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615
614화
78. Never Stop, Never Settle (3)
그 소리를 참 좋아한다. 이것 외의 그 어떠한 장면으로도 만들어 낼 수 없는 바로 그 소리를 나는 너무나도 많이 좋아한다.
어린 시절의 난 혹시나 비슷한 소리가 날 까 싶어, 체육시간 때 축구공을 찼다. 기억 속에서 주홍빛 석양으로 물든 조용한 운동 장에 서서, 그렇게 몇 번이고. 원하는 소리
가 들릴 때까지 계속해서 축구공을 그물 속으로 밀어 넣었었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결국에 난 다시, 내 키보다 한참 더 커다 란 기둥의 앞에 서서 농구공을 집었다.
철썩-!
그래. 바로 이 소리를 듣기 위해, 난 계속 해서 그 앞을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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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두 개 연속이로군요! 스퍼스에겐 정말로 간절하게 필요했던 겁니다. 26 : 50. 스퍼스가 오늘 경기에서 두 포제션 연속해서 득점을 기록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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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2쿼터 6 : 01
SPURS 26 : 50 WARRIORS
On Court
San Antonio Spurs
PG : No. 36 마르커스 스마트(6-4)
SG : No. 20 마누 지노빌리 (6-6)
SG/SF : No. 17 조나단 시몬스(6-6)
SF/PF : No. 22 김민혁 (6-9)
PF / C : No. 12 라마커스 알드리지 (6-11)
VS
Golden State Warriors
PG : No. 30 스테판 커리(6-3)
PG : No. 34 숀 리빙스턴(6-7)
SG/SF : No. 09 안드레 이궈달라(6-6)
SF/PF : No. 35 케빈 듀란트(6-9)
C : No. 27 자자 파출리 아(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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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거야! LA! 바로 그거라고!”
“…”
난 소리쳤다. NBA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이 후 처음으로, 어떠한 일보다 더 목소리를 높이는 일에 힘을 쏟고 있었다. 상황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고, 워리어스는 지금도 계속 AT&T 센터를 지배 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믿고 있었다. 지금의 이런 결정들이 분명 앞으로의 우리에게 훨씬 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고 있다.
“에이, LA! 저기!”
알드리지는 오늘, 평소의 그답지 않게 생각이 많았다. 본래부터 신중한 성격이기는 해도, 평소의 그가 하는 것들보다 훨씬 더 복잡한 상황들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
다. 그래서 난 그를 향배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수비에서 어떻게 움직이길 원하는지, 어떠한 방식으로 나와 우리 팀에 도움이 되길 원하는지에 대해 외치고 또 외쳤다.
파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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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OH-! What a Block By Aldridge! 지금은 정말로 좋은 수비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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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생각을 했을 때, 지금의 경기를 뒤집기란 결코 쉽지 않을 거다. 설령 100% 정상적인 전력이었다고 가정을 하더 라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워리어스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지난 2년 동안 연속해서 파이널에 올랐고, 영원히 깨지지 않을 기록이라 여겨졌던 시카고 불스의 12승 10패를 넘어섰다. 물론 이번 시즌은 지난번처럼 완벽하진 않았다.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은 승리를 기록했고, 정규 시즌에서는 세 번의 맞대결을 펼쳐 전부 승리를 가져오기도 했다. 우린 여전히 강하지만, 저들은 더욱 강력하게 바뀌었다.
부상으로. 우리가 약해지는 동안에도, 시간은 아직은 불완전했던 판타스틱 4를 단 단한 하나의 유닛(Unit)으로 탈바꿈 시켰다. 그래. 시간은 저들의 편이다.
“쟤네들은 움직일 거야! 우리도 알고 있어! 마누! 그는 슛을 던질 거예요 슛을던 진다고요! 내가 백업을 할 수 있어요! 백업 이 가능하다고요!”
“아아- 시끄러워.”
“스크리인-!!”
나. 아니 좀 더 정확히는 내 목소리를 거슬려하는 케빈 듀란트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현재 그는 사이드 라인에 서서 공격의 의지를 억누르는 중이었고, 그 앞의 나는 계속해서 콜-플레이를 했다.
