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1637)
검머외전 – 천마무협
이 새끼들… 산적질을 하는 것도 모자라 식인까지 하고 있어?
보아하니 이런 전문적인 식인요리회를 연 것이 한두 번이 아닌 것 같았다. 인신공양을 이용한 연단술도 그렇고, 이런 일상적인 식인도 그렇고. 사람의 목숨이 별거 아닌 세상인가?
마치 아즈텍 같은 곳이다.
아무튼 산적대장 녀석의 손목과 발목을 잡고 사선으로 잡아 늘였다 폈다 하면서 즐겁게 노래를 불렀다.
“비투더 아투더 뱅뱅.”
“뚸어어어어어어어엌!”
ㅡ좌장.
“비투더 아투더 뱅뱅.”
“쯔어어어어어어엄!”
ㅡ좌자장.
“비투더 아투더 뱅뱅.”
“떫!”
인간 아코디언 연주. 이것은 결코 장난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당사자는 전신 파열의 고통을 실시간으로 겪으며 기절했다.
“누군지 모를 아이야. 저승 가는 길에 노래라도 듣고 가려무나.”
ㅡ홰액.
기절한 산적대장을 집어 던지고 힘을 이용해 아이의 시체를 불태워 증발시킨다. 남은 것은 자리에 앉은 채 내 힘으로 구속된 산적 간부들이었다.
“채주가…!”
“도, 도사님께선 대체 누구시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눈앞에서 대장이 인간 아코디언이 되어 씹창난 꼴을 본 탓일까, 식인산적 간부들이 공포에 질려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보는 악어의 눈물이다.
사악한 녀석들이 흘리는 눈물은 전부 악어의 눈물일 뿐이다…! 난 악어의 눈물만 보면 살의가 치솟는 사람이었다.
“흐흐흐, 이 새끼들. 이렇게 좋은 걸 먹고 있는데 나한테 초대장도 안 보내고 말이야. 그러니 내가 화가 나겠어? 안 나겠어? 안 그래?”
적당한 말을 던져주자 산적들이 반응했다.
“죄, 죄송합니다! 당연히 초대장을 보냈어야 하는데…!”
“혹여 사천도사님의 지인 분이신지요!”
사천도사라?
번역상으로 보면 여러 개의 강이라는 뜻에 더 가까운데, 일단 무협 같은 세상이니 대충 사천이라도 칭해두도록 하자.
아무튼 도사들이 아주 사악한 놈들이라고 했다. 인신공양을 이용한 연단술을 사용해 힘을 늘리는 괴물 같은 놈들.
산적 입에서 그런 도사의 이름이 바로 나온 걸 보면, 역시 이 새끼들이랑 친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이 아닐까? 인육을 처먹는 새끼들이다. 산적질을 하면서 도사를 위해 인신매매를 할 확률이 높다.
“사천이. 내가 그 새끼의 지인으로 보이나?”
“그, 그렇다면… 흐윽! 흐으으윽!”
“흐으으윽!”
흉악한 산적들이 우는 모습을 보니 온갖 고문 방법이 떠올랐다. 근데 고문은 시간 낭비다. 이야기나 좀 들어보도록 하자.
“울지 말고, 이 새끼들아. 내가 누구겠냐? 어? 내가 누구겠냐고.”
“사, 사천도사보다 강한 도사님…!”
“그거야 당연한 거고.”
“서, 설마!”
“설마?”
“시, 신선님이시오…?”
신선님?
아, 그러고 보니 마교도들의 뇌를 스캔할 때 그 비슷한 말이 나왔던 것 같다. 분명 천마를 보고 신선을 초월한 존재, 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흐하하하하하! 신선이라니! 재미있는 소리를 하는구나! 네 녀석의 눈에는 내가 시선으로 보이더냐!”
“흐이이익!”
“히익!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신선님!”
뭐 됐다.
신선에 대한 것은 그 사천도사란 놈을 고문해서 알아보면 되겠지.
“너희들이 말만 잘하면 살려줄 수도 있지. 그래서 우리 사천이는 어디에 있지?”
