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746
745화
99. Green Christmas (10)
ㅁ Game After Interview – with Doris Burke
Q. 이 주의 선수와 관련 된 문제들이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는지.
A. 전혀 아니다. 물론 나는 이 주의 선수에 선정되는 것을 엄청난 영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결코 그것이 내게 동기부여를 해주지는 않는다. 나는 매일같이 함께 연습을 하는 동료들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트레이드 후 팀플레이어들이 더 늘어났고, 폴 조 지나 브랜든 잉그램과 같은 이들에게서 매 일 같이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경기가 있는 날이면, AT&T 센터를 찾아 응원을 보내주는 이들도 중요하다. 여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농구팬들이 있는 도시이고, 난 그런 분들에게 보답하고자 더 열심히 뛰 고 싶다. 코칭스태프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전부는 샌안토니오라는 커다란 그룹에 묶여있고, 이 그룹이 날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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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이제 우리는 당신의 이야기를 모두 알고 있죠. 바로 저기에 당신의 친구 배런 잭슨이 와있어요. 그는 애나 워코비츠의 남 편이었고, 세상을 떠난 애나는 당신의 룸메 이트이자 가장 좋은 친구였죠. 제가 당신에게 다가가기 전, 당신은 유별난 세레머니를 보여줬었죠.”
“…”
우리 선수들은 도리스 버크를 굉장히 존경한다. 이 여성은 남자들로 가득한 이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으며, 늘 적절한 질문을 통해 좋은 이야기들이 나오도록 만 들어줬다.
지금만 하더라도, 그녀는 나의 세레머니를 놓치지 않았다.
“그게 당신의 룸메이트를 위한 거였다고 봐도 될까요?”
“우선. 고마워요, 도리스. 정말로 관대한 제스처였어요. 네, 맞아요. 전 애나를 위해 이 경기를 바치겠다고 생각했고, 승리를 거 둘 수 있어서 기뻤어요. 저기에 있는 배런에게도 그런 약속을 했죠.”
“와-우. 이건 분명한 이야깃거리가 되겠네요.”
도리스 버크는 마치 이것이 조던의 플루 게임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하나의 멋진 일화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고마워요, 킴. 정말 멋졌어요.”
“고마워요, 도리스.”
카메라에서 몸을 돌린 내가 선택한 방향은 아직 코트사이드를 떠나지 않은 이들의 곁으로 다가가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사무 엘 L. 잭슨을 만나 포옹을 나눴고, 그리 머 지않은 시기에 또 AT&T 센터를 찾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사실 약속을 받아냈다기보다는 그가 일 방적으로 약속했다는 표현이 옳았다. 그리곤 샌안토니오 지역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다양한 이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그들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대부분이 사업가이거나 정치계쪽이 있는 사람일 거다.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는 멕시칸을 비롯 해, 미국에서도 제법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샌안토니오에서는 동양인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결코 나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는 마지막, 배런을 찾아 악수와 포옹을 나눈다.
“난 네가 자랑스러워. 정말로 자랑스러워.”
“그래. 다행히 그럴 수 있었지.”
“애나도 분명히 그랬을 거야. 오늘의 널 보며 기뻐했을 거라고.”
부디 그랬기를 바란다.
“이봐, Dude. 다음에는 네가 우리 경기를 보러오는 게 어때? 그래봤자 휴스턴이잖아? 티켓을 보내줄 테니까 말이야.”
“흐음- 글쎄. TV로 풋볼을 보고는 했지만 조 매든처럼 재미있진 않던데?”
“뭐-?!”
“하하하. 농담이야. 그럼 멋지겠다. 꼭 갈게.”
“그래. 잘 있어, 친구. 메리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마스.”
배런과 그가 함께 데려온 스태프들이 경기장 밖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걸 보며, 비 로소 나도 라커룸을 향해 걸어갔다. 아무래도 날이 날인만큼,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통로의 앞에 모여 사인이라든가 하는 것들을 요구하고 있었다.