파출리아의 스크린을 활용해 커리가 2 : 2를 펼치는 중이고, 스마트와 LA는 제법 이를 잘 막아서고 있다. 이어지는 플로터.
거의 들어갈 것 같았던 농구공이 림을 빙 그르 돌아 빠져나오자, 안타까워하는 커리가 박수를 치며 천천히 백코트를 시작한다. 워리어스는 전반적으로 여유가 넘쳤고, 한 두 번의 실패에 부담을 느끼지도 않는다.
우리도 분명 이틀 전에는 저랬을 거다.
“흐름을 되찾을 거야. 이번 수비는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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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밴 건디)
“정말로 크게 소리치고 있네요. 몇 분 전부터 킴의 목소리가 정말로 높아진 것이 느 껴지지 않습니까? 마음에 드네요. 이런 순간에는 그가 루키라는 것이 실감이 나요. 지금처럼 힘든 상황에서 감독이 원하는 건, 당장 경기를 뒤집는 일이 아닙니다. 팀이 잃어버린 뭔가(Something)를 되찾는 일이죠. 저도 계속 이 생활을 하며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찾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아직이죠. It’s really, REALLY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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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NBA에 와서 만난 모든 스타-플레이어들은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지니고 있었다. 같은 플레이, 같은 점수. 하지만 누가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놀랍도록 달라지 곤 했다. 우리는 코트 위에서 플레이로 대 화를 하는데,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는 뜻이다.
그런 스타-플레이어들을 우리는 벌써 둘 이나 잃었다. 토니가 말하는 방식, 난 그것을 이해하기까지 정말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는 늘 우리에게, 달릴 수 있는 에너지를 줬다.
반면 카와이는 우리가 더 나은 팀이 되도 록 했다. 공격과 수비 양 쪽에서, 그의 존재 감은 팀의 전체적인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 이었다.
“여기야 LA!”
“스크린이야! 스크린을 한다고!”
그렇다면 알드리지는 어떠한 대화를 하는 사람이었을까?
‘포틀랜드에서 말이지.’
일단 우리는 그것을 먼저 알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었던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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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킴. 알드리지에게 좋은 패스를 보냅니다. 킥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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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 핸드-오프를 통한 2 : 2. 패스 후 스크린을 선 알드리지는 롤링(Rolling)을 펼쳤고, 그를 향해 신중히 보낸 바운드 패스는 듀란트와 파출리아의 사이를 지나쳤다. 빠른 로테이션 백업으로 수비에서는 이 궈달라.
그 앞에서 보인 알드리지의 선택은 무리 하지 않고 외곽을 패스를 보내는 일이었다. 이건 결코, 소극적인 마인드에서 나온 결정이 아니다. 소위 말하는 좋은 선택이며, 좋은 패스다.
베이스라인을 따라 빠르게 파고들던 시 몬스에게 안착한 패스는 높이 날아오른 그가 울분을 토해내는 것만 같은 덩크로 마무리 되었다.
“수비-! 하나가 더 필요해!”
“헤이, 헤이, 헤이. 저기잖아!”
“또 스크린을 할 거야! 2 : 2!! 2: 2!!”
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우리 선수들도 지 극히 평범한 사람이기에 멋진 플레이에 신을 낸다. 특정한 선수의 연속 된 득점이나, 지금과 같은 멋진 덩크는 늘 기분을 좋아지 게 만든다. 가끔은 좋은 것들이 겹쳐, 팀 전 체가 뭐든 할 수 있는 상태에 접어들기도 한다.
바로 오늘의 워리어스처럼.
이런 날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 감으로 넘치기 마련이다.
‘정말로 마음에 안들어.’
“응? 이 봐!!”
듀란트의 경고가 채 파출리아의 귀에 들어가기도 전에, 난 그의 뒤에서 나타나 농구공을 긁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허벅지를 맞고 구르는 공을 집어 들어 몸을 일으켜 세우자, 주변의 풍경이 빠르게 눈에 들어왔다.
