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on 1988 RAW novel - Chapter 130
제130화 수정이의 결혼식 (1)
오정수가 수정이에게 꽃다발을 건 내고는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 반지 케이스를 내밀었다.
“수정씨, 나와 결혼해 주세요.”
“자기, 그게 정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사랑합니다. 저와 결혼해 주세요.”
수정이가 오정수를 바라보다가 머리를 끄떡이면서 대답했다.
“좋아요. 결혼할게요.”
“아, 정말 고맙습니다.”
오정수가 일어나더니 수정이에게 반지 케이스를 열어 보이면서 그 속에 들어 있던 반지를 꺼내었다.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였는데 유난히 반짝였다.
스윽!
수정이가 내민 손가락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워주었다.
그리고는 수정이를 껴안았다.
짝짝짝짝!
지켜보던 경호원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면서 축하를 해주었다.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시선이 마주치더니 얼굴이 가까워졌다.
쪼옥!
수정이가 오정수의 목을 휘감더니 적극적으로 키스를 했다.
주위에는 경호원들이 배치되어 있었지만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모른 체해주었다.
둘은 지금 시간이 멈춘 거처럼 황홀하고 좋았다.
수정이와 오정수는 그동안 사귀면서 서로 대화가 잘 통하고 만나면 즐겁고 행복했었다.
그랬기에 만남을 계속 이어왔고 태백그룹이 쓰러졌을 때에도 헤어지지 않았다.
수정이의 조언과 충고를 듣고서도 오정수는 무시를 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게 후회가 되었다.
그렇지만 이미 엎질러 진 물이기에 되돌릴 수 없었다.
수정이가 말했던 거처럼 태백그룹이 무너져도 거두어줄 거라고 했었다.
진짜 외환위기로 태백그룹이 무너지자 수정이가 오정수를 거두어 주었다.
태백증권의 외환파트 본부장으로 일하다가 태백그룹이 무너지면서 자연스럽게 해고가 되어야 하는데 아니었다.
수정이의 영향력으로 인하여 오히려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아서 그만두고 싶지 않았었는데 결국 부사장으로 승진하자 기분까지 좋아졌었다.
어쨌든 지금도 태백증권의 부사장으로 열심히 출근하여 일하고 있었다.
아직 태백증권의 이름이 바뀌지 않았지만 조만간 은하수증권으로 이름이 바뀔 거라는 소문이 있었다.
하긴 무너진 태백그룹의 태백증권보다는 은하수증권으로 바뀌는 것이 자연스럽고 더 좋을 거였다.
얼마 후에 달콤했었던 키스가 끝나고 서로의 입술이 떨어졌다.
살짝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좋았다.
마련되어 있는 테이블로 이동하여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주위에는 경호원들을 제외하면 손님은 아무도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 청담동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네치아를 전세 내었기 때문이었다.
오늘 프러포즈를 하는데 공개된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기는 부끄럽고 어려울 거 같아서였다.
청담동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네치아는 수정이와 오정수가 두 번이나 찾아와서 식사하면서 즐거운 데이트를 하였기에 추억이 있는 장소였다.
요리들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아서 오정수는 꼭 프러포즈를 이곳에서 하고 싶었다.
며칠 전에 문의를 하여 전세를 내게 되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테이블에 각종 요리들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다른 테이블에도 요리들이 차려지자 경호원들이 맛있게 먹었다.
오정수가 수정이의 거주지까지 차로 데려다 주고 돌아갔다.
수정이는 거주지인 압구정동 수정 빌딩의 20층으로 들어와서 가사 도우미에게 꽃다발과 반지 케이스를 넘기고는 드레스실로 들어갔다.
입고 있던 옷을 벗고 나체가 되어 전신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아름다운 에스라인 몸매와 풍만한 가슴, 그리고 예쁜 얼굴을 차례대로 살펴보고는 미소를 보이면서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했다.
얼마 후에 샤워를 하고 욕실에서 나와 잠옷으로 갈아입고는 거실로 나왔다.
갤럭시 3 핸드폰으로 엄마에게 전화하여 프러포즈를 받은 것을 자랑했다.
-딸, 축하해.-
“고마워, 엄마.”
-이제 상견례를 하고 결혼 날짜를 잡으면 되겠다.-
“응,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야.”
-엄마도 기분이 좋다. 오빠에게도 알려줘.-
“응, 알았어. 그럼 나중에 다시 통화해.”
-그러자.-
통화를 종료한 수정이가 이번에는 동수에게 전화했다.
안 그래도 올케가 임신을 하였다는 연락에 축하를 해주었다.
이번에는 수정이가 프러포즈 받은 것을 오빠에게 알려주는 거였다.
-축하한다.-
“오빠, 고마워.”
-앞으로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면 되는 거야. 알지?-
“응, 알고 있어.”
