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139
139
제139화
137.
‘3개?’
생성된 퀘스트는 3개였다.
‘그러면 4개나 된다고?’
이미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엔 특수 옵션이 있다. 즉, 퀘스트를 모두 완료하면 특수 옵션이 4개나 되는 것이다.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어떤 조건을 달성해야 옵션을 개방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마술사 라이언의 지팡이’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를 통해 몬스터 사냥 : 0 / 10,000]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를 통해 마법 시전 : 0 / 1,000]퀘스트 보상 :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 첫 번째 옵션 개방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마술사 라이언의 지팡이’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를 통해 몬스터 사냥 : 0 / 25,000]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를 통해 마법 시전 : 0 / 3,000]퀘스트 보상 :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 두 번째 옵션 개방
퀘스트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1’을 완료해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마술사 라이언의 지팡이’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를 통해 몬스터 사냥 : 0 / 50,000]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를 통해 마법 시전 : 0 / 10,000]퀘스트 보상 :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 세 번째 옵션 개방
퀘스트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2’를 완료해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 3개를 전부 확인한 수혁은 생각했다.
‘더 어렵잖아?’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의 개방 퀘스트는 야리온의 분노보다 더욱 어려웠다. 야리온의 분노는 몬스터 1만 마리, 2만 마리. 총 3만 마리만 잡으면 모든 특수 옵션을 개방할 수 있다.
그런데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는 잡아야 할 몬스터의 수도 더 많았고 그뿐 아니라 마법 시전까지 해야 했다.
‘그래도…….’
더 힘들지만 기대가 됐다. 야리온의 분노 때와 달리 특수 옵션들을 어서 개방하고 싶었다.
‘이건 팔지 말고 쓰자.’
야리온의 분노를 얻었을 때 느꼈던 판매에 대한 고민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날 잡아서 개방해야겠어.’
수혁은 날을 잡아 옵션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이제 곧 다른 도서관들도 알아봐야 하니까.’
이제 곧 하드락 도서관의 모든 책을 읽게 된다. 즉, 다른 도서관을 찾아야 했고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움직이다 보면 옵션을 개방할 수 있을 것이다. 결정을 내린 수혁은 장비 창을 열고 야리온의 분노를 빼 인벤토리에 넣었다.
[퀘스트 ‘야리온의 분노1’이 삭제됩니다.] [퀘스트 ‘야리온의 분노2’가 삭제됩니다.]야리온의 분노가 인벤토리에 들어간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를 착용했다. 그리고 무장해제 버튼을 누른 뒤 장비 창을 닫고 고개를 돌려 장비 창에서 인벤토리로 거처를 옮긴 야리온의 분노를 보았다.
‘마음 편히 보낼 수 있겠어.’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 덕분에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찝찝함이 완전히 사라졌다.
수혁은 마음 편한 표정으로 인벤토리를 닫았다. 그리고 이어 워프 마법진을 이용해 하드락으로 워프했다.
웅성웅성
워프 게이트에서 나온 수혁은 웅성이는 유저들을 지나쳐 도서관으로 향하며 시간을 확인했다.
‘6시니까, 5시간 정도 읽을 수 있겠네.’
현재 시각은 오후 6시. 저녁 시간을 제외하면 5시간 정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요.”
이내 도서관에 도착한 수혁은 용병패를 맡기고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여태껏 그래왔듯 책장을 한 번 둘러보았다.
역시나 조건이 충족된 책은 없었다. 수혁은 하얀빛으로 반짝이는 책 다섯 권을 들고 책상으로 돌아와 독서를 시작했다.
* * *
“…….”
장율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
그저 멍하니 넋이 나간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볼 뿐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끼이익
문이 열리며 양주혁이 들어왔다.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지 장율은 양주혁이 들어왔음에도 시선 한 번 주지 않았다. 장율의 시선은 오직 모니터에 가 있었다.
“……?”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장율의 반응에 양주혁은 의아해하며 장율의 자리로 다가갔다.
“뭘 보는 거야?”
그리고 장율의 자리에 도착한 양주혁은 장율의 넋이 나간 표정을 보고 장율의 시선이 가 있는 모니터를 보았다.
“……?”
모니터를 본 양주혁의 얼굴에 물음표가 나타났다. 무엇 때문에 넋이 나간 것일까 했는데 모니터에는 그저 어느 한 아이템의 정보가 떠 있을 뿐이었다.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
바로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
“라이언?”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양주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
그리고 장율과 마찬가지로 양주혁 역시 멍하게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장율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멍함이 오래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율아, 아니지?”
양주혁은 장율에게 물었다.
“……뜬 거 맞습니다.”
넋이 나가 있던 장율은 양주혁의 부름에 답했다.
“다른 사람이 먹은 거지?”
양주혁이 재차 물었다.
“…….”
장율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답은 충분했다. 양주혁은 깊게 한숨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왜 하필 지팡이가 뜬 거야…….”
* * *
“벼락 폭풍!”
쩌저저저저적!
벼락 폭풍이 시전되었고 하늘에 떠 있던 여섯 개의 구체에서 벼락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퀴이이익!
-퀴이이이익!
-퀴이익!
연중의 스킬 때문에 5초간 기절 상태에 빠져 있던 레드 스네이크들은 벼락을 피할 수 없었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뱉기 시작했다.
‘언제 물어보지.’
