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thless Warrior RAW novel - Chapter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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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전.
황제의 밀사와 화의(和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그날 밤이다. 당시에 나는 꽤 실망한 상황이었다.
물론 황제도 중요하지만 암중조직에서 연락이 올 거라고 자신했기 때문이다. 한데 감감무소식. 예상이 빗나갔다.
“수호자가 죽었는데도 상관하지 않겠다 그건가?”
조급하지 않은 걸까? 상대방이 잘 이해가 안 됐다. 여기 대놓고 봉인을 풀겠다고 설치는 사람이 있는데 협상하든 죽이려 하든 반응을 보여야 맞을 텐데.
“끄응…….”
먼저 접촉을 시도하는 건 상대에게 말려드는 것 같아서 일단 버티기로 했다. 그렇지만 영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 없어 침대에 누워서도 심기가 불편했다.
“짜증스럽군.”
한참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는데 깊은 밤이 되자 무언가가 은밀히 찾아 왔다.
역시 중요한 손님은 어둠을 틈타 오는 법이었다.
“여긴…?”
잠에 깨서 주변을 보자 침대만 빼고 환경이 바뀌어 있었다. 시커먼 산이 저 멀리를 병풍처럼 둘러쌌고, 주황색 광원이 산 너머에서 능선의 실루엣을 돋보이게 했다.
사방은 유황가스의 역한 냄새가 가득 차 절로 코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콰아앙!
그때 마치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간헐천 폭발처럼, 근처에 있던 작은 호수들이 터졌다.
촤아아아!
갑작스러운 소낙비에 흠뻑 젖은 나는 뺨에 달라붙은 머리칼을 떼어내며 투덜거렸다.
“누가 초대한 건지 몰라도 꽤 실례되는 장소를 선택했군.”
혀를 차며 침대에서 내려오자 곧 대답이 들려왔다.
“미안하군. 그나마 인간이 견딜 수 있는 환경을 고른 것인데.”
“그래도 목욕하겠다는 소린 안 했잖소.”
보이지도 않는 상대를 향해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갑자기 낯선 차원으로 납치돼 왔지만 나는 태연자약했다. 온갖 기인이사를 겪다보니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 경지가 됐다.
“거, 모습 좀 드러내시오.”
주변에 굴러다니는 뼈다귀를 툭툭 차면서 말하자 허공에서 거대한 존재감을 가진 존재가 출현했다. 처음에 그건 작은 살덩이였는데 곧 터지는 것처럼 부풀어 올라서 주변을 가득 채웠다.
기괴한 주둥이가 달린 둥근 살덩이를 중심으로 수많은 촉수가 태양광처럼 사방으로 뻗어 나온 생김새였다.
“별의 자식이로군.”
“그렇다. 나는 발버둥치는 죽음을 섬기는 시종장이다.”
“왜 안 나타나나 했소.”
“그대와는 꼭 한 번 만나고 싶었지.”
나는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듯 양팔을 넓게 벌렸다.
“무엇을 원하시오? 전투? 협상?”
뭐든 상관없다는 내 태도에 그의 촉수가 마치 파도치는 것처럼 몸을 중심으로 흔들리며 한 바퀴 돌았다. 저건 대체 무슨 감정 표현일까?
괴종족들은 생김새가 특이하고 감성이나 사고가 인간과 달라서 나처럼 경험이 많은 자도 알아먹질 못하는 일이 흔했다.
“…협상이다. 그대와 싸워봐야 난장판이 되겠지.”
“미리 말하지만 봉인 풀기를 멈출 생각은 없소.”
“어째서인가?”
“이 몸이 무덤에서 웅크리고 있는 자의 후원을 받고 있는 건 아실 거요. 무덤에서 웅크리고 있는 자께서 명하시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봉인을 풀어 발버둥치는 죽음을 끌어내라 하셨소.”
나는 이 일이 어쩔 수 없음을 강조했다.
“명을 거역한다면 무덤에서 웅크리고 있는 자가 리켄티아투스를 부숴버릴 테니까.”
“만약 그 뜻을 접겠다면 다른 차원으로 이주를 보장하지. 충분한 보상과 함께.”
“어림없는 소리요.”
리켄티아투스가 박살나고 다른 차원으로 가면 참 행복도 하겠다. 평생을 찝찝함 속에서 살아가는 건 사절이다.
“왜? 합리적인 제안이 아닌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저 자는 내 해피엔딩에 대한 집착을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명확히 거절하오. 대신 이쪽에서 제안이 있소.”
“듣지.”