“모, 모릅니다! 저, 저희 따위가 사천도사의 행방을 알리가! 버어어어어어업!”
ㅡ퍼엉!
바로 아가리 손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쫙 펼쳐주자 산적의 머리가 펑 터져나간다.
ㅡ촤하악!
흩뿌려진 피와 뇌수가 주변에 있던 산적들의 몸을 적신다.
“흐이이이익!”
“히이이이익!”
“도, 동쪽! 동쪽에 사천당문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사천도사라는 녀석이 기거하는 문파. 그러면 사천당문 정도로 번역하면 되겠지. 이렇게 비슷한 설정을 가져와서 이름을 붙이니 진짜로 무협 같다.
근데 내가 아는 무협은 이런 게 아니다!
무협에 도사랑 신선이라니! 봉신연의도 아니고 이게 대체 뭔 소리란 말인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근데 뭐 대충 무협이랑 비슷하다는 거지 진짜는 아니니 상관없다.
“그곳으로 가면 사천도사를 만날 수 있는 건가?”
“그곳이 사천도사의 가문이니 그럴 확률이 높을 겁니다!”
“어. 알았어.”
“어억?!”
ㅡ꽈악.
바로 녀석의 머리를 잡고 천마 마인드 스캐닝을 시전했다.
“음.”
진짜로 아는 게 얼마 없는 녀석이군.
사실 이런 산적 따위가 세상의 비밀을 어떻게 알겠나? 도사쯤 되어야 알고 있겠지.
다행히 사천당문으로 가면 사천도사를 만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 세계에 익숙하지 않으니 광범위 탐색을 해도 좀 애매한 상태다. 그래도 사천도사란 녀석을 잡고 그 힘을 분석하면 이 세상에 있는 다른 도사들도 추적할 수 있지 싶다.
이런 일은 너무 오랜만에 하는군.
그래도 할 가치가 있지.
“이 새끼들. 완전 식인귀에 인신매매 집단이었잖아?”
스캔을 하고 보니 확실해졌다.
이 새끼들은 정기적으로 사천당문에 인간들을 상납하는 유서 깊은 인신매매 조직이었다.
“그건…!”
“다 뒈져라!”
ㅡ쿠웅!
가볍게 땅을 한번 밟아준 순간.
ㅡ퍼벙!
ㅡ퍼버버벙!
ㅡ퍼벙!
산적 간부들의 머리통이 죄다 터져나갔다. 물론 이 건물 안에 있는 산적들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인들 빼고 죄다 머리통을 터트려 놔야겠어.”
그러고 사천당문이라는 곳으로 가면 되겠지.
* * *
그리 녹림채의 산적들을 모조리 도살한 뒤에 사천당문으로 향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거 완전 협행 아니냐? 말 그대로 협객이 의를 행하며 돌아댕기는 그런 느낌이다.
사천당문은 제법 큰 가문이라고 한다.
여기서 제일 난놈은 사천도사라고 하는 녀석인데, 놈은 아주 강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그 힘을 이용해 지 나와바리에서 군림한다는 모양이다.
근데 보통 평범하게 군림하는 것이 아니다.
산적들의 추측상 사천당문에 신선한 인간을 대는 인신매매 조직은 자기들 뿐만이 아니며, 이 지역 전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것이라고 한다.
“끔찍하군.”
강력한 권력자이자 실력자인 도사가, 그 권세를 이용해서 연단술의 제물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날아가고 있으니.
“어?”
아주 광범위한 장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존나 넓네?”
존나 넓은 장원에서 존나 많은 일꾼들이 존나게 일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저 모습을 보니 내가 가꾸고 있는 비인간적인 사탕수수밭이 떠올랐다.
“씨발. 개 똑같잖아?”
내가 가꾸고 있는 비인간적인 사탕수수밭에서는 수많은 죄인들이 혹독하고 잔인한 근무 여건을 철저하게 보장받은 채 고통 속에서 사탕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그건 걔들이 죄인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근데 여기 있는 일꾼들은 죄인일까? 딱 봐도 비인간적인 고통 속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ㅡ파앗.
그래서 은밀하게 착지를 해 일꾼에게 다가갔다.
