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207
207
제207화
205.
아밀레타에 도착한 수혁은 워프 게이트에서 나와 연중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중이 왔고 수혁은 연중과 함께 내성으로 향했다.
“마나의 폭풍 개방했다며? 옵션이 뭐야?”
걸음을 옮기며 연중이 물었다.
“잠시만. 정보 공유해 줄게.”
연중의 물음에 마나의 폭풍 옵션을 떠올린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장비 창을 열었다.
그리고 마나의 폭풍 아이템 정보를 공유했다.
제한 : 마법사, 지혜 3000
마법 시전 시 10% 확률로 마나 10% 회복 (쿨타임 20초)
마법 시전 시 10% 확률로 1분간 마법 공격력 20% 증가 (쿨타임 30초)
라이오디렘으로 만들어진 팔찌다. 수많은 마도사들의 손을 거쳤다.
“호오?”
아이템 정보를 본 연중이 감탄을 내뱉었다.
“마공 20% 증가?”
감탄을 내뱉은 이유는 두 번째 옵션 때문이었다.
솔직히 첫 번째 옵션은 수혁에게 그리 엄청난 옵션이 아니었다.
마나가 차고 넘치는 수혁이 아니던가?
그러나 두 번째 옵션은 이야기가 다르다.
마공 증가!
그것도 % 증가였다.
수혁의 마법 공격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마무시한 상황이었다.
20%가 증가한다면?
지금보다 더 말도 안 되는 데미지가 나올 것이다.
“쿨타임 30초면 중첩도 된다는 소리잖아?”
거기다 지속 시간은 1분인데 쿨타임이 30초였다.
쿨타임이 끝나자마자 또 옵션이 터진다면?
“아마도?”
“와, 진짜 사기 옵션이다. 왜 이렇게 템을 좋게 만드는 거지?”
연중은 다시 한 번 감탄을 내뱉었다.
한 등급 차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웅 등급과 전설 등급의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
옵션의 차이를 이렇게 크게 만든 이유가 무엇일까?
“나중에 뭐 신이라도 잡아야 하는 건가?”
“에이, 설마.”
수혁은 피식 웃으며 답했다.
“아!”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수혁은 아이템 정보와 장비 창을 닫고 인벤토리를 열었다.
“연중아, 이거 받아.”
수혁은 인벤토리에서 반지를 꺼내 연중에게 내밀었다.
“……?”
연중이 반지를 보고 의아한 눈빛으로 수혁을 보았다.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
“통역 반지야.”
“……!”
연중의 놀란 표정을 보며 수혁은 이어 말했다.
“너 답답해하는 것 같아서 간 김에 하나 사 왔다.”
항상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해하던 연중이었다.
“비싸지 않았어?”
“안 비쌌어. 그리고 비싸면 어때? 받아.”
“……고맙다!”
연중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반지를 받았다.
그렇게 반지를 건네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과 연중은 내성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줄 장난 아니다.”
내성에 들어가기 위해 수많은 마족들이 줄을 서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게. 좀 오래 걸리겠는데?”
수혁과 연중은 대화를 나누며 줄을 섰다.
스윽
줄을 서자마자 앞에 있던 마족이 뒤를 보았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옆으로 비켜서며 말했다.
“……먼저 들어가시지요.”
“괜찮습니다.”
“아닙니다. 부디.”
마족의 표정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수혁과 연중은 어쩔 수 없이 마족의 자리로 다가갔다.
스윽
그러자 또 앞에 있던 마족이 뒤를 보았다.
그리고 앞서 자리를 양보했던 마족과 마찬가지로 옆으로 비켜서며 말했다.
“먼저 이용하시길.”
“괜…….”
이번에도 괜찮다고 말을 하려 했던 수혁이었지만 마족의 표정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마족의 표정에는 간절함이 있었다.
수혁과 연중은 그렇게 계속해서 마족들의 양보를 받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증표의 힘이 엄청나구나…….’
아밀레타의 증표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여실히 느껴졌다.
바로 그때였다.
검사를 하고 있던 마족 중 하나가 수혁과 연중에게 다가왔다.