“봉인이 풀리는 게 문제인 건, 이대로는 발버둥치는 죽음이 무덤에서 웅크리고 있는 자를 당하지 못해서가 아니오?”
“그분을 그딴 쓰레기와 비교하지 마라!”
비교적 정중한 태도였던 시종장이 갑자기 폭발했다. 전신의 촉수가 찌를 듯 뻣뻣해지고 둥그런 몸체에 달린 수많은 주둥이가 일제히 벌어진다. 하지만 그런 위협에도 나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기왕이면 탁자도 같이 오게 해주시지 그랬소? 목이 타는데 포도주가 없으니.”
“이런 인간은 정말 처음이군….”
위협을 가해봐도 꿈쩍도 안 하자 그는 기가 막힌 듯했다. 뻣뻣하게 서있던 시종장의 수많은 촉수들이 힘 잃은 양물처럼 축 늘어진다.
“거, 실망하긴 아직 이르오. 내 제안부터 들어보시오.”
“말하라.”
“봉인이 풀린다고 해도 발버둥치는 죽음이 무덤에서 웅크리고 있는 자와 겨룰 수 있는 상황이면 괜찮은 거 아니오?”
“그렇다! 우리 위대한 주인께선 그런 쫓겨난 놈에게 패하지 않을 테니.”
시종장에게서 광신도 같은 감정이 느껴졌다.
“좋소. 그럼 내게 대책이 있소. 당신의 주인이 힘을 되찾게 할 수 있는.”
“정말인가?”
“물론이오. 흐흐흐. 본의 아니게 파도치는 핏물을 썰어 폐를 끼쳤으니 선한 마음으로 도와드려야 하지 않겠소?”
물론 공짜는 아니지만.
나는 일단 그 전에 확인할 게 있다고 선을 그었다.
“무엇을 알고 싶은 거지?”
“영원의 보석 말이오.”
그 말을 꺼내자마자 상대가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그걸 왜 알고 싶은 건가.”
“반응이 까칠하구려. 그럴 거 없소. 이미 발버둥치는 죽음이 영원의 보석을 갖고 봉인된 걸 아니까.”
파르르.
수많은 촉수들이 보일만큼 떨리고 있었다. 명백한 동요가 느껴졌다.
“누구에게 들었나?”
“그게 중요하겠소? 솔직히 통찰력이 있는 자라면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오. 아무튼 내가 궁금한 게 그게 아니오이다. 영원의 보석이 있으면 발버둥치는 죽음의 봉인이 풀리는 걸 두려워 할 필요 없지 않소?”
영원의 보석은 어둠의 왕관에 끼워져야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단품으로도 상당한 권능을 품은 게 확실하다. 대신격 아퀼라의 수상쩍을 정도로 강한 힘도 그런 의심을 더했고.
“그르르…….”
시종장은 괴음을 흘리며 답이 없었다. 깊이 고민하는 기색이었다.
“정확히 말 안 해주면 협상은 없소. 그 정도도 밝히지 않고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냥 돌아가시오. 내 제안조차 못 듣는 건 오로지 당신 탓이오.”
“…좋다. 알려주지. 그 보석들은 봉인되어 있다.”
“봉인?”
“그래, 힘을 감추고 있으니 애초에 들키지 않았던 거다.”
“아하. 어쩐지 이상하다 했소. 영원의 보석을 갖고 있음에도 봉인 당할 때까지 안 들키다니. 몇 개를 갖고 있소?”
“그건 말해줄 수 없다.”
“말해야 할 거요.”
압박을 더하자 그는 제안을 들어본 뒤 판단하겠다고 했다.
“좋소. 일단 두 가지를 제시할 거요. 첫째는 마룡 슈바르체토이펠이 지키고 있는 신체를 넘겨주지.”
“예상하던 바군. 우리 쪽에선 간절히 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당신들이 그걸 탈취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걸 알고 있소. 나와 협상하면 매끄럽게 얻을 수 있을 거요.”
“또 무엇을 제시할 건가?”
“그 잘린 신체를 얻는 것만으로 무덤에서 웅크리고 있는 자에게 대항하기 쉽지 않을 걸 알고 있소.”
“…….”
침묵을 보니 인정하기는 무척 싫은 것 같군.
“그래서 아주 혹할 만한 것을 제시하겠소. 바로 어둠의 대군의 온전한 사체요.”
“뭐라!”
“농담이 아니오. 끈적이는 역병의 사체를 내주겠소.”
“정말인가! 이제 알겠다! 그대가 리히텐슈타인에서 발굴한 유적이 끈적이는 역병이었군!”
