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oneer Simon RAW novel - Chapter 209
로크 왕국의 풍운 (2)
“내가 조금 도움을 주어야 할 것 같아.”
사이먼은 이대로 두면 엑스퍼트가 되는 것도 어려울 것 같아 옆에서 돕기로 했다. 엘레나는 사이먼이 나서서 돕자 놀라는 기색이었지만 곧 안정을 찾고 사이먼의 도움을 받아들였다.
“이제 엑스퍼트가 된 것도 같군. 수련을 계속하면 중급까지는 무난하게 될 것도 같아.”
“너무 늦게 수련을 시작한 것이 아쉬워요. 어머님도 자질은 괜찮은 것 같은데요.”
“이렇게라도 시작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
그들이 말하는 사이에 엘레나가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번 기본검술과 실전검술을 전개해보세요.”
마가렛의 말에 검을 챙긴 엘레나는 검술을 전개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검에 마침내 오러가 어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3년 정도 수련을 하여 엑스퍼트의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상당히 빠른 진척이었는데 이는 크라인이나 사이먼이 마나를 많이 함유한 것들과 몸에 좋은 것을 자주 제공한 덕분에 마나의 양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엘레나는 검술은 착실하게 크라인의 지도로 익힌 상황이라 검술 자체는 깔끔했다. 오러가 생성되어 검에 어리자 그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드디어 엑스퍼트가 되었구나.”
엘레나도 그동안 힘든 수련을 했기에 감격스러운 표정이었다.
“이제 더 수련을 하시면 중급도 될 거예요. 그러니 쉬지 마시고 수련을 하세요.”
“알았다.”
엘레나가 마침내 엑스퍼트가 되자 사이먼도 한시름 놓을 수가 있었다. 당분간은 건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마가렛은 마침내 온전한 마스터가 되었고 아울러 신력도 일부 사용할 수가 있게 되었다. 아직도 데미갓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했지만 불균형으로 인해 몸이 붕괴될 위험은 사라졌다고 할 수 있었다.
“이제 신력을 일부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권능을 발현할 수가 있을 거야.”
“한데 제 권능을 어떻게 사용하죠?”
“대지의 여신이 되고 싶다면 풍요와 치료의 능력을 갖춰야지. 그렇게 하려면 실제로 사용하는 수밖에 없지. 나랑 같이 다니면서 농작물과 대지에 축복을 해 주자고.”
사이먼은 권능이 향상되어 영지 전체에 축복을 내리는 것이 순식간에 가능했다. 전에는 눈에 보이는 곳만 가능 했지만 지금은 한 자리에 앉아서 바로 떠올릴 수가 있었다.
“알았어요. 마침 바람을 쐬고 싶었는데 같이 다니죠.”
사이먼의 말에 반색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마가렛이었다.
“그동안 일이 많아 애들하고 시간을 보내지 못했는데 그렇게 합시다.”
“한데 한 달 후에 사비올라에 간다면서요?”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야.”
“무슨 특별한 일이 있어요?”
“로크 왕국의 국왕과 귀족들이 협조를 요청해 왔는데 어떻게 할지 고민이야. 타국의 내정에 개입해야 할지 말이야.”
“무슨 일인데요? 그들이 당신한테 원하는 것이 있어 요?”
“어리석은 왕이 전에 도와주려고 해도 거부를 하더니 지금은 후회를 하면서 오히려 사정을 하고 있지.”
그렇게 말하고 토르가 3세와 카리스타 후작이 원하는 것을 말했다. 고위 귀족 2명을 실각시켜 고향으로 내려 보내는 일에 나서달라는 요구에 응해야 하는지 물었다.
“당신에게 무슨 이득이 있어요?”
“크게 이득은 없는데 무역은행을 설립해달라고 하더군. 아울러 영지민을 확충하는데 협조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 다 자기들이 이득이니 하려고 하는 것이지.”
“받아들일 생각이세요?”
“로크 왕국에서 변란이 발생하면 제국이 다시 움직일 수가 있으니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지. 더 구나 두 귀족이 로칸시티에 있으면 언젠가 일이 터질 수 밖에 없고. 귀족이 왕도에서 권세를 부리면 그들을 쫓아 내거나 그들이 왕이 되는 수밖에 없잖아.”
왕위를 찬탈하거나 반란이 일어나는 상황은 그리 달가운 상황이 아니었다. 지금은 평화가 지속되는 것이 나았다.
