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150
150
제150화
148.
-연중 : 알아, 너 강한 거. 하지만 비욘드는 녀석들의 영역이야. 길드 하우스 가기 전에 죽을 수도 있어.
연중의 설득은 계속됐다.
도시 비욘드는 독고 길드의 영역이었다.
길드 하우스에 도착 전 죽을 가능성이 높았다.
-수혁 : 길드 하우스가 아니면 어때? 녀석들의 영역에서 난리가 났다는 것도 괜찮지 않아?
꼭 길드 하우스여야 하는 게 아니다.
독고 길드를 상징하는 곳이면 충분하다.
-연중 : 후, 내가 어떤 말을 해도 갈 생각이지?
-수혁 : 응.
-연중 : 알았다. 그리고 고맙다.
결국 설득을 포기한 것인지 연중이 답했다.
-수혁 : 고맙기는. 나중에 연락할게.
수혁은 연중과의 귓속말을 끝냈다.
‘찾았다.’
그리고 곧 수혁은 파란 지붕의 집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똑똑
“리옹 님?”
수혁은 문을 두들기며 외쳤다.
끼이익
얼마 뒤 문이 열리며 듬직한 덩치의 사내 리옹이 나왔다.
“누구쇼?”
리옹이 물었다.
“아, 호가르 님의 부탁을 받고 왔습니다. 『사냥꾼 레라스의 일기』를…….”
“아아, 그거! 이것 참 내가 그걸 깜빡했군. 잠시만 기다리쇼.”
리옹은 수혁의 말을 자르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뒤 리옹은 책을 한 권 들고 나왔다.
수혁은 리옹이 들고나온 책 『사냥꾼 레라스의 일기』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얀빛을 뿜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 있소.”
리옹이 책을 내밀었고 수혁은 책을 받았다.
“안녕히 계세요.”
수혁은 인사를 하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 받아왔습니다.”
수혁은 호가르에게 책을 보여주었다.
“감사합니다.”
[퀘스트 ‘사서 호가르의 부탁’을 완료하셨습니다.]그러자 호가르의 감사의 인사와 함께 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를 확인한 수혁은 호가르에게 말했다.
“바로 읽어도 되겠죠?”
“예, 물론입니다.”
호가르의 말에 수혁은 바로 도서관에 들어갔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 『사냥꾼 레라스의 일기』를 펼치며 생각했다.
‘설마 이것 말고 다른 대여된 책이 있는 건 아니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겠지. 더 있었으면 이것만 말하지 않았을 거야.’
호가르는 『사냥꾼 레라스의 일기』를 콕 집어 말했다.
만약 빌려 간 책이 더 있었다면 콕 집어 말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수혁은 책에 집중했고 얼마 뒤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 [도루스 도서관의 모든 책을 읽으셨습니다.] [칭호 : 도루스 도서관 정복자를 획득합니다.] [도서관 여섯 곳을 정복하셨습니다.] [칭호 : 책을 좋아하는 자5를 획득합니다.]책을 덮자 메시지가 나타났고 메시지를 본 수혁은 안도했다.
‘다행이야.’
다행히도 대여된 책은 『사냥꾼 레라스의 일기』 하나뿐이었다.
스윽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책을 반납 후 도서관에서 나왔다.
그리고 워프 게이트로 걸음을 옮기며 캐릭터 창을 열었다.
레벨 : 204
경험치 : 7%
생명력 : 111600
마나 : 93600
포만감 : 59%
힘 : 40 (+10)
민첩 : 35 (+16)
체력 : 1108 [554 (+10)]
지혜 : 4680 (+10)
어제 하드락 도서관을 나섰을 때 수혁의 지혜는 4450이었다.
‘꽤 많이 올랐네.’
하루 만에 230이 올랐다.
‘이 정도면 공격력은 얼마나 증가한 걸까.’
공격력이 얼마나 증가했을지 궁금했다.
수혁은 지혜를 보다가 이어 칭호 창을 열었다.
-도루스 도서관 정복자 (지혜 +80)
-책을 좋아하는 자5 (책을 읽을 경우 스텟 경험치 추가 획득)
‘역시 도서관 크기에 따라 지혜가 정해지는 건가.’
도루스 도서관은 캐일, 데밀 도서관보다 더욱 많은 지혜를 올려주었다.
