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249
249
제 249화
247.
“마차를?”
연중이 반문했다.
“혹시 퀘스트 때문이야?”
마차를 모느라 아직 퀘스트를 확인하지 못한 연중이었다.
“응. 확인해봐.”
수혁의 말에 연중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아밀레타와 키라드의 전투가 시작됐다.
아밀레타를 도와 키라드를 물리쳐 알린을 장악하라!
퀘스트 보상 : ???
아밀레타가 죽을 경우 키라드 파벌의 승리.
키라드가 죽을 경우 아밀레타 파벌의 승리.
“아…….”
그리고 연중이 탄성을 내뱉었다.
“키라드만 잡으면 되는구나?”
“응.”
수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을 몰아내고 알린을 장악해야 전투가 끝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구멍도 만들고 키라드 파벌 마족들을 열심히 죽였다.
그런데 아니었다.
전투를 끝내기 위해서는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을 몰아낼 게 아니라 그들의 수장인 키라드를 죽여야 했다.
아무리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을 죽여도 키라드가 있으면 알린이 함락되지 않는 것이다.
“어디로 갈까?”
연중이 물었다.
쾅! 쾅!
“저기.”
수혁은 연중의 물음에 손을 들어 폭음이 터져 나오는 먼지 구름이 가득한 곳을 가리켰다.
연중은 방향을 틀어 두 정상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인간이다!”
“지금 인간이 가면 키라드 님이 위험하시다!”
“키라드 님이 아밀레타를 쓰러트릴 때까지 막아!”
수많은 마족들이 마차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막아선 마족들은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다.
“파이어 스톰, 포이즌 스톰.”
그도 그럴 것이 수혁이 신경 써야 할 아밀레타 파벌 마족들이 없었다.
앞을 막아선 것은 오로지 키라드 파벌 마족들뿐이었다.
수혁은 거리낌 없이 범위 마법을 시전했고 범위 마법에 키라드 파벌 마족들은 그대로 휩쓸렸다.
[레벨 업!]그리고 그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됐다!’
수혁은 캐릭터 창을 열었다.
레벨 : 500
경험치 : 0%
생명력 : 109400
마나 : 211200
포만감 : 67%
힘 : 30
민첩 : 19
체력 : 1088 [544]
지혜 : 10560 (+1700)
보너스 스텟 : 10
드디어 500이 되었다.
6번째 속성을 개방할 때가 된 것이다.
물론 지금은 개방을 하러 갈 수 없었다.
우선 전투를 끝내야 했다.
쾅!! 쾅!! 쾅!!
점점 커지는 폭음을 들으며 수혁은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이내 아밀레타와 키라드의 전투가 벌어지는 현장에 도착했고 연중이 마차를 세웠다.
“…….”
수혁은 말없이 전방을 보았다.
전방에서는 아밀레타와 키라드가 쉴 새 없이 공방을 주고받고 있었다.
‘틈이 안 보이는데…….’
속도가 너무나도 빨랐다.
거기다 둘의 위치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다.
키라드를 향해 마법을 날렸는데 아밀레타가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하지?’
수혁은 고민했다.
아밀레타를 도와 키라드를 죽일 생각이었다.
그런데 도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평화의 방패가 먹히려나?’
수혁은 연중의 광역 기절 스킬 ‘평화의 방패’를 떠올렸다.
최종 보스 몬스터인 아밀레타와 키라드에게 기절이 먹힐까?
‘짧긴 해도 먹힐 것 같긴 한데…….’
상급 발록인 레몽과 로스카도 기절 상태에 빠졌다.
아밀레타와 키라드 역시 기절 상태에 빠질 것이다.
물론 그 시간이 매우 짧긴 하겠지만 상관없다.
약간의 틈만 확보할 수 있으면 된다.
“연중아.”
생각을 마친 수혁은 연중을 불렀다.
“응?”
“평화의 방패 좀 써주라.”
“평화의 방패를?”
“응.”
“알았어.”
수혁의 끄덕임에 연중은 마차에서 내려갔다.
“보호의 방패.”
그리고 수혁이 기절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의 방패를 시전했다.
“평화의 방패!”
