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758
757화
101. Merciless (2)
첫 2분이 지난 가운데, 난 사람들의 실망 한 표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은 나와 론 조 볼이 맞대결을 펼칠 것을 기대했을 건데, 1쿼터 초반의 흐름은 폴 조지와 줄리어 스 랜들의 대결로 압축이 가능했다.
랜들이 터프한 돌파에 이은 앤드원으로 경기의 시작을 알렸고, 첫 공격 실패 후에 전개한 패턴을 통해 폴 조지가 캐치&슛 3점을 집어넣었다. 이 후로도 두 사내는 계 속해서 양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철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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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랜들! 오-! 멋진 마무리였습니다! 드리 블. 포스트-업. 그리고 부드러운 레이업. 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1쿼터 초반의 레이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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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어쩌다보니 나는 수비에서 큰 부담 감을 느끼는 실정이 되었다.
“내 실수야. 젠장. 그런데 그게 너무 많아.”
“..도움이 필요해?”
“아니. 다만, 이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겠어.”
상식이 있는 감독이라면. 특히나 그것이 젊은 감독들 중 능력을 인정받는 루크 월튼 이라면, 론조 볼을 보호하고자 갖은 수를 짜냈을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레이커스의 해답은 날 집요하게 공략해 공격에서 에너지를 발휘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거였다.
일반적으로도 이런 방법을 강구해낼 수 도 있겠지만, 평소보다 더욱 거친 신경전을 걸어오는 중인 줄리어스 랜들의 얼굴에서
보다 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보호하려는 거야.’
론조 볼이 되도록 나와 부딪치지 않도록, 랜들이 더 많은 부담을 짊어진 셈이다.
“일단 수비에서 내가 랜들을 먼저 막아 내야만 해.”
“네 생각이 그렇다면. 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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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1쿼터 2 : 21
SPURS 6 : 7 LAKERS
줄리어스 랜들은 전형적인 싸움닭으로, 아군일 때가 훨씬 더 든든한 그런 유형의 남자였다. 바꿔 말해 우리의 입장에서는 랜들이 전의를 불태울수록,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러한 타입의 선수가 흔히 그러하듯, 멘탈이 다소 불완전했다.
랜들은 때때로 드마커스 커즌스나 드레 이먼드 그린처럼 자신의 화를 제대로 억제 하지 못했는데, 대부분 주심이 제대로 휘슬을 불어주지 않을 때에 그랬다. 아니면 반 대로, 불리지 않아야 되는 콜이 자신에게 집중이 될 때라든가 말이다.
스크린을 하려고 폴 조지에게 접근한 상 황에서, 랜들이 뒤에서 나를 아주 살짝 미는 동작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허용되는 범주 내에서의 밀침이었지만, 난 일 부러 크게 넘어졌고 이후의 상황은 운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만약 행운의 여신이 내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랜들은 분명 바닥에 쓰러진 나를 향해 트래쉬-토크를 내뱉을 게 틀림없다.
삐익-!
허나 다행히도, 주심은 나의 액션에 보기 좋게 속아 넘어갔다.
“What?! 내가 대체 뭘 했는데?”
“푸싱 파울-! 레이커스-! No. 30!”
“Damn!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라 고-!”
Ridiculous. 방금 줄리어스 랜들이 선택한 단어다.
“연기는 당장 관둬-! 플라핑처럼 더러운 짓을 한다고?”
“플랍이 아니거든? 네가 날 밀었잖아.”
“아, 제발. 그게 민 거면, 아까 난 하프라인까지 날아갔어야 했어.”
“그럼 그러지 그랬어? 네가 단순히 힘이 세다는 생각은 안 해봐?”
“칫-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해. 이건 농구가 아니거든.”
“그래. 네가 한 달 전에 범한 플래그런트 2가 그랬지. 난 완전히 레슬링인 줄 알았거든?”
랜들 앞에서는 뻔뻔하게 행동하고 있었지만, 부정할 수 없는 나의 플라핑으로 시작 된 트래쉬-토크는 좀처럼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확실히 지금의 이 파울 하나는 랜들을 조금 위축되게 만든 것 같다.