도서관의 크기에 따라 올라가는 지혜의 수치가 정해지는 것 같았다.
‘이건 변함이 없고.’
칭호 ‘책을 좋아하는 자’의 경우 변함이 없었다. 다섯 번째 칭호이기에 무언가 다른 효과가 추가되거나 설명이 바뀌지 않았을까 했는데 아니었다.
워프 게이트에 도착한 수혁은 칭호 창과 캐릭터 창을 닫았다.
“어디로 가십니까?”
마법사 NPC가 물었다.
“페이드 제국의 비욘드요.”
* * *
알테리온 산맥.
“아이스 스피어.”
독고 길드원 케리타는 전방에 있는 불도마뱀에게 아이스 스피어를 시전했다.
3초 뒤 캐스팅 바가 사라지고 아이스 스피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스아악! 쩡!
아이스 스피어는 빠르게 불도마뱀에게 날아가 폭발했다.
-끼리릭!!!
폭발과 동시에 불도마뱀의 등에서 뿜어져 나오던 화염의 크기가 작아졌다.
그리고 그 때문인지 불도마뱀은 기묘한 비명 소리를 내뱉고는 이어 케리타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아이스 볼! 루룸 님!”
케리타는 불도마뱀에게 아이스 볼을 날리고 루룸을 불렀다.
“아이스 샷!”
그렇지 않아도 시위를 당긴 채 대기하고 있던 루룸은 케리타의 부름에 아이스 샷을 시전하고 시위를 놓았다.
스아악!
얼음 화살이 불도마뱀에게 작렬했다.
-끼리릭…….
얼음 화살이 작렬하고 불도마뱀의 등에서 뿜어져 나오던 화염의 크기가 대폭 작아졌다.
힘의 근원인 화염의 크기가 작아졌기 때문일까?
불도마뱀의 속도는 확연히 느려졌다.
“아이스 체인!”
케리타는 느려진 불도마뱀에게 아이스 체인을 시전했다. 지팡이에서 뿜어져 나온 얼음 사슬은 불도마뱀을 휘감았고.
스아악!
엄청난 수증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끼리릭…….
이내 등의 화염이 완전히 사라지고 불도마뱀이 쓰러졌다.
“힐! 마나 전달!”
그렇게 불도마뱀이 쓰러지자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치유 마법사 니나니뇨가 다가와 케리타와 루룸의 생명력과 마나를 회복시켜 주었다.
차오르는 생명력과 마나를 보며 케리타가 말했다.
“잠시 쉴까요? 벌써 2시간이나 지났는데.”
니나니뇨 덕분에 생명력과 마나는 모자람이 없었고 끊임없이 사냥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나와 생명력이 빵빵하다고 해도 정신력마저 빵빵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랜 사냥 때문에 상당히 피곤했다.
“그러죠.”
“네!”
케리타의 말에 루룸과 니나니뇨가 차례대로 답했다.
둘의 답을 들은 케리타는 자리에 앉았다.
“어제 연중이 올린 글 보셨어요?”
“네, 봤어요.”
“진짜 길마님이 그렇게 한 걸까요?”
휴식을 취하며 셋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대화 주제는 당연하게도 길드 ‘리더’의 마스터 연중이 올린 글이었다.
“리리스가 길드에 들어온 걸 봐서는…….”
“그럼 진짜 선전포고 할까요?”
“에이, 아직까지 안 한 걸 보면 그냥 해 본 말 아닐까요?”
바로 그때였다.
[리더 길드에서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리더 길드와 적대 상태가 됩니다.] [리더 길드원들을 죽여도 범죄자 수치가 상승하지 않습니다.]“어?”
“응?”
“헐.”
메시지가 나타났고 메시지를 본 케리타, 루룸, 니나니뇨는 당황스러운 목소리를 내뱉었다.
“선전포고 했네요?”
케리타는 여전히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루룸과 니나니뇨에게 말했다.
“그러게요.”
“진짜 했네…….”
“이대로 사냥해도 될까요? 여기 리더 길드 애들 자주 오잖아요.”
“일단 길드 하우스로 복귀하죠.”
“그렇게 해요.”
케리타와 루룸, 니나니뇨는 사냥을 멈추고 길드 하우스에 복귀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에이, 어딜 가시려고.”
“맞아. 전쟁 시작됐는데 도망치면 섭하지.”
