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thless Warrior RAW novel - Chapter 120
내 요구에 가신단의 의견이 갈라져 시끄럽게 대립했다. 바이에른 선제후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고민하다 발푸르기스에게 물었다.
“얘야, 네 생각은 어떠하니?”
발푸르기스는 이 급전개에 당혹해 내 쪽을 쳐다본다.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결심한 듯 대답한다.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숙부님.”
발푸르기스의 뜻이 확고하자 반대하던 가신들의 목소리가 죽어버렸다. 결국 바이에른 선제후는 결정을 내렸다.
“좋다! 그는 황제가 인정한 변경백이며 그 힘과 위세가 대단하니 이 아이의 반려로 부족함이 없다. 과인은 이 약혼을 허락하겠다!”
“성은이 망극합니다. 전하.”
나는 허리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그러자 가신단은 두 패로 나뉜 반응을 보였다. 탄식을 터뜨리는 이가 있는가하면 박수를 치며 축하해 주는 이도 있었다.
“비텐바이어 변경백!”
“네, 전하.”
“그대는 가족이 되고자 청했네. 하니 마땅한 도리를 다하게.”
“물론입니다. 봄이 되면 제 휘하의 단련된 장졸들이 바이에른을 위해 그 솜씨를 뽐낼 것입니다.”
그렇게 발푸르기스와 내 약혼이 결정됐다. 그날 밤 발푸르기스는 나와 차를 마시며 낮에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발러, 솔직히 너무 갑작스럽게 터뜨려 당혹했다.”
“십분 이해합니다. 사과드리겠습니다.”
나야 그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해 막 던진 거지만 그녀 입장에선 놀랐을 게 틀림없다. 정치도 정치지만 더 중요한 건 사람의 마음이다. 이번에 확실히 배려가 부족했기에 깊이 반성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발푸르기스는 내게 변함없는 다정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 약혼을 받아들인 건 그대를 믿기 때문이다. 그대가 약속했지. 본녀를 이 저주에서 구해주겠다고.”
발푸르기스는 이번에 큰 결심을 한 셈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의 저주 때문에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아이에게 자신이 겪었던 고통이 대물림될까 두려워했다.
“믿어도 되겠느냐? 발러, 언제가 깊은 숲에서 그랬던 것처럼 본녀를 다시 구해주겠느냐?”
“물론입니다.”
내가 확언하자 그녀는 기쁜 듯 살짝 들뜬 모습이었다. 함께한 날이 쌓여가자 이제는 투구를 쓰고 있어도 무슨 기분인지 알 것 같았다.
“고맙다. 밤이 늦었으니 이만 일어나 보겠다. 소, 솔직히 헤어지기 싫지만 아직은 어쩔 수 없겠지. 그, 그럼 좋은 밤 되거라,”
그리 말하고 발푸르기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바로 가지는 못하고 미련이 남는 듯 뒤돌아 날 보고, 가다 또 멈춰서 보고 나서야 사라졌다.
-사랑스러운 아이지 않나요? 은공.
-네, 정말 그렇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은공. 어쩌서 저런 아이에게 좋아한다거나 사랑하다는 말 한 마디는 하신 적이 없나요?
-윽!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장모님.
-딱 보면 알아요!
여자의 감 같은 건가. 아무튼 그것과 별개로 그녀의 지적이 내 양심을 후벼 팠다. 그렇다. 내 죄가 컸다. 발푸르기스는 지금까지 늘 내게 애정과 관심을 보여줬다. 반면 나는 그녀에게 한 번도 좋아한다는 말을 해준 적이 없었다.
-어째서인가요?
그 질문은 쉽게 답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나는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시스템 버튼을 눌렀다.
띠링.
짧은 소리와 함께 새로운 메뉴가 떠올랐다. 나는 그중 가장 밑에 있는 버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로그아웃]로그아웃 버튼은 누를 수 없게 회색으로 변해 있었다. 원래 게임 시스템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신 그 옆에 로그아웃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다.
이 조건은 슈바르체토이펠을 만나러 그로스글로크너에 갔을 때 처음 발견했었다. 나는 그걸 보며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도 말 못할 사연이 있답니다.
-그런가요.
