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ease the talent Explosively RAW novel - Chapter 168
방출되고 재능폭발 168화
오늘 경기에서 정우의 피칭은 완벽했다.
뻐어어억-!!
“스트라이크! 투!!”
-2구 103.3마일의 강속구가 바깥쪽 낮은 코스를 정확히 찌릅니다!
-이야~한정우 선수의 공이 정말 무섭게 외곽을 찌르고 있습니다!
-저런 코스로 공이 날아든다면 어떤 타자라도 쉽게 때릴 수 없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정우가 어떤 공을 던지더라도 그렇게 놀라는 사람은 없었다.
최소한 6회 이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6회에 정우의 피칭은 결이 달라졌다.
빠각!!
“파울!!”
-3구 때렸지만, 배트 부러지면서 타구가 관중석에 떨어집니다!
-이번 공은 스위퍼로 보이긴 했지만, 구속이 93.2마일을 찍으면서 웬만한 투수들의 포심 구속이 찍혔습니다.
이전까지도 좋은 공들을 던졌지만, 이번 이닝에선 난폭하게 타자들을 제압해 나갔다.
그리고 그 성과는 매우 훌륭했다.
뻐어어억-!!
부앙!!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삼진입니다!! 첫 타자를 깔끔하게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한정우 선수!!
첫 타자부터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단순히 삼진을 잡았다는 게 아니라 만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넘어가고 있던 흐름을 잡아내는 피칭이었다.
그리고 그건 다음 타자를 상대로도 계속 이어졌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한정우 선수!
-이번 타자를 상대로도 매우 공격적인 피칭으로 빠르게 카운트를 잡아갔습니다.
-평소에도 공격적인 피칭이 인상적인 한정우 선수인데, 이번 이닝은 난폭하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공들이었습니다.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어떤 선수라도 위험해진다.
정우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뒤를 보지 않고 전력을 쏟아내고 있었다.
‘누구도 베이스를 밟지 못한다.’
단순명료한 목표.
그것을 이루기 위해 전력을 내다보니 정우의 피칭이 난폭해지고 있었다.
마치 이전에 그의 별명으로 불렸던 하이드 씨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거 같았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고속 체인지업에 꼼짝도 못 합니다! 원스트라이크!
사실 타자들도 이번 이닝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실제 공격이 시작되기 전, 반드시 점수를 내자고 다짐을 하고 나온 그들이었다.
문제는 그들의 상대가 정우라는 것이었다.
딱!!
“파울!!”
-2구 스위퍼를 겨우 걷어냅니다! 투스트라이크!
-볼카운트가 순식간에 몰리네요.
-한정우 선수의 피칭은 정말 경이롭습니다. 찬스가 무산되었어도 흔들리질 않아요!!
정우의 피칭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은 상대 타자들의 의욕을 다시 잠재웠다는 소리다.
뻐어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구삼진!! 한정우 선수가 6회 초, 세 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완벽하게 이닝을 마무리합니다!!
-만루라는 찬스를 놓치면서 분위기가 묘해질 뻔 했는데, 한정우 선수가 흔들리지 않으면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합니다!!
득점 지원이 없더라도 정우는 달라질 게 없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코빈은 감탄했다.
‘정말 대단해.’
그리고 이런 생각은 코빈만 하는 게 아니었다.
‘진짜 미쳤네.’
‘저런 녀석이 우리의 에이스다.’
‘한이 마운드에 있으면 우리가 할 일은 타격밖에 없어’
‘정말 대단한 녀석이야.’
정우의 피칭을 본 동료들은 자극을 받았다.
그들 역시 메이저리거였으니까.
자신도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정우는 어느새 팀 전체를 이끄는 진정한 에이스가 되고 있었다.
* * *
6회 말.
딱!!
-때렸습니다!! 이번 타구는 큽니다!!
1사 1루의 상황에서 앤서니가 2구를 강타했다.
그 타구는 단숨에 외야까지 날아가 펜스를 그대로 때렸다.
-펜스 맞고 공이 튀어나옵니다! 우익수가 곧장 공을 잡아 3루로 던지지만, 주자가 먼저 3루 베이스에 도착합니다! 그 사이 앤서니는 2루까지! 펜스 직격 2루타를 만들어내는 앤서니 우드!!
-이야~ 앤서니 선수의 타격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정우의 피칭으로 살아난 선수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찾아온 또 한 번의 기회를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다.
딱!!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 3루 주자 홈으로! 그리고 2루 주자 앤서니까지 홈으로 들어옵니다!! 스코어는 4 대 0이 됩니다!
2점의 추가득점을 내면서 점수를 올린 가디언스 야수들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그리고 그것은 정우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4점의 리드.’
-7회 초! 한정우 선수가 다시 마운드에 오릅니다!
-투구 수는 아직 72개로 여유가 있습니다!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정우의 피칭이 상대 타자들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고속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를 꼼짝 못 하게 만드는 한정우 선수! 오늘 경기 14번째 탈삼진을 기록합니다!
하지만 상대 역시 최선을 다했다.
딱!!
-2구를 강타!!
잘 맞은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려는 순간, 2루수 앤서니가 몸을 날렸다.
퍽!!
촤아아앗-!!
-자…… 잡았습니다!
앤서니의 몸이 그라운드 위에 미끄러지며 공을 낚아챘다.
그리고 미끄러지는 반동으로 이용해 자리에서 일어난 앤서니가 1루를 향해 정확히 공을 뿌렸다.
퍽!!
“아웃!!”
-투 아웃입니다! 앤서니 선수의 슈퍼맨 캐치로 안타성 타구를 잡아냅니다!