역시 이쪽 정보는 꼼꼼히 수집하고 있었군.
“그렇소. 힘으로 탈취하긴 불가능하다고 미리 말씀드리겠소. 수십여 명의 거인과 엘프 마법사들이 지키고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슈바르체토이펠 쪽보다 훨씬 뚫기 어려운 곳이었다. 거길 공략하려면 대군을 움직여야 하는데, 그러면 내가 미리 차단해 버릴 테니까.
“크르르르……. 과연. 물리적인 방법은 지난하겠군.”
“어떻소? 잘린 신체와 끈적이는 역병을 흡수한다면 봉인이 풀리는 걸 더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터.”
“두려워하겠는가! 아니, 도리어 어서 풀려나길 바라실 거다!”
지난 번 끈적이는 역병을 처리하기 위해 끓어오르는 심연을 불렀다. 그때 끓어오르는 심연은 끈적이는 역병을 흡수하지 않고 떠났다.
나와 맺은 모종의 밀약 때문이다. 그래서 온전히 남은 끈적이는 역병을 협상 카드로 제시할 수 있었다.
“하면 협상의 의지를 보이시오. 시종장.”
내가 말하는 건 명확했다. 성의 없이는 얘기를 더 진행하지 않겠다는 것. 상대는 고민하더니 결국 털어놓는다.
“그분께서 가진 영원의 보석은 세 개다.”
내가 듣기로 영원의 보석은 총 다섯 개다. 그렇다면 대략 아귀가 맞는데….
발버둥치는 죽음이 세 개를 가졌고, 베오울프가 말한 황금술잔에 한 개가 박혀 있다. 나머지 한 개가 어디갔냐가 의문인데 유력한 용의자가 바로 대신격 아퀼라였다.
아퀼라는 누미디아의 사기꾼과 협업을 했기 때문에 속임수로 한 개를 빼돌렸을지도 모른다.
“세 개였군.”
“하나 더 내놓지. 우리가 이 거래에 강한 의지를 가졌다는 건 보여주기 위해서.”
“무엇이오?”
“조만간 제국의 황제가 마룡 슈바르체토이펠을 급습할 예정이다.”
그 말에 나는 혀를 찼다.
“당신들, 황제를 써서 잘린 신체를 얻으려 했군?”
“그렇다. 하지만 그대의 제안 때문에 쓸모가 없어졌지.”
가엾은 황제는 계략을 시도해 보기도 전에 토사구팽 됐다. 완전 나가리구먼.
“황제가 꿍꿍이를 감추고 있단 생각은 알았지만 설마 슈바르체 영감을 죽이려 할 줄이야. 처리해야겠는데….”
“그건 우리에게 맡기면 매끄럽게 해결해주지.”
“어떻게 말이오?”
“황제가 습격하는 당일, 마룡이 적당히 물러나게 하게.”
“황제가 화신이 되도록 내버려두라고?”
의아함에 한쪽 눈꼬리를 올리자 시종장이 서둘러 설명했다.
“화신이 된다는 건 본체에 완전히 종속된다는 걸 의미한다. 설령 별개의 존재에서 출발하거나 별개의 인격을 가졌다고 해도 말이다.”
“맘대로 할 수 있다, 그거요?”
“그렇다. 황제는 아직 모르지. 화신이 되면 발버둥치는 죽음에게 온전히 귀속되는 거다.”
즉, 그때가 되면 발버둥치는 죽음이 황제를 흡수해서 바로 끝내버리겠다는 거였다.
“그편이 서로 편하지 않겠나? 황제는 용의주도한 자다. 물리적으로 패 죽이려 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차라리 화신이 되게 한 후에 흡수하면 간편하지 않은가?”
“확실히….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당하겠군.”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교토삼굴1)이라고, 황제가 궁지에 몰리면 무슨 짓을 할지 예측불가다.
다만 황제에게 약점이 있으니 신적인 존재들이나 물질계 너머를 잘 모른다는 데 있다. 화신이 되어 격이 오르고 무한한 힘을 얻을 것만 생각 중인 모양인데, 그에 따르는 패널티를 고려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저쪽에선 어차피 이제 필요 없는 황제, 음료수에 빨대 꽂아서 마시는 것처럼 쏙 빨아먹겠단 소리였다. 그래도 잘난 드래곤이니 맛있겠지.
“좋소, 아주 맘에 드는군.”
나는 흡족함을 감출 수 없었다. 유황가스 냄새도 이제는 상쾌하게 느껴졌다.