그러나 벼락 폭풍을 시전한 리리스는 레드 스네이크를 보고 있지 않았다. 레드 스네이크 앞에 있는 연중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어디서 사냥하냐고 물어볼까?’
리리스가 연중을 보는 이유, 그것은 바로 수혁 때문이었다. 현재 리리스는 수혁의 위치를 알아내야 했다.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은데…….’
다짜고짜 수혁이 어디 있냐고 물어본다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었다.
‘거기다 내가 정보를 팔고 있다는 걸 눈치챌 수도 있어.’
이상하게 생각하는 걸 넘어서 눈치를 챌 수도 있다.
‘끙, 갈 때 물어볼걸.’
던전 클리어 후 수혁은 곧장 사라졌다. 당시에는 수혁의 위치를 알아야 할 필요가 없었기에 묻지 않았다.
‘위치가 필요하면 그 전에 말하든가 왜 뒤늦게 말해 가지고.’
리리스는 수혁의 위치를 원하는 독고 길드의 수장 햇별을 떠올렸다.
“오! 나이스! 레벨 업!”
바로 그때였다. 레드 스네이크가 죽자 연중이 외쳤다. 아무래도 레드 스네이크를 잡아 레벨 업을 한 것 같았다.
“오,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진짜 경험치 쏠쏠하네요. 수혁 님도 같이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
리리스는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레 수혁의 이야기를 꺼냈다.
“하하, 그러게요. 같이 왔으면 더 많이 몰아서 잡았을 텐데.”
“그런데 수혁 님은 어디서 사냥하시는 거예요?”
연중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주고받던 리리스는 조심스레 물었다.
“수혁이요?”
리리스의 물음에 연중이 반문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이어 말했다.
“레샤 왕국 미개척지역이었는데…….”
“레샤 왕국 미개척지요?”
“네, 미개척지역 중에 독에 엄청 약한 몬스터가 있다고 했어요. 그 녀석들 잡는다고 들었어요.”
“아, 그렇군요.”
연중의 말에 리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기억났다!”
리리스가 고개를 끄덕인 순간 연중이 탄성을 내뱉으며 외쳤다.
“생명의 초원이요! 거기 몬스터들 생명력이 엄청 높은데 독에 특히 약해서 쉽게 잡힌다고 하더라구요. 솔플하기도 편하고. 그리고 마을도 꽤나 가까운 곳에 있어서 왔다 갔다 하기 편하다고 하더라구요.”
“아, 솔플 하시는 거예요? 파티 사냥이 아니라?”
“네, 수혁이가 워낙 솔플을 좋아해서.”
“솔플을 좋아하시는구나.”
리리스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몰아올게요!”
고개를 끄덕이는 리리스에게 연중이 말했다.
“넵!”
리리스가 답했고 연중은 곧장 레드 스네이크를 데리러 떠났다.
-리리스 : 알아냈습니다.
연중이 떠나자마자 리리스는 햇별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햇별 : 어딥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햇별에게서 답이 왔다.
-리리스 : 레샤 왕국 미개척지역 중 한 곳인 생명의 초원이라는 곳에서 사냥을 한다고 합니다.
* * *
“레샤 왕국이면 화랑 길드 지역 아니에요?”
커맨더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지. 좀 껄끄럽게 됐어.”
햇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레샤 왕국의 1등 길드라 할 수 있는 화랑 길드. 독고 길드는 화랑 길드와의 관계가 좋지 못했다. 수혁을 잡으러 레샤 왕국에 가야 하는 지금 상황이 상당히 껄끄럽다고 할 수 있었다.
“마을에서 작업은 안 돼. 화랑 길드에서 걸고넘어질 확률이 높아. 생명의 초원에서 작업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예, 그렇게 해야겠네요.”
“지금 바로 갈 거냐?”
“네, 밑 작업을 해야 하니까요.”
* * *
-도란 : 알겠습니다. 그럼 녀석들이 나타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도란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연중 : 감사합니다.
연중은 도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귓속말을 끝냈다.
‘이제 슬슬 돌아가 볼까.’
귓속말을 끝낸 연중은 주변을 돌아다니며 레드 스네이크를 찾기 시작했다. 이곳은 레드 스네이크의 서식지이고 깊숙이 들어왔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연중은 레드 스네이크 셋을 찾아낼 수 있었다.
연중은 인벤토리에서 돌멩이를 꺼냈다. 당연히 일반 돌멩이는 아니었다. 적중당한 적에게 약간의 감전을 일으키는 특수한 돌멩이였다.
휙!
돌멩이를 꺼낸 연중은 모여 있는 세 레드 스네이크 중 가운데에 있는 레드 스네이크에게 돌멩이를 던졌다.
툭! 지지직!
-퀴이익!!
이내 돌멩이가 적중하며 전기를 뿜어냈고 레드 스네이크는 분노의 포효를 내뱉었다. 그리고는 연중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다른 두 레드 스네이크 역시 그 뒤를 따랐다.
연중은 자신에게 달려오는 세 레드 스네이크를 이끌고 리리스에게 돌아가며 생각했다.
‘내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는데…….’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일어나는 상황들은 자꾸만 그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만약 내 생각이 맞으면…….’
연중은 미간을 찌푸렸다. 만약 생각이 맞다면? 말도 안 된다 생각했던 그 생각이 현실이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후…….”
그저 한숨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