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381
381
제 381화
379.
스윽
포탈을 통해 누군가 나타났다.
‘도깨비?’
바로 도깨비였다.
도깨비는 주변을 둘러보고는 포탈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 털썩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도깨비들이 포탈에서 차근차근 나오기 시작했다.
‘소환 스킬이었어?’
스킬 ‘도깨비 축제’는 말 그대로 도깨비들을 소환하는 스킬이었다.
‘근데 왜 아무것도 안 해?’
포탈에서 나온 도깨비들은 그저 자리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다 안 나와서?’
여전히 포탈에서는 도깨비가 나오고 있었다.
‘설마 30분 내내 나오는 건 아니겠지?’
도깨비 축제의 지속 시간은 30분.
혹시 30분 내내 도깨비가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생각은 15번째 도깨비가 나오며 사라진 포탈과 함께 사라졌다.
포탈이 사라졌음에도 도깨비들은 자리에 앉아 있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저기요?”
수혁은 도깨비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그러나 도깨비들은 수혁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모든 종족과 대화가 가능한 수혁이다.
말을 알아듣지 못했을 리 없다.
수혁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는 도깨비들을 보며 생각했다.
‘몬스터가 없어서 그런가.’
아무래도 도깨비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공격 대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도깨비 길.”
수혁은 도깨비 탈의 두 번째 스킬 도깨비 길을 시전해 보았다.
[대상이 없어 사용할 수 없습니다.]그러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적이 필요한가 보네.’
아무래도 도깨비 길은 적에게 사용하는 공격 스킬인 것 같았다.
수혁은 걸음을 옮겨 물의 문 앞으로 다가갔다.
이내 문 앞에 도착한 수혁은 문을 향해 손을 뻗었다.
메시지가 나타났고 수혁은 확인을 눌렀다.
[물의 문을 개방하기 시작합니다.] [현재 개방된 문의 수 : 7] [소환된 물의 몬스터들을 모두 처치하십시오.] [물의 골렘이 소환됩니다.].
.
[물의 수호자가 소환됩니다.] [수룡이 소환됩니다.]확인을 누르자 여태까지 그래왔듯 주륵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러나 수혁은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수혁은 발밑을 보았다.
발밑에 마법진이 보였다.
수혁은 재빨리 주변을 확인했다.
그리고 수혁은 이번 마법진의 범위가 공동 전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내 마법진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호흡 부족 상태에 빠지셨습니다.] [초당 생명력이 1000 감소합니다.] [이동 속도가 20% 감소합니다.] [공격 속도가 20% 감소합니다.]엄청난 속도로 물이 차올랐고 수혁은 곧 호흡 불가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번 개방 조건은 물의 몬스터들을 처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직 물의 몬스터들은 나오지도 않았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다.
공동이 물로 가득 찬 순간.
‘이제 나오는 건가?’
도깨비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이 차오르든 말든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던 도깨비들이 움직일 이유는 하나뿐이다.
몬스터가 나오는 게 분명했다.
예상대로 중앙에서 서서히 몬스터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잔잔했던 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혁은 메시지를 보았다.
[수룡의 영역에 입장하셨습니다.] [급류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동 속도가 20% 감소합니다.] [공격 속도가 30% 감소합니다.]갑작스러운 물의 움직임은 수룡 때문이 확실했다.
수혁은 물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며 생각했다.
‘재미있네.’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었다.
수혁은 흐름을 따라 떠다니며 도깨비들 그리고 몬스터들의 전투를 주시했다.
도깨비들의 수준이 궁금했다.
‘호오, 괜히 신 등급이 아니라는 건가?’
골렘을 상대하고 있는 도깨비는 하나였다.
그런데 혼자서 일방적으로 골렘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물의 골렘이 죽었습니다.]그리고 이내 도깨비가 골렘을 파괴했다.
골렘을 파괴한 도깨비는 바로 옆에서 물의 가고일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도깨비들을 도우러 향했다.
‘수룡도 가능할까?’
수혁은 고개를 돌려 수룡을 보았다.
소환된 물의 몬스터 중 가장 강할 것으로 추정되는 수룡.
수룡을 도깨비들이 잡을 수 있을까 궁금했다.