-하지만 얼마 전에 마음을 정했습니다. 제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지 말입니다.
아스비엘라는 내 고뇌를 느낀 건지 딱히 캐묻거나 하지 않았다.
-이번 일이 끝나면 따님과 솔직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제 마음도 전하고요. 약속드리겠습니다.
-그건 다행이에요.
그래, 이번 일이 끝나면 그녀에게 마음속에 있던 이야기를 하자. 분명히 괜찮을 거야. 다 잘 될 거라 생각한다.
***
약혼자로 인정받은 나는 바이에른의 궁전에서 머물게 됐다. 이제 이곳 정계에 깊숙이 발을 들인 것이다. 나는 궁전의 관료들과 자주 만나며 인맥을 넓혀갔다.
“각하,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각하, 이번에 저희 모임에 와주시면….”
약혼으로 나는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사방에서 초대장이 쇄도했다. 특히 젊은 귀족들이 날 좋아했다. 그들은 바이에른의 보수적인 성향에 염증을 느끼는 자들이었다. 나는 세 치 혀로 젊은이들의 환심을 사면서 바이에른 밖의 상황 역시 조사하고 있었다.
-전하.
세작왕 쿠발트에게 연락을 넣었다.
-오, 자네인가? 무슨 일인가?
-작센 선제후령에 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작센 선제후가 죽었음에도 겉으로는 큰 동요가 없는 게 재밌습니다. 아마 내부에서 입단속을 단단히 하는 모양입니다.
현재 작센 선제후는 병환으로 요양 중이라고만 알려져 있다. 설마 작센 선제후가 사망했을 거라고 의심하는 자는 아직 없었다.
-분명히 후계 구도로 다툼이 있을 겁니다.
-역시 자네는 좋은 통찰력을 가졌군. 과인이야 정보를 얻고 있으니 그런 일이 있음을 알았는데, 자네는 멀리서도 이미 짐작하고 있었구먼.
-그쪽 후계 구도는 살벌하니까요. 아마 첫째인 니더작센 공작과 둘째인 라이프치히 백작, 셋째인 마이센 백작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을 겁니다.
-맞네. 거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지. 한데 말일세, 이번에 꽤 공을 들여 조사를 했어.
쿠발트가 정보비의 밑밥을 깔려하기에 원천 차단했다.
-받으시려고요?
-윽….
그는 중재를 잘못한 탓에 내게 큰 빚이 있다. 물론 그쪽 입장에서도 날벼락이라면 날벼락이지만 책임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이, 이보게…. 이미 보증도 섰는데….
-그걸로 전하의 마음 속 빚이 사라진다면 놀라운 일입니다. 저는 전하께서 좀 더 양심을 가지고 망쳐버린 것을 고치려 하실 줄 알았습니다만?
-크, 크윽!
-전하, 저는 우리 사이에 이 이상 어떤 갈등의 씨앗도 자라나길 원치 않습니다.
조근조근한 협박이었다. 결국 쿠발트는 굴복했다. 쉬운 남자였다.
-아, 아니. 말을 꼭 그렇게 해야겠나? 사람 섭섭하게. 하하핫! 우리 사이에 반짝이는 금화가 꼭 오가야겠나? 과인을 뭐로 보고.
쿠발트가 열심히 조사한 정보를 공짜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자세한 건 서류로 전송할 테니 받아보게.
그 말과 함께 손에 끼고 있던 불멸의 홍옥에서 빛이 난다. 그리고 마계의 상업회사 슈테른 소속의 마족이 나타났다. 올백 머리가 멋진 이 중년은 내 전담인 미르타라는 자다.
“각하.”
그는 공손히 인사하며 서류를 내밀었다.
“쿠발트 전하께서 전달하라 하셨습니다. 전송 비용은 전하께서 부담하실 겁니다.”
“고맙네.”
나는 미르타에게 받은 묵직한 서류를 꼼꼼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호, 이것들 보게.”
작센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당장이라도 내전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거물인 작센 선제후가 너무 어이없게 죽어버리는 바람에 생긴 일이다. 본래라면 봄에 바이에른을 압박해 와야 할 그들이 자중지란에 빠져 진흙탕 속으로 기어들어가고 있었다.