난 그런 이들을 위해 시간을 내 요청에 응했고, 통로에서만 약 5분가량을 멈춰 서서 빗발치는 목소리에 최대한 많이 화답했다. 분위기가 다소 과열 될 양상을 보이자, 보다 못한 진행요원 몇 명이 다가와 이를 제지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나는 아쉬운 목소리를 내는 이들에게 다음을 기약하며 통로로 들어섰다. 크리스마스매치 승리에 들뜬 스 태프들이 너나할 것 없이 하이파이브를 청 해온다.
“여기 영웅이 오네.”
“뭐라고요? 전 영웅이나 그런 게 아니거든요?”
“아니긴! 완전히 맞거든?”
라커룸에서 가장 먼저 날 반긴 것은 상의를 모두 벗은 폴 조지였다. 우린 악수와 함께 간단한 포옹을 나눴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앉은 뒤에는 곧이어 있을 크리스마 스 담화를 기다렸다. 단장인 R.C 뷰포드로 부터, 사전에 미리 예고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라커룸 안은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이들이 있었다. 그 중에는 올리버 도 있었고, 곁에는 다른 부단장인 스콧 레 이든과 바스켓볼 오퍼레이더 매튜 올슨도 있었다.
“휘이이익-!”
“응?”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 그 쪽에서부터 박수가 점점 번져나가 기 시작했다. 게임 후 인터뷰가 끝날 때를 기다렸었는지, RC 뷰포드는 포포비치와 나 란히 라커룸으로 걸어 들어왔다.
잠시 뒤에는 그가 문을 닫으라는 손짓을 보냈는데, 라커룸에서 각각의 방향으로 향 하는 네 개의 문에 모두 닫히는 일은 좀처럼 없는 일이었다. 무언가 중대발표라도 있는 분위기가 이어졌고, 괜히 우리는 불안해졌다.
그럴 일이 절대로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지만, 시즌 도중 구단으로부터 듣는 중대한 발표 대부분은 트레이드나 방출 과 관련 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일 눈치 챈 것인지, R.C 뷰포드는 가벼운 농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만약 제가 여러분 중 누군가를 내보내려고 했다면,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하 지 않았겠죠. 그리고 결코 이렇게 친절하지 도 않았을 겁니다. 에이전트에게 전화해 팀을 옮기게 될 거라고 말을 했겠죠.”
“하하하.”
“제가 이렇게 온 건,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날은 보통 가족과 함께해야하고, 여기에 있는 모든 분들은 제 가족이거든요. 물론 지금도 현장에서 머물 러 있는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각각의 사정으로 이 자리에 없는 사람도요. 그들을 위해 우선 박수를 먼저 보내는 것이 어떨까요?”
나는 오늘 R.C 뷰포드가 분위기를 이끌 어 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농담으로 시작해, 지금은 가족임을 강조하며 이 공동체가 단단한 유대감으로 묶여 있음을 모든 이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이는 아마도, 우리가 시즌 중에 엄청난 변화를 겪었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지니는 의미를 생각하면,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데에 오늘보다 더 큰 기회는 없다.
추수감사절은 이미 오래전에 지났고, 그 때는 트레이드가 이뤄지기도 전이었다. 더 군다나 오늘은 정말로 뜻 깊은 승리를 거둔 날이 아니던가? 비단 개인적인 것뿐만 아니 라, 여러 측면에서 이번 휴스턴전은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멋지군요. 이젠 정말 가족이 되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우선, 아직 우리가 시즌의 절반도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기존의 여러분들. 그리고 새로운 가족이 된 이들도 함께하게 될 더 많은 시간 이 있다는 거죠. 우린 더욱 나아질 수 있을 겁니다. 트레이드가 되던 시기보다, 그리고 며칠 전보다 오늘이 더 좋은 팀이 된 것처 럼요.”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어째서 R.C 뷰포드가 좀 더 이런 시간을 자주 가지 지 않았는지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물론 이런 일이 지나치게 잦아서도 문제겠지만, 시즌 중 몇 번 정도는 이렇게 선수들을 찾아와 이야기를 해줘도 좋을 것 같았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선수들을 웃고
때론 진지하게 만들었고, 서로를 돌아보며 지금의 이 시기와 각자가 다른 이에게 주는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오늘은 제 인생을 통틀어서도, 정말 기 억에 남을 크리스마스기 될 것 같습니다. 우선 토니, 마누. 저는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두 분이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를 생각하면, 늘 감사한 마음을 지니게 되죠. 오늘 경기에서도 정말 멋졌어요.”
