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Me Up! RAW novel - Chapter 303
305. 라그나로크 (10)
나는 방을 둘러보았다.
텔이 앉은 책상 앞에는 커다란 원
탁이 놓여 있었다.
의자 개수는 정확히 32개. 여기서
이사들이 게임의 주요 안건에 대해 회의를 했었던 것 같다.
“아무 데나 앉지그래?”
텔이 책상에 두 다리를 올려놓았다. 하얀 다리 끝에는 까만 구두가 신
겨 있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회의실 전체의 기척이 드러났다. 눈에 보이는 것뿐만이 아니라,숨
겨진 것들까지 전부.
‘……없는데.’
내가 처리한 이사들의 숫자는 스무 명이 채 안 된다.
이곳 어디엔가 열 명 가까이의 신 격이 남아 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놈들의 기척은 어디에도 눈에 띄지 않았다.
있어야 할 놈들이 사라졌다면 가 능성은 하나뿐.
나는 눈앞에서 싱글거리고 있는 텔을 바라보았다.
“다 네가 먹어치웠군.”
“맞아. 기껏 간부 자리를 줬더니
일을 더럽게 못하잖아. 살려둘 필요가 없지.”
텔이 미소 지었다.
꿈틀. 그녀의 목에 돋아난 검은
혈관이 맥박쳤다.
“……하아.”
상당히 고통스러운지,텔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래서 시간을 끌었나 본데.’
부하와 함께 공격하기보다는,놈 들을 먹어치운 뒤 내게 맞설 생각이 었나.
소화시킬 시간이 필요했던 거겠지. 하지만 무리수야. 저 녀석이 보통 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바로 알 수 있었다. 텔의 피부 곳곳에 드러난 혈관이 불길하게 꿈틀거렸다.
‘최상위 신격이라고 해도 …
간섭력을 빨아들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저 녀석의 힘은 무한하지 않아. 다른 신격보다 강대한 건 틀림없어
도 한계는 뚜렷했다.
서버의 시간을 멈추고 그 외에 각종
개입을 할 수 있지만, 시스템을 온 전히 지배하는 건 아니다. 어쯤잖게 편승해 다닐 뿐이었다. 그것마저도 엄청난 대가를 바쳐야 한다.
“너,진짜 세던데. 우리 애들이 벌 레처럼 때려 잡힐 줄은 몰랐어. 감 탄했다니까. 처음 만날 때는 게임만 잘하는 애송이에 불과했는데,시간 참 빠르네.”
나는 용린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여유로운 태도로 조잘거리는 텔에게 다가갔다.
“로키,마지막까지 이렇게 나올 셈 이야?”
“오늘 밤이 끝나면 너와 나,둘 중 하나는 죽을 거야. 그리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겠지. 승자는 과연 누 구일까. 종의 한계를 넘은 너? 아니면 신중신인 나?”
쾅!
나는 바닥을 세게 박찼다.
송곳처럼 뻗은 용린검이 텔의 심 장으로 뻗어 나갔다.
“정말,성격 급한 남자는 이래서 싫어.”
텔이 손가락을 튕겼다.
원탁이 빙그르르 돌며 뒤집히더니, 벽에 새겨져 있던 마법진이 번쩍였다.
파직! 파지지지직!
수십만 톤의 중력 에너지.
나는 발을 멈추었다.
“역시 안 죽네. 이사 세 명분의 간 섭력을 쏟아부었는데. 시체도 안 남 고 죽어야 정상인데. 괴물…… 정말 괴물이야.”
“……텔.”
“어떻게 해야 널 죽일 수 있을까. 머리통을 날려버릴까. 심장을 꿰뚫어? 아니면 몸을 조각내버릴까. 아니,그
래도 너는 안 죽겠지.”
텔이 능글맞게 웃었다.
나는 오른손을 내밀어,거미줄처럼
펼쳐진 간섭력의 속박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텔의 말대로였다.
인간성을 희생하는 대신 나는 ’죽 음’이라는 개념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미 저 녀석보다 상위 등급의 존 재가 되었다. 이런 같잖은 트랩 따 위는 아무 지장도 되지 못해. 약간의 시간만 주어진다면 낱낱이 해체해줄 자신이 있었다.
’10분.’
파직! 파지지직!
방 전체를 감싸고 있던 마법진이 서서히 희미해졌다.
“휘유.”
텔이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더니 의자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운명을 넘은 자여.”
“…..”
