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44
대한민국 절대 재벌! 144화
“30만 달러와 순금 20㎏이라면 작은 섬에서는 거금인데?”
“그렇습니다. 대마도는 동아시아 지역의 작은 섬입니다. 그들이 생존하려면 무역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미국령이고자 하는 이유는 본국에서의 자유로운 무역 사업을 하기 위해서라고 판단됩니다.”
“그럴 수도 있겠군요.”
트루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다른 나라들과는 좀 다르지 않습니까?”
그때 아무 말도 없던 보좌관이 말했다.
“다르다?”
“예, 그렇습니다. 다른 빈국의 지도자들은 어떻게든 무상 원조를 받아서 상태를 유지하고, 원조 대부분을 착복하려는데 철강이라는 자는 좀 다른 행보를 걷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도 하군요.”
“예, 그렇습니다.”
“맥아더 원수의 극동방어선 주장과 작은 왕국의 뜻밖의 행보라······.”
어느 순간 트루먼 대통령은 강철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트루먼도 그렇고, 보좌관들도 대마도 왕국을 빈국이라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지 지켜봅시다.”
“계속 미행을 붙이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극동 사령부에 대마도 왕국을 좀 더 자세하게 조사해 보고하라 요청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강철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찰했다.
“그건 그렇고 12월에 있을 3상 회의 준비는?”
포츠담회담에서 일본 점령 지역의 관리와 한반도의 독립 문제를 처리하기로 했다.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특히 한반도 부분에서는 온전한 정부를 수립할 준비 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최고 20년간 신탁통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조선인은 미개하다는 것이 정설이니까요.”
보좌관의 이런 인식은 일본인들의 잘못된 정보 제공으로 한 판단이었다.
앞으로 3상 회의에서 미국과 소련은 의견 차이를 보였고.
이후 한반도에서는 반탁운동과 찬탁 운동이 동시에 전개되어 극심한 내부 혼란이 야기되지만, 북한 지역에서는 조민식이 사라지면서 반탁운동이 한순간에 사라졌고.
김일성 체제로 전환되었다.
“그렇군.”
“그에 따라 한반도에 만들어질 국가에 무상 원조도 시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소련의 팽창이 상상 이상입니다.”
“그렇습니다. 앞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 같습니다. 공산주의의 팽창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그렇소,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예?”
대통령의 생각은 곧 정책에 반영되기 때문에 보좌관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아직 구체적이지 않으니 구체화하면 차후에 토의해 봅시다.”
트루먼 대통령은 이 시기부터 트루먼독트린을 구상했다.
* * *
보석 거래소 빌딩 반대편 담배 판매 상점 앞.
제법 덩치가 큰 백인 남자 둘이 한가하게 담배를 피웠다.
“보석 거래소잖아.”
이들은 강철이 공항에서 내릴 때부터 감시한 백악관 경호 요원이었다.
“어제는 씨티은행이었지?”
강철의 행보를 이렇게 철저히 파악하고 있는 백악관이었다.
“그렇습니다.”
“특이하군.”
“금괴라는 소리는 들으셨죠?”
“들었지,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조선이라는 나라는 순금의 나라라고 하더라고.”
이런 이야기가 미국에 퍼진 이유는 운산 금광의 몫이 컸다.
“그렇습니까?”
두 요원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강철을 감시했다.
* * *
보석 거래소 빌딩 앞.
‘대한민국도 곧 이렇게 된다.’
몇 십 년 후 이런 고층 빌딩이 서울에 올라설 것이고.
외신은 모두 한강의 기적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빌딩 앞에 서 있고.
헝클과 그의 동기들은 나를 공손하게 수행했다. 지금 내가 저 빌딩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쥐새끼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모르는 척해 줄까?’
아마도 백악관에서 내 행보를 감시하라고 붙인 요원일 것이다.
내가 저들을 모르는 척한다면 내게는 이익이 될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지금은 저들보다 헝클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욕심을 낼 만하지 않았습니까?”
난 궁금한 것은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욕심이라고 하셨습니까?”
“30만 달러의 현금과 천연 진주 2만여 개, 순금 20㎏입니다. 나를 죽이고 다섯이 나눈다면 거부가 될 수 있습니다.”
내 말에 헝클이 미소를 지었다.
“욕심이 나긴 했습니다.”
그래야 사람이다.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탐욕을 시작으로 행동하기 마련이니까.
‘탐욕이라고 하니 나쁘게 들리지.’
탐하려는 욕구.
민족애에 대한 욕구.
인류애에 대한 욕구.
인간의 탐욕은 꼭 물질에만 국한이 되는 것은 아니다.