그리고 이제, 뷰포드의 목소리는 선수 개 개인에게로 향하게 되었다.
우선 그 시작은 베테랑들부터다.
“그리고 알드리지? 우리는 분명 순탄치 않았죠. 하지만 이제는 우리는 서로를 이해 하고 있어요. 꼭 처음부터 제대로 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수정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모두에게 보여줬죠. 전 그것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온화한 미소를 지어보인 알드리지가 고개를 살짝 숙이자, 이번에는 R.C 뷰포드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지나치게 빠르지 않은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가만히 따져보니 이제는 어느새 내가 스퍼스에서 네 번째 로 오래 머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카와이와 대니 그린. 브린 포브스, 데이비스 베르탕스, 파우 가솔.
나보다 앞서 스퍼스와 계약했던 이들 모두 더 이상 팀에 남아있지 않다.
“킴? 당신은 오늘도 정말 대단했죠. 저는 지금도 윌리의 마지막 유산이 당신이었다는 것이 너무나 기뻐요. 윌리는 우리 스퍼스에서 가장 중요했던 사람이었고, 그는 은퇴 한 순간까지도 우리에게 선물을 줬죠. 현재와 미래. 그 두 가지 전부를요.”
어쩐지 뭉클했다. 우리 선수들은 흔히 계약을 통해 그 값어치를 증명 받지만, 이렇게 단장으로부터 진심 섞인 감사를 받는 것도 매우 뜻 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후 로도 R.C 뷰포드는 스마트와 머레이, 그리고 조던 벨 순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새롭게 합류하게 된 이들마저도 순서를 지켰다. 브랜든 폴이 먼저였고, 션 킬패트릭이 그 다음. 곧이어 레이커스로부터 온 세 남자에게 감사가 전달 됐다.
다카리 존슨에 이어, 가장 마지막은 폴 조지다.
“마지막으로, 폴? 이 팀에는 정말로 폴이 많거든요. 여전히 사람들이 당신의 별명을 뭐라고 정할지를 고민한단 말을 들었죠.”
“하하하하.”
“PG는 어쩐지 포인트가드 같으니, 꼭 적 당한 것을 찾길 바랍니다. 아무튼, 우린 정말로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 팀에 당신을 데려올 수 있었던 것을 말이죠. 우리 스퍼스에는 당신의 힘이 정말로 많이 필요 합니다. 모든 부분에서요. 그리고 우리 모두는 당신이 그런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린 늘 당신의 뒤를 받쳐줄 것이
고, 언젠가 힘들 때면 기꺼이 그 손을 잡아 줄 겁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당신이 우릴 이끌어줘요.”
지금의 폴 조지를 향한 메시지도 정말로 좋았다. 그의 능력과 커리어에 대한 존경심을 충분히 표현을 하면서도, 어디까지나 팀 스퍼스의 일원이 되어줄 것임을 은연중에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쯤 되고나니, 난 R.C 뷰포드가 이 대화를 미리 준비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이야기를 적어준 것은 누구일까? 언론 담당인 애쉴리? 아니면, 노련히 언론을 잘 상대하는 스콧 레이든? 하지만 난 얼 굴 표정을 통해, 그것이 올리버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
눈이 마주친 올리버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자, 그는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이로써 확실해졌다.
‘이런, 올리버. 대체 당신은 언제까지 절 놀라게 할 참이죠?’
나는 이 멋진 대화가 공개되지 않은 것이 아쉬워졌다.
