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Joseon's Royal RAW novel - Chapter 69
069화 이장손을 부르다.
절대자가 후원 미션을 걸었다.
[ GOD1583 님이 100냥을 후원합니다. ]금 나와라 뚝딱하면 나오는 게 아니라니까~ ㅋㅋㅋ
– 목표 : 철 10,000근 생산.
– 보상 : 염초 1,000근.
[ 미션을 수락합니다. ]미션이 강제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패널티와 같은 역보상이 걸려 있지 않았다.
그저 목표 달성만 하면 염초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미션 창을 보는 이연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아니, 철이 필요한데 목표가 철이면 어쩌자는 거야? 물론 앞으로 화약을 계속 만들어야 해서 염초가 필요하긴 한데, 지금은 철이 급하다고. 그러니까 철을 줘야지!’
상황에 맞지 않는 미션을 보면서 기막혀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이 떠올랐다.
‘아예 철을 달라고 하면 되잖아?’
스스로에게 문답을 하고 GOD1583에게 요구했다.
‘철을 주는 미션을 주면 안 되나? 재밌게 해줄 테니까, 미션 좀.’
절대자이기에 자원을 무제한으로 줄 수 있었다.
그리고 미래를 바꿔야 하는 목표점이 같았다.
이연의 요구에 GOD1583이 새로운 미션을 걸었다.
[ GOD1583 님이 100냥을 후원합니다. ]퇴위하면 그만이야~
– 목표 : 퇴위하기.
– 보상 : 철 1,000,000근.
[ 미션을 수락하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
미션을 수락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걸려있었다.
그리고 무엇을 택할지는 이미 답이 정해져 있었다.
미션 목표를 확인하고 이연의 기분이 팍 상했다.
[ 미션을 수락하지 않습니다. ]‘아니, 주기 싫으면 싫다고 하지 이런 식으로 미션을 걸어? 안 해! 때려쳐! 퇴위는 무슨 퇴위야! 어휴!’
왕위를 지키고 싶은 맘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서 왕위를 지키느냐다.
역사에 위대한 군주로 기억되고 싶었기에 왕위를 포기하는 것은 그것 또한 포기하는 것이었다.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았기에 결코 미션을 수행할 수 없었다.
감정이 상하려 할 때 선왕이 용기를 불어 넣어주면서 후원했다.
[ 킹_갓_그레이트_세종 님이 100냥을 후원합니다. ]네 지혜로 할 수 있다 연아.
“…….”
후원 글을 읽고 생각했다.
‘그래. 어차피 10,000근을 생산할 때 시간제한이 걸려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냥 차분하게 생산량을 늘리면 될 거야.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지식이 나에게 있어.’
차분히 자신이 아는 것들을 떠올렸다.
‘함경도에 철광산이 있어. 특히 무산에 노천 광산이 있으니까, 백성들을 보내서 땅을 좀 파면 광맥에 닿을 수 있을 거야. 문제는 광맥에서 광석 채취를 어떻게 하느냐겠지만, 나에게는 분명히 방법이 있어! 이 시대에서 떠올릴 수 없는 방법을! 1만 근이 아니라 10만 근도 캘 수 있어!’
꿈에서 보았었던 지식이 있었다.
그것을 통하면 누구보다 쉽게 돌을 깨트릴 수 있었다.
또한, 철을 캐내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길을 찾자 자연히 입가에 미소가 배어들게 됐다.
이이가 상감의 표정을 읽고 있었다.
‘또 무언가를 떠올리신 모양이군.’
어떤 말이 나올지 기대했다.
그리고 결코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율곡의 믿음을 받으면서 이연이 두 사람에게 말했다.
“철이야 캐면 그만이지. 그리고 과인의 근자에 읽은 책으로 옛 고구려의 광산이 있는 곳을 알아냈는데 신빙성이 있어서 이번에 확인해보면 될 것 같아.”
“그곳이, 어디이옵니까……?”
“무산이지.”
“무산이오면…….”
