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professional farmer RAW novel - Chapter (101)
그때 당시 세뇌까지는 성공했지만 질문하는 데에는 실패했었다.
금제가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상혁은 그것을 염두에 두고 괜한 질문은 하지 않았다.
‘아무튼 좋은 일꾼 둘을 얻은 셈 치면 되겠지.’
상혁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번에 태어난 3마리의 새끼 트윈 헤드 오우거를 바라보았다.
미숙아 상태라는 것과 세쌍둥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봤을 때, 상당히 건강해 보였다.
‘심지어 3마리 중에 암컷이 2마리. 양호.’
상혁은 암컷이 많을수록 빠르게 숫자를 늘릴 수 있었기에 암컷의 출산을 좋아했다.
그것은 다른 가축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고 보니, 슬슬 키우던 두 놈들도 성체인데…….’
상혁은 2마리의 트윈 헤드 오우거를 떠올렸다.
충분히 성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몸이었다.
그는 그중에 암컷 1마리를 어미처럼 새끼를 낳게 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다.
‘다음 출산 때는 어미랑 함께 못해도 최상급 몬스터 4마리는 낳겠지? 그다음에 지금 두 암컷이 합쳐지면 8마리씩인가?’
물론 가축의 숫자를 늘리는 건 생각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상혁은 자신 있었다.
그는 프로였으니까.
* * *
세라비츠와 동맹을 맺은 후로, 농장은 평화로운 시간을 가졌다.
봄이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어느새 여름이 찾아왔다.
‘그건 그렇고 요즘 대한민국도 조용하네. 전체적으로 좋은 소식이 많고.’
그간 대한민국은 통일에 대한 기반을 확실히 다져 가고 있었다.
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정철중 대통령은 꽤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임기 초기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일자리 창출을 성공적으로 했다는 평가와 더불어서 북한의 치안 확보는 물론 테러를 확실히 잠재웠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군정부이다 보니 치안 확보가 빠른 것은 당연했고, 테러도 세라비츠가 일으켰던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조용해지자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거기에 북한 주민인데, 백수다 싶으면 죄다 상혁의 농장으로 보냈기 때문에 일거리 문제도 크게 해소된 것이 그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현재 그런 정책 때문에 상혁의 북한 쪽 농장에는 노동력이 아주 풍부했다.
‘북한 주민들은 좋은 노동력이지.’
먹을 것과 적당한 임금을 챙겨 주기만 하면 시키는 건 뭐든지 하는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그들은 꽤나 좋은 농사꾼들이었다.
북한 주민들의 대부분은 먹고살기 위해서 농업이나 조업에 빠삭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약초와 같은 식물에 관한 지식도 빠삭했다.
‘하지만 외국 쪽은 요즘 분위기가 영 아니지.’
중국은 전번 히드라의 이동에 대한 피해 건을 아직도 복구하지 못했고, 일본은 여전히 수출 불황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경우는 갑자기 생겨 버린 국방력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 정신이 없었고, 미국은 자국 내에 퍼지고 있는 린다인교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심각한 곳은 따로 있었다.
바로 남미.
그곳은 최상급 몬스터를 위시한 다른 몬스터들의 웨이브 때문에 아주 급박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벌써 작은 마을이나 도시 열 군데가 넘게 쓸려 나갔다.
정확히 브라질 쪽이었다.
‘큰일이네. 그런데 나도 큰일이야. 이것 때문에 취조나 받고 있어야 한다니.’
물론 상혁이 붙잡혀 가서 제대로 취조를 받는 것은 아니었다.
그랬다면 그가 가만히 있을 리도 없었지만 신문을 읽고 있을 여유도 없었을 것이 분명했다.
단지 꽤나 거슬리는 존재를 앞에 두고 있었다.
바로 김혜지였다.
“대표님. 정말로 대표님이 주도하고 있는 거 아니죠?”
상혁은 계속 신문을 보면서 그녀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대답했다.
“그래. 내가 언제 남미까지 가겠어? 그리고 그런 짓을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 무엇보다 경호원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그 말에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이미 몇 번이고 확인한 일이었다.
그녀는 단지 답답해서 하소연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아. 확실히 그렇겠죠. 그런데 큰일이네요. 설마 대표님을 제외하고 몬스터를 인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상혁은 그 말에 그제야 신문을 덮었다.
“왜 자꾸 사람이 남미 쪽 일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하지만 너무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마치 군대를 보는 것처럼. 웨이브는 보통 일정 방향으로 발생하기보다는 사방팔방으로 퍼지듯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잖아요?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혁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
“몬스터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르는군.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몬스터들도 인간의 군대처럼 움직일 수 있다.”
그녀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정말인가요?”