‘안 되겠는데.’
수룡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도깨비의 수는 4마리였다.
공격 속도가 느려진 것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듯 도깨비들은 쉴 새 없이 빠르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도깨비들의 방망이는 청룡의 육체를 타격하지 못했다.
겉에 자리 잡은 투명한 보호막에 막혀 전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보호막에 금이 가는 것도 아니고 도깨비들의 힘으로는 수룡을 잡지 못할 것 같았다.
‘이 정도면…….’
도깨비들의 강함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 파악한 수혁은 끝내기로 결정을 내렸다.
“파멸의 빛.”
수혁의 머리 위로 빛의 구체가 나타났다.
그리고 사방으로 빛을 뿜어냈다.
빛은 곧 공동을 가득 채웠고 도깨비, 수룡 등 적아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죽음을 선물했다.
.
.
[수룡이 죽었습니다.] [모든 물의 몬스터를 처치하셨습니다.]수룡을 끝으로 모든 몬스터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물의 문이 개방되었습니다.] [스킬 ‘대마도사’가 강화됩니다.] [스킬 퀘스트 ‘워터 애로우’가 생성됩니다.] [스킬 퀘스트 ‘아이스 애로우’가 생성됩니다.] [스킬 퀘스트 ‘블리자드’가 생성됩니다.] [스킬 퀘스트 ‘빙하지대’가 생성됩니다.].
.
그리고 연달아 메시지가 나타나며 서서히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내 바닥에 도착한 수혁은 메시지를 보고 스킬 창을 열어 여태껏 그래왔듯 스킬 ‘대마도사’를 확인했다.
어떤 옵션이 생기고 어떤 옵션이 강화되었을지 기대가 됐다.
숙련도 : –
특수 효과 : 1. 마법 공격 시 추가 데미지 100%
2. 마법 시전 시간 2분 감소
3. 마법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대상을 중독시킨다.
4. 자신의 마법에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
5. 마법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대상에게 저주를 건다.
6. 마법 공격 시 대상의 마법 방어력 50% 감소
7. 정신 공격을 무효화시킨다.
8. 받는 데미지 10% 감소
9. 피격 시 10% 확률로 생명력 20% 회복
‘호오.’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생명력 회복?’
전혀 예상치 못한 옵션이었다.
물 속성이기에 공격 시 상대를 빙결 혹은 동상 상태에 빠트리는 옵션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던 수혁이었다.
‘10%면 은근히 잘 터지겠는데?’
전체 생명력의 20%가 회복된다.
그런데 회복시켜주는 확률이 그 절반인 10%였다.
피격 시 발동하는 것을 생각하면 결코 얕볼 수 없는 확률이었다.
물론 맞을 일이 거의 없는 수혁이다.
하지만 맞을 수밖에 없는 위험한 상황이라면?
아주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수혁은 이어 기존 옵션들을 확인했다.
‘2개 강화됐네.’
강화가 된 기존 옵션의 수는 2개.
첫 번째로 시전 시간 감소가 1분에서 2분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마법 방어력 감소가 40%에서 50%로 증가했다.
‘좋아. 이제…….’
수혁은 스킬 창을 닫고 연중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수혁 : 연중아!
연중에게서 답이 오길 기다리며 수혁은 워프 마법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연중 : 어!
얼마 지나지 않아 연중에게서 답이 왔고 기다리고 있던 수혁은 바로 답을 보냈다.
-수혁 : 이제 12마계로 넘어갈까 하는데 어디야?
개방도 끝냈다.
이제 12마계에 가 도서관을 방문할 차례였다.
-연중 : 아직 도시!
-연중 : 지금 오게? 귀계 일은 끝났어?
-수혁 : 응, 끝났어. 포탈이 어디에 있다고 했지?
-연중 : 칼로디안 산맥 중앙에 빨간 나무들이 있는데 그 중앙에 유적 입구가 있어!
-수혁 : 오케이 가서 또 연락할게!
-연중 : 응!
워프 마법진에 도착한 수혁은 스크롤을 쭉 내렸다.
‘후, 10마계부터 가야 한다니.’
11마계에는 워프 게이트가 존재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은 존재하지만 수혁이 있을 당시에는 워프 게이트가 없었다.