다시 스크리너가 되어 폴 조지에게 진로를 열어주고자 했을 때, 레이커스의 수비는 너무나도 쉽게 골밑으로 향하는 길을 내어 줬다. 가벼운 원핸드 덩크와 함께 점수는 뒤집혔고, 대니 그린과 줄리어스 랜들은 서로의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랜들의 심기가 불편하기에 발생한 상황이다.
“Pussy. ” , ” 오우, 넌 그 입으로 엄마랑 뽀뽀해?”
“그건 네 이야기겠지. ” , ” 난 욕 안하거든?”
“넌 아무것도 아냐. “,” 내가 특별하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잔뜩 약이 오른 랜들은 끊임없이 날 자극 하려고 했지만, 정작 화가나 버린 것은 본 인인 것 같았다. 바로 이러한 부분이 랜들 과 드레이먼드 그린의 결정적인 차이점인 데, 워리어스의 성공한 르브론 헤이터는 어지간해서는 말싸움에서 패배하지 않았다.
은근히 아는 것도 많은데다 다양한 드립을 날릴 수 있는 센스마저 갖춘지라, 가끔 드레이먼드 그린은 그냥 닥쳐줬으면 좋겠다는 기분을 안겨다줬다. 그렇지만 보통 이런 상황까지 진행이 되었다는 건, 완전히 기선제압을 당했다는 걸 의미했다.
나도 지난 시즌에 한 번 그런 상황을 잠깐 겪어봤던지라, 그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 지를 잘 알고 있다. 물론 당시의 난 듀란트에 한 방을 얻어맞았고, 그로기 상태에서 깐족대는 드레이먼드의 펀치에 녹다운을 당한거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런 점에서 줄리어스 랜들은 어딘가 모르게 조금 어설펐다.
“헤-이!! 패스-!!”
당연한 판단이다. 레이커스가 거둔 7점을 모두 혼자서 적립한 랜들이 화가 난 지금 상황에서 공격을 전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론조 볼로부터 패스를 건네받은 줄리 어스 랜들이 페이스-업 자세로 전환해, 날 마주본다.
그의 눈빛은 흡사 맹수와도 같았고, 이번 공격을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눈빛에 잔뜩 담겨 있었다. 줄리어스 랜들은 분명, 득점을 통해 다시 한 번 우위에 선 감정을 맞보고자 할 거다. 지금까지 그가 느꼈을 것들이 바로 그러니까.
애써 여유 있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지금의 난 사실 필사적이었다. 지금의 이 수비를 해내야만이 바라던 상황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점은 안 돼.’
파울도 마찬가지. 난 반드시 이번 수비를 말끔하게 해내야만 했다.
잽스텝을 밟는 줄리어스 랜들이 타이밍을 재고, 한 번 미들레인지 점퍼를 올라가려는 척 슈팅모션을 취해 보인다. 허나 그는 곧바로 농구공의 위치를 내려 바닥에 떨 어트렸다. 수비의 반응을 살피고 하는 플레이가 아닌, 기계적인 반복연습을 통해 나온 동작이다.
‘왼쪽-!’
나와 같은 왼손잡이인 랜들에게 가장 부족한 능력이 오른손의 활용이다. 드리블이 라든가 골밑에서의 마무리에서 오른손을 잘 활용하지 못했는데, 이러한 부분들은 분명 그의 발전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다.
매년 오프시즌마다 연습을 하곤 있지만, 사실 잘 활용하지 않는 손으로 구기 종목에 익숙해진다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힘든 일이다.
‘붙었어-!!’
“흡-!”
베이스라인 방향으로 날카롭게 파고드는 랜들의 움직임. 예측하는 수비로 무게중심을 옮겨두었던 나는, 다행히도 랜들을 제대로 따라붙을 수 있었다. 들이마시는 숨과 함께 그의 어깨와 나의 가슴팍이 부딪치고, 무게중심이 갖춰지지 않았던 난 충격을 그 대로 흡수해 버렸다.
통증이 느껴진 것이 아니라, 랜들의 힘에 의해 그와의 거리가 멀어지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대로라면 골밑을 허용할 수밖에 없고, 이 녀석은 계속해서 기세를 끌어올릴 거다.