“그래. 예를 들자면 페어리나 드라이어드, 고블린, 오크들이 그런 종류지.”
상혁은 과거 잊힌 땅에서 있었던 드라이어드 퀸이 이끄는 군대와의 전투를 떠올렸다.
각종 식물 몬스터들을 원하는 대로 다루면서도 평범한 인간을 뛰어넘는 비상한 지략으로 아주 골치가 아팠었다.
식물 몬스터와 식물들은 일반적인 몬스터와는 상대하는 방식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고생 많았었지. 몬스터 주제에 너무 똑똑했어.’
드라이어드 퀸의 군대와 상혁이 이끄는 농장은 분명 힘의 차이가 막대했다.
상혁이 아주 많이 우세한 쪽이었다.
하지만 드라이어드 퀸은 그의 농장이 가진 약점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았다.
덕분에 한동안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다.
그에게 엘프와 드워프의 도움과 그라트의 지략, 거기에 압도적인 힘이 있었음에도 말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약점을 끌어안고 싸울 때만이었지.’
결국 상혁은 과감하게 약점을 포기하고 드라이어드를 힘으로 찍어 눌렀다.
그가 선택한 방식은 바로 잊힌 땅의 숲을 홀라당 전부 태워 버리는 것이었다.
상혁은 엘프과 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숲을 쉽게 다루면 안 되는 상태이기도 했지만 그 당시 숲은 그에게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것을 드라이어드 퀸이 철저하게 이용했기에 쉽게 상대하기 힘들었지만 숲을 태워 버리면서는 상황이 완전히 반대가 되었다.
그는 숲을 죄다 태워 버린 후에 드라이어드 퀸을 향해 곧바로 달려갔고 녀석에게 특제 제초제를 먹여 주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 지어 버렸다.
그 당시 전투로 잊힌 땅의 숲은 절반 이상 타들어 갔다.
‘역시 식물은 태우는 게 최고지. 괜히 숲을 지켜야 한다고 개고생 하는 것보다, 싹 다 태우고 다시 키우는 게 빨라.’
그로 인해 상혁은 엘프들과의 관계가 한동안 소원해졌지만 숲의 재건에 앞장서면서 다시 동맹을 맺을 수 있었다.
그는 과거의 기억을 마무리하고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분명 중심이 되는 몬스터가 있을 거다. 그 녀석만 사냥하면 끝이야.”
그의 말에 김혜지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러더니 곧 손바닥을 부딪치면서 말했다.
“맞아요. 확실히 눈에 띄는 녀석이 있었어요. 검은 줄무늬가 있는 거대한 뱀. 그 녀석은 단독으로 움직이기도 했지만 웨이브에도 항상 끼어 있었어요.”
상혁은 그 말에 전에 보았던 사진이 떠올랐다.
“나도 한 번 본 기억이 나네. 아무튼 그놈이 범인일 거다. 그러니까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말고 가.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휴일을 너랑 날리고 싶은 마음 없다.”
그 말에 그녀가 볼을 부풀렸다.
“저 같은 미소녀와 함께 있는 게 싫으세요?”
상혁은 그 말에 인상을 팍 찡그렸다.
“미소녀? 미중년은 어떻게 인정해 줄 수 있는데?”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혀를 찼다.
‘어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이상한 걸 주워 봤나 보네.’
그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그녀가 상혁의 말에 대꾸했다.
“물론 저도 제가 중년인 건 알아요. 이제 곧 쉰이 넘어가니까요. 하지만 대표님에 비하면 소녀가 맞지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차분하게 저런 말을 하니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상혁이 살아온 세월이 있는 만큼 그런 말장난에 넘어가 줄 생각은 없었다.
그는 적당히 맞장구쳐서 내쫓을 생각이었다.
“하아. 그래 쉰 넘은 미소녀님. 빨리 사라져.”
“아직 쉰은 아니에요.”
“아무튼 사라져. 정말 짜증 내기 전에.”
그녀는 그가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자리를 떴다.
“쯧. 귀찮은 것이 들러붙었네.”
상혁은 정말 짜증 나면 계약이고 뭐고 싹 다 뒤집어엎는 것도 한번 고려해 보기로 했다.
그가 경호원을 불렀다.
“어이. 개똥이.”
개똥이는 그가 편의상 경호원에게 붙인 이름이었다.
참고로 다른 1명은 똥개였다.
“네. 대표님.”
“다음에 연락할 때는 쓸데없는 장난 치면 계약이고 뭐고 없다고 전해.”
“네. 알겠습니다.”
상혁은 그렇게 이번 일을 일단락 짓고 다시 자신의 휴일을 즐기는 데 집중했다.
침대 위를 천 바퀴 정도 굴러 볼 생각이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