“네 최후는 나보다 비참하겠지.” 텔의 손길이 내 목을 쓰다듬었다. “무한의 시간 속에서 영원의 싸움을
이어가게 될 거야. 누구도 널 기억 해주지 않아. 넌 잊혀진 채로,무엇도
느끼지 못한 채로 망령이 되어 스러 져가는 거야. 그것이 정말,네가 바 란 결말인가?”
훅.
텔이 내 귀에 달콤한 입김을 불어 넣었다.
“진실로 이들이,네가 그런 희생을 하면서까지 구할 가치가 있을까? 자 기들끼리 미워하고,원망하고,질투 하고,죽고 죽이는 벌레들일 뿐인데.”
“…..”
“다른 선택을 하는 건 어떨까. 보다 멋진 결말을 이끌어 낼 수 있어. 너 와 나,우리의 힘이라면 저 경계 너
머의 수확자들과 맞서는 것도 가능 해. 타오니어와 니플헤임,이 뫼비우 스를 살리는 일도 가능하지. 사실 우리의 목표는 같아. 그런데도 싸우 려 하다니,어리석은 일 아니야? 조 금 더 이성적으로 생각해봐.’’
“…..”
“뫼비우스를 지켜달라는 것. 여동 생의 소원이었어.”
텔이 내게서 물러났다.
“내게는 이 세계를 되살릴 능력이
있어. 네게는 놈들과 싸울 힘이 있지. 그렇다면……
“텔.,,
“응?”
“유언,잘 들었다.”
파직!
한 발자국을 내디뎠다.
나를 속박하고 있던 마법진의 일
부가 뜯어졌다.
「그래.」
텔이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 사이로 음산한 웃음이 새어 나
왔다.
「이렇게 나온다는 거지.」
파지직!
나는 한 발자국을 더 내디뎠다. 눈부신 빛과 함께 마법진의 반절
이 사라졌다.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들어. 기껏 회사를 세워주고 운영 기반도 만들 어줬더니 안 된다고 발 빼는 그 할 아범. 빌붙어서 허리만 굽실대는 간 신들. 날로 먹을 생각만 해대는 아 랫것들까지.”
텔이 옆을 바라보았다.
“너도 마찬가지야.”
우응.
회의실 구석에서 차원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걸어 나왔다.
순백의 소복을 입은 소녀.
‘이카르
픽 미 업의 서버 컴퓨터.
그녀는 분명 경계에서 파편을 억
누르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언..니…?”
이카르의 시선이 텔에게 향했다. 이윽고,그녀의 초점 없는 눈이
흑요석처럼 반짝거렸다.
“언니!”
이카르는 만면에 미소를 띤 채 텔 에게 달려갔다.
_……자아를 잃었을 텐데.’
“나,언니를 위해 열심히……!”
이카르의 가슴에서 피가 튀어나왔다. “아……
텔이 이카르의 가슴에서 손을 빼 냈다.
그녀의 손아귀에서 검은 심장이 펄떡거렸다.
“쓸모없는 년.”
털썩.
이카르의 몸이 쓰러졌다.
이윽고 오염된 피가 소녀의 시체
에서 퍼져나갔다.
“아하핫!”
텔은 이카르의 심장을 터뜨렸다. 강제 합성. 검은 빛무리가 텔의
전신으로 파고들었다.
“미쳐버린 거냐?”
“아니,난 정상이야. 아주 멀쩡해.”
“이카르는 네 여동생이…… 아니 었나.”
“여동생? 이게?”
텔은 냉소를 지으며 이카르를 내 려다보았다.
소녀의 시체는 검붉은 안개가 되어 흩어지고 있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제멋대로 희 생을 하고,나한테 불가능한 일을 떠넘겼어. 뭐? 뫼비우스를 되살려달라? 이기적인 것. 이년 때문에, 이년 때 문에 나는 …”! 그 오랜 세월 동 안……
퍽!
텔이 이카르를 걷어찼다.
작은 몸이 데굴데굴 굴러가 책상에
부딪혔다.
“크큭…… 으흐흐 … 아하하핫.” 텔은 배를 잡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_오염된 상태인가.’
징조는 진작부터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저 녀석의 피는
까맣게 물들어 있었으니까.
명백한 오염의 증표였다.
저 여자는 픽 미 업이 만들어지기
수천 년도 전부터 파편들과 싸워왔 을 것이다.
싸우던 도중 정신 붕괴가 일어났 겠지. 뫼비우스를 되살린다는 최소 한의 목표 의식은 있었던 것 같지만, 오늘은 그 목표마저도 잃어버린 듯 했다.
‘완전히 돌아버렸군.’
여러 명의 신격을 흡수하면서 증 상이 심해진 것 같다.