‘포기 안 해.’
밀려나면서 뻗은 오른손에 농구공의 감 촉이 느껴지고, 내가 밀려난다고 생각해 곧 장 슈팅을 뛰어오르려던 랜들은 양 손을 얼 굴근처까지 올린자세로 굳어버렸다.
아래로 떨어진 농구공이 급격히 방향을 바꿔 내가 있는 곳으로 날아왔는데,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황에서도 폴짝 뛰어 농구공이 몸에 맞지 않도록 만들었다. 이 후에 난 호들갑을 떨며 주심을 향해 공격권을 어필했는데, 고개를 끄덕인 주심이 포제션 교대를 알렸다.
“YES!!”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박수를 크게 치며, 일부러 랜들의 곁을 지난다.
살짝 머쓱한 표정이 된 그가 허탈해하며 돌아서고, 난 랜들의 등을 바라보다, 곧장 그의 곁으로 달려갔다.
“아까 뭐라고 했었지?”
“…”
“아, 맞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지. 근데 대체 왜 지금 농구공을 흘린 건데? 앞에 뭐 라도 있었던 거야?”
고개를 가로젓는 랜들은 김샜다는 얼굴이었다.
‘이걸로 일단 한 숨 돌릴 수 있겠어.’
여기에서 한 숨을 돌린다는 것은 랜들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지, 내가 결 코 쉬어가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오늘의 난 단 한 순간도 쉬어가지 않을 생각이었고, 되도록 많은 시간을 코트위에 있고 싶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도 포포비치에게 이러한 의사를 표현했는데, 지금껏 단 한 번도 출전시각과 관련해 잡음이 없었던 나 인지라 그도 진지하게 이를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물론 경기 중에 어떻게 로테이션이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내가 아는 폽이라면 충분하다고 느낄 만큼의 배려는 해줄 것 같았다.
‘이제 해보자, 마르커스. 지금이 시작이 코너에 서서,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스마트에게 수신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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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기대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오늘의 시합입니다. 사실 지난 며칠 동안 전미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론조 볼와 킴의 대결이었으니까요. 물론 포지션 이 같지는 않지만, 초반 가장 돋보이는 것은 폴 조지와 줄리어스 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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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약 네가 스위치를 원한다면, 내가 스크린을 설게. ” ]
스위치가 켜진 뒤, 어떻게 이를 알았는지 스마트가 내 곁으로 다가와 저런 말을 했었다. 코너에서 스크린을 받아 윙으로 빠져나 간 뒤, 패스를 건네받아 탑으로 천천히 이 동한다. 중간에 제한시간을 살피는 것도 잊 지 않았는데, 남은 시간은 14초 정도다.
아직 여유는 충분하지만, 난 느긋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다고 서두르려는 것도 아니긴 했지만, 조금이라도 더 많이 공격상황에서 볼을 쥐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드리블을 하지 않는 오른손으로 스마트를 호출하자, 자연스럽게 스크린 상황이 만 들어진다. 눈치가 빠른 관중들 몇몇은 벌써부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고, 스마트가 선 방향을 따라 이동하자 이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지금 내가 서있는 장소가 스테이플스 센터인지, AT&T 센터인지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레이커스가 있는 로스앤 젤레스가 전미 최대의 코리아타운을 형성 했다는 걸 감안하면, 이런 환호성은 결코 의외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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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워-호호. 드디어 킴과 론조 볼이 대결하 는군요. 이 환호성을 좀 들어보시죠. 우리가 정말 스테이플스 센터에 있는 것이 맞나요? 마치 스퍼스의 홈구장 같습니다. 관중 들 모두가 기립하고 있어요. 남은 시간은 9 초. 킴, 드리블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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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스위치가 이뤄지려던 순간, 필사 적으로 이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줄리어스 랜들의 노력이 엿보였었다. 하지만 스마트의 실(SEAL)스크린 기술은 오늘따라 몇 배 나 더 뛰어나보였고, 결국 그는 어쩔 수 없이 론조와 날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적당한 거리에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 고 있는 론조 볼의 포지션은 결코 나쁘지 않다. 라바 볼이 워낙 난리를 피워놔서 그렇지, 사실 론조의 현재까지 성적은 분명 괜찮은 수준이었다.
