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or’s Life After Retirement RAW novel - Chapter 98
98화 시시포스의 바위(2)
두 사람이 바위 안으로 들어서자, 갑자기 장면이 전환되듯 주변이 확 바뀌었다.
휘익!
그 순간 대인은 마법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공간왜곡 마법이겠지.’
검은색 일색이던 바깥과 달리, 바위의 내부는 적갈색 암석층으로 이루어진 동굴이었다.
동굴은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쿠구궁! 쿠구구궁!
꿈틀거리며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벽과 천장. 대인은 마치 거대한 동물의 뱃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으으. 징그러워···.”
릴리가 대인의 옆에 바짝 붙었다. 대인은 소녀의 헬멧을 통통 두드리며 말했다.
“아직 헬멧 벗지 마.”
지금이야 바깥쪽이라 보이지 않지만, 더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에서 산성 위액이 뚝뚝 떨어지는 공간이 나온다.
주변을 한 바퀴 쭉 둘러본 대인이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대인은 조금 긴장하며 앞장섰다.
듣기야 많이 듣고 나중에 자료로도 봤지만, 이 안으로 들어와 본 것은 처음이었다.
붉은 안개가 몰려왔을 때 함께 온 이 ‘소재앙’ 은, 엄밀히 말하면 몬스터라기보다는 마법생물이자 요새화된 병기에 가까웠다.
이 바위 안에는 한 마리의 악마가 살고 있는데, 녀석이 이 거대한 바위를 조종하고 있었다.
‘우리가 그걸 알게 된 건 몇 년이나 지나서였지만.’
대인이 경험한 전생에서, 시시포스의 바위에 희생된 서울시민은 만 명이 넘었다.
놈은 서울의 중심부까지 굴러오며 그 크기를 300미터까지 불렸고, 결국 들이 모두 나선 후에야 멈출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피해는 그때 일어났다.
초인들의 무차별 공격에 반파될 지경에 이르자, 바위가 자폭을 해버린 것이다.
‘그건 진짜 끔찍했지.’
직접 겪은 모든 재앙이 그렇지만, 대인은 당시의 기억을 잊을 수 없었다.
바위가 스스로 갈라지면서 새어나오던 새하얀 빛.
폭발을 예상하고 모두에게 도망치라고 목이 터져라 소리치던 김수호 대통령.
그리고 몇 초 후, 눈이 멀어버릴 듯 터져 나온 강렬한 섬광.
당시 현장에서 꽤 멀리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대인은 폭발에 휘말려 수십 미터를 날아가서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대인은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알 수 있었다.
폭발이 일어난 곳 주변은 수십 발의 폭탄을 맞은 것처럼 초토화 돼 있었으니까.
백 명에 가까운 초인이 죽었고, 최초의 각성자들도 중상을 입었다. 그나마 그들의 능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했기에 도시가 날아가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가장 열 받는 건 그러고도 알맹이를 놓쳤다는 거였지.’
그 날 바위를 폭파시킨 후 도망친 알맹이-바위 속에 사는 악마-는, 몇 년 후 다시 시시포스의 바위를 만들어서 중국에 출현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놈을 잡는데 성공했다. 엄청난 피해를 입긴 했지만.
몇 년이나 지나서 기술이 훨씬 더 발전한 상황이기도 했고, 중국은 그 전에 한국에서 벌어진 전투의 자료까지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중국 초인들은 외부에서 바위를 공격해 부수는 대신, 그 내부에 소수정예를 침투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바로 지금 대인이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땐 죽 쒀서 개줬다고 다들 열 받아 했는데···. 그 방법을 다시 내가 쓸 줄이야.”
“아저씨 이상해. 아까부터 혼자서 중얼중얼···.”
대인은 자신을 미친 놈 보듯 바라보는 릴리의 헬멧을 통통 두드렸다.
“남자는 가끔씩 아픈 과거에 젖는 법이야. 그럴 땐 조용히 모른 척 해주는 거야.”
릴리는 대인이 해준 음식을 한입 먹었을 때와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제 본 드라마 대사잖아. 아저씨가 하니까 변태 같아.”
“야. 드라마 대사가 원래 다 그렇지.”
“아닌데. 잘생긴 주인공이 하면 안 그런데.”
