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30
제3장 마족을 교육하다 (1)
한성은 5시 반 정도에 집에 도착했다.
원래 한성은 매일 사무소에 들렀다가 유설화의 집에 갔으므로 이렇게 일찍 오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오늘은 꼭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마족의 교육이었다.
“왔구나.”
“다녀왔습니다.”
“밥하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알겠습니다.”
한성은 아버지의 서재로 들어온다.
아버지께도 당연히 인사를 해야 했다. 서재로 들어가려다가 조금 열려 있는 틈으로 한성은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
서재에는 아버지의 군복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 그리고 서재 한쪽에는 수도 없이 많은 훈장들이 걸려 있었던 것이다.
그 밖에 트로피와 각종 공로패와 감사패가 한쪽에 진열되어 있다.
아버지가 그것들을 하나하나 닦으며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한성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비록 병이 많이 호전되어 움직일 수 있다고 하지만, 한번 퇴직을 한 군인이 복직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후우.”
한성은 한숨을 내쉬고는 발길을 돌린다.
‘어쩔 수가 없는 일이지.’
괜히 아버지를 방해하기 싫어 한성은 천천히 물러난다.
식사까지 한 시간 정도였으므로 그 시간 동안 한성은 마족을 교육해 보기로 하였다. 물론 말이 교육이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어머니, 잠시 밖에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전까지는 들어오니?”
“잠깐 운동인데요, 뭘.”
“차 조심해라.”
“알겠습니다.”
한성은 동네 뒷산으로 향하기로 한다.
한성은 뒷산 등산로를 걸었다.
어디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등산로를 걷던 한성은 주변에 사람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길을 벗어난다. 그리고 수풀을 밟으며 쭉쭉 나아갔다.
사람의 발길이 드문 곳.
한성은 주변의 나무를 쓸어버리고는 작은 공터를 만들었다. 그리고 각종 결계를 쳤는데, 혹시나 놈이 도주를 할 수도 있었고 소리나 마력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스스슷!
곧 결계가 완성된다.
사방 수십 미터에 걸친 결계로, 그 안으로는 누구도 들어오거나 빠져나갈 수 없었다. 물론 한성보다 강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그건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그는 아공간을 열어 마족을 꺼냈다.
“쿨럭! 쿨럭!”
놈은 몸을 떨었다.
아공간이 차갑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일반인이 아공간 안에 들어가면 얼어 죽는다.
마족은 한성을 올려다보았다.
“으으으. 나를 어쩔 셈이지?”
“나의 노예가 되겠느냐?”
“미친 소리!”
퍼억!
“커어억!”
한성은 놈의 복부를 후려친다.
“노예가 되겠나?”
“차라리 소멸시켜라!”
퍽퍽퍽퍽!
한성은 가볍게 주먹을 몇 대 날려 준 후에 정신계 마법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8서클의 정신계 마법인 테이밍은 웬만한 몬스터를 노예로 부릴 수 있었다. 몬스터를 반쯤 죽여 놓고 마법을 걸면 주인에게 복종한다.
그는 마족도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였다.
“테이밍!”
스스슷!
마력이 마족에게 흘러 들어간다.
“끄아아아악!”
놈은 머리를 감싸며 바닥을 굴렀다.
“성공인가?”
간단하게 성공을 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 하지만 마법은 실패했다.
“으으으. 이따위 마법으로 나를 어찌할 수는 없다.”
“생각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군.”
한성은 몽둥이를 소환했다.
무게가 족히 1톤은 나가는 몽둥이였는데, 강철을 추출하여 압축했다. 당연히 이것에 맞으면 뼈도 추리지 못한다.
한성은 놈을 엎드리게 하였다.
마력으로 완전히 결박을 한 후에 몽둥이를 휘두른다.
퍼어어어억!
“끄아아아아악!”
퍽퍽퍽!
몇 번 휘두르자 놈의 다리가 부러졌다.
“큐어!”
스스스슷!
부러진 부분만 대충 치료를 한 후에 다시 몽둥이를 휘두른다.
퍽퍽퍽퍽!
“이런 육시랄!”
10분 정도 두들기자 놈도 정신을 반쯤 놓았다.
한성은 다시 테이밍을 시도한다.
“테이밍!”
스스슷!
마력이 스며들어 가자 놈은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엄청난 고통이 뇌에 가해지고 있는 것이었다.
테이밍은 저항을 하면 할수록 고통스러운 마법이었다. 놈은 한성에게 종속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계속하여 저항했다.
“어렵군.”
한성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놈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한성보다 한두 단계 낮은 정도라고 생각되었다. 그런데도 테이밍에 걸리지 않았다.
