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fe Returner RAW novel - Chapter 148
9 화
이것이 해골 용을 소환하지 않았을 때의 주력 1세트다.
[ 아이템 – 라의 태양 망토(580) 아도니스의 신성 투구(530)바르바 투기장의 우승 대검(521)
귀자모신의 갑주(480)
금강역사의 수호 장갑(480)
아티스의 반지 (480)
미네르바의 반지 (480)
프리그의 깃털(480)
에오스의 반사경 (480)
로키의 애장품 (480) ]
하나씩 소환되며 내 몸에 장착됐다. 두텁고 거대한 대검의 날 위로 내 뒷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 성일의 얼굴이 비쳤다.
“내 아는 형님 한 분이 그러더라고. 그때는 이혼 소송을 당하기 전이었거 든. 하여튼 그 형님이 말하길,가진 재 산이 있으면 겁나 먼 시골 촌구석의 신협이나 어협 같은 데에다가 후딱 숨
겨 놓으라고 했었으. 그러믄 여편네에 게 재산을 벳기지 않을 수 있다나 뭐 라나.”
성일은 인벤토리 시스템을 시골의 신협 따위에 대입하고 있었다.
퍽 재미있는 발상이었다.
나는 뭉족 각성자에게서 획득했던 대검을 휘둘러 보며 한마디 내뱉었다.
“그래서 숨겨 뒀고?”
“빤스 말고는 숨길 게 있어야지. 알 그지였어. 바깥으로 돌아가믄 전 여편 네한테 재결합 얘길 꺼내 보려고. 돈 많은 노땅 물어서 잘 살고 있는 것 같 긴 한디, 속사정은 아무도 모르는 거
잖어. 생각할수록 기철이한테 미안한 게 많어. 잘해 볼거여. 진짜.”
“우리가 파악하기론…… 3막까지다. 두 걸음만 더 가면 돼.”
“겁나게 먼 두 걸음이구만.”
준비는 끝났다.
[파티가 해제되었습니다.]파티를 해제하자 성일이 응? 하듯이 눈썹을 올려 보였다.
“육성은 진즉에 끝났다. 앞으로의 성 장은 네가 하기에 달렸지.”
“그래야지. 근디 얘기했던가? 죽을
때까지 갚고 살겠다고. 고맙다는 말로 는다못혀.”
성일이 콧등을 쓱쪽 문지르며 희미 하게 웃었다.
“파티는 해제했지만 행동은 같이한 다.”
“알다마다. 이제 개평은 없다는 것인 디,그래도 자신 있으.”
“가자.”
결계로 들어가는 길,그러니까 도시 후방에도 비석이 큼지막하게 놓여 있 었다.
비석과 거리가 좁혀지자 정보 창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 도시: 출입 금지 방어 레벨: 1 관할: 레볼루치온(12) 거주민: 2명 시장: 권성일 ]「오딘의 이름으로 출입을 금한다」
좀 더 나아가 결계가 시작되는 부분 에 이르렸을 때에도 비숫한 크기의 비 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계(1 층 8구역)의 시작점」
“해가 지기 전까진 끝내야 한다. 중 간에 멈추는 일은 없을 테니까 알아서
잘 따라와.”
“따로 알아야 할 건 없으?”
“보이는대로다 쓸어버려.” “그야 내전문이지.”
그때 태한은 퀘스트 두 개만 마무리 짓고 도시로 돌아가는 중이 었다.
다른 공격대들이 벌이고 있는 전투 소리가 수풀을 뚫고 사방에서 들려오 지만,더는 전투를 지속할 상황도 아 니었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
바클란 군단이라는 새로운 몬스터
종족은 그리스 신화 속 인신우두(人 身牛頭)괴물,미노라우로스와 꼭 닮 은 족속들이었다.
제일 등급 낮은 놈들마저도 괴력과 뛰어난 재생력을 갖추고 있어서 2막 의 난이도가 어떨지는 벌써부터 감이 잡혔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는 그나마 미궁 속에 괴물 하나뿐이 었다.
하지만 여기에선 숲 전체를 미궁으 로 삼고 수만 마리의 괴물들이 우글거 리고 있는 것이었다.
일곱 겹의 결계 중 제일 바깥의 결계 하나 안에서만.
“서둘러라.”
대략적인 감은 잡았으니 최대한 빨 리 도시로 돌아가야 했다.
공격대들이 퀘스트를 완수하며 벌어 들이는 점수들로 방어 시설을 구축해 둬야만,해가 진 이후에 있다는 나이 트 습격에 대비할 수 있다.
