로 그의 무대를 마치 뮤지컬 이나 연극처럼 해석했다.
아마도 오늘 경기가 끝난 뒤에 치러질 파 티에 참석을 하면 그를 만나게 될 것 같았는데, 그 때 기회가 된다면 내가 해석한 것이 맞는지를 물어보고 싶었다.
‘우린 이렇게 살아가.’
많은 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닫는 일이란, 늘 공포심을 느끼도록 만든다. 난 정말 별 것 아닌 존재인데, 밖에서는 날 마치 왕처럼 떠받드니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를 감추고자 우린 더 비밀스럽게 되고, 남들이 볼 수 없는 무대의 뒤편에서 은밀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낸다. 어제 또 한 번 불륜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트리스탄 톰슨 역시, 그런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달리 해석하면, 난 조던의 말에 이를 끼워 맞출 수 있었다. 다만 약간의 단어에 변화를 주어야만 했다.
스스로가 아닌. 타인이 자신에게 높은 허 들을 주려고 한다면. 이란 표현을 써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뒤의 문장을 더해 완성을 해보자면, 타인이 자신에게 높은 허 들을 주려고 한다면, 그것을 뛰어넘어 더 높이 나아가면 그만인 일이었다.
당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마는 무엇인가?
내가 그걸 완전이 쫓아내주진 못하겠지만, 최소한 오늘 하루정도는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기뻐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었다.
‘난 그럴 수 있어.’
누구보다 내 자신이, 그것을 믿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