본인의 실수도 아닌 아버지의 언행 때문에 사방에 적이 생겨난다는 건 과연 어떤 기분일까? 무엇보다, 왜 그는 침묵하는가?
‘마음에 안 들어.’
원치 않았던 카와이 드라마로 인해, 난 침묵이란 것에 신물이 난 상태였다. 옛 현 인들은 침묵은 금이라고 했지만, 내 생각에는 그것도 경우에 따라서 달랐다. 만약 누 군가 자신의 삶을 조종하려 한다면, 그 관 계가 어떻게 되건 간에 우린 침묵을 해선 안됐다.
당사자가 침묵하는 동안, 정작 고통을 받는 것은 그 주변인들뿐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행동하는 건, 현명한 게 아니라 무 책임한 거다.
‘정말. 마음에 안 든다고-!’
“?!”
마지막으로 샷클락을 확인하며, 난 드리 블을 시작했다. 하지만 결코 길지 않은 동 작. 난 드리블하는 손을 오른쪽으로 바꿔 발을 앞으로 내딛었고, 뒤따라오는 왼 발을 바닥에 단단히 멈춰 세운 뒤에는 그 발에 힘을 주어 론조 볼과 멀어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발이 멈춰버린 론조는 수비를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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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스텝-백. 킴, For 3!! It’s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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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며 몸을 돌 리자, 코트사이드에 좌석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하는 사무엘 L. 잭슨의 모습이 가장먼 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쥔 채 로 소리쳤고, 손을 뻗으며 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자 했다.
일단 그 전에, 한국계 코미디언인 켄 정 (Ken Jung)과 먼저 시선을 나눈다.
“DAMN!! THAT’S MY BOY!! HUH? 저 녀석이 내 최애라니까?”
알지도 못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호들갑을 떠는 사무엘 잭슨을 남겨두고, 난 멋진 실-스크린을 선보여준 스마트와 슬쩍 손을 마주쳤다. 자세를 잔뜩 숙인 그는 론조 볼 이 넘어오는 것을 기다렸다 앞으로 달려 나 갔고, 기습적인 압박을 통해 사이드라인 아웃을 만들었다.
스마트는 처음엔 론조의 손에 맞고 나갔 다며 어필을 했지만, 주심은 단호한 얼굴로 판정이 정확했음을 알렸다. 전광판을 통해 흘러나오는 영상을 보니, 실제로도 이번 판 정은 옳았다.
하지만 나와 마찬가지로 잠잠하던 스마트가 기어를 한 단계 끌어 올린 것은 분명 했다. 끊임없이 론조에게 조언을 건네는 대니와 파우는 베테랑의 역할을 다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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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밴 건디)
“루크 월튼이 경기 초반 선보이려고 했던 의도는 명백했어요. 경기장 바깥에서 일어 난 일을 감안하면, 스퍼스는 의도적으로라 고 킴과 론조 볼을 매치업 시킬 것 같았거 든요. 방금 전에는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 났고요. 아무튼, 레이커스는 끊임없이 킴에게 수비부담을 안겨주려고 했습니다. 랜들이 이런 역할을 잘 해냈지만, 좀 보시죠. 킴 이 랜들의 파울을 유도하고, 수비상황에서는 그의 실책까지 만들어 냈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위축이 되죠. 헌데, 그러자 마자 곧장 론조 볼을 공략했어요. 이건 정말이지 매우 영리한 플레입니다.”
(마이크 브린)
“그렇군요. 슈팅이 빗나가는 폴 조지입니다. 파우 가솔의 리바운드. 레이커스가 다시 공격을 진행합니다. 양 팀 모두 나란히 쉬어갔죠. 이번 포제션은 어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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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뜨겁게 달아올랐던(?) 줄리어스 랜 들과 나의 사이에는 한랭전선이 들어선 상태였다. 우린 아무런 대화도 주고받지 않았고, 랜들도 온-볼 대신 스크리너가 되거나 이후 동작을 통해 스페이싱을 벌리는 것으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했다.
