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405
405
제 405화
403.
‘대박이다.’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았다.
‘아직 끝난 것도 아닌데…….’
퀘스트가 완료된 게 아니다.
잡아야 할 몬스터들이 더 있었다.
즉, 레벨 업은 끝나지 않았다.
‘근데 도대체 레벨이 몇인 거지?’
바락은 호기심이 들었다.
200이 넘는 상황에서도 무수히 많은 레벨 업 메시지를 만들어 낸 우괴와 케이빌린.
두 NPC들의 레벨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다.
‘수혁 님까지 업할 정도면 말도 안 되게 높은 것 같은데.’
700이 넘는 수혁 역시 레벨이 올랐다.
바로 그때였다.
-왈츠 : 너 뭐냐?
왈츠에게서 귓속말이 도착했다.
-바락 : 뭐가?
-왈츠 : 지금 너 레벨이 270으로 보이는데?
-왈츠 : 렉 걸린 거냐?
왈츠의 반응에 바락은 피식 웃으며 답했다.
-바락 : 아니, 진짜 270이야.
-왈츠 : 뭐?
-바락 : 지금 수혁 님이 경험치 공유해주셨어.
-왈츠 : 미친, 거기 있는 애들 레벨대가 몇이길래 이렇게 레벨이 쭉쭉 올라?
-바락 : 그건 나도 모르지. 나도 궁금하다. 수혁 님도 레벨이 오를 정도면 적어도 1000 이상 될 것 같은데.
유저들의 레벨 한계는 1000이다.
그러나 NPC나 몬스터들의 레벨엔 한계가 없다.
수혁이 레벨이 오를 정도라면?
아무리 못해도 네 자릿수일 것이었다.
그것도 1천대 2천대가 아닌 3천대 그 이상일 것이라고 바락은 추측하고 있었다.
-왈츠 : 미쳤다…….
-바락 : 오고 있냐?
-왈츠 : 어, 3시간이면 도착할 것 같아. 근데 위치가 정확히 어디야?
-바락 : 말로 설명하기가 좀 그런데…….
-왈츠 : 뭐? 그럼 어떻게 가라고?
-바락 : 내가 오는 길은 잘 알려줄게. 특징들이 있긴 하니까.
-왈츠 : 알았다. 일단 도착하는 대로 귓 할게.
왈츠와의 귓속말을 끝낸 바락은 수혁을 보았다.
맨 처음 판게아를 시작할 때에는 궁수로 전직할 생각이었다.
다른 직업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러던 중 수혁을 알게 되었고 마법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마법사와 궁수 중 고민을 했고 서서히 궁수 쪽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었다.
그러나 수혁을 만난 지금 생각이 바뀌었다.
‘마법사가 되면 수혁 님처럼 강해질 수 있을까?’
수혁을 보니 마법사라는 직업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였다.
‘수혁 님만큼은 안 되겠지…….’
물론 수혁만큼 강해질 수는 없다.
마법사가 수혁만 있는 게 아니다.
수혁 말고도 마법사로 전직한 유저들은 수없이 많았다.
그중 정점이 바로 수혁이었다.
그것도 보통 정점이 아니다.
다른 직업을 다 포함한다 하더라도 수혁이 최고일 것 같았다.
일단 레벨도 공식 랭킹 1위보다 높지 않은가?
바로 그때였다.
[경고!] [속도와 독의 팔록이 나타났습니다.] [경고!] [로스탱의 수장 하비가 나타났습니다.]메인 에피소드의 주인공 로스탱의 수장 ‘하비’가 나타났다.
바락은 메시지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비가 나타났다는 메시지 때문이 아니었다.
이어 나타난 메시지 때문이었다.
[하비가 마나를 부정합니다.] [마나의 100%가 불타오릅니다.] [마나의 50% 만큼 피해를 받습니다.]‘뭐야!’
바락은 생명력과 마나를 확인했다.
500이었던 마나가 0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1500이었던 생명력이 1250이 되어 있었다.
‘이러면!’
바락은 재빨리 수혁을 보았다.
수혁은 마법사였다.
마법사들은 보통 마나가 생명력보다 몇 배 더 높다.