어린 게 벌써부터 얼굴로 사람 차별이나 하고. 대인은 투덜거리며 정면으로 검을 겨눴다.
스물스물.
천장과 바닥에서 무수히 많은 벌레들이 기어 나오고 있었다. 대인은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슬슬 뭔가가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하긴 했다만···.”
시시포스의 바위 안에 기생하는 벌레들로, 바위 내부에 흡수된 영양분을 나눠먹으며 기생하는 놈들이었다.
집세 대신, 간혹 바위 안에 침입하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청소부 역할도 하고 말이다.
크기는 30cm~1미터가 넘는 놈까지 다양한 편.
스스스슷.
순식간에 수백 마리의 산성 좀벌레가 두 사람을 포위했다. 놈들의 턱에서 산성액이 뚝뚝 떨어졌다.
대인은 놈들의 정보를 떠올렸다.
‘강기를 사용해야 반으로 토막 낼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외피. 다행히 다른 능력은 별 볼 일 없고 속도도 느리지만···. 무시하고 지나갔다간 나중에 귀찮아질 수도 있겠어.’
역시 싹 정리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마침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화염방사기도 데리고 왔으니 말이다.
“자, 꼬맹이.”
대인은 릴리를 앞으로 내세웠다.
자고로 벌레 잡는 데는 불이 최고니까.
“저 벌레들 보이지? 싹 구워버려.”
문제는 이 화염방사기가 틈만 나면 먹을 걸로 딜을 친다는 점이다.
“이따 집에 가서 아이스크림 먹어도 돼?”
큰 눈을 깜빡이며 자신을 돌아보는 릴리에게, 대인은 엄격한 표정을 지었다.
“안 돼. 아침에 3개나 먹었잖아.”
스멀스멀.
좀벌레들이 계속 다가오고 있었지만, 릴리는 쉽사리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
심지어 나름의 논리까지 무장하고 있었다.
“성장기에는 많이 먹는 거랬어!”
물론 대인은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었다.
“네가 먹는 대로 컸으면 키가 벌써 3미터는 됐겠다.”
하지만 처음 만난 이후로, 릴리의 키는 단 1cm도 크지 않았다. 대인도 요즘에는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니까! 안 크니까 더 많이 먹어야지! 클 때까지 먹어야 돼!”
이쯤 되면 기적의 논리왕.
그래도 가이아 대륙에선 얌전히 말을 잘 듣더니···.
‘하긴. 병든 닭 같은 표정을 짓던 그때보다는 이러는 게 훨씬 낫지만.’
결국 대인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후회는 훗날 치과에 가서 할 테니 말이다.
“알았어. 저것들 벌써 여기까지 왔으니까 빨리 정리나 해.”
“아싸아!”
만세를 외친 릴리는 두 손바닥을 벌레들을 향해 겨눴다.
화르르륵!
화르르륵!
작은 두 손바닥 앞에 불꽃이 피어올랐다.
릴리가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자, 불꽃이 그 원을 따라 맹렬하게 회전하며 불의 고리가 만들어졌다.
고리 하나로 끝이 아니었다. 3개, 5개, 10개···.
순식간에 수십 개로 늘어난 불의 고리가 좀벌레들을 향해 쏟아졌다.
-퍼엉! 퍼버버버벙!
사방으로 폭발하는 벌레들. 새카맣게 탄 것으로도 모자라서, 아예 잿더미로 변해버린 놈들도 있었다.
“너···.”
대인은 경악한 표정으로 릴리를 바라봤다.
방금 그건, 자신이 알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불꽃이었기 때문이었다.
최근에는 시루떡이랑 왕구호를 훈련시킨다는 이유로, 릴리는 거의 전투에 나서지 않게 했었다.
아니, 그래봤자 겨우 일주일 남짓이었는데.
“방금 그건 뭐야? 처음 보는 기술인데?”
릴리의 손바닥 위에는 불의 고리 한 개가 남아서 맹렬한 속도로 회전하고 있었다.
‘···저거 장난으로 가지고 놀기엔 너무 위험한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는 대인에게, 릴리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거? 아스가 가르쳐 줬는데?”
“···그래?”
다른 사람도 아니고 드래곤이 가르쳐줬단다.