“육진 회령에서 멀지 않은 곳이야. 다만 야인들 때문에 진을 옮기기도 했었으니까. 북병사에게 명을 내려서 무산을 잘 지키게 하고, 함경도 관찰사에게 명해서 땅을 파보라고 명해야겠어.”
“…….”
“노천 광상이니까 조금만 파도 철이 나올 거야. 내가 읽었었던 책이 맞다면 말야. 일단 하던 것을 계속하고, 철이 부족하면 추가로 생산될 때까지 쉬도록 해.”
“예. 전하…….”
상감의 이야기를 듣고 어리둥절했다.
상감이 말 한 지식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대답했던 이이에게 이연이 다시 말했다.
“광상을 찾는 동안 병판이 할 게 있어. 일단 병조 아래에 화학청을 둘 거야. 화학청의 할 일은 여러 가지 물질이나 액상을 섞어서 실험해보는 건데, 이것저것 섞다 보면 쓸 만한 것이 나오지 않겠어? 화약도 그렇게 해서 나왔으니까, 화학청이 설치되면 곧바로 사람을 찾아.”
“어떤 사람을 말씀이옵니까?”
“이장손.”
“…….”
“군기시에서 화포를 잘 다루는 자일 테니까, 그자를 과인에게 보내. 화학청을 이장손에게 맡길 테니까. 그자를 통해서 광석을 대량으로 캐낼 수 있는 기물을 만들어 볼 거야.”
상감의 이야기를 듣고 이이가 생각했다.
‘화약만큼이나 쓸만한 것. 그리고 화학청… 혹시, 전하께서는 폭발하는 기물을 만드실 생각이신가……?’
상감의 뜻을 속히 헤아렸다.
그가 무엇을 그리는지 이이가 짐작하면서 머릴 숙였다.
“어명을 받들겠사옵나이다. 전하.”
명을 받드는 이이를 보면서 이연이 미소 지었다.
그리고 전한길의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옆을 지나갔다.
할 일들을 알려주고 한양으로 돌아와서 환궁했으니, 석수라를 먹자마자 편전 책상 앞에 앉아서 붓을 들기 시작했다.
다시 붓으로 공책 안에 자신이 가진 지식들을 쓰기 시작했다.
‘비격진천뢰를 만들었던 자였었지. 미래에서는 별 것 아닌 무기였지만, 이 시대에서는 정말 획기적인 무기였어. 철구 속의 화약을 터트리게 해서 철 파편들을 뿌리게 하는 무기였었으니까.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무기를 만들었으니까, 분명히 머리가 비상한 자야. 손재주도 뛰어날 테고 말야. 그자를 통해서 폭약을 만들어야겠어!’
이이에게 알린 이장손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그에게 건네줄 지식을 책에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성을 거의 다했을 때 시각이 자정에 이르렀다.
늦은 밤에 취침에 들고 다음 날 조금 피곤한 하루를 시작하게 됐다.
며칠이 지나 어전회의에서 병조 아래에 화학청을 설치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이장손을 상감의 뜻으로 청장으로 삼았으니, 이이와 몇 명을 제외한 모든 대신과 중신들이 어리둥절하게 됐다.
정전에서 나오면서 뒷말이 있었다.
“아니 도대체 이장손이라는 자가 누구요?”
“들었지 않았소. 전하께서 원하시고 병판이 찾은 사람이라고 말이오.”
“군기시 군관이라는 것 외에 그자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소. 병판이 찾은 자라서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서인에 속한 박순이 좌의정 류전에게 이야기했다.
서인은 이이를 지지하고 있었기에 이이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었다.
무엇보다 상감의 뜻이 일치되고 있었다.
반면에 동인은 조금 달랐다.
사간원의 대사간인 정인홍이 류성룡에게 말했다.
“아니, 서인에서 무리한 인사를 진행하려 하는데 어찌 저만 혼자서 이야기를 합니까?”
“그거야, 대사간의 일이잖소. 일이니까.”
“너무하십니다. 싸워야 되는 게 꼭 사간원에서만 해야 되는 일입니까? 이렇게 되면 서인의 뜻대로…….”
호조판서인 류성룡에게 따질 때 이산해가 옆을 지나가면서 말했다.