“우리는 늘 스퍼스로 남을 겁니다. 여러분 개인과 함께 성장하며, 서로를 위한 최 고의 파트너로 곁에 서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응?”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고, 문이 열림과 동시에 사방에서 산타가 쏟아졌다. 말이 조금 이상하지만, 정말로 말 그대로다. 산타클로 스의 옷차림을 한 이들이 사방에서 라커룸 안으로 들이닥친 것이다. 대부분이 깜짝 놀랐고, 몇몇은 급하게 휴대폰을 찾았다.
순식간에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서 귓 가에는 다시 뷰포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가 행복해 할 선물을 준비했으며, 각자의 가정으로도 선물이 향했을 거라고 말이다.
지금 산타클로스들은 어깨에 짊어졌던 빨간색 봇짐에서 우리의 선물을 꺼내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우리 모두는 어린아이로 돌아가 이를 잔뜩 드러낸 환한 미 소와 함께 그것들을 받아들었다.
“대체 이건 또 무슨… 응?”
포장지를 뜯는 부스럭대는 소리와 함께, 사방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구단이 선물한 건 놀랍게도 고가의 손목시계였고, 맞춤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시계의 뒷면에는 각자의 이름과 등번호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보태어 인상적인 문장이 하나.
그건 오늘 밤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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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Post Game Interview
1. 그렉 포포비치
On 김민혁의 활약에 대해
“완전히 끝내줬지, 뭐. 걔는 이미 골든스 테이트를 상대로 40점을 넘었잖아? 그리고 이제 휴스턴을 상대로는 트리플-더블을 했어. 이 둘은 리그 최고의 팀들 중에 하나잖아. 가끔은 이 녀석이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새롭게 가져가는 것이 신기해.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하는 이유를 어디선가 만들어 오거든. 그리고 그걸 이행해 낸다고. 말해서 뭣하겠어? 녀석과 함꼐하게 된건 우리에게 행운이야. 난 그 행운을 놓치지 않을 거고.”
On 4쿼터 휴스턴의 추격
“아, 그건 솔직히 내 실수였다고 생각해. 크리스 폴이 날뛰기 시작했을 때, 적당히 끊어줬어야만 했거든. 가끔은 아직도 내가 NBA에서 가장 수비가 좋은 백코트를 가졌 다는 걸 깜박할 때가 있어. 스마트는 최선을 다했어. 절대로 위축이 될 필요는 없다 고 생각해. 오히려 이번 경험이 다음에 똑 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 더 도움이 될 거야.”
On 제프 밴 건디가 말한 김민혁의 귀화와 미국 대표팀
“뭐? 제프가 뭐라고 했는데? ” (마음 같아서는 한국 국가대표를 보이콧 중인 김민혁을 귀화시켜,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삼고 싶다) ” 하-! 제프는 그냥 예선만 감독을 맡을 거 아냐? 본선은 결국 내가 지휘봉을 잡는단 말이지. 대체 언제부터 그가 선수단을 구성할 권리를 지니게 된 건데? 그건 너무 많이 나간 이야기야. 킴은 물론이고, 그의 모국과 한국인들에게 예의를 잊은 말이라고. 그냥 그만큼 킴이 굉장한 활약을 보인 다고 생각해달라고 부탁을 해야 할까봐, 화 내지 말고, 그냥 유머로 받아들이라고.”
* * *
(케니 스미스)
“나도 알아요, 척. 저는 킴이 좋은 선수라는 것을 부정하려는 게 아니에요. 리그에서 뛰어난 선수가 될 잠재력을 지녔다는 사실 도 알고요. 다만 저는 그가 실제의 위치보다 더 과대평가를 받고 있는 건 아닌지를 말하는 거죠. 그는 동양인이고, 모국과 중국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죠. 그리고 사무국은 이를 매우 좋아하고요.”