아밀레타의 기운을 느낀 것이 분명했다.
“혹시 아밀레타 님의 증표를 가지고 계십니까?”
이내 수혁과 연중의 앞에 도착한 마족이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네.”
수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고.
“바로 모시겠습니다.”
마족 병사가 안내를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새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껄끄러웠던 수혁과 연중은 바로 병사의 뒤를 따라 내성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럼 전 이만.”
내성 안으로 안내를 해준 마족은 정중히 인사를 한 뒤 다시 입구로 돌아갔다.
마족이 돌아가고 수혁과 연중은 대화를 나누며 내성 중심에 있는 궁전으로 향했다.
“크라노손 먼저?”
연중이 수혁에게 물었다.
대화의 주제는 누구에게 먼저 가서 퀘스트를 완료하냐였다.
“응, 미리 완료하는 게 나을 것 같아.”
퀘스트 ‘전쟁’을 보면 ‘내부정리’ 다음 퀘스트는 ‘아일롬으로’다.
최전방 도시인 아일롬으로 이동해야 하는 퀘스트였다.
바로 가게 될 수 있으니 그 전에 크라노손에게 받은 퀘스트를 완료해야 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수혁과 연중은 이내 궁전 앞에 도착했다.
“제국 황궁보다 더 큰 것 같은데?”
연중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페이드 제국의 황궁을 이미 경험한 연중이었다.
과연 제국이란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제국의 황궁은 크기 자체가 남다르고 화려했다.
그런데 아밀레타의 궁전은 그 제국의 황궁보다 더욱 컸다.
바로 그때였다.
“수혁 님, 연중 님을 뵙습니다.”
궁전 입구에 있던 마족이 다가와 인사했다.
미리 말을 해놓은 게 분명했다.
“바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아, 저기 그 전에.”
수혁은 마족이 안내를 하려 하자 재빨리 입을 열었다.
아밀레타에게 안내를 할 것이었다.
그러나 수혁은 그 전에 크라노손을 만나야 했다.
“……?”
수혁의 부름에 마족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크라노손 님부터 만나고 싶은데요.”
“아, 지금 크라노손 님은 아일롬에 가 계십니다.”
“예?”
그러나 이어진 마족의 말에 수혁은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아밀레타에 있어야 할 크라노손이 왜 아일롬에 가 있단 말인가?
‘전쟁 때문에 가 있는 건가?’
이제 곧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아밀레타의 아들인 크라노손이 최전방 도시에 가 있는 것이 이상할 것 없었다.
‘잘됐네.’
오히려 잘 됐다.
어차피 아일롬에 가야 한다.
“그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전쟁 준비 때문에 가신 것 같습니다.”
마족이 수혁의 반문에 답했다.
“안내해드릴까요?”
그리고 물었다.
“네.”
수혁이 답했고 마족이 아밀레타의 방으로 앞장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헤르덴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레몽? 라시타?’
그저 멍하니 포탈에서 나온 이들을 바라보았다.
‘말도 안 돼.’
레몽과 라시타가 누구이던가?
전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두 존재들이 팀을 이끌고 이곳에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헤르덴?”
멍하니 레몽과 라시타를 바라보던 헤르덴은 칼라의 부름에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
“응?”
“별일 없었지?”
“어. 근데 어떻게 된 거야?”
헤르덴은 칼라의 물음에 답한 뒤 물었다.
바로 그때였다.
“칼라!”
레몽이 외쳤다.
헤르덴에게 상황을 설명해주려던 칼라는 재빨리 레몽에게 다가갔다.
“주변을 확인하고 오겠다.”
“예. 알겠습니다.”
“가자!”
레몽은 자신의 조를 이끌고 그대로 사원을 벗어났다.
칼라는 레몽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설마 즐기러 가는 건 아니겠지?’
주변을 확인하고 오는데 조를 다 끌고 가는 게 수상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칼라는 레몽의 말에 반대를 할 수가 없었다.
반대를 하기에는 레몽과의 격차가 너무나도 났기에.