-어머니에게 이 기쁜 소식은 알렸어?-
“그럼. 방금 알려주고 오빠에게 전화하는 거야.”
-그랬구나. 아무튼 축하한다.-
“고마워, 오빠.”
통화를 종료한 수정이가 거실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면서 혼자만의 사색에 젖어 들었다.
아름답고 행복한 그런 밤이었다.
동수가 시티은행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은행에서 각각 250억 달러를 인출하여 한국은행에 송금을 시켰다.
무려 500억 달러가 한꺼번에 들어왔기에 한국은행 관계자들은 환호했다.
이미 통지를 받아서 알고는 있었지만 엄청난 일이었다.
동수는 김대중 대통령과 정부의 장관들에게 감사 전화를 받았다.
이미 동수가 1차로 200억 달러를 한국 정부에 빌려주고 2차로 300억 달러를 지원해서 결국 500억 달러나 되었다.
물론 말이 빌려준 것이지 원화로 환전한 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큰 도움을 받은 거였다.
이것 때문에 많은 혜택을 받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3차로 무려 500억 달러나 들여온 거였다.
물론 원화로 환전하는 거였지만 1달러에 2천 원으로 하면서 환전수수료는 무료로 했다.
이것만으로도 동수는 엄청난 특혜를 받은 거였다.
물론 한국정부도 500억 달러가 들어왔기에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였다.
서로 상부상조하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한국의 외환위기로 세계적인 투자회사들이 달려들어서 서로 뜯어먹으려고 했었는데 그게 불발이 되었다.
만약 동수가 나서지 않았다면 다 뜯어 먹히는 처참한 상황에 놓였을 거였다.
어쨌든 동수 덕분에 한국은 구사일생으로 외환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외환위기로 큰 교훈을 얻었기에 김대중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서 강도 높은 개혁을 실시하고 있었다.
동수는 이번에 자신의 개인재산을 500억 달러나 환전하였기에 원화로 계산하자면 100조 원이었다.
천문학적인 엄청난 금액이었다.
외환위기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너도나도 부동산을 처분하려고 매물로 내어놓았다.
시세의 절반도 되지 않는 싼 값이었다.
동수의 지시로 은하수 투자회사의 직원들이 나서서 빌딩 건물주와 협상을 하였고 현금으로 매입하는 것이기에 매물로 나온 가격에서 20%나 더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동수는 불과 며칠 만에 무더기로 부동산매매계약서에 사인하고 소유권이전등기 절차를 진행했다.
서울의 각 구에 있는 20층짜리와 그 이상 높이의 빌딩들을 무려 250개나 매입했다.
그리고 부산광역시의 해운대와 서면, 광복동 등 번화가에 위치하거나 환경이 좋은 곳에 위치한 빌딩들을 200개나 매입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대전광역시에는 빌딩 100개, 대구광역시에도 빌딩 100개, 인천광역시도 빌딩 100개, 광주광역시에도 역시나 빌딩 100개, 마지막으로 울산시에도 빌딩 100개를 각각 매입했다.
전국으로 보면 무려 950개의 빌딩들을 매입한 거였다.
약 50조 원이나 사용한 거였다.
동수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빌딩이나 상가 건물들이 450개나 되었는데 합하면 전부 1400개나 되었다.
한사람이 보유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났다.
더 놀라운 사실은 동수의 어머니 최미영과 여동생 수정이가 매입한 빌딩들도 수백 개씩 되었다.
동수는 이번에 매입한 빌딩들을 전부 은하수 건물관리 주식회사에 맡겨서 관리하게 하였다.
이렇게 동수가 매입한 빌딩들은 번화가에 위치해 있었으며 교통이나 입지조건이 좋았다.
외환위기가 끝나고 경기가 풀리게 된다면 시세가 폭등할 거였다.
반값도 안 되는 싼 가격에 매입을 하였기에 훗날 시세차익이 엄청날 거였다.
다른 곳보다 조금 싸게 임대를 놓았기에 금방 임대가 되었다.
인수한 950개의 빌딩 임대보증금이 들어오고 월세도 들어올 것이기에 사실상 15조 원 이상은 다시 동수의 손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번에는 금을 대량으로 매입하려고 20조 원이나 투자했다.
이렇게 대량으로 매입한 금은 태백 금속 주식회사로 옮겨서 녹여 1킬로그램짜리 골드바와 500원 동전 크기보다 약간 더 큰 금화로 만들었다.
장기로 보유할 생각이기에 동수가 지시한대로 문양을 찍어서 완성시켰다.
1킬로그램짜리 골드바에는 순도 99.99%를 나타내는 표시와 동수의 얼굴 옆면을 형상화한 것을 크게 양각 기법으로 찍어서 완성했다.
금화에도 역시나 동수의 얼굴 옆면을 양각 기법으로 찍고 뒷면에는 태극기를 새겼다.