(찰스 바클리)
“지금 그 이야기는 내가 지금껏 들어본 것들 중에서 가장 최악이라는 걸 알아요? 지금 당신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말을 하는 거라고요. 그건 진짜로 구린 이야기에요. 오히려 그 반대죠. 킴은 동양인이기 때문에, 많은 불합리와 맞서고 있어요.”
* * *
(안토니오 피가로 – Fox Sports SW Studio Host)
“오늘의 활약은 대단하다는 말 이외에는 다른 수식어를 붙일 수 없는 거예요. 이제 대략 한 시간이 지나면 사무국에서 이 주의 선수를 발표하게 될 건데, 전 엄청나게 주 목하고 있어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럴 겁니다. 러셀 웨스트브룩의 숫자도 환상적이지만, 킴이 그 수상자가 되어야만 해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전 정식으로 항의서한이 라도 넣을 생각입니다.”
* * *
(J.E 스키츠)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죠. 동부의 르브론 제임스. 그리고 서부의 킴이 각각 크리스마 스 매치업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부터 올스타 선정이 매우 특별 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한국과 중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을 킴의 위치가 궁금 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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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결과
SPURS 103 : 96 ROCKETS
Min-Hyuk Kim / 40분 59초 출전
: 38PTS / HAST / 11REB / 2STL / 1BLK / 2TO / 3PF
: 10/23 FG, 6/11 3P, 12/12 FT
: +/-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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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NBA Player of the Week(10주 차) 동부 : 더마 드로잔(토론토/3승) – 2번째 : 3G/3GS 34.4분 출전
: 34.0PTS / 4.3AST / 4.0REB / 1.0STL / 0.3BLK
: 57.1 FG%, 65.0 3P%, 86.2 FT%
: +/- : +13.0
서부 : 김민혁(샌안토니오/4승) – 3번째 : 4G/4GS 36.9분 출전
: 33.5PTS / 5.5AST / 5.6REB / 1.0STL / 0.5BLK
: 48.9 FG%, 58.1 3P%, 100.0 FT%
: +/- :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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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부 끝난 거야?”
“네. 미리 부탁했던 건 어때요?”
“덕분에 나만 경기를 제대로 못 봤다고. 대신 주위에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것 만 들었지. 대체 이건 어떻게 갚을 건데?”
“크리스마스카드와 제 진심섞인 감사인사로요?”
“흐음- 뭐, 그거면 됐네. 갈까?”
“그러죠.”
모든 일정을 끝마치고 주차장으로 향했을 때, 날 기다리고 있던 마이크와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내가 경기를 치르는 동 안, 그는 시내에 있는 몇몇 점포로 이동해 미리 부탁해놨던 물건들을 몽땅 차에다 실 어둔 상태였다.
본인은 전혀 모르겠지만, 이 중에는 그와 그의 가족을 위한 선물도 있다. 그래서 난 차에 올라타기 무섭게, 마이크에게 줄 가방을 가장 먼저 찾았다.
“응? 설마 내 거야?”
“네. 얼마 전 바네사에게 이야기를 들었죠. 당신의 부인이 이걸 몹시도 갖고 싶어 한다는 걸 말이에요. 그녀에겐 당신이 선물 한 걸로 해둬요.”
“진짜야? 오, 이런. 이건 전혀 상상도 못했는데. 내가 준비한 시시껄렁한 선물은 아 예 감춰둬야 할 것 같은데?”
“뭐, 다른 날 선물해주면 되죠.”
“오-! 그거 마음에 든다.”
부인을 위한 가방과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과 신발을 선물 받은 마이크는 환한 미소를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를 위해 봉투를 하나 더 내밀었는데, 이것 또한 그와 그의 가족들을 위한 것이다.
마이크에게 줄 선물은 그가 내가 지금 준 이 봉투를 사용(?)해, 특정한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면 거기에 놓여있을 거다.
“응? 오그던?”
“네. 오그던 산에 멋진 리조트가 있죠. 좀 더 제대로 된 겨울을 즐길 수 있을 걸요? 설원에서 스키를 탄다거나, 근사한 난로가 있는 리조트에서 와인을 마시면서요.”