‘시작하셨군.’
8구역이라면 오딘 쪽이었다.
태한 또한 도시(8)의 이름이 베이징
에서 레불루치온 이주신으로 또 거기 에서 출입 금지로 바뀌며,오딘의 심 복이 시장으로 지정되었다는 메시지 를 받은 바 있었다.
태한은 구태여 그 도시로 사람을 보 내지 않아도 일어났을 일이 눈에 선했 다.
오딘이 심복 권성일과 함께 단둘이 서만 도시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누군가는 오 딘을 손가락질할지 모를 일이다만 길 드 전체의 입장에서는 몇 번이나 감사 를 전해도 부족할 일이 맞았다.
도시 출입 금지와 그 쪽의 결계들을
오딘과 그의 심복 단둘이서만 맡고 있 는 만큼,다른 도시 쪽으로 더 많은 병 력들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정령들에게서 추합한 정보는 그랬다.
결계 한 층을 파괴시키기 위해선 8개 도시에서 공동 작업이 필수였다.
결계(1 층 1구역)부터 결계 (1 층 8구 역)까지 모두 파괴해야만!
1층 결계 전체가 완전히 소멸되는 구 조다. 그렇게 7층 결계까지 계속.
문제는 과연 오딘이 심복과 단둘이 서만 나이트 습격을 막아 내고 8구역 쪽의 결계를 부숴 나갈 수 있냐는 것
인데.
만일 실패해서 도시가 파괴되는 일 이 벌어지기라도 한다면…….
[도시가 파괴 되어도 빛기둥의 위험도가 상승한답니다. ]“상승하면?”
[ 네 단계에 걸쳐서 각성자 여러분들을 무력화시킬 거예요. ]“어떤 식으로?”
[그야 겪어 보시면 알 테죠. 유혼其 ]하지만 선택지는 없었다.
오딘은 모두에게 지시를 내리는 상 관이지 지시를 받는 부하가 아니었다.
처음 레볼루치온의 진영으로 들어왔 을 때 경악했던 점은 거기에도 있었 다.
전일 클럽이 키운 인류의 전략 병기 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랬는데.
카르얀 그룹의 총수이자 세계 각성 자 협회의 리더인 조슈아폰 카르얀에 비해 결코 아래 계급의 인사가 아니었 다.
은연히 엔젤라를 떠봤을 때,그런 강 력한 확신을 받았다.
한국인 중에 조슈아 폰 카르얀과 어 깨를 나란히 하는 인사가 있다니. 조 슈아 폰 카르얀은 전일 클럽의 중추로 추정 되는 인물 아닌가.
전일 클럽은 이름만 바뀌었을 뿐 빌 더버그 클럽의 후신(後身). 세계 경제 를 막후에서 조종하는 그림자 정부임 에는 틀림없다.
그러니 더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오딘은 알면 알수록 설명되지 않는 것들로만 그득했다.
오딘의 아버지 성함과 전일 그룹,전
일 클럽 등의 이름이 동일한 것도 어 찐지 우연 같지가 않고.
태한은 오딘을 생각할 때마다 깊은 미궁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그나마 사 방에서 들려오는 전투 소리 때문에 지 금은 평소보단 덜했다.
태한과 그의 공격대가 도시로 돌아 왔다.
할 일이 많았다.
나머지 도시들을 안정적으로 거둬들 였다는 보고들이 속속 들어오는 가운 데,나이트 습격의 발원지라는 경계 면 쪽으로 보낸 공격 대도 정찰을 마치 고 돌아왔다.
“막혔습니다. 물리적으로는 진입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1막 1장과는 다르게 진행되는군.”
“그렇습니다.”
“다른 이상 징후는 없나?”
“어둠으로만 막혀 있어 육안으로 식 별할 수 있는 것 또한 없었습니다.” 도시 후방에는 빛기둥을 둘러싼 결 계가,전방에는 안전 지대를 벗어나 경계 면으로 막혀 있다.
나이트 습격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 은 물량과 화력으로 부딪쳐 오는지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트 습격 퀘스트를 보고 추정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
게다가 태한은 여왕님,여왕님 퀘스 트가 계속 신경 쓰였다. 제일 마지막 에 띄운 퀘스트의 난이도가 상당하다 는 것쯤은 학습되어 있었다.
여왕추종자 200마리 처치.
거주민 누구라도 동일한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 걸 보면 200은 최소치에 불과할 것이다.
‘수천,수만까지도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인데…… 몬스터 등급과 방어 시설 에 따라 결정 나겠어. 외벽이 필수인
[ 외벽 (구조물)도시를 둘러싼 외벽이 생성 됩니다.