백코트를 이미 완료한 스테판 커리와 뒤에서 맹렬히 접근하고 있는 안드레 이궈달 라. 그리고 케빈 듀란트도 허겁지겁 달려오 며 거리를 시시각각 좁혀오는 중이었다.
‘그대로? 아니면?’
동료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그들의 선택이 내가 바라는 대로 이뤄질는지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일단은 계속 림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택했는데, 아크라인 안으로 들어선 순간의 난 갑자기 발을 멈춰 세웠다.
내가 커리를 상대로 직접 마무리 할 것으로 믿었던 것인지, 스마트와 시몬스 모두 속력을 늦추고 더 이상 발을 움직이지 않았다.
“대체 뭘 하는 거야?!”
이어지는 포포비치의 고성은 날 향한 것이 아니다. 노력을 하는 것을 멈춘 스마트와 시몬스에게 현 상황을 잊어버리지 말라고 소리친 거다. 우린 여전히 22점 뒤쳐진 상태이고, 따라붙는 팀에 걸맞은 마인드를 보여줘야만 했다.
달려가던 발을 멈추고 몸을 돌려세운 내 시야에, 스위치를 해서 급한대로 내게 달라붙는 이궈달라의 너머로 달려오는 한 사내가 들어왔다.
“…”
그래서 난 곧장 농구공을 높이 띄워 보냈다.그리고 이것은 힘껏 점프한 스테판 커리의 머리위를 지나, 달려오던 사내의 손으로 안착을 했다.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충돌과 오른 손만을 활용해 던진 슈팅.
삐익-!
여기에 이어지는 주심의 휘슬은 보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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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앤드원을 획득하는 알드리지입니다!”
(마크 잭슨)
“킴의 좋은 선택이었고, 그 보다 더 좋은 패스였죠. 정확한 계산을 통해 보냈습니다. 달려가던 선수의 품에 안기는 완벽한 타이밍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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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상태에서 주먹을 불끈하고 쥐어 보이는 알드리지의 뒷모습은 분명 1쿼터보다는 나아보였다. 그의 뒤로 재빨리 달려간 나는 그의 겨드랑이 아래로 손을 집어넣어, 260파운드(약 117KG)의 사내를 힘껏 일으켜 세웠다.
그리곤 이내 가까이 다가온 동료들과 함께, 그의 머리와 등을 마구잡이로 만져대며 잘했다고, 정말로 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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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1쿼터 득점이 전혀 없었던 알드리지입니 다만, 2쿼터에만 벌써 8점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최근 스퍼스가 기록한 8점 중 6점이 그의 손에서 나왔죠. 그리고 그는 이제 자유투 라인으로 들어섭니다. 30 : 50. 스퍼스가 이제 19점차로 거리를 좁히려고 하고 있습니다.”
++++
□ 하프타임
SPURS 43 : 61 WARRIORS
Min-Hyuk Kim / 14분 34초 출전
: 13PTS / 4AST / 2REB / 1STL / 1TO / 2PF
: 4/10 FG, 2/6 3P, 3/4 FT
: +/-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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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 16 : 36. 그리고 2쿼터 한때 19 : 45까지 뒤쳐졌던 경기를 43 : 61로 만들었다. 2쿼터만 놓고 보면 오히려 우리가 워리어스에 27 : 25로 2점을 앞선 셈이다. 그렇지만 이에 만족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승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보다는 다음 경기들을 위한 제대로 된 포석을 깔아둘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난, 폽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2쿼터의 마지막 9분은 제법 괜찮았다. 특히나 그 전 15분이 정말로 농구 같지 않은 것이었음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지. 최소한 관객들이 돈 아깝다고 생각하진 않게 끔 만들었을 테니까 말이야.”
“…”
포포비치는 농담을 던지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 앞에서 웃기가 어려웠다. 사실 웃는다는 것에 낭비할 에너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이긴 했다. 하지만 폽이 농담을 던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인 장면이었다.
여유를 되찾았다는 의미이고, 제대로 된 판단을 내려 우리에게 전달을 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했기 때문이었다.