“하핫! 역시 난 대단해.”
이 모든 일은 내가 해낸 거다. 나 한 사람 때문에 작센이 구렁텅이로 들어간 셈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작센에서 특사가 도착했다. 봄의 개전을 앞두고 있었기에 특사는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현재 작센 선제후의 사망을 아는 이는 나 밖에 없었기에 다들 그들이 무슨 요구를 할 지 걱정스러워 했다.
“고귀한 바이에른의 군주시여! 작센 선제후 전하의 명을 받들어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말은 예의바르게 하고 있었지만 어째 시작부터 특사의 태도가 다소 건방졌다. 딱 봐도 뭔가 삐딱한 게 바이에른을 얕잡아 보는 기색이 역력했다. 단번에 주변에 있던 가신들의 표정이 안 좋아졌다.
“잘 와주었다. 특사는 무슨 용무인가?”
하지만 바이에른 선제후는 무례한 특사를 준엄하게 꾸짖지 않고 넘어갔다. 예전이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는 얼굴색이 좋지 않았다.
빌헬름이 돌아온 이래 근심을 천근만근 짊어진 사람처럼 늘 저 모양이었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비행 마족이 쳐들어왔던 날에는 꽤나 기개가 있었는데 며칠 사이에 기운이 훨씬 빠진 듯 보였다.
그렇게 바이에른의 선제후가 위엄을 보이지 못하자 특사의 태도가 점입가경이었다. 그는 마치 은혜를 베푼다는 듯 용건을 꺼냈다.
“작센 선제후 전하의 명을 받들어, 바이에른에 관대한 제안을 하러 왔습니다.”
결국 도열해 있던 가신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누가 누구에게 관대한 제안을 한다는 거야!”
“무례한 놈! 특사라고 그 목이 안전할 거라 여기지 마라!”
바이에른과 작센은 감정이 안 좋다. 서로 잘나가는 선제후다보니 예전부터 경쟁 관계다. 둘 다 제국에서 그 위세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양반들이니 보이지 않는 다툼이 말도 못했다.
하다못해 제국의 수도인 빈에 갔을 때는 의전 서열 때문에 전쟁이 날 뻔한 적도 있었다. 그러니 특사가 말한 관대한 제안이란 말이 가신단을 자극할 수밖에.
“됐다.”
바이에른 선제후가 손을 들자 다시 조용해졌다.
“특사는 계속 말해보라.”
“감사합니다.”
말로는 감사하다 표하면서도 특사는 네놈들이 그럼 그렇지란 표정이었다.
“전하. 저희 작센은 바이에른과의 협의에 따라 봄에 예고된 전역에 참가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그 말에 특사의 태도와 별개로 사방에서 탄성이 터졌다.
“작센이 빠지는 건가?”
“이거 좋은 기회가 아니오? 솔직히 양자의 공격을 받아 난처했는데?”
현재 바이에른의 적대세력은 암흑창공의 마왕 파르자와 작센 선제후다. 이 둘이 반역자 빌헬름을 지원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작센 선제후가 물러날 수도 있다고 하니 다들 반색할 수밖에.
“그래, 조건이 뭔가?”
예전이면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코웃음 쳤을 바이에른 선제후도 관심을 보였다.
“어려운 조건은 아닙니다. 하핫. 바이에른에서 조금만 우정을 표시해 주시면 됩니다.”
특사는 조건을 제시했는데 꽤 많은 금과 물자의 지원을 요구했다. 즉, 평화를 돈으로 사라는 것이다. 상당히 굴욕적인 조건이다.
“저희 요구를 받아주신다면 이번 전역에서 이탈함은 물론, 바이에른과 평화협정을 맺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젊은 귀족들이 소리를 질러댔다.
“뭐야! 이 쓰레기 같은 놈들!”
“바이에른의 힘은 너희보다 강하다! 그런데 어찌 우리가 돈을 내라는 것이야!”
반면 주류의 귀족들은 특사의 제안에 솔깃한 모양이었다. 이쪽이 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봄에 벌어질 싸움을 생각한다면 평화협정은 현명한 처사일 수도 있었으니까.