즉, 등록이 되지 않아 수혁은 10마계에서 출발을 해야 했다.
‘풍이가 있어서 다행이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풍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10마계로 워프한 수혁은 마을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풍을 소환했다.
-어? 여긴 어디예요?
최근 기억이 귀계에서 멈춰 있던 풍은 갑자기 바뀐 주변 풍경과 기운에 놀란 표정으로 수혁에게 물었다.
“마계라는 곳!”
수혁은 물음에 답해주며 풍에게 탑승했다.
그리고 이어 풍과 여러 대화를 나누며 발록의 사원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발록의 사원에 도착했고 풍을 역소환시킨 수혁은 포탈을 이용하기 위해 전초기지로 들어갔다.
그리고 전초기지에 있는 포탈을 통해 11마계로 넘어간 수혁은 최신 지도를 받아 전초기지 밖으로 걸음을 옮기며 칼로디안 산맥의 위치를 확인했다.
‘여기구나.’
다행히도 칼로디안 산맥은 그리 멀지 않았다.
이내 전초기지 밖으로 나온 수혁은 펫 창을 열어 풍을 소환했다.
그리고 12마계 포탈이 있는 칼로디안 산맥으로 향했다.
-여기는 또 공기가 다르네요?
“응, 다른 세계거든.”
-와, 아빠 정말 대단해요!
산맥으로 향하며 풍과 대화를 나누던 그때.
[두 번째 메인 에피소드 ‘마탑의 배반자’가 시작됩니다.]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주세요.]메시지가 나타났다.
“……?”
수혁은 메시지를 보고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마탑의 배반자?’
두 번째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됐다는 것.
그리고 에피소드의 이름이 ‘마탑의 배반자’라는 것.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 * *
중앙 마탑 9층 대회의장.
현재 대회의장에는 다른 지역에 가 있는 대지의 마탑장 카코 그리고 이번 일의 주인공인 빛의 마탑장 코단을 제외한 여덟 마탑장이 모여 있었다.
“…….”
“…….”
마탑장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입을 다문 채 코단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
스악!
마법진 위로 코단이 나타났다.
마탑장들의 시선이 일제히 코단에게로 향했다.
코단은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파비앙은 코단의 미소를 보며 생각했다.
‘사실이 아닌 건가?’
이미 오기 전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왜 마탑장 회의가 소집된 것인지.
그런데 너무나 당당한 코단의 모습에 파비앙은 의아했다.
혹시 그 편지에 나와 있는 모든 내용이 거짓인 것일까?
“말도 안 되는 편지를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코단은 말을 하며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그러나 그 편지에 나온 내용은 다들 아시겠지만 전부 거짓입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바로 그때였다.
“해명할 필요도 없지만 해명을 원하신…….”
“말도 안 되기에는.”
오렉이 코단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증거도 같이 와서 말이야.”
말을 마친 오렉이 씨익 웃었다.
그리고 오렉의 말에 파비앙을 포함한 마탑장들의 표정에 의아함이 나타났다.
온 것은 편지뿐이었다.
그런데 증거라니?
의아해하는 것은 코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니, 코단의 표정에는 의아함을 넘어 당황이 나타나 있었다.
“증거?”
코단은 재빨리 당황을 가라앉히고 오렉에게 반문했다.
“이제 슬슬 도착할 거야. 기다리라고.”
오렉이 냉소를 지으며 반문에 답했다.
바로 그때였다.
오렉의 답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 워프 마법진을 통해 두 사내가 나타났다.
그리고 두 사내를 본 오렉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왔군.”
두 사내 중 하나는 다른 마탑장들도 전부 알고 있는 사내였다.
“카진. 선배님들을 뵙습니다.”
바로 환상의 부마탑장 카진이었다.
“저 사내는 누구지?”
“어둠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어둠의 마탑 소속인가?”
“아니, 우리 마탑에 저런 녀석은 없어.”
“어둡다기보다 사악한 느낌인데?”
하지만 카진과 함께 온 사내를 알아보는 이는 없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오렉은 코단을 보았다.
코단의 표정이 크게 일그러져 있었다.
오렉은 코단을 보며 말했다.
“쥐새끼 같은 놈. 그딴 짓을 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