18점 차. 그리고 워리어스의 3쿼터.
이 두 가지가 지니는 의미를 감안하면, 지금 모습은 그 무엇보다 든든한 요소였다.
“우린 시즌 중에 가장 좋은 수비팀이었다. 나는 왜 이 타이틀이 멤피스나 유타에게 돌아가지 않았는지를 잘 이해할 수 없지만, 어쨌든 숫자는 그렇게 말해주고 있지. 지금은 좋은 공격을 하기보다는 좋은 수비가 필요한 때다. 공격은 모양이 어떻더라도 일단 득점만 만들어내면 그만이지. 자존심은 내려둬라. 보기에 좋은 농구를 펼치려던 생각은 버려. 우리는 지금부터 조금 거칠어 질(Nasty)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난 그런 모습을 코트 위에서 보길 원한다.”
사람들은 우리 스퍼스의 농구를 아름답 다고 하지만, 포포비치는 정작 거친 부분을 강조하곤 한다. 그가 추구하는 공간을 찾고, 더 좋은 패스를 보내는 철학이 겉모습을 만드는 것뿐.
보태어 그의 시대를 함께 한 선수들이 너무나도 우아한 이들이었다는 부분도 이런 착각(?)에 단단히 한 몫을 했을 거다. 하지 만 곰곰이 기억을 돌이켜보면, 포포비치가 거친 농구를 원하는 순간의 스퍼스는 늘 Bad Boys가 되고는 했다.
“현실적으로 4쿼터가 시작되기 전에, 저들을 우리의 레이더 안에 놓아두는 편이 좋겠지. 하지만 워리어스의 3쿼터는 알고 있는 것처럼 매우 강하다. 저들에겐 후반전에 기어를 바꿔 넣곤 하는 괴물 같은 녀석들이 둘이나 있다.”
커리-듀란트를 말하는 거다. 특히나 우리가 신경 쓰고 있는 남자가 바로 전반전 8 득점으로 공격본능을 억누른 케빈 듀란트다. 1차전에서도 스테판 커리에게 주인공을 양보했던 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조역이 되려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 품속에 치명적인 무기를 감춰놓은 남자였다. 가능하다면 그가 그것을 꺼내들기 전에, 모멘텀을 한 번쯤 우리가 붙잡았으면 했다.
“이봐, 꼬마. 그리고 마누. 날 따라오게.”
“…”
지시사항을 모두 전달한 포포비치가 나와 마누를 따로 호출하고, 그는 감독실로 들어서서 우리를 돌아보며 말했다.
“돌아가는 상황은 어떤 것 같나?”
포포비치와 함께 일한 많은 이들이 그를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미 리그 최고의 감독임에도, 끊임없이 주변과의 소통을 멈 추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탐 티보듀, 타이런 루, 앨빈 젠트리와 같은 남자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현재 NBA에는 이런 포포비치의 철학에 영향을 받은 많은 감독들이 존재하고,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와 임시 감독직을 맡은 마 이크 브라운도 그런 이들 중에 하나였다.
실제로 스테판 커리는 지난 시즌, 워리어스의 3쿼터가 강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도 하프타임 때에 가지는 라커룸 대화를 꼬집었다.
[ ” 스티브는 늘 하프타임 때 우리에게 묻죠. 어떠냐고요. 그럼 우리는 의견을 개진 해요. 만약 그것이 타당하다고 여기면, 그 게 곧 새로운 작전이 되죠. 코트 안에서 느끼는 부분과 바깥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적 절히 조화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그게 우리가 (3쿼터에) 전혀 다른 팀이 될 수 있는 이유죠. ” ]
물론 우리도 계속해서 이런 전통을 지키 고 있었다. 다만, 내가 하프타임에 있는 이런 미팅에 참여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보 통은 마누와 토니. 파우, 그리고 카와이가 함께했었다.
“LA가 2쿼터에 좋았죠. 우린 그를 좀 더 활용할 필요가 있어요.”
“…이 꼬마 없이 말인가?”
“스마트를 믿어야죠. 로테이션을 빠르게 가져가고요.”