작고 투명한 방패가 수혁의 앞에 나타났고 연중은 이어 평화의 방패를 시전했다.
스악!
방패에 황금빛이 서렸고 연중은 그대로 땅에 꽂았다.
황금빛 파동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수혁은 키라드를 주시했다.
이내 황금빛 파동이 키라드를 지나쳤다.
그리고 예상대로 키라드가 움직임을 멈췄다.
기절 상태에 빠진 것이다.
“헬 파이어.”
키라드를 주시하고 있던 수혁은 재빨리 헬 파이어를 시전했다.
화르륵!
헬 파이어가 나타났다.
기절 상태에 빠진 키라드는 헬 파이어를 피하지 못했다.
“크악!”
때마침 시간이 된 것인지 아니면 헬 파이어의 고통 때문인지 키라드가 깨어나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 이어 키라드의 몸에서 마기가 뿜어져 나오며 헬 파이어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내 헬 파이어가 사라졌다.
수혁은 키라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비록 마무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큰 피해를 입힌 것은 분명했다.
이제 아밀레타가 마무리를 할 것이었다.
수혁은 다시 상황을 주시했다.
* * *
‘큰일이군.’
아밀레타의 공격을 피하고 공격을 날리던 키라드는 생각했다.
‘인간들을 먼저 처리했어야 했나?’
전투에 들어가기 전만 해도 인간들은 멀리 있었다.
그래서 마음 편히 전투에 들어갔다.
그런데 전투에 들어가자마자 인간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전투를 멈추고 후퇴를 하고 싶었지만 아밀레타 역시 인간들이 다가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지 놓아주지 않았다.
그리고 인간들이 도착했다.
지금이야 아밀레타와 팽팽한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인간들이 개입한다면?
균형이 무너질 것이고 키라드에게는 매우 부정적 상황이 될 것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스악!
황금빛 파동이 다가왔다.
아까 보았던 황금빛 기둥이 떠올라 불길했다.
하지만 피할 수 없었다.
피하려다간 아밀레타에게 당할 것이다.
이내 황금빛 파동이 키라드를 지나쳤다.
그리고 그 순간 키라드의 사고가 정지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크악!”
이내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에 키라드는 정신을 차리고 비명을 내뱉었다.
뜨거운 아니, 뜨거움이란 단어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화끈함이 느껴졌다.
일단 키라드는 마기로 화끈함을 밀어냈다.
그리고 화끈함의 정체를 확인했다.
‘헬 파이어!’
화끈함의 정체는 바로 헬 파이어였다.
하지만 헬 파이어를 오래 볼 수는 없었다.
휙!
아밀레타의 검이 날아왔기 때문이었다.
키라드는 뒤로 물러나며 공격을 피했다.
그러나 헬 파이어 때문에 큰 타격을 받은 키라드의 행동은 전보다 느렸고 아밀레타는 계속해서 검을 휘두르며 키라드를 압박했다.
‘망할!’
키라드는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마기를 너무 썼다…….’
헬 파이어를 없애는 데 너무나 많은 마기를 사용했다.
거기다 헬 파이어에 당한 상처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인간들의 개입으로 균형이 무너져도 너무나 크게 무너졌다.
‘이대로 가다간…….’
얼마 버티지 못한다.
어떻게든 수를 써야 했다.
스걱!
이내 아밀레타의 검이 키라드의 허벅지를 지나쳤다.
그리고 아밀레타의 마기가 스며들어 상처를 더욱 크게 벌렸다.
“큭!”
키라드는 짧게 비명을 내뱉으며 반격을 했다.
하지만 키라드와 달리 정상적인 상태의 아밀레타는 가볍게 키라드의 공격을 피했고 재차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키라드의 몸에 상처가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 어쩔 수 없어.’
키라드는 점점 늘어나는 상처를 보며 결심을 했다.
쓰고 싶지 않던 최후의 수를 쓰기로.
“크아아앗!”
키라드는 포효하며 마기를 뭉쳐 폭발시켰다.
아밀레타가 뒤로 살짝 물러났고 키라드는 몸에 각인해둔 마법진을 발동시켰다.