“그렇겠네요. 로크 왕국의 안정을 위해서는 그들이 물러나는 것이 좋겠네요. 그러면 도우려는 것인가요?”
”로칸시티에서 전승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한다면서 사절단을 요청한 상황이니 내가 가는 것도 좋겠지. 하지만 어떻게 할지는 조사를 해보고 그들을 만나고 나서 결정을 할 생각이야.”
“로크 왕국의 국왕은 그들이 그럴 것이라 생각지 못한 것인가요? 당신이 그들을 실각시키려고 했다면서요?”
“그 당시야 나를 고립무원의 상태로 만들어 위기에 처한 것이 괘씸하여 국왕을 압박하려고 그들을 낙향시키려고 했었지. 지금처럼 그들이 권력을 탐하는 자들로 변할 줄은 몰랐을 거야.”
“그 때 당신을 왕국으로 돌려보내려고 온갖 수단을 다 부렸다면서요. 돈으로 사비올라의 귀족들을 매수를 하는 등 말이에요.”
“그러니 다시 한 번 가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생각 중이야. 그렇게 했던 국왕이 지금에 와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 들어 보고 싶기도 하고.”
“하하, 그렇겠네요. 한데 당신이 물러나라고 한다고 물 러날까요? 그것을 알면 오지 못하게 막지 않을까요?”
전격적으로 사이먼이 통감으로 부임한 적이 있기에 그것을 경계할 수가 있었다.
“그런 행동 자체가 내 분노를 살 수가 있지. 더구나 통감부에 설치된 워프게이트를 이용하여 가는데 막을 수는 없지. 만일에 그곳에 수작을 부린다면 그것은 전쟁을 하자는 것이 되겠지. 뭐, 그 일이야 때가 되면 움직이면 되고 일단 그 사이에 애들 데리고 나와 같이 여행이나 하자 고. 여행 갔다 돌아와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사이먼은 마가렛과 아이들과 같이 여행을 하자고 말을 했다. 영지를 도는 것이 영지의 안정을 위해서도 좋았다.
로크 왕국에서 사절단으로 제국과의 전쟁을 사실상 끝 낸 사이먼을 보내주기를 원하자 아일라 2세는 역시 고민을 했다.
“한쪽은 보내라고 하고 한쪽은 보내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종을 것 같소이까?”
엘카인 후작이나 코라시온 공작도 사이먼을 사절단의 대표로 보내달라고 하는 토르가 3세의 의도를 모를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전쟁 전에 통감으로 부임했던 사이먼의 활약을 알기에 외교채널을 동원하여 결사적으로 막으려고 했다.
“보내려고 하신다면 전격적으로 결정을 하시고 처리를 해야 합니다. 만일에 보내려고 하는 사실이 외부로 새어 나간다면 그 순간 로칸시티에서 유혈참극이 벌어질 소지가 큽니다.”
오렐리어스 후작도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로크 왕국의 운명을 사비올라에서 결정하는 상황이었다. 개입을 하건 하지 않건 사실상 로크 왕국의 내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었다.
개입을 하면 말 그대로 내정 간섭이었다. 개입하지 않으면 상국인 에카테리나 왕국에서 두 귀족을 지지하는 것으로 인식이 될 수가 있었다.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속국일지라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되었다.
“로크 왕국에서 일어난 일이 아국에 크게 손해가 아니기에 그동안 방관을 했는데 두 귀족을 성토하는 움직임이 지방의 대귀족들 사이에 일어나다니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이요?”
“그것이 사이먼 교단 때문에 촉발이 된 것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사이먼 교단 때문이라니 이해가 되지 않소이다.”
아일라 2세는 의아한 표정이 되어서 반문을 했다. 예상 하지 않은 답변이었기 때문이었다.
”광산세는 어느 나라나 국세로 중앙의 재무성에서 관 장을 합니다. 보통은 영지에 20%, 왕국의 중앙에 고작 10%에 불과하기에 그리 액수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광산이 대대적으로 개발이 되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로크 왕국은 5년 사이에, 사실은 3년 사이에 무려 100여 개에 달하는 광산이 개발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왕국에 납부하는 세금이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그렇다면 중앙정부를 장악한 것이 현재 두 귀족이고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이 엄청나게 많아진 것이요?”
“그렇습니다. 광산세로 걷히는 재원이 대략 1년에 50 만 골드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다시 영지에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두 귀족의 사병이라고 할 수 있는중앙군 창설로 돌린다고 하니 왕실이나 지방귀족이나 모 두 폭발하고 만 것입니다.”