그래봤자 파우 가솔이 1:1을 하도록 만 들거나, 카일 쿠즈마의 뛰어난 공격능력을 이용하는 것뿐이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은 이유는 조던 벨과 폴 조 지의 뛰어난 수비능력 때문이었다.
전성기에서 내려온 파우의 현 기량으로는 조던 벨을 상대로 확실한 득점이 불가능 했고, 반대로 전성기에 오른 폴 조지를 카 일 쿠즈마가 뚫어내기란 어려웠다.
결국 양 팀 모두 득점이 없었던 또 한 번의 포제션이 교환되고, 세 번째 상황에서는 론조가 직접 페인트-존 안으로 진입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재비어와 폴 조지가 워낙
윙-맨들을 잘 막아선 데다, 랜들은 집중력 이 급격히 망가진 상태였다.
경기에 좀처럼 관여를 하지 못했고, 1쿼터 초반의 활약이 거짓말같이 느껴질 만큼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많이 나 아졌다지만, 아직 랜들은 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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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볼- 패스를 보낼 곳이 마땅치 않군요. 직접 드리블해 인사이드로 들어갑니다. 플로터, 하지만 들어가지 않는군요. 오-! 그래 도 다시 오펜스 리바운드를 잡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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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시몬스와 더불어, 론조 볼은 공격의 효율성이란 측면에서 확실한 문제점을 떠 안고 있다. 벤 시몬스는 필드골 성공률자체는 좋지만, 아예 페인트-존 바깥에서 슈팅을 집어던지지 못한다. 반면 론조는 아크라 인보다 멀리서도 슈팅을 던지지만, 성공률 이 바닥이다.
대학 시절부터 지적되어 온 메커니즘의 문제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데뷔하던 순간부터 론조는 어딘지 모르게 경직되어 있는 듯 했다.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난 과연 그 기대치를 높여놓은 당사자가 누구인지가 궁금했다.
당연히, 이를 몰라서 하는 말은 아니다.
‘어딜-!’
오펜스리바운드를 확보한 뒤, 론조는 외곽으로 돌아 나오는 척을 하려다가 그대로 다시 슈팅을 올라가려고 했다. 아까와 마찬 가지로 오른손 플로터를 시도하려는 속셈 이었는데, 그는 코너에 서있던 나를 완전히 간과한 것 같았다.
평소라면 플레이 자체에만 집중을 했었겠지만, 괜히 그것이 기분이 나빴던 터라 난 왼 손을 강하게 휘둘러 농구공을 베이스 라인 바깥으로 날려 보낸 뒤에 외쳤다.
“BALL OUT!!!”
내가 지금 외친 BALL이 어떤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부분이 주심을 난감하게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블록 후 론조가 아닌 관중석을 향해 시선을 둔 나를 보며, 레이커스의 팬인 것으로 보이는 사내가 양 손 나란히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하지만 저런 것은 내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몸을 돌려 베이스라인 안쪽으로 들어서는 내게 다가온 동료들이 평소보다 더 과장 된 동작으로 하이파이브를 청해온다. 이건 스퍼스와 레이커스의 싸움임과 동시에, 그 대단하다던 볼-가족과 우리 모두의 싸움이 기도 했다.
“24초 리셋이야. 21초라고.”
“그래. 나도 알아.”
아웃오브바운드를 위해 바깥으로 나선 것은 대니 그린이었고, 론조 볼이 패스를 받아들려고 했지만 스마트의 어마무시한 집착이 그에게 좀처럼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패스는 파우에게 먼저 이어졌고, 다시 이를 리턴으로 받아든 대니 그린이 윙으로 돌아나왔다.
황금색 유니폼을 입은 파우야 워낙 익숙 한 거라 잘 어울렸지만, 대니 그린의 14번 레이커스 유니폼은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난 이내 고개를 돌려, 랜들에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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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와-우! 이걸 좀 보시죠. 스마트의 수비가 정말로 강력합니다. 그린. 가까스로 볼에게 패스를 보냅니다.”