* 일반 정문과 후문이 생성 됩니다.
필요 점수: 100] [ 도시: 승리 군단의 홍(紅) 공격대가 퀘 스트 ‘우직한 전사들’을 완료하여 1점을 획득하였습니다.] [ 누적 점수: 68]
“결계로 전해. 사냥 퀘스트부터 마무 리 짓도록.”
“옛.”
태한은 기다리기 시작했다.
황혼이라는 것을 실로 오랜만에 감 상할 수 있을 때였다.
엔젤라와 군나르손이 시장으로 있는 도시들에서 외벽이 건설되었다는 메 시지가 뜨던 무렵,태한의 도시에도 필요한 점수가 쌓였다.
[ 도시: 일성 군단의 우찬성 공격대가 퀘 스트 ‘우직한 전사들’을 완료하여 1점을 획득하였습니다.] [ 누적 점수: 100]태한은 8개의 도시 중 3번째로 외벽 을 건설한 다음 별동대를 조직했다.
해가 완전히 져 버릴 때까지 외벽을 건설하지 못한 도시 쪽으로 병력을 충 원시키기로 사전에 이야기가 끝난 상 황.
태한은 지평선 너머로 점점 자취를 감추는 태양이 모래시계처 럼 보였다.
하나둘 외벽들이 완성되고 있었다. 아슬하게 7개 도시에 외벽들이 완성 되었을 때는 자욱한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때였다.
외벽이 완성되지 않은 곳은 오로지 한 곳,오딘의 도시 였다.
“길드장님. 출입 금지…… 도시로 병 력을 보냅니까?”
태한이 오딘의 도시에 관해서는 앞 으로 보고할 것이 없다고 지시하려던 순간.
[ 길드: 소속 없음이 결계(1 층 8구역)을 파괴 하였습니다. ]태한과 그의 심복은 놀란 눈빛을 주 고받았다.
“정말로…… 끝내 버리셨군. 대단해. 다시 한 번 모두에게 단단히 일러라. 도시 출입 금지는 출입 금지라는 것 을. 무단으로 이탈해 그곳으로 간 자
태한은 한 손으로 제 목을 긋는 시능 을 했다.
쓰윽.
[ 퀘스트 ‘군단의 힘’을 완료 하였습니다. ] [레벨업 하였습니다.] [ 레벨: 484] [ 스랫(5)을 분배 해 주십시오. ] [ 둠 맨의 탄생(1) : 484 레벨 / 561 레벨 ]레벨 업 할 때마다 둠 맨의 탄생이라 는 메시지를 봐야만 한다.
차악이 될지 최악이 될지는 모르겠 다만,이 퀘스트에 목적을 두는 걸 진 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날이 오지 않기 를 바랄 뿐.
퀘스트들을 완료하고 나서도 결계 안의 몬스터들을 쓸어 나갔다.
아직은 1층 결계의 안일 뿐인지라 위 험 요소라고는 몬스터의 물량이 다였 고,그마저도 내게는 통하지 않는 것 이다.
다 끝내고 나서 계산해 보니 내가 획 득한 경험치는 대략 137만,성일은 3 만이었다.
바클란 본토에서처럼 파티원들에게 배분되는 것 없이 각자의 것을 취한 결과다.
본시 결계(1 층 8구역) 안에서 획득 할 수 있는 140만 경험치는 다른 각성 자들과 나누게끔 설계된 것이지만 상 관없었다.
도시 출입 금지는 나의 권역.
여기에서 파생되는 경험치만큼은 나 를 위해 투입되어야 한다.
어쨌든 결계 1층 구역에 해당하는 경
험치를 다 쓸어 버린 이후라 결계 안 에 다시 들어갈 일이 없었다.
이제부터는 노가다와 같다.
잘 먹고 잘 쉬고 있다가 밤이 되면, 몰려오는 경험치들을 주워 담으면 되 는 것이다.
매일 밤마다 성일의 말마따나 곱창 파티를 여는 것이지.
다른 도시들이 결계를 늦게 뚫으면 뚫을수록 파티가 길어진다.
그들에게는 죽을 맛이겠지만 불평해 선안될 것이다.
본 시대에 비하면 낙원이나 다름없 는 환경이니까.
당시의 첫날엔 외벽도 건설 못 한 도 시들이 허다했었다.
주둔군의 화력은 같지만 각성자들의 생존 수와 성장도가 월등히 다르다는 것이다.
누구 덕분에?
누구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