“거기. 일꾼아.”
“예? 허, 허억?!”
ㅡ넙죽!
일꾼이 날 보자마자 넙죽 절을 박았다. 완전히 노예근성이 박혀있군. 그럼 잠깐 마인드 스캔을 좀 해볼까?
ㅡ꽈악.
머리를 잡고 스캔을 실시하자 지식이 흘러들어온다.
“아니 이럴 수가.”
“끄르륵.”
일꾼의 정체는 다름이 아니라 사천당문의 노예였다. 사천당문에서 부과한 혹독한 세금을 내기 위해 사천당문에서 운영하는 고리대금 업체에 돈을 빌렸고, 그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돈을 갚기 위해 장원에서 비인간적인 노동을 하는 중이란다.
“너무 비인간적이야…!”
ㅡ화르륵.
바로 체력을 회복시켜주고 땅을 박차 하늘로 치솟았다.
일단 정찰 좀 해보자.
이 세상 좀 많이 이상하다.
* * *
정찰 결과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일단 이 세상에 인구가 진짜 존나 많은 것 같았다. 과장이 아니다. 진짜 그냥 존나게 많았다.
그리고 땅덩이도 존나게 컸다. 광활한 농경지가 진짜 무슨 수십만 헥타르 단위로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수 많은 노예들이 그 농경지에서 착취를 당하고 있었고 말이다.
뿐만이 아니라 산에 가면 뭐 다 채집하는 사람도 존나 많고, 아무튼 그렇다.
근데 또 이런 농경지 벗어나면 정상적인 도시도 좀 많이 있더라. 다들 괜찮아 보이는 도시였다. 수로를 이용한 장사나 무역도 제법 활성화된 모양이었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상이 존나 큰 만큼 엄청난 빈부격차가 존재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 빈부격차의 정점에 도사란 놈들이 있는 것 같았고. 사천당문만 해도 그렇다. 이 지역 전체가 사천당문의 소유인 것 같았다.
“인구가 많고. 인명이 경시된다.”
인간이 이렇게 많다면.
이 수많은 인간들을 노예처럼 부리면서 연단술의 재료로 삼는 건가? 근데 인간이 이렇게나 많은데 굳이 타지역에서 인신매매를 할 필요가 있을까?
“있네.”
여기 있는 노예들이 다 죽을상이었다면 아까 산적채에서 본 여자와 아이들은 생기있고, 미색이 괜찮은 사람들이었다. 그런 재료의 차이가 있다면 당연히 인신매매를 자행하겠지.
“그럼 가보자.”
사천당문의 위치는 이미 파악해둔 상태였다.
그곳은 그냥 공간 자체가 너무나도 달랐다. 말 그대로 이 동네의 모든 부가 그곳에 집약된 느낌이랄까.
“무슨 존나 큰 성에 살고 있네.”
아주 거대하고 화려한 성이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사천성.”
대충 그렇게 이름을 지으면 되겠지.
아무튼 수많은 노예들의 피로 이루어진 지옥의 거성 같은 느낌이었다. 저 성안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바로 성벽의 상공으로 향해 아래를 내려다보니 과연. 아주 으리으리한 도시가 보였다. 그리고 저 중앙에 있는 거대한 성이 바로 사천성의 본부였다.
사천도사의 본거지.
수많은 인간들을 죽여 연단술의 재료로 삼는 사악한 괴물의 안방.
“좋아.”
그럼 사천도사란 새끼 얼굴 좀 보자.
뭐 여자라는 말은 있던데 다들 잘 모르더라.
“하. 근데 진짜.”
대체 애새끼들이 뭔 대가리로 살아가야 이딴 세상이 만들어지는 거지?
일단 이쪽 세상에 있는 인간들도 전부 같은 인간들이다. 그렇다는 것은 옛날에 타이탄들이 차원 열다가 지구인들을 우연찮게 발견해 노예로 삼았던 것처럼, 이곳 역시 차원에 지랄이 나서 지구인들이 흘러 들어간 것으로 시작된 세상일 확률 높다.
근데 이렇게까지 기형적으로 발전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