내 예상보다 몇 배는 더한 광기에 휩싸여 있었다.
“이카르가 없으면……
“그래. 곧 놈들이 들이닥치겠지. 오라고 해. 얼마든지 오라고 해! 어 차피 깨끗이 쓸어버릴 작정이었어.
무능한 것들이 너무 많거든. 다 필요 없어. 나 혼자면 돼. 내가…… 내 가……
텔이 뺨에 묻은 피를 닦았다.
광기 어린 미소가 그 입가에 새겨
졌다.
「내가 유일신이 되어…… 되살리 는 거다!」
“….”
「흐흐…… 흐하하…… 으흐하하 하핫!」
텔이 뒤로 뛰쳐나갔다.
쨍그랑!
회장실 뒤편의 대형 유리가 산산이
깨져나갔다.
나는 손을 뻗었다.
구속 마법진이 단번에 뜯겨나갔다. 엉망이 된 회장실의 전경이 드러
났다.
눈을 부릅뜬 채로 사라져가는 소녀. 나는 이카르에게 다가가 눈을 감겨
주었다.
“고생 많았다.”
이카르.
텔의 쌍둥이 여동생이자 자애의 여신.
한때는 텔이 뫼비우스를 지키려 했던 이유였겠지만,이제 아무 의미도
없어졌다.
‘무슨 일을 꾸미고 있나 했더니.’ 피라미를 내보내면서 시간을 끈 뒤
다른 이사들을 흡수한다.
마지막으로 여동생을 흡수. 나와
비슷한 단계에 도달하려 했던 것 같다. 놈의 최종 목표는 나까지 먹어치
우는 것. 다음에는 뭐,말 그대로 회사 전체를 부수고 새로운 신이 된 다. 앞뒤가 엉망진창이었지만 대충 이 정도. 미쳐버린 저 녀석에게 더 이상의 논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 겠지.
어쨌든 첫 번째 작전은 성공이었다.
이카르는 죽었고 경계의 구속은 풀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에 파편들이 몰려들 것이다.
‘유일신이라.’
귀여운 목표잖아.
나는 피식 웃고는,텔이 빠져나간 유리창으로 몸을 던졌다.
후우우웅!
발밑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도시의 야경.
먼 곳에서 텔이 아래로 낙하하고 있었다.
「이거야. 이 힘. 이 힘만 있다
면…… 아무것도 필요 없어!」
나는 뒤편의 빌딩 유리에 발을 붙
였다.
그리고 수직으로 달려나가기 시작 했다.
우득!
텔의 등에서 피가 튀어 오르더니, 곧 새까만 깃털 날개가 자라났다.
「나의 이름은 텔 나스릿사 로즈 멘타리! 순수와 자비의 여신이자, 이 나선 우주를 통치하는 지배자니라! 무릎 꿇어라,벌레들아! 나만이…… 나만이 오직 너희를 구원할 수 있는 거야!」
좌르르륵!
수십 미터로 뻗어 나간 용린검이 텔을 휩쓸었다.
날카로운 칼날이 녀석의 몸을 피 투성이로 만들었지만.
「이 느낌! 이 고통! 아하하하핫!」 찢겨나간 텔의 몸이 즉각 재생됐다. 펄럭!
텔의 등 뒤에 있는 날개가 펼쳐졌다. 나는 빌딩을 미끄러져 내려가며,
망토를 휘날렸다.
온갖 종류의 마법이 텔의 등으로 쏘아져 나갔다.
「실망인데,로키.」
청익왕의 비술이 담긴 고위 마법을 텔은 날갯짓 몇 번으로 소멸시켰다.
「이번엔 내 차례야!」
파바바바박!
수백 개의 강철 깃털이 내게 날아 왔다.
나는 빌딩을 옆으로 달려나가며 깃털 세례를 피했다.
「쓰레기들에게 여신의 은혜를 내 려주마!」
날개를 접은 텔이 앞으로 튀어나 갔다.
그녀의 비행 궤적을 따라 무수한 광탄이 발사됐다.
쾅! 콰쾅! 콰콰과콰쾅!
무차별적 마탄 폭격.
도시는 한순간에 불길로 뒤덮였다. 〈로키,들립니까. 들리면 대답을!〉 “시젤이냐.”
〈예,비상 사태가 일어난 것 같습 니다 경계에 세워져 있던 장벽이…….〉
“알아. 무너졌다는 거겠지.”
〈경계의 존재들이 몰려올 겁니다.