“생각해 보지. 꼬마. 네 생각은?”
포포비치에게 난 알드리지와 함께 뛰길 원한다고 했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제법 괜찮은 성과를 올렸다. 분명 이는 워리어스 도 알고 있는 사실일 거다. 그들이라면 분명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왔을 거다.
알드리지가 2쿼터에 선보인 킥아웃 패스를 여러 번 보여줄 수 있다면 또 모르지만, 그는 통산 평균 어시스트가 1.9개에 머물러 있는 남자이다.
“우린 전반처럼 LA를 활용하진 못할 거예요.”
“…왜지?”
“듀란트나 D 그린을 외곽으로 몰아 낼 수 없으니까요.”
분명히 그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거다. 결과론이지만, 시몬스-T존스를 주전으로 내 세운 선택은 잘못 된 것이었다. 이 두 사람으로는 케빈 듀란트와 D그린을 외곽에 붙잡아 둘 수 없다. 시즌 평균 29%와 26%의 3점 슛 성공률을 지닌 남자 둘로는 불가능 하다.
그렇기에 난, 우리가 단단히 버텨야 한다 고 생각했다. 포포비치가 방금 전에 말한 멤피스나 유타처럼,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점수 차를 유지해야만 했다.
“제가 할 수 있을 거예요.”
“…”
내 말에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포포비치는 분명 괴로워하고 있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스쳐지나간 표정은 괴로움을 드러냈다. 윌리와 제프가 내게 말했다. 너무나 도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으며, 그것은 포포비치의 실패 중 하나라고 말이다.
카와이가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한 건 2 년차부터이지만, 난 신인 시즌부터 곧장 그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모든 프랜차이즈는 신인의 성공을 원하고, 젊고 새로운 전력이 팀의 미래를 밝혀 주길 바란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미래를 보장받는다는 것은 절대로 거절할 수 없는 카드이다.
하지만 이곳 스퍼스는 아니다.
“토니가 없어요, 폽. 카와이도 없죠.”
그래서 난 계속해서 말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우린 이 시리즈를 이기길 원하잖아요. 오늘 경기를 이길 수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여전히 남은 5경기 중 3경기를 이길 기회는 남아있죠. 전 더 많은 롤을 원해요. 그리고 그것을 할 수 있고요.”
“…”
계속해서 이어지는 침묵. 누구하나 섣불리 말을 꺼내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을 두드린 에토레 메시나가 이제 코트로 나설 시간이 되었음을 알렸다. 이런 날이면, 하프 타임 동안 주어진 휴식시간이 절반으로 줄 어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입맛을 다신 마누도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꼭 시간이 더 필요했으면 하는 날엔 이렇더라. 안 그래?”
“…폽? 전 할 수 있어요.”
“휴우우- 그래. 나도 알아. 나도 그렇게 믿고 있지.”
생각해보겠다는 포포비치의 답변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선수들에게도 좋은 판단을 위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듯, 감독에겐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어떠한 결정이 내려질지는 전적으로 그의 몫이고, 난 거기에 불만을 가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내 바람대로 뛰게 되든, 아니면 좀 더 참게 되든 마찬가지이다.
“먼저 나가들 보게. 곧 뒤따르지.”
“네. 그러죠. 이봐, 꼬마. 가자.”
“네.”
마지막 순간까지도 포포비치와 시선을 맞춘 나는 라커룸으로 돌아와 갈아입지 못한 유니폼을 집어 들었다. 식어버린 몸이 주는 느낌은 늘 개운치 못했고, 말라버린 몸을 닦는 이유도 괜한 찝찝함을 덜어내려는 습관 중의 일부였다.
유니폼을 갈아입고 나가겠다고 말을 한 뒤에, 난 라커룸에 홀로 남아 의자에 앉았다. 그리곤 입고 있던 상의를 벗어 대충 구
겨두곤, 새로운 유니폼을 집어 들었다.
“무리하고 있네. 길게 봐야 해.”
“응?”
숨을 크게 한 번 내어 쉬고 일어서려고 했을 때, 목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린다.