그렇게 완성하고 보니 그럴 듯했다.
이렇게 20조 원을 투자하여 매입한 순금을 녹여 골드바와 금화로 만든 것들을 은하수 시큐리티 주식회사의 사옥 지하에 마련되어 있는 초대형 금고에 보관했다.
이렇게 쓰고서도 30조 원이 남았는데 이것은 당분간 사용하지 않고 보관할 거였다.
그래서 시티은행의 계좌에 넣어 놓았다.
무려 30조 원이었으니 이자 수익이 엄청날 거였다.
동수의 은하수그룹이 한국의 외환위기를 이용하여 쓰러진 대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을 무더기로 인수했었다.
기존의 계열사 21개에 인수한 회사들 192개를 더하면 전부 213개가 되었다.
물론 여기에 중소기업 만월은 제외였다.
어쨌든 은하수그룹의 계열사가 된 213개의 회사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었기에 얼마 후에 회사들이 정상화가 된다면 크게 성장할 거였다.
이렇게 한국의 외환위기 덕분에 동수는 한국 경제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영향력은 더 확대될 거였다.
이미 동수가 세계 부자 순위 1위였고 어머니는 3위, 여동생 수정이는 4위였다.
올해 1998년도 포브스지 세계 부자 순위가 발표되면 여전히 동수가 1위일 것이고, 어머니는 2위, 여동생 수정이가 3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동수의 아내인 박수진도 100위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박수진의 자산도 엄청 빠르게 불어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얼마 후에 동수가 인수했었던 950개의 빌딩에서 임대보증금과 월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약 17조 원이 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이 돈들은 은하수 시큐리티 주식회사의 사옥 지하 초대형 금고에 보관하지 않고 동수가 거래하던 시중은행에 분산하여 입금해 놓았다.
워낙 엄청난 금액들을 입금하는 거라서 그런지 은행장들이 동수를 찾아와서 인사까지 하고 돌아갔다.
말도 안 되는 현금을 천문학적으로 보유하고 있었기에 은행들도 주시를 하게 되었다.
은하수그룹의 기존 21개 계열사의 회사 보유금은 외환위기가 찾아오기 전에 달러로 환전하여 시티은행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은행, 파고 은행에 각각 입금을 해놓았었다.
언제든지 꺼내어서 사용할 수 있었기에 든든하고 좋았었다.
이제 한국의 외환위기도 빠르게 극복하고 있었기에 자금의 일부를 들여왔다.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늘어나는 일이었기에 한국은행과 정부에서도 아주 좋아했다.
이렇게 들여온 자금을 환전하여 그동안 중지했었던 분야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정부는 외환위기를 확실하게 극복해 나가려고 동수가 요구한대로 긴축재정과 금융 및 은행부문의 건전성 제고, 자유변동환율제도 채택, 산업구조와 기업지배구조의 개혁, 전면적인 자본자유화 조치 등 일련의 정책들을 시행해 나가면서 강도 높게 개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영향으로 한국은 빠르게 외환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었다.
“후후후, 모든 일들이 나의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군.”
이번에 한국의 외환위기로 인하여 가장 이득을 본 것은 동수와 가족들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철저히 준비하고 또 준비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은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외환위기라는 초유의 해일이 밀려오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허둥거렸었다.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대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은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졌었다.
이것은 마치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거였다.
안타깝기는 하였지만 이미 엎질러 진 물이었다.
결코 되돌릴 수 없었기에 동수도 기회를 엿보면서 지켜보기만 하다가 때가 되었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던 거였다.
김대중 대통령과 정부와 협의를 통하여 달러를 지원하고 특혜를 받아 쓰러진 기업들을 쇼핑을 하듯이 장바구니에 쓸어 담았다.
남들이 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192개의 회사들을 인수하여 전부 213개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동수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올렸다.
앞으로 미국의 IT버블 붕괴와 한국의 IT광풍 버블 붕괴도 있었기에 또 한 번 동수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였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정보를 알고 있으니 땅 짚고 헤엄치기나 다름없었다.
“후후후, 내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모르겠군.”
동수가 1988년으로 회귀하였을 때에는 전생처럼 원룸에서 고독사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런데 미래의 정보를 알고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지금의 엄청난 자산가가 된 거였다.
사랑하는 아내 박수진이 임신을 하였기에 나중에는 자신의 아이가 태어날 거였다.
또한, 사랑하는 여동생 수정이도 프러포즈를 받았으니 조만간 결혼식을 올릴 거였다.
어머니도 식당 일이나 하던 인생에서 완전히 바뀌어 귀부인이 따로 없을 정도로 변하였다.
이런 것들을 떠올리면 행복하고 좋았다.
손에 들고 있는 머그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의 강남의 도심 풍경들을 내려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