“Damn! 이건 진짜 감동이야.”
“어서 가기나 하죠. 가족들이 절 기다리겠어요.”
“분부대로 해야지! 안전벨트를 꼭 채우라고.”
시동만 걸려있던 차량이 부드럽게 움직여 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우리는 곧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팬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목소리를 높여 날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오거나, 각자의 감정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창문을 아주 살짝 열어 손만 내민 나는 엄지를 척 치켜세우곤, 사람들에게서 멀어졌다. 익숙한 도로를 따라 움직이며 바라본 창밖의 풍경은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오후 2시에 펼쳐졌던 오늘 경기가 끝난 지도 1시간이 더 흘렀지만, 아직 시간은 6시가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 이것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뭐 물론, 이겼기 때문이겠지.’
만약 패배하고 같은 풍경을 바라봤다면, 결코 지금과 같은 기분은 아니었을 거다.
“그나저나, 정말 티미가 옳았어.”
“응? 그게 무슨 말이죠?”
“언젠가 그가 내게 말을 했거든. 이렇게 운전을 하는 순간에 대해서 말이야. 분명히 내가 널 태우고 있다는 걸 자랑스럽게 여길 거라고 헸었어. 처음엔 당연히 믿지 않았지.”
“네. 솔직히 저도 가끔은 믿기지 않아요.”
꿈은 아닌가 싶어 얼굴을 꼬집어보고는 곧 현실임을 깨닫고는 안도했다.
언젠가는 폽이 왜 그러냐고 질문을 했었는데, 난 내가 여전히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데에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는 지금의 이 순간이 두렵다고 고백했었다.
“두렵다고?”
“네. 언젠간 허무하게 사라질 것 같아서요.”
“흐음- 그럴 수도 있겠네. 근데 말이야.”
“에?”
“폽은 그래서 뭐라고 했어?”
“…”
그 때 포포비치는 분명히 이렇게 말했었다.
[ ” 자넨 이미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왔지 않나. ” ]
그래. 나는 아주 가끔 수많은 증명들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래도 의심이 들면,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흐음- 티미도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었지.”
“네. 저도 들었어요.”
포포비치는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설명을 했었다. 모든 것들이 불확실하고 가끔 내가 꿈속을 걷는 것만 같다면, 그 즉시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 시간을 함께하라고 말이다. 그들과 함께하다보면, 이것이 결코 꿈 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했었다.
이 후로도 난 그렇게 해왔고, 스테이시의 곁에 서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는 했다. 여전히 아름다운 아내와 뱃 속에 있는 우리의 아이를 보고 있으면, 오그던에서부터 있어왔던 모든 일들이 한꺼 번에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 날 개운하게 만들어줬다.
끼이익-
자가 집 앞에 멈춰서고, 나는 짐을 내려 다 준 마이크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현관까지 짐을 날라주려고 했지만, 날이 날 이다보니 직접 내가 하고 싶었다.
이런 내 욕심을 그는 충분히 이해해줬다.
“그럼, 메리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마스, 마이크.”
하지만 여전히, 내 진짜 크리스마스는 시작되지 않았다.
그래도 곧 있으면, 난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다.
“훗.”
버튼과 지문을 인식해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곧바로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그리고 동시에, 날 발견하고 손을 흔드는 아내의 환한 미소도 볼 수 있었다.
힘차게 내딛는 발걸음은 결코 피곤하지 않았고, 부드러우면서도 포근한 아내와 입 맞춤을 하며 준비해 온 선물들을 테라스 위 테이블에 풀어놓기 시작했다. 엄마. 그리고 아직 한국에 있는 민지. 데이비드와 델마. 윌리와 르번을 위해 준비한 것들이다.
“메리크리스마스, 여보.”
“메리크리스마스.”
2017년 12월 25일. 그리고 오후 6시 1분.
샌안토니오에서 맞이하는 나의 두 번째 그린 크리스마스(Green Christmas)는 이 제부터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