그것도 가이아 대륙에서 가장 오래 산 드래곤이 말이다.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대인은 주머니에서 5만원짜리 한장을 꺼내 릴리의 손에 쥐어주며,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중에 다른 것도 가르쳐 달라고 해. 맛있는 거 사주면서 살살 꼬셔봐. 알았지?”
“진짜? 나 이거 주는 거야?!”
최대한 배울 수 있을 때 많이 배워두는 게 좋다.
특히 마법이라면, 가이아 대륙뿐 아니라 다른 차원을 다 뒤져도 아브락사스만한 스승은 거의 없으니까.
‘그러고 보니···.’
붉은 안개와 시시포스의 바위에 신경이 팔려서 몰랐는데, 언제부터인지 아브락사스가 안 보였다.
이렇게 신기한 구경을 놓칠 녀석이 아닌데 말이다.
‘뭐, 중간에 다른 신기한 거 발견하고 샛길로 빠졌나 보지.’
대인은 신경을 끄기로 했다. 지금은 눈앞의 일에 집중해야 할 때였다.
도시에서 시시포스의 바위가 폭발하는 걸 막고, 이 안에서 바위를 조종하고 있는 악마를 찾아 사냥한다.
그리고 악마가 가지고 있는 을 입수한다.
‘블랙스톤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해.’
시시포스의 바위를 구성하는 근원.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암석 중 하나를 만들어낼 수 있고, 그 형태를 원하는 대로 성장, 구축, 변형시킬 수 있는 물건.
한 마디로 최고의 재료.
전생에 중국에서 그걸 얻은 후에 어떤 발전을 이뤘는지 생각하면, 반드시 그 돌을 얻어야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꼭 필요했다.
왜냐하면···.
“슬슬 새 집을 지을 때도 됐지.”
대인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재료로 새 집을 지을 예정이었다.
*
*
촤아아악!
화르르륵!
대인과 릴리는 계속 전진했다.
수백, 수천 마리의 좀벌레를 불태우고, 때론 베어 넘기며 점점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릴리가 지친 얼굴로 대인을 바라봤다.
“여기 왜 이렇게 길어?”
바깥에서 본 시시포스의 바위는 직경 100미터 정도의 크기였다.
굴러오는 100미터짜리 바위가 어마어마하게 커 보이긴 해도, 사람이 달팽이도 아닌 바에야 몇 시간이나 걸려서 통과할 거리는 아니었다.
촤아아악! 촤아악!
대인은 덤벼드는 촉수를 차례대로 베어 넘기며 대답했다.
“공간왜곡 마법이 걸려있어서 그래.”
좀벌레가 나오는 구역은 진작 지났고, 산성액이 비처럼 쏟아지던 위장도 지나왔다. 이제 마지막 관문인 촉수 구역이었다.
촤아아아악!
촉수를 모두 정리한 대인은, 손등으로 이마를 닦아내며 잠시 뒤로 물러났다.
“후우.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기네.”
시시포스의 바위 외부와 내부는 마법으로 분리 돼 있고, 내부에는 공간왜곡 마법이 걸려 있었다.
이 내부의 실제거리는, 대인이 체감하기로는 수km는 되었다.
대인은 축 늘어진 릴리의 어깨를 다독였다. 아까부터 불꽃이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거의 다 온 것 같으니까 힘 좀 내.”
릴리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배고파서 힘이 안나···.”
뭐라도 입에 넣어주고 싶었지만, 급하게 오느라 대인의 주머니에는 초코바 하나 없었다.
대인은 배고픔과 피로감에 지친 릴리의 머리를 가볍게 쓸어주었다.
“다 왔으니까 잠깐 쉬었다 가자.”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해 있었다.
수십 미터 앞에 굳게 닫혀있는 거대한 문. 그 안에서 막대한 마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고오오오오-!
저 안에, 바위의 악마가 있다.
대인은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한 거 같은데?’
바위를 폭발시키고 도망친 놈이라서 조금 만만하게 봤는데, 안에서 느껴지는 마력은 정말로 심상치 않았다.
개다가 꼬맹이는 더 이상 싸우기 힘들어 보이고···.
‘차라리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까?’
대인의 고민이 깊어질 때였다.
“···!”
수십미터 뒤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대인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스르륵.
투명화 마법이 해제되면서, 어떤 형태가 어둠 속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설마 악마인가?’
검을 움켜쥐는 대인 앞에, 그 존재는 익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익숙한 불이 느껴져서 와봤더니. 여기들 있었네?”