그들은 먼저 1서버를 공격해오겠죠. 이곳을 무너뜨린 뒤,2서버로 가겠죠. 그 다음엔 끝장입니다. 모든 서버가 한꺼번에 소멸하고 말 겁니다.〉
“설명 안 해도 돼. 다 알고 있으니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려면…….〉
“이카르가 죽었다.”
〈이카르라면,설마.〉
“네가 생각하는 그게 맞아. 텔이
미쳤어. 제정신이 아닌 것 같군. 뫼 비우스 전체를 파괴시킨다고 한다.”
〈하늘에 있는 건…… 대표입니까.〉 상황을 파악한 것 같다.
“그래. 여기 있는 사람을 도시 밖
으로 대피시켜라.”
<…….〉
잠깐 머뭇거리던 시젤이 말을 이 었다.
〈곧 그분도 연결해오실 겁니다.〉 "그분?"
삑
통신이 끊겼다.
나는 지상에 착지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폭발음.
도시 여기저기에서 불길이 오르고
있었다.
〈뛰어넘은…… 자여.〉
귓속에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주 예전,미묘하게 들어본 듯한
음성이었다.
〈나는…… 르카디스. 직함명으로 는…… 알파 제로라고 한다.〉
"용케 살아있었네."
〈오래전부터…… 이 상황을 대비 해왔다. 몸을…… 피하고 있었지 만…… 자네가 날뛰어준 덕에…… 탈출할 수 있었지. 그리고 방금…… 그 아이와 합류했다.〉
"…."
〈아직 이 도시에는…… 나를 따르 는 무리들이…… 있다. 이번 싸움 에…… 도움이 될 것이다.〉
왜애애앵!
곳곳에서 격렬한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제0급 경고! 에덴에 머물고 있는
직원들에게 알립니다!〉
〈전 구역에 흑색 비상사태,'칵트
피스톨' 발령! 현 시간부로 에덴은 긴급 수비 태세로 전환합니다. 전 직원은 지정된 위치에서 준비해주세요!〉
평범한 빌딩들이 변형되더니,대형 기관포와 미사일 포대가 튀어나왔다.
'왜 나한테는 안 썼냐?'
뭐,소용없었을 테지만.
〈걱정 마십시오. 이 도시 자체가
곧 요새입니다. 약간은 버틸 수 있을 겁니다.〉
”얼마나?”
<……한 시간 정도는.〉
"그 정도면 충분해."
나는 텔의 위치를 파악한 뒤 크게
도약했다.
빌딩과 빌딩 사이를 뛰어넘으며 수백 미터 고도로 뛰어올랐다.
「부서져라! 폭발해라! 아하하하하 핫!」
텔은 도시 상공에서 S자를 그리면서 마탄을 쏟아붓고 있었다.
나는 공중에서 몸을 한 바퀴 뒤집 고는 용린검을 투척했다.
쐐액!
검날이 텔의 가슴에 틀어박혔다. 튕겨 나간 텔의 몸이 빌딩 두어
채를 관통하며 폭발했다.
「큭…… 큭큭큭…….」
하지만 얼마 안 있어 빌딩의 잔해
에서 텔이 튀어나왔다.
「로키! 나의 로키! 죽어,부탁이야.
죽어다오!」
마탄과 깃털이 섞여,기관포처럼 내게 쏘아져 왔다.
나는 공중을 연이어 박차며 지그 재그로 폭격을 피했다.
수백 미터 거리를 찰나에 압축한다. 과직! 녀석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
다. 우득! 우드드득! 내 손이 스칠 때마다 놈의 관절이란 관절이 모두
반대쪽으로 꺾여나갔다.
'절단.’
나는 양손을 교차했다.
길게 늘어난 용비늘 채찍이 피투
성이가 된 텔의 전신을 난자했다. 텔을 뼝 걷어찬 뒤 손가락을 튕겼다. 불타오르고,얼어붙으며,폭발하고,
압착되며,찢어지고,부서진다.
1초도 안 되어 재생. 그러나 그보
다 더 빠른 속도로 그녀의 몸은 망 가져 갔다.
'느낄 수 있다.'
한번 죽일 때마다 힘이 내게 흘러 들어오고 있다.
우리들의 싸움은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강탈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저 녀석은 일시적으로 나와 비슷한
존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슷할 뿐이지,똑같은 게 아니다. 놈과 나 사이에는 따라잡을 수 없는 차이가 있었다.
"불쌍하군,텔."
「불쌍해,내가?」
"안심해라. 곧 죽여줄 테니."
한 시간.
아니,십 분도 걸리지 않아.
너는 이제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