여기 모인 이들은 바보가 아니다. 게다가 바이에른은 제국에서 가장 부유한 축에 속한다. 그까짓 돈 좀 주고 치워버리는 게 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젊은 귀족들은 불만 가득한 표정이었다. 특히 주군인 바이에른 선제후의 태도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위엄을 보이기는커녕 비겁한 평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 혈기방장한 그들에겐 실망스러울 테지. 그들은 뭐라도 말해달라는 듯, 열띤 열망이 담긴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작센 선제후의 죽음을 아는 나는, 대전의 분위기와 별개로 다른 관점에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장모님, 정말 재밌지 않습니까?
-저도 이런 상황이 뭔지 알아요. 약을 판다는 거죠?
-맞습니다.
작센은 내부적으로 당장 전쟁이 터질 것 같이 위태로우면서도, 겉으로는 허세를 부리며 이쪽이 불리한 평화협정을 제안하고 있었다. 누가 생각한 건지 몰라도 머리가 좋구나. 한데 작센의 특사는 나를 한 번 더 놀라게 했다.
“저희는 이 기회에 작센과 바이에른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한 가지를 더 제안하고자 합니다.”
“무엇인가?”
“니더바이에른 백작과 니더작센 공작의 혼인을 제안합니다.”
“뭐라!”
바이에른 선제후가 깜짝 놀란다. 지금 특사가 결혼동맹을 제의했기 때문이다. 작센 선제후의 장남인 니더작센 공작과 바이에른 선제후의 조카딸인 니더바이에른 백작 발푸르기스의 혼인을 말이다.
웅성웅성.
사방이 시끄러워졌다.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패였다.
-이건 있을 수 없어요! 은공이 있는데! 저는 은공 외에는 인정할 수 없어요.
아스비엘라는 발끈했다.
-감사합니다. 장모님. 저놈들이 머리를 상당히 굴렸네요.
특사는 힐끔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입가에 보일 듯 말 듯한 조소가 어렸다. 마치 나를 끈 하나 잘 잡아 벼락출세한 놈 정도로 여기는 듯했다. 그리고 이제 그 끈이 떨어질 거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아마 작센에서 저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듯합니다. 결혼동맹을 제의해 저를 쳐내려는 속셈이겠지요.
-교활해요!
-게다가 저 특사는 아마 장남인 니더작센 공작의 사람일 겁니다. 발푸르기스와 결혼한다면 그는 내전에서 도움을 받을 엄청난 세력을 얻는 셈이니까요.
-은공! 은공도 교활하기로는 하늘에 닿았잖아요! 가서 한 마디 해주세요!
장모님의 응원에 어째 속이 쓰리군. 하지만 지금 나서야 한다는 건 맞는 말이다. 가뜩이나 약을 팔고 있기에 언제 끼어들까 간을 보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성대하게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릴 줄이야.
-걱정 마십시오. 저 특사 놈이 제 앞에서 무릎 꿇고 빌 게 만들 테니까요. 모두가 보는 이 대전에서.
내가 살면서 하나 절대 용서 못하는 게 있다. 바로 내 거 건드리는 놈들이다. 작센 놈들은 우두머리를 잃고 내부의 분쟁에 빠져 내버려 두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이 기회에 작센 선제후령을 해체해 버려야지. 작센은 조각조각 나뉠 것이다. 그리고 그 땅에서 더는 선제후라는 고귀한 작위가 나오지 못하게 하겠다. 황제가 작센을 내버려두라 했지만 얌전히 말을 들을 내가 아니다.
“모두 잠시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고귀하신 전하, 대전에서 발언을 할 수 있게 청합니다.”
그 순간, 젊은 귀족들 사이에서 기다렸다는 듯 박수가 터져 나왔다.
“와아아아! 각하!”
“변경백 각하께서 말씀하신다!”
바이에른 선제후는 그런 태도에 의아해면서도 발언을 허락해줬다.
“그대와도 관련이 있는 일이니 말해보라.”
“감사합니다.”
나는 특사를 향해 걸어가며 생각했다. 작센 선제후령이 사라지면 선제후 자리가 하나 공석이 된다. 누군가 차지할 수 있다는 소리다.
“크크큭.”
그렇다면 슈판다우 촌놈이라고 선제후가 되지 못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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