“이런 것과 사이먼 교단은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
“현재 로크 왕국에서 광산을 주로 개발하는 주체가 사이먼 교단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사이먼 교단의 인물들이 소유한 상단들입니다. 그들은 광산을 찾는 능력이 뛰 어나 각 영지에 있는 광산을 개발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오렐리어스 후작도 사실 왜 문제가 생겼는지 알기 위해 상당히 노력을 해야 했다. 광산세 때문이라는 것도 알았고 그것이 문제라는 것도 알았지만 왜 광산이 많이 개 발이 되었고 누가 주체인지 아는 것을 알아내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았다.
“사이먼 교단은 사도들이 신전에 있지 않고 대부분 생 업에 종사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성소를 꾸미고 잠깐의 시간을 내서 교단의 일을 처리하고 수양하는 편입니다.”
“그 정도 자금으로 그들이 움직일 중앙군이 창설되면 왕조마저 교체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아일라 2세는 왕권마저 교체하려는 움직임이라 생각하니 토르가 3세를 돕는 것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사이먼 후작이 굳이 갈 이유는 없기도 하며 설사 가더라도 꼭 토르가 3세를 돕는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일단 만나서 협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합시다. 저번에 제후 회의에서 잠깐 인사만 나누었는데 앞으로의 일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 봅시다. 사적으로는 어떻게 되건 매제인데 말이요.”
아일라 2세는 자신이 필요할 때만 사적인 관계를 들먹이고 있었다.
사이먼은 아일라 2세가 만나자는 전갈을 보내자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바로 왕도 사비올라에 올라갔다. 무 슨 일인지 고민하지 않고 그냥 만나서 묻기로 했다.
“마가렛은 잘 있는지 모르겠군. 애도 둘이나 된다고 들었네.”
아일라 2세가 만나자 갑자기 마가렛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서 사이먼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사적으로 손위 처남이라는 생각이 들어 적당히 답변을 했다.
“선왕께서 왕실 명부에 올리지 않았지만 마가렛은 엄 연히 내게는 이복동생이네. 그런 사실은 어떻게 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네. 왕실이라는 곳이 사람을 형제도 없게 만들지만 짐은 그래도 모두 다 형제들이라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네.”
그런 말을 다른 사람이 했다면 말이 되지 않지만 아일 라 2세라면 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는 즉위한 이후에 왕실 인사들의 피를 보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 또한 국정도 그 정도면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이고 대외적으로도 사이먼 덕분이지만 두 번이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
“어쨌든 마가렛이 잘 산다니 다행일세. 이번에 보자고 한 것은 몇 가지 협의할 것이 있기 때문일세.”
아일라 2세가 갑자기 사적인 관계를 강조하여 말을 하자 사이먼은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간 적지 않게 견제하고 농간을 부린 당사자이기에 그런 모습을 보인다고 하여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일단 엘칸토르 영지를 얼마나 키울 것인가? 이대로 키운다면 일반 대영지 수준은 훨씬 벗어날 것인데 말이야.”
이미 공작령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엘칸토르 영지는 커진 상황이었다. 재정적으로 해상무역과 몬스터 사냥으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공작령이 되기 위한 인구 200만이 되지 못했지만 그것도 시간이 흐르면 초과할 것이 분 명했다.
“영지 개척을 하면 지금보다 커지겠지만 굳이 어떤 한 계를 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이먼은 사실을 말하면서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했다. 자칫 명분을 줄 수도 있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대영지 수준을 넘어가게 되면 차라리 왕실처럼 대공 령이 되는 것이 어떨까 하네. 물론 왕실과 달리 외부로 나 가야겠지만 말일세. 굳이 왕국 내부의 대영지로 있는 것 보다 그것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하네. 이는 나 혼자만의 독단적인 생각이 아니라 왕실과 제후들도 어느 정도 공 감을 하고 있는 상황일세. 엘칸토르 영지가 대공령으로 독립을 하더라도 우리 에카테리나와 완전히 결별하는 것도 아니고 말일세.”
“이것은 저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영지내부의 의견도 듣고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듣고 제후회의에서 결정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당장 결정할 일은 아니 기에 차분하게 논의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이먼은 이미 생각을 했던 바이기에 거부도 긍정도 하지 않고 나중으로 밀었다. 물론 이후에 본격적인 논쟁이 벌어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결정되는 방향으로 따르는 것이 가장 무난했다. 공국으로 독립해도 그만이고 그냥 대영지로 남아도 무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