‘포탈 걱정이 없어서 다행이군.’
라시타가 남아 있다.
레몽이 밖을 나돈다고 해도 포탈은 안전할 것이었다.
* * *
“고생하셨습니다.”
아밀레타가 말했다.
[퀘스트 ‘내부정리’를 완료하셨습니다.]그러자 퀘스트가 완료되었다.
“이제 뭘 도와드릴까요?”
수혁은 기다렸다는 듯 물었다.
아밀레타는 수혁의 물음에 책상으로 가 봉투와 스크롤을 하나 가지고 왔다.
“이걸 아일롬이라는 도시를 관리하고 있는 에밍에게 전해주시겠습니까?”
그리고 수혁에게 내밀며 말했다.
첩자들의 정리가 끝났다.
이제 전장으로 갈 시간이다.
도시 ‘아일롬’으로 가 상급 마족 에밍을 만나라!
[아밀레타의 편지 : 0 / 1]퀘스트 보상 : 퀘스트 – 때
‘뭐야, 바로 이어지는 게 아니었나?’
쭉쭉 다음 퀘스트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퀘스트 ‘아일롬으로’의 보상은 퀘스트 ‘알린 함락’이 아닌 ‘때’였다.
“알겠습니다.”
[퀘스트 ‘아일롬으로’를 수락하셨습니다.] [아밀레타의 편지를 획득합니다.] [아일롬 지도를 획득합니다.]일단 수혁은 편지와 스크롤을 집으며 퀘스트를 수락했다.
“이렇게 도와주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럼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보답은 추후에 섭섭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아밀레타가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수혁 역시 마주 미소를 지었다.
“궁전에 있는 워프 게이트를 이용하면 금방 도착하실 겁니다. 오랜더!”
“예.”
“두 분을 워프 게이트로 안내해드려.”
“알겠습니다.”
아밀레타의 말에 수혁과 연중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오랜더의 뒤를 따라 궁전 내 워프 게이트로 향했다.
-연중 : 근데 퀘스트가 왜 알린 함락이 아닐까?
통역 반지를 끼고 있어 이제 연중의 말 역시 마족들이 알아듣게 되었다.
오랜더가 들을까 봐 연중이 귓속말을 보냈다.
-수혁 : 아무래도 전쟁이 바로 일어나는 게 아닌가 봐.
-연중 : 이번 전쟁 끝나면 황궁 창고 열어주겠지?
-수혁 :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 섭섭하지 않게 해준다고 했으니.
추후에 보답을 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추후는 전쟁이 끝난 뒤가 될 것이었다.
에브라탐의 창고에서도 전설 아이템이 6개나 있었다.
그렇다면 황궁 창고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전설 아이템이 있을까?
‘신급이 있을지도.’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전설 등급의 상위 등급인 신 등급 아이템이 있을 수도 있다.
“이곳입니다.”
이내 워프 게이트에 도착했고 오랜더가 옆으로 비켜섰다.
“그럼 안녕히 가시길.”
오랜더는 정중히 인사를 한 뒤 왔던 길을 돌아갔다.
수혁과 연중은 차례대로 워프 게이트를 이용해 도시 ‘아일롬’으로 워프했다.
워프 게이트에서 나온 수혁은 주변을 보며 생각했다.
‘엄청 많네.’
최전방 도시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제 곧 전쟁이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일까?
주변에는 마족들로 가득했다.
“나 왔어.”
수혁은 연중이 도착하자 마족 구경을 멈추고 인벤토리에서 지도를 꺼내 펼쳤다.
‘이렇게 가면 되겠네.’
지도를 펼쳐 에밍의 저택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 수혁은 지도를 넣고 앞장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연중 역시 마찬가지였다.
둘이 걸음을 멈춘 이유는 바로 갑작스레 나타난 메시지 때문이었다.
메시지를 본 수혁과 연중의 표정에는 놀람이 가득했다.
“너도 나타났어?”
연중이 물었다.
“어…….”
수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무슨…….’
그리고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메인 에피소드 ‘키메라’가 시작됩니다.]‘메인 에피소드가 시작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