당연한 얘기지만 나는 발버둥치는 죽음이 깨어나 무덤에서 웅크리고 있는 자에게 일방적으로 줘터지길 원하지 않는다. 기왕이면 동귀어진 해줘야 이상적이다.
이제 발버둥치는 죽음도 힘을 얻어 봉인에서 풀려날 테니 우주적인 괴수대전이 벌어질 게 틀림없었다. 이 세계에 팝콘이 없는 게 너무 아쉬울 지경이다.
“요구 조건이 하나 있소.”
“무엇인가?”
“발버둥치는 죽음의 후원을 받고 싶소.”
“크으…….”
시종장은 생각지도 못한 얘기인 듯 당혹해했다. 그리고는 질책하는 말투로 쏘아붙인다.
“이미 다른 초월자의 후원을 받고 있지 않느냐?”
“여력이 있으니 더 받아야겠소.”
프로그래마 모르티스의 복사본을 얻은 덕에 무덤에서 웅크리고 있는 자로부터 독립했다. 후원 슬롯이 하나 비었으니 어서 채워야지.
이거 무슨 후원 돌려막기도 아니고…. 하나 손절하면 또 하나 채워 넣고. 내가 생각해도 나 정말 막 나가는 스타일이구나.
“기가 막히군! 아주 기가 막혀! 필멸자 주제에 초월자들을 상대로 갈취를 하고 다니고 있어!”
이건 뭐랄까, 개미가 코끼리 보고 “야이, 새끼야. 가진 거 어서 내놔!” 라고 사방천지 협박하고 다니는 셈이었다.
“거, 예쁜 말도 있는데 꼭 그렇게 말하기오? 다소간의 도움을 받고 있는 거 아니겠소.”
“다소간의 도움?! 크릉!”
상대가 어이없어 하거나 말거나 관계없었다. 나는 원하는 걸 받아야겠으니까. 한데 이번 후원에 관해서는 명확한 조건을 하나 걸 예정이었다. 후일 상황에 어떤 변화가 있든 후원을 지속하겠다는 조건이었다.
“이 후원은 만세무궁토록 지속돼야 하오. 또한 이 몸이 발버둥치는 죽음과 원수가 되는 한이 있어도 후원을 끊어서는 안 되오.”
“세상에 그런 황당한 조건이 어디있나!”
저런 반응이 당연하다. 이 조건이 관철되면 훗날 내가 발버둥치는 조건을 공격하는 일이 있어도 그는 날 후원해야만 하니까.
“싫으면 관두시오. 나는 정치적 변화에 따라 애매하게 후원이 끊기는 건 원하지 않소. 실제로 무덤에서 웅크리고 있는 자와 문제가 일어나 고생했소.”
“그렇다고 해도 이 조건은 과하지 않나!”
“어차피 우주 전체를 보면 수많은 후원을 하고 있지 않소? 그중 하나에게 영원한 후원을 약속하는 것 뿐이오.”
말은 이렇게 해도 황당한 조건임을 나도 잘 안다. 후원이란 건 일방적인 게 아니다. 주고받는 관계다. 힘을 주는 대신에 이쪽도 봉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영원한 후원에는 그런 건 없다. 한쪽만 무한적 베풀어주게 된다. 요컨대, 맘대로 깽판을 쳐도 그는 후원을 끊을 수 없단 거다. 그리고 발버둥치는 죽음이 무슨 요구를 해도 난 무시할 수 있었다.
“무리한 조건이다!”
상대는 여전히 거절했지만 상관없었다.
“싫으면 관두시오. 그대로 봉인이 풀려서 무덤에서 웅크리고 있는 자에게 맞아죽던가.”
“아무리 그래도 그런!”
상대가 어둠의 대군이고, 그중에서 제일 잘난 우주적 존재라도 상관할 바 아니었다.
목숨줄 쥐고있는 게 나니까.
“시종장 양반. 얘기가 안 통하시네. 조건을 바꾸지. 영원한 후원을 2인에게 해주시오.”
“뭐라?”
아마 상대에게 눈이 있다면 찢어질 듯 커질 거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결론을 못 내리기에 나는 손가락 세 개를 펴려고….
“멈춰라!”
얼마나 당황했는지 수많은 촉수를 이쪽으로 전부 뻗어왔다. 나는 그 꼴에 특유의 깐죽거림을 발휘했다.
“왜? 싫으면 싫다고 하시고.”
이쪽은 아직 펼 수 있는 손가락이 많으니까.
1) 狡兎三窟_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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