만약 마나가 100% 부정당하고 그 50%만큼 생명력이 감소한다면?
* * *
‘오!’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전방을 보았다.
전방에서 두 사내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 수혁은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비가 마나를 부정합니다.] [너무나 마나가 많습니다.] [모든 마나를 부정받지 않습니다.] [마나의 50%가 불타오릅니다.] [마나의 20% 만큼 피해를 받습니다.] [죽음에 이르는 데미지를 받았습니다.] [칭호 ‘반신의 길’ 효과가 발동됩니다.] [1분 동안 무적 상태에 빠집니다.]하비가 손을 들었고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주르륵 나타났다.
메시지를 본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미쳤네.’
하비의 마나 부정은 엄청났다.
만약 칭호 ‘반신의 길’이 없었다면?
죽었을 것이다.
수혁은 하비를 보았다.
“헉…… 헉…….”
마나를 부정하는 데 많은 힘을 사용한 것인지 하비는 거칠게 숨을 내뱉고 있었다.
“된 겁니까?”
팔록이 물었다.
“돼, 됐습니다. 근데…….”
“그걸로 충분해요!”
하비가 무어라 말을 하려 했지만 팔록은 하비의 말을 자르며 수혁을 향해 씨익 미소를 지어 보였다.
“케이빌린까지 당할 줄은 몰랐어.”
팔록이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자 검은색 덩어리가 수혁을 향해 날아왔다.
“패스트 힐.”
수혁은 검은색 덩어리를 보며 힐을 시전했다.
힐 한 번에 1까지 내려갔던 생명력이 단숨에 가득 찼다.
퍽!
[중독되지 않습니다.]그리고 이어 검은색 덩어리가 작렬했다.
물론 반신의 길 칭호 효과로 무적 상태에 빠진 수혁은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았다.
중독도 되지 않았다.
“헬 파이어.”
[헬 파이어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수혁은 일단 하비에게 헬 파이어를 시전했다.
그러나 헬 파이어를 시전함과 동시에 하비가 자리에서 사라졌다.
스라락!
헬 파이어는 등장함과 동시에 사라졌다.
“안 될 말씀!”
하비가 사라진 것은 팔록 때문이었다.
팔록이 하비를 낚아채 움직인 것이다.
“들어가 있으세요.”
팔록이 손을 까딱였다.
그러자 하비의 몸에 검은색 보호막이 나타났다.
수혁은 다시 입을 열었다.
“프로즌 게이트.”
물 속성 마법 중 데미지만큼은 최강이라 할 수 있는 ‘프로즌 게이트’.
프로즌 게이트를 시전하자 하비의 위쪽에 마법진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어 마법진에서 무수히 많은 얼음 창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쩌적…….
얼음 창이 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색 보호막에 금이 나타났다.
“흥, 그런 걸 해봤자…… 어?”
그리고 팔록이 당황스러운 목소리를 내뱉었다.
“뭐, 뭐야!”
이 보호막이 어떤 보호막이던가?
흑월대 서열 외 존재이자 수장인 에리멘과 서열 1위 포른이 힘을 합쳐 만든 최강의 보호막이었다.
드래곤의 브레스도 가볍게 버티는 보호막인데 금이 나타났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마나를 부정당했는데 이 정도라고?’
거기다 수혁은 현재 마나를 부정당한 상태였다.
모든 힘을 다 쓴 게 아니다.
‘……이거.’
팔록은 고민했다.
‘빠져야 할 것 같은데.’
느낌이 매우 좋지 않았다.
에리멘에게서 느꼈던 벽이 수혁에게서도 느껴졌다.
물론 고민은 빠르게 끝이 났다.
이미 선택이 정해져 있는 고민이었다.
‘미안하지만…….’
팔록은 하비를 보았다.
하비는 중요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보호막을 없애면 즉시 죽을 것이고 그대로 내버려 둔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죽는다.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죽는 게 확정이 된 지금 하비를 제물 삼아 도망칠 시간을 버는 게 나았다.
“헬…….”
바로 그때 수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팔록은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마법 시전 범위에서 물러나기 위해서였다.
뒤로 물러난 팔록은 생각했다.
수혁을 지나쳐 밖으로 갈지 아니면 안쪽으로 일단 피할지.
