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203
제10장 조난 (1)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그동안 한성은 제대로 된 담금질(?)에 들어가고 있었다.
안창수는 그야말로 고기처럼 다져졌는데, 뼈가 부러지고 붙기를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누구라도 이렇게 맞으면 항복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안창수는 인간치고는 오래 버티는 편이었다. 놈이 녹다운이 되어 갈 무렵, 한성은 마혈을 찍었다.
이제는 아예 말을 할 수가 없어졌고 놈은 몸을 덜덜 떨었다.
한 시간가량 두들겨 패자 주변으로 피가 흥건하다.
한성은 마혈을 풀었다.
“살려 주십시오!”
“어제의 약속을 이행하겠느냐?”
“하겠습니다! 무조건 합니다!”
안창수의 입에서 무조건이라는 말이 튀어 나왔다.
놈은 이 시간이 끝나기만을 빌고 있었다. 도저히 인간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 버렸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상당히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리커버리!”
스스스스!
한성은 7서클 마법을 사용하였고 안창수는 언제 맞았냐는 듯이 회복하였다. 물론 아무리 몸이 회복되었다고 하여도 정신적인 충격은 상당한 것이었다.
“안창수.”
“옛, 부하 안창수!”
“관등성명까지 댈 것은 없고.”
“알겠습니다!”
“가서 냉수나 한 사발 떠와라. 운동을 했더니 목이 마르다.”
“알겠습니다!”
안창수는 펜션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동아리 부원들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저게 말이 되는 일인가요? 선배를 저렇게 두들겨 팬 후에 강제로 복종을 시키다니…….”
“말이 되는 일일 수도.”
“…….”
동아리 회장인 하지은의 말에 부원들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어 나간다.
“약속은 약속이고 지키지 않겠다고 버틴 것은 안창수다. 그러니까 저런 거지.”
“말도 안 돼.”
“말이 된다니까.”
그사이에 안창수는 펜션 안으로 들어가 물을 떠 왔다.
컵 안에는 얼음까지 들어 있었는데, 이것이 한성의 심기를 거슬리게 했다.
퍼어어억!
“아아아악!”
한성의 발길질에 안창수는 저 멀리 날아간다.
놈은 빠르게 달려왔다.
“왜 그러십니까?”
“나는 냉수에 얼음 넣는 것을 안 좋아한다. 매우 거슬리거든.”
“명심하겠습니다.”
“다음번에는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
“관대한 처분에 감사드립니다!”
한성은 슬슬 펜션 안으로 들어간다.
운동을 했으니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후우우웅!
렌터카는 매우 신중하게 운행되고 있었다.
원래 한성은 안창수를 부하로까지 두지는 않으려 했다. 아니,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놈이 먼저 내기를 걸었고 그 때문에 그의 신세가 이렇게 전락을 하고 만 것이다.
안창수는 땀을 흘리며 운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안락하게 몰아라.”
“예, 보스.”
안창수는 한성을 보스라고 불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영원히 괴롭히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동아리 활동을 할 때만 편하게 생활을 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은은 한성을 오히려 칭찬했다.
“덕분에 든든한 매니저가 생긴 것 같군.”
“마음껏 활용하기 바란다.”
“그래도 되나?”
“그렇다. 우리 동아리에는 이제 공인 잡부가 생긴 것이다. 그냥 마당쇠가 동아리에 있다고 생각을 하면 된다.”
“크윽.”
안창수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었다.
한성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불만이냐?”
“그럴 리가 있겠습니다.”
“방금 불만이 들린 것 같은데?”
“제가 속이 조금 불편해서 그리한 것뿐입니다.”
“정말로?”
“여부가 있겠습니까.”
“이번에는 믿어 주도록 하지. 하지만 다음은 없다.”
“과, 관대한 처분에 감사드립니다.”
안창수가 있기에 쾌적한 여행이 되고 있었다.
한성은 환선굴에 도착을 할 때까지 잠시 눈을 붙이기로 하였다.
그야말로 단잠이었다.
한성은 매우 깊게 잠이 들어 있었는데, 안창수가 깨운다.
“다 왔습니다.”
“으으음…….”
“보스, 도착했습니다. 일어나셔야 합니다.”
퍼어어억!
“끄아아아악!”
한성의 발길질에 맞은 안창수는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간다.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성을 바라본다.
“도대체 왜……?”
“잠을 깨울 때에는 정중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깨우도록 해라.”
“예…….”
“그리 하지 않는다면 다리를 부러뜨리겠다.”
“명심하겠습니다.”
한성은 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켠다.
이곳의 공기는 서울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삼척에 시멘트 공장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공기에 영향이 미치지는 않는다. 시멘트 가루 때문에 공기가 나빠진다는 것은 옛말이었다. 게다가 이곳 환선굴은 공장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이었다.
삼척은 과거에 매우 번성했던 도시다. 지금은 동해시와 태백시가 떨어져 나갔지만, 이전에는 거의 광역도시에 버금갔었다. 둬 도시가 떨어져 나갔음에도 매우 넓었고 깊은 곳으로 오자 청정지역이나 다름이 없었다.
“편하게 모시겠습니다.”
“표라도 끊어 와라.”
“예!”
안창수는 잽싸게 매표소로 달려간다.
그는 표를 끊어와 한성에게 바쳤다.
“여기 있습니다.”
“개표를 내가 해야겠냐?”
“생각이 짧았습니다.”
안창수는 자신의 주머니에 표를 집어넣는다.
지금부터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걸어 올라갈 수도 있었지만, 딱히 운동을 할 필요가 없었기에 모노레일을 타고 가기로 한 것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자 5분 만에 입구에 도착했다.
“전망이 좋군.”
“카렌 대륙만큼은 아니지만요.”
샤렐의 말에 아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 삼척도 청정 도시였고 산맥이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그보다 훨씬 높은 산맥이 즐비한 카렌 대륙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보스! 이제 들어가셔야 합니다!”
빠악!
“크윽!”
한성은 갑자기 안창수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그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왜?’라는 물음을 표정에 담고 있었다.
“아무래도 보스라는 호칭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럼 어찌 부를까요?”
“형님이라고 해라.”
“하지만 제 학번이 위인데 어찌…….”
“나이는 내가 더 많다.”
“그럴 리가요. 올해 스물이 아닙니까?”
“서른이다.”
“거짓…….”
퍼어어억!
“끄아아아악!”
안창수는 저 멀리까지 데굴데굴 굴러 처박혔다.
한성이 다가가자 안창수는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도망을 가기에 바빴다.
“다시 말해 봐라.”
“형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래야지.”
한성은 그제야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성큼성큼 나아갔고 뒤에서 한성을 지켜보던 유설화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 된 것이 변하지를 않네.”
“원래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고 한다.”
“끄응.”
샤렐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했으나 역시 유설화는 한성이 조금은 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것은 유설화의 막연한 꿈일 따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