테이밍은 몬스터를 반쯤 죽여 놓은 상태에서 걸린다. 정신이 혼미하고 죽기 직전에서야 종속 계약이 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덜 맞았나?”
“무, 무식한…….”
한성은 몽둥이에 마력을 주입하였다.
직접 패는 것보다는 주기적으로 스윙을 하는 반복적인 마법을 걸어 그 안에 놈을 던져 놓는 것이다.
물론 몸은 단단히 결박한다.
“매우 쳐라.”
“차, 차라리 죽여라!”
퍼어어어억!
“으아아아아악!”
놈의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하지만 결계에 가로막혀 비명이 새어 나가지는 않았다.
한성은 나무를 깎아 의자를 만들었고 그곳에 편안하게 앉았다.
“언제까지 버티나 두고 보자.”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한성은 단잠에 빠져 있었다.
마족 놈은 한성을 저주하였고 무려 30분 이상이나 버티고 있었다.
퍼억!
“꾸에에엑!”
퍼어어어억!
“끄아아아악!”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성은 깨어나지 않았다.
삐삑! 삐삑!
알람시계가 울린다.
한성은 하품을 하며 깨어난다.
“으하하함!”
“이런 악독한 놈!”
“아직도 입이 살아 있구나. 정말 독한 놈이로구나.”
“차라리 죽여라!”
한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놈은 아직까지도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죽으면 모르겠지만, 그 직전까지 팼다가 치료하고, 다시 패는 악순환을 반복할 것이었다. 오늘 불가능하면 몇 날 며칠이고 교육을 하여 자신의 노예로 만들 계획이었다.
“쯧쯧. 의미 없는 버팀이다.”
“끄으으윽.”
구타는 잠시 중지되었다.
아직 놈은 반쯤 죽지 않았다. 정신력이 얼마나 강한지 꿋꿋하게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한성에게도 생각이 있었다.
“지금 가면 내일 온다. 소환!”
“허어억!”
한성은 쇠몽둥이 두 개를 더 소환했다.
지금부터는 마구잡이로 구타를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알람 마법도 걸었는데, 만약 놈이 죽을 지경이 되면 구타는 멈추고 잠시 회복을 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구타가 시작된다.
이는 자동으로 설정이 되어 한성이 집에서 자거나 학교에 가더라도 계속될 것이었다.
한성은 쇠몽둥이에 마법을 걸었다.
“시작해라.”
퍽퍽퍽퍽!
“꾸에에에엑!”
곧 마족 놈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한성은 결계를 빠져나온다.
“…….”
물론 결계 밖에서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제 좀 조용하군.”
아무래도 하루 이틀 안에 교육을 시키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기야, 긍지 높은 마족을 노예로 만드는 작업이 쉬울 리가 없었다.
한성은 조금 여유를 두고 교육시키기로 하였다.
한성은 저녁밥을 먹기 위하여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웅성웅성.
한성이 살고 있는 아파트 앞에 기분 나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웬 군인들이래?”
“경찰들도 깔린 모양이로군.”
“범죄라도 일어났나?”
“그건 모르는 일이지.”
한성은 그들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아니, 집까지 찾아와?”
한성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군인들이 한성을 알아보고 경례를 한다.
“충성!”
“도대체 무슨 일이냐?”
“귀하를 설득하신다고 들어가셨습니다.”
“빌어먹을!”
한성은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그보다는 계단이 훨씬 빨랐다.
문을 열자 수많은 군인들과 경찰관들이 서 있었고 소파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유설화와 강한석, 그리고 경찰청장인 허근종이 앉아 있었다.
대충 보아도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왔느냐?”
“예, 아버지.”
성질을 부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일단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계셨으므로 한성도 조금은 고분고분해졌다.
“지금까지 사령관님과 경찰청장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던 중이다.”
“뭐라고 하던가요?”
“총경으로 임관을 했으면 한다더구나.”
“…….”
그렇지 않아도 일그러져 있었던 한성의 얼굴이 더욱 사납게 구겨졌다.
총경이라면 경찰서장급의 경찰이었다. 갑자기 경찰을 하라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지 않겠습니다.”
“그 정도 경찰 간부가 되면 차후에 승진을 거듭하다가 여러 가지 일들을 도모할 수 있다. 총경이라면 거의 준장급의 대우를 받는다.”
“알고 있습니다.”
“헤헴. 귀하께서는 사정을 좀 봐주십시오.”
“제가 왜 그래야 합니까?”
“귀하의 실력은 국가에 보탬이 되고 나아가 국방과 시민들의 안전을 보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모셔야 하는 것이지요.”
“됐다니까…….”
“어허. 그렇게 거절만 하지 말고.”
“……생각은 해 보겠습니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약간 양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가만히 있을 한성이 아니었다.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