(제프 밴 건디)
“긁어서 부스럼이란 말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쓸 수 있겠죠. 과거 자말 머레이도 그랬지만, 론조 볼은 불행히도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받지는 못합니다. 분명 이 세계의 어떠한 사람들은 그를 같은 동료가 아닌, 적으로 인식해요. 이건 전적으로 그의 아버 지의 탓입니다. 라바 볼이 만약 정말로 아 들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더 이상 론조가 어려운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만들어야만 해요. 많은 선수들이 론조 볼을 만날 때마 다 더 불을 키고 달려드니까요.”
(마이크 브린)
“볼. 파우를 실핍니다만 여의치 않아 보 입니다. 조던 벨의 수비도 오늘 정말 눈부 시군요. 레이커스의 현 득점 모두는 줄리어 스 랜들이 만들어냈습니다. 볼. 랜들에게 패스.를 보냅니다만, 가로채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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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ing Ahead. 이건 진짜 예상하지도 못한 순간에 찾아오곤 한다. 론조가 대니 그린에게 패스를 받아 엔트리 패스로 이어 가고자 했을 때, 나는 그가 목적을 이뤄내 지 못하고 스윙패스를 보낼 것이라고 예측 했다.
그래서 난 슬금슬금 랜들에게서 멀어졌고, 여전히 멍한 이 사내는 동료들을 위해 콜-플레이를 하는 걸 소홀히 했다. 그 결과, 카일 쿠즈마는 자신의 매치업 상대인 폴 조 지외의 다른 선수가 접근하고 있다는 걸 눈 치채지 못했다.
론조 볼의 손에서 농구공이 떠난 순간, 난 왼 손을 길게 뻗으며 그들의 권리를 강 탈해갔다. 패스를 보냄과 동시에 실책을 직 감한 론조가 백코트를 시작하고, 그는 현재 나와 나란히 달리고 있다. 10M- 8M… 골 대와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지는 중이다.
‘You coward.’
당연하게도, 난 론조가 어떠한 유년기를 보냈는지 알지 못한다.
만약 의 CF에서 말한 이야기 들이 몽땅 진실이라면, 그는 그저 극성스러운 부모님의 밑에서 자란 평범한 축에 속하는 소년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본 것을 종합해보면, 론조는 극성을 넘어선 광 기에 찬 아버지의 밑에서 자란 불쌍한 남자였다.
‘이건 네 삶이야.’
제 아무리 부모라 하더라도, 자식의 삶을 소유하려 해서는 안 된다.
드리블. 캐치. 왼 발. 뒤따라오는 오른 발.
그리고 점프.
‘년 네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해야만 해.’
아버지에게 과감히 멈추라는 말을 하지 못한 자신을 말이다.
스텝을 맞춰 난 날아올랐고, 길게 뻗은 왼손에는 농구공이 꽉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오른편에서 날아오른 론조는 필사적으로 블로킹을 해내고자 힘껏 뛰어 올랐다.
누가 과연 이 경합에서 승리하게 될까?
‘나야. 나라고!’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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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OH-!!! HE PUT’S IT IN-!!!! 머리 위로 -!! 론조 볼의 머리위로 날아오른 킴이 멋진 원-핸드 슬램을 성공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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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괴성을 내지를 것도, 억지로 론조를 돌아보며 신경전을 이어갈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이것이 결코 마지막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난 론조를 동정하지만, 동시에 그에게 실망하고 있다.
내가 유일하게 분노를 느끼는 사내는 바로 저기, 선글라스를 뒤집어 쓴 채 관중석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아직은 내 모든 감정들을 쏟아내지 않았다.
“NOT YET.”
대신 론조에게, 아직 멀었다고 한 마디를 더 보탤 뿐이었다.
“이제 겨우 시작이거든.”
“…”
레이커스의 타임아웃. 론조에게서 멀어 진 나는 벤치에서 벌떡 일어선 동료들과 그 뒤편에서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달려 나갔다.
마지막 순간에 바라본 라바 볼은 음료수 잔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아직 멀었다.
누군가 이 이야기를, 라바 볼에게 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