생명력을 제물 삼아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얻을 수 있는 마법진.
키라드의 몸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마기가 흘러 나와 키라드의 몸 주변을 돌아다니며 폭풍을 이루었다.
마기 폭풍에 아밀레타는 다가오지 못했고 키라드는 미소를 지었다.
더 이상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전신에서 어마어마한 힘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적어도 인간 녀석들은 데리고 간다.’
이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들을 끝장낼 수는 있을 것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아밀레타 님! 뒤로!”
인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파이어 스톰!”
* * *
[키라드가 최후의 발악을 합니다.] [10초 뒤 키라드가 마왕의 힘을 손에 넣습니다.]‘마왕의 힘?’
상황을 지켜보던 수혁은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밀레타 님! 뒤로!”
수혁은 재빨리 아밀레타에게 외쳤다.
마왕의 힘을 손에 넣는 것은 10초 뒤였다.
그 전에 끝내면 그만이다.
“……?”
키라드의 마기 폭풍에 다가가지 못하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아밀레타는 수혁의 외침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뒤로 물러났다.
“파이어 스톰.”
수혁은 아밀레타가 물러나자마자 파이어 스톰을 시전했다.
화륵!
파이어 스톰이 나타났다.
그리고 키라드를 집어삼켰다.
“플레임! 다크 스피어! 윈드 커터!”
수혁은 계속해서 마법을 시전했다.
파이어 스톰에 의해 계속해서 작아지던 마기 폭풍이 이어진 수혁의 마법에 더욱 빠르게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마기 폭풍이 완전히 사라졌고.
“이게 무슨…….”
키라드의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키라드는 말을 다 할 수 없었다.
파이어 스톰과 각종 마법들이 키라드를 덮쳤다.
그렇지 않아도 마법진에 생명력을 바쳐 죽음의 문턱에 서 있던 키라드는 한 마디의 비명조차 남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키라드 파벌의 수장, 최상급 마족 키라드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레벨이 2개나?’
수혁은 조금 놀랐다.
‘고정 레벨 업인가?’
경험치에 상관없이 레벨이 오르는 고정 레벨 업.
수많은 마족들을 잡고 발록들을 잡아도 오르지 않았던 레벨이 2개나 오른 것을 보면 들어 보기만 했던 고정 레벨 업이 분명했다.
수혁은 계속해서 메시지를 확인했다.
[퀘스트 ‘전투의 승패’를 완료하셨습니다.] [퀘스트 ‘총공격’을 완료하셨습니다.] [기여도 2000만이 상승합니다.] [퀘스트 ‘알린 함락’을 완료하셨습니다.] [기여도 창이 활성화되었습니다.] [기여도 창은 캐릭터 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알린에 들어와 생성된 ‘전투의 승패’.
방금 전 기지에서 받았던 ‘총공격’.
예전 아일롬에서 받았던 ‘알린 함락’.
모든 퀘스트가 완료됐다.
수혁은 마지막 메시지를 보고 미소를 지은 채 캐릭터 창을 열었다.
전에 없던 기여도 창이 나타나 있었다.
수혁은 기여도 창을 클릭했다.
-10 마계 아밀레타 : 154,800,531
기여도를 확인한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할 일이 많네.’
1억의 기여도를 확보했으니 왕궁 보물 창고에 가 신 등급 상자를 얻어야 한다.
속성도 개방해야 했다.
그리고 알린이 함락된 것이지 전쟁이 끝난 게 아니다.
아직 퀘스트가 많이 남아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수혁아, 뭐 떴어?”
연중이 물었다.
“……?”
기여도를 보며 향후 계획을 생각하고 있던 수혁은 연중의 물음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뜨다니?
“아!”
그리고 이내 무슨 말인지 이해한 수혁은 탄성을 내뱉었다.
확인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바로 드랍 창이었다.
최상급 마족이자 마지막에는 마왕의 힘을 손에 넣을 뻔했던 키라드.
키라드가 과연 무슨 아이템을 드랍했을지 기대가 됐다.
수혁은 드랍 창을 확인했다.
“……!”
그리고 수혁의 눈동자에 놀람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