“아스?”
불꽃의 잔해를 헤치며, 아브락사스가 두 사람을 향해 걸어왔다.
“언제 여기 들어왔어?”
의아해하는 대인의 질문에, 아브락사스가 초롱초롱하게 눈을 빛내며 말했다.
“아까 너희가 들어가는 걸 보고 다른 입구로 들어왔지.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돌아다니고 있었어.”
새로운 것, 모르는 것, 신기한 것을 발견하고 관찰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드래곤.
아브락사스에게 지구는 흥미로운 것으로 가득한 세계였다. 지구자체도, 지구와 연결된 갖가지 차원에서 나오는 괴물들도 말이다.
“그래서 구경은 다 했고?”
대인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 잘 됐다고 생각하는 참이었다.
이 다음에 아브락사스가 보고 싶어 하는 게 뭔지는 뻔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아브락사스의 고개가 그가 예상한 방향으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저 안쪽만 들여다보면 될 것 같은데.”
“나랑 목적지가 똑같네.”
그들의 시선이 같은 방향을 향했다.
굳게 닫혀있는 문.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 악마의 거처.
대인이 아브락사스에게 물었다.
“너 혼자서 들어가는 건 힘들지?”
“피차일반이잖아?”
지구로 넘어오면서 아브락사스는 스스로 대부분의 힘을 봉인했다.
강대한 마법은 거의 쓸 수 없고, 취미생활을 위한 수준의 능력정도만 쓸 수 있는 수준.
하지만 지금 그녀의 육체를 대신하고 있는 인형의 능력은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드래곤이 가진 지식을 활용하면, 전투에서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게 높아진다.
티잉!
아브락사스가 활줄을 튕기며 말했다.
“난 이 커다란 생물을 어떤 방식으로 만든 건지, 어떻게 조정하는 건지 알고 싶어.”
“난 이 바위를 완전히 멈추고, 악마가 가지고 있는 블랙스톤만 챙기면 돼.”
서로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졌다.
잠시 후, 그들은 동시에 문을 박차고 악마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콰아아앙!
안으로 들어서자, 넓은 방 한 가운데 서 있는 악마가 보였다.
악마는 인간의 두 배쯤 되는 크기에 칠흑의 갑옷을 차려입었다.
온몸에서 검은 아지랑이가 피어올랐고, 산양의 뿔이 달린 투구 사이로 녹색 광망이 넘실거렸다.
끼기기긱.
놈은 3미터가 넘는 대검을 바닥에 질질 끌었다.
들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해보이는 모습.
대인은 기합을 넣으며 달려들었다.
“하아압!”
상대는 만만치 않은 강적. 때문에 시작부터 전력을 다 끌어올렸다.
츠츠츠츠!
파천신공이 온 몸을 질주하며 신체능력을 극한까지 상승시켰다.
우우우웅!
마검 샬리트의 칼날 위로 새파란 검강이 1미터가량 자라났다.
촤르르르륵!
티히탈의 시계도 변형을 마쳤다. 단숨에 왼팔을 감싼 금속이 핸드캐논으로 변했다. 언제라도 발사할 수 있도록 포신에 에너지가 가득 채워졌다.
아브락사스도 대인의 뒤를 따르며 전투에 대비했다.
쭈우욱!
활시위를 잡아당기자 불, 얼음, 바람, 뇌전 4가지 속성의 마법화살이 동시에 활에 맺혔다.
동시에 그녀의 입에서 지금은 잊힌 고대의 언어가 웅얼웅얼 흘러나왔다. 고대의 언어는 마법이 되어, 대인의 몸에 스며들었다.
“흐읍!”
순간 대인은 움직임이 한층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몸에서 커다란 힘이 솟구치고,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처럼 정신이 고양됐다.
그래서 평소답지 않게 전투함성까지 질렀다.
“우오오오오!”
그에 맞서는 악마의 몸에서도 어둠이 줄기줄기 뿜어져 나왔다.
[크아아아아아아-!!]악마는 천장을 향해 커다랗게 포효했다. 방안이 무너질 듯 흔들렸다. 곧 벌어질 격렬한 싸움을 예고하는 듯 했다.
잠시 후 악마의 대검과 대인의 검이 부딪쳤다.
-까아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