-환상적인 수비였습니다! 어째서 그가 가디언스의 주전 2루수인지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던 불펜의 라이언은 혀를 찼다.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이지만, 수비 하나는 예술이야.’
인간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실력을 폄하할 수 없는 녀석이었다.
그렇게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낸 정우는 세 번째 타자를 상대로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뻐어억-!!
부웅!!
“스윙, 스트라이크!”
-초구 102.1마일의 강속구에 배트 헛돕니다!
딱!!
“파울!!”
-2구 91.2마일의 스위퍼!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공에 배트 돌았지만, 타구는 1루 쪽 관중석에 떨어집니다.
-몸에 붙어오는 공이었기에 타자의 반응이 조금 느렸습니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한정우 선수, 과연 여기에서는 어떤 공을 던질까요?
정우가 상체를 숙이고 코빈의 사인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이걸로 가자.’
코빈의 사인에 정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여기에서 과감한 선택을 하는군.’
과감한 선택이란 건 결국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마디로 코빈도 만루 찬스를 놓쳤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소리다.
‘마음에 드는 사인이야.’
덕분에 정우는 고개를 젓지 않고 바로 공을 던질 준비에 들어갔다.
촤앗-!!
킥킹에 들어간 정우의 투구 폼에 타이밍을 맞추던 타자의 눈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이번에 승부가 들어올 게 분명하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정우이기에 여기에서 승부를 걸어올 것이란 예상은 쉽게 할 수 있었다.
‘2구에 스위퍼를 던졌기에 그걸 다시 던지진 않을 거야. 그렇다면 패스트볼일 가능성이 높다.’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스트라이드에 이어 발이 랜딩된 정우의 상체가 빠르게 회전했다.
‘패스트볼을 노린다!’
결정을 내린 순간, 팔로 스로에 들어간 정우가 그대로 공을 뿌렸다.
“흡!!”
정우의 공은 빠르다.
100마일이 가볍게 넘을 정도로 빠른 공들을 던져댔다.
그런 정우의 공을 맞추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빠르게 스윙을 가져가야 했다.
그렇기에 타자 역시 타이밍을 빠르게 잡았다.
하지만.
‘어?’
공이 두둥실 떠오르는 느낌과 함께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들었다.
‘이 타이밍에 커브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공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현재 정우는 퍼펙트게임을 진행 중이다.
빗맞은 안타라도 나온다면 그 기록이 바로 깨진다.
그런 순간에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커브를 던진다?
보고 때릴 수 있을 정도로 느린 공을?
‘도대체 어떻게 된 정신머리야?’
어지간한 배짱으로는 생각조차 해볼 수 없는 일이다.
생각을 하더라도 실행에 옮기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그만큼 지금 타이밍에 커브라는 선택지를 누르는 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지를 누른 정우에게는 커다란 보상이 찾아왔다.
후웅!!
퍽!!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삼진입니다!! 15번째 탈삼진을 기록하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한정우 선수!!
-허를 찌르는 커브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해 내는 한정우 선수의 피칭이 완벽했습니다!
7이닝 무실점.
이제 사람들의 뇌리에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다.
-7회까지 던진 한정우 선수! 현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단 하나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 완벽한 피칭!! 그 자체입니다!
퍼펙트게임이란 단어를 말이다.
* * *
메이저리그 역사상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투수는 24명이었다.
그리고 작년 정우가 퍼펙트게임을 기록하면서 25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25명의 투수들 중 커리어에서 두 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투수는 지금까지 없었다.
– 빅 머신도 달성 못함?
└ ㅇㅇ 못했지.
– 7이닝 퍼펙트게임 실화냐?
– 하…… 진짜 한정우는 미쳤다.
– 이 세상 투수가 아닌 거 같음.
– 진짜 여기까지 왔으니 달성하자……!
– 세계 최초 퍼펙트게임 2회 달성 가즈아-!!
정우가 오늘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다면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이 된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높아졌다.
퍽!!
“아웃!!”
-세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갑니다. 가디언스의 공격이 마무리되고 경기는 8회 초로 이어집니다!
8회.
정우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스코어는 여전히 4 대 0.
정우가 마운드에 오르자 전광판에 0이란 숫자로 도배가 되었다.
-현재까지 1루 베이스를 허락하지 않고 있는 한정우 선수! 과연 이번 이닝에선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많은 이의 기대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정우가 세 명의 타자를 빠르게 돌려세웠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16번째 탈삼진을 잡아내면서 8회를 시작하는 한정우 선수!
첫 타자는 5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퍽!!
“아웃!!”
-우익수 마이크 브렛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냅니다!!
두 번째 타자는 우익수 마이크 브렛이 처리하면서 두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그리고 세 번째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에서 대타가 나옵니다!
-상대 역시 한정우 선수의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기에서 패배하고 싶은 팀은 없다.
모든 카드를 꺼내 드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나빴다.
뻐어어억-!!
부웅!!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삼진입니다!! 17번째 탈삼진과 함께 이닝을 마감하는 한정우 선수!!
-정말 강력한 공입니다! 타자가 한정우 선수의 공을 건들지도 못하고 있어요!!
17번째 탈삼진을 잡아낸 공은 102.2마일의 강속구였다.
도무지 떨어지지 않는 구속에 타자들의 배트가 헛돌 수밖에 없었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그를 카메라가 비추었다.
-8이닝 퍼펙트!! 이제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3개입니다!!
대기록이 달성되기까지 아웃카운트 단 3개.
전 세계 야구팬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