빠르게 판단을 내린 팔록은 안쪽으로 향했다.
밖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혁을 지나쳐야 했다.
즉, 공격을 당할 수 있다.
“…….”
도망을 간 팔록을 보며 수혁은 잠시 말을 잃었다.
자신만만했던 모습을 보이고 왜 도망을 갔단 말인가?
수혁은 다시 하비를 보았다.
마법진에서 쏟아지는 얼음 창들은 쉴 새 없이 보호막을 두들기고 있었다.
쩌저적!
이내 검은색 보호막이 파괴됐다.
그리고 이어 그 안에 있던 하비에게 얼음 창이 작렬했다.
[로스탱의 수장 하비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레벨 업!]얼음 창이 작렬한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생각보다 생명력은 낮나 보네.’
바로 죽은 것이다.
‘근데 왜 퀘가 완료 안 되지?’
수혁은 퀘스트 창을 확인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비가 죽었다.
그런데 퀘스트 ‘동굴 전투’가 완료되지 않았다.
자동 완료가 아닌가 싶어 퀘스트 창을 확인했지만 완료 버튼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다.
‘다 죽여야 하는 건가?’
아무래도 동굴 내 모든 이들을 죽여야 하는 것 같았다.
수혁은 드랍 창을 확인했다.
-흑월대의 증표 9
-케이빌린의 암살단검
-로스탱 지부 지도
-로스탱 장부
-암당의 수정구
“……?”
드랍 창을 확인한 수혁의 표정에 의아함이 나타났다.
‘암당?’
흑월대뿐만 아니라 낯익은 단어가 하나 더 보였기 때문이었다.
수혁은 아이템을 습득하고 바로 ‘암당의 수정구’의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사용 시 암당에게 연락을 할 수 있다.
‘도대체 뭘 하는 집단이지?’
아이템 정보에서 뭔가를 얻어 낼 수는 없었다.
얻은 것이라고는 궁금증뿐이었다.
암당이 뭘 하는 곳인지 전보다 더욱더 궁금해졌다.
‘한번 조사 의뢰해 봐야겠다.’
로스탱은 물론 흑월대, 하프 블러드, 배그 전부 연관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수혁은 유명한 정보 길드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하고 다음 아이템들을 확인했다.
흑월대의 증표는 앞서 얻었던 증표들과 같았고 암살단검은 전설 등급의 단검이었다.
그리고 로스탱 지부 지도를 확인한 수혁은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야, 진짜 많네.’
로스탱은 점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지도에는 로스탱의 점조직들이 전부 나와 있었다.
대륙 전역에 퍼져 있었다.
‘도와준 사람들도 많고.’
장부에는 로스탱의 조직원들과 지원한 이들이 쓰여 있었다.
‘어?’
수혁은 장부를 확인하던 중 미간을 찌푸렸다.
‘제국에도 이렇게 많아?’
제국에도 로스탱과 연관된 이들이 수없이 많았다.
‘거기다 로울이라면 아일락 후작가의 마법사잖아.’
아는 사람도 있었다.
아일락 후작가의 마법사 로울.
로울 역시 로스탱의 조직원이었다.
“……수혁 님?”
수혁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자 눈치를 살피고 있던 바락이 수혁을 불렀다.
“아, 네! 가죠!”
바락의 부름에 정신을 차린 수혁은 팔록이 사라진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진짜 빠르게 끝이 나버리네.”
예상대로였다.
수혁이 진지하게 임하니 스토리가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로스탱의 잔존 세력을 말살시키는 것뿐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전화가 왔다.
장경우는 전화를 건 이를 확인했다.
양주혁에게서 온 전화였다.
“어, 그래.”
-스승님, 지금 메인 에피소드가…….
“버그 아니야, 정상적으로 진행된 거다.”
-예? 정상적으로요?
“그래, 직접 확인했다. 운영팀에 전해, 문제없는 거라고. 한 유저가 행한 일이라고.”
-혹시 그 유저가…….
“수혁. 끊는다.”
-옙!
장경우는 양주혁과의 통화를 끝냈다.
그리고 모니터에 나와 있는 수혁을 보며 생각했다.
‘한번 만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