“인사에 관한 일은 내 일이오. 그리고 전하께서 필요하시다 말씀하시니 어쩔 수가 없소. 군기시 기술장에 관한 일도 있고 말이오.”
“그래도…….”
“서인에게 반대할 때는 반대해야 되지만, 이번은 참아보려고 하오. 그래야 다음에 반대할 때 명분이 생기지 않겠소? 만약에 이장손이 그릇된 자라면, 서인을 공격하기 좋은 구실이 될 거요.”
나름의 이유를 밝히면서 이조로 향했다.
이산해의 말에 정인홍도 더 이상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자신의 일터인 사간원으로 향했고 따라 류셩룡이 호조로 향했다.
편전에 이미 이장손이 기다리고 있었고 상감이 입전하면서 그가 머릴 숙이며 인사하게 됐다.
이이가 상감을 따라서 들어왔다.
상석에 이연이 앉으면서 이장손에게 물었다.
“군기시의 이장손이지?”
“예. 전하…….”
“혹시, 과인이 부른 이유를 알고 있나?”
수염이 그리 많지 않았다.
아직 이립에 이르지 않은 나이 같았고 대략 약관 정도는 넘긴 듯했다.
화포를 다루는 군관이기에 무거운 것을 날라서인지 어느 정도 체격이 다부진 모습이었다.
그런 이장손에게 이연이 묻자 시선을 아래로 깔고서 긴장한 상태에서 대답했다.
“소장에게 명하실 일이 있으시다고 들었사옵니다. 하지만 자세한 것은 잘 모르옵니다.”
“조금 전에 새로운 관아를 설치하기로 했지. 병조 아래에서 말야. 이름은 화학청인데 여러 가지 물질이나 액상을 섞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관아야. 화약이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알지?”
“염초와 유황과 숯이옵니다.”
“혹시 다른 물질을 섞어봤나?”
“그렇게 해 본 적은 없사옵니다.”
“그걸 해 보는 게 화학청이야.”
“…….”
“이것저것 섞어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불이 잘 붙는지, 혹은 무엇을 잘 녹이는지, 색깔과 향은 어떤지, 사람에게 크나큰 해가 되는 것인지 시험해보고 기록하는 관아야.”
“…….”
“만약 독이 되는 것을 만든다면 반드시 기록해서 피해야 하고, 나라에 쓸만한 것이 나온다면, 즉시 그것을 보고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볼 거야. 그러면 그곳이 얼마나 중요한 관아인지 알겠지?”
화학청에 관하여 긴 설명을 했다.
이연의 설명에 이장손이 자세를 낮추면서 대답했다.
“매우 중요할 것 같사옵니다.”
“그래서 너에게 화학청을 맡길 거야.”
“예……?”
“너에게 화학청을 맡길 거라고. 정 5품으로 승차시켜서 말이야.”
“……?!”
“안에서 장인들과 함께 여러 가지 물질을 시험해.”
이장손에게 명을 내리면서 그를 위한 임명장 위로 수결을 써넣었다.
붓을 놓고 직인을 찍자, 벌벌 떨던 이장수가 바닥에 엎드리면서 이연에게 청했다.
“저…전하…! 부디, 소장의 임명을 거두어주시옵소서…! 소장은 그저 화약과 화포를 다루는 자이옵니다…! 소장의 재주가 전하께서 말씀하신 것을 감당치 못하겠사옵나이다! 부디, 거두어 주시옵소서……!”
“…….”
이장수의 청에 이연이 임명장을 들다가 멈추게 됐다.
그러다가 가만히 바라봤다.
그를 가만히 보다가 일어나서 이장손의 앞으로 나서게 됐다.
그리고 군왕답지 못한 모습으로 쪼그리고 앉으면서 물었다.
“평상시에 생각한 것이 있지 않아?”
“예……?”
“무거운 포탄이 그저 성벽과 전선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폭발하도록 만드는 것을 말야.”
“……?!”
“그런 것을 만들어 보고 싶지 않아?”
상감의 물음에 이장손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저 코앞에 상감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마치 온몸이 발가벗겨진 것 같은 기분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