“조이? 아니, 잠깐. 전에도 이런 식으로 반응하지 않았어요?”
“응, 맞아. 대체 언제쯤 그런 얼빠진 행동을 관둘래?”
“대체 어떻게? 여긴 우리 스퍼스의 홈 라 커룸이에요. 그리고 오늘이 시합이라는 건 알고 있죠?”
“하하. 직장을 제안 받았어. 생각해보겠다고 했더니, 이런 카드를 내어주지 뭐야?”
“…”
조이가 목에 걸고 있는 것은 우리 샌안토니오 스태프들이 착용하는 ID카드였다. 저 것을 걸고 있는 사람이면, 관리인들이나 경 호원들의 제지를 받지 않고 아무 곳이나 갈 수 있다.
“스퍼스에서 내가 필요하대. 알고 보니, 트리스탄에게 직업을 제안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더라. 하하. 완전히 당했어. 올리버, 정말로 교묘해졌던데?”
“그가 만약 당신을 속였다면, 정말로 그 러네요.”
“훗. 그래서 더 마음에 들어. 사실 그는 지나치게 올곧았거든.”
“올곧은 게 문제가 되나요?”
“응? 아니, 그렇지 않아. 하지만 그의 위치라면 좀 다르지. 거긴 정치니까.”
갑작스럽게 대화가 멈추고, 조이의 시선 만이 내가 느낄 수 있는 전부가 되었다.
“난 여전히 NCAA가 좋아. 그 이유를 말 했던가?”
“네.”
그녀는 NCAA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순수 함을 좋아했다.
“하아- 하지만 요즘은 그것도 영 아닌 것 같아. 사실 지난 몇 개월 동안, NCAA의 추 문을 파고들게 되었거든. 원했기 때문에 한 일은 아냐. NBA에서도 대처하기 위한 정보
가 필요해서 날 이용했던 거지.”
“추문?”
“곧 알게 될 거야. 아무튼 결론은, 이제 더 이상 NCAA는 내가 알던 NCAA가 아니란 거지. 그들은 타락했어.”
“…”
저 멀리에서 조이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녀는 그것이 남편이라고 내게 말했다.
“이봐, 킴.”
“네?”
“난 최소한 지금은 널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넌 내가 이 례적으로 몇 년 동안 따라붙었던 남자이니
까. 그에 반해 이곳의 사람들은 고작 널 몇 개월 밖에 알지 못했어. 그런데 마치 전부 아는 것처럼 굴고 있지.”
“…그들은 그냥 절 신경 써 주는 거예요.”
“응. 나도 알아. 그래서 더 말하고 싶은 거야.”
대체 뭘 말일까?
“저들이 널 멈추도록 내버려 두지 마. 절 대로 안주하도록 만들지 말라고. 네가 지금 까지 해왔던 만큼의 걸음을 걸어. 그 보폭을 그대로 유지하란 말이야.”
지금의 이 말은, 내가 요즘 전혀 듣지 못했던 것이었다.
“난 이제 그만 집에 가봐야 되겠어. 집으로 돌아가 W를 틀었을 때, 지금보다 더 엉 망진창이기라도 하면 당장 엉덩이를 걷어 차 줄 거야. 호르몬이 미쳐서 날뛰고 있거든.”
“하하하. 네. 당신이라면 틀림없이 그렇겠죠.”
“행운을 빌어, 꼬마야. 승리는 어렵겠지만.”
마지막 한 마디는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다면 조이 랭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난 그녀가 떠나기 전에, 잠깐 멈춰 세우며 한 마디를 전했다.
“정말로 고마워요, 조이. 아이의 이름은 정했어요?”
“…케네스. 솔직히 난 별로 마음에 안 들어.”
아마도 그 이름은 트리스탄이 정한 것일 텐데, 막상 아이가 태어나면 조이가 대뜸 이름을 바꾸자고 할지도 모른다.
‘아니, 틀림없이 그럴 거야.’
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은 절대로 하 지 않으니까 말이다.
“휴우- 그럼.”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이 제는 그만 나가봐야 할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