그러나 이어 들려오는 목소리에 셋은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케리타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리더 길드 마크를 달고 있는 사내 둘이 있었다.
‘비둘!’
둘 중 한 명은 케리타 역시 알고 있는 자였다.
‘이길 수 있나?’
케리타는 생각했다.
‘3대 2라고 해도…….’
수에서는 앞섰다.
‘니나니뇨 님은 치유 법사고.’
그러나 니나니뇨는 치유 법사로 1인분을 하지 못한다.
‘비둘을 잡을 수 있을까?’
비둘은 강하다.
‘안 돼. 못 이겨.’
루룸과 힘을 합친다고 해도 비둘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거기다 비둘은 혼자가 아니었다.
“후퇴해야 할 것 같아요.”
생각을 마친 케리타는 조용히 말했다.
“왜요? 저희가 수도 많은데.”
루룸이 반문했다.
“저 새끼 비둘이에요.”
케리타는 루룸의 반문에 답해 주었다.
“……!”
루룸과 니나니뇨는 케리타의 말을 듣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스크롤 쓸 준비 하세요.”
“쟤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아마 저희 중 둘은 귀환 실패 하겠죠. 그래도 여기서 다 죽는 것보다 한 명이라도 사는 게 나으니까요.”
“알겠습니다.”
“네.”
루룸과 니나니뇨가 답했다.
“지금입니다!”
케리타는 루룸과 니나니뇨에게 신호를 보내며 스크롤을 꺼내 찢었다.
스아악!
스크롤이 찢어지고 발밑에 마법진이 나타났다.
퍽!
그러나 이내 날아온 단검에 마법진이 일그러지며 사라졌다.
“……망할.”
케리타는 미간을 찌푸린 채 마법진을 파괴한 단검을 보았다.
“에이, 한 명 놓쳤네.”
“바로 치자니까.”
“셋이니까 덤빌 줄 알았지.”
단검을 보던 케리타는 비둘과 처음 보는 리더 길드원의 대화에 옆을 보았다.
‘끙.’
루룸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루룸이 남았다면 반항이라도 할 것인데 반항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 * *
“아무래도 선전포고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겠죠. 선전포고가 떨어지자마자 길드원들이 대거 습격당했으니.”
루팅의 말에 햇별이 고개를 끄덕였다.
선전포고를 하자마자 길드원들이 습격을 당했다.
“리더 길드 하우스에 갔던 길드원들은 어떻게 됐어요?”
햇별이 물었다.
“전부 죽었습니다.”
“연중 혼자라고 들었는데…….”
“강하니까요.”
“…….”
루팅의 답에 햇별은 미간을 살짝 좁혔다.
연중이 홀로 길드원 넷을 죽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똑똑 끼이익
바로 그때였다.
“나 왔어!”
독고 길드를 이끄는 다섯 파벌 중 하나인 로니아 파벌의 주인이자 행동대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로니아가 들어왔다.
“무릉이랑 케인은?”
로니아는 자연스레 루팅의 옆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케인은 안 온다고 했고 무릉은 곧 올 거야.”
햇별은 로니아의 물음에 답했다.
“아, 그래? 그런데 얘는 왜 있는 거야?”
로니아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커맨더를 보며 말했다.
“수장끼리 모이는 자리 아니었나?”
이번 자리는 각 파벌의 수장끼리 모이는 자리였다.
햇별 역시 파벌의 수장이었고 루팅 역시 파벌의 수장이었다.
그러나 커맨더는 아니었다.
“하하, 누님. 걱정하지 마십쇼! 회의 시작되면 알아서 나갈 테니.”
커맨더는 로니아의 말에 껄껄 웃으며 답했다.
바로 그때였다.
“저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루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
갑작스러운 루팅의 말과 행동에 햇별은 물론 로니아와 커맨더도 의아한 눈빛으로 루팅을 바라보았다.
“리더 길드원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의아함이 가득 한 세 쌍의 눈빛에 루팅이 답했다.
“어디에요? 설마 여기에요?”
루팅의 답에 햇별이 반문했다.
“예, 워프 게이트에서 나와 길드 하우스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허, 설마 연중 그 미친놈인가?”
“마법사라고 하니 연중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금방 잡고 오겠습니다.”
루팅은 미소를 지은 채 답을 하고 방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