“흑인에게 총 한 자루만 쥐면 그대로 빅 보스께서는 아웃이니까요.”
사실 회장님이라는 호칭은 내가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이 시절에는 회장님이라 불린 사람은 아무도 없다.
1970년대 이후쯤에야 한두 명씩 회장님이라 불리다가 대부분 사장에서 회장으로 명칭이 변한다.
그리고 나는 지금 빅 보스라고 불린다.
“그러니까요.”
나는 헝클을 물끄러미 봤다.
‘그의 신상명세서를 물끄러미 보고 있지.’
그의 특징이 충성심이다. 그리고 현실성!
그래서 나는 헝클을 믿는다.
“브라운 대령께서 제가 빅 보스를 추천해 주셨을 때 한마디 하셨습니다.”
“저에 대해서 뭐라고 하셨습니까?”
브라운 대령은 내 추종자 같은 인물로 변한지 오래다.
“상상 그 이상을 상상해도 상상되지 않는 인물이라고 하셨습니다.”
최고의 찬사다.
“그래요?”
“30만 달러 정도는 저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30만 달러는 엄청난 거금입니다. 하지만 저는 30만 달러보다 제게 주어질 보상이 상상이 안 되었으면 합니다.”
헝클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멋진 말이군요.”
“보스께서는 멋진 분이죠.”
헝클은 씩 미소를 지었다.
“20년 안에 당신을 그리고 당신 옆에 선 사람들 모두를 미국 100대 재산가로 만들어주겠소.”
내 말에 모두가 미소를 지었다.
물론 저들은 농담도 상상 그 이상으로 한다는 눈빛을 지었다.
“미국 100대 자산가? 하하하, 정말 상상이 안 됩니다.”
“나는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사람이 될 겁니다.”
이게 내 목표다.
나는 누구에게도 예측이 안 되는 그런 존재가 되고자 한다.
‘대한민국 절대 재벌!’
그 대망의 발판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예, 그러십시오.”
“여긴가요?”
“예, 그렇습니다. 뉴욕으로 가야 제값을 받겠지만 백악관에서 언제 부를지 모르니 이곳에서 거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겠군요. 헝클.”
“예, 빅 보스.”
“길 건너편에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군요.”
내 말에 헝클이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가 눈만 힐끗 돌려 옆을 봤다.
“파악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헝클은 내 수행 실장이다.
또한, 경호실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실 경호실장으로 오덕수를 생각했었는데, 대마도가 왕국이 된 후 오덕수는 국방부 장관이 되어 대마도에 발이 묶였다.
물론 영어를 할 줄 모르니 경호실장이 되어 나를 따라왔다 해도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백악관에서 보냈겠죠?”
“그렇다면 트루먼이 빅 보스께 관심을 가졌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나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야겠어요.”
“예?”
“오라고 하세요. 아니, 제가 다녀와야겠군요.”
나는 헝클에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 주머니를 뒤지다가 성냥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반대편에 있는 담배 가게를 봤다.
저들을 감지했을 때부터 나는 이곳을 살폈다.
그리고 저들이 운 좋게 담배 가게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자연스럽게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어쩌시려고요?”
헝클이 조심히 내게 물었다.
“밥도 못 먹고 저럴 것 아닙니까?”
나는 형클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담배를 입에 문 채 도로를 건너 감시자들에게 걸어갔고.
내가 다가가자 두 감시자는 찰나 당황했지만.
자신의 미행이 발각되지 않았다고 확신하는 눈빛으로 이런저런 쓸데없는 잡담을 주고받았다.
나는 그들 앞에 섰다.
“Hey, you got a match?”
“성냥?”
덤덤히 내게 되물었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데 불이 없네.”
내 말에 남자가 괜히 긴장했다는 눈빛으로 피식 웃더니 주머니에서 성냥을 꺼내 불을 붙여 내게 내밀었다.
‘미행하는 것을 들켰다는 눈빛이군.’
그래서 내가 여기로 온 거다.
“잠깐만.”
나는 지갑에서 10달러짜리 달러를 꺼내 성냥의 불을 붙였고.
내 돌발 행동에 두 남자가 깜짝 놀라 눈이 커졌다.
“미쳤어?”
두 남자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헝클에게 1945년 미국의 법정 최저 임금은 10센트에 불과하다고 들었다.
나는 지금 일반 노동자가 100시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담뱃불을 붙이는데 사용한 것이다.
‘때로는 허세가 호기심으로 발전하지.’
그리고 전생에서 영화에서 많이 봐 한 번쯤 달러를 태워 담뱃불을 붙여 보고 싶었다.
“괜찮아. 밥은 먹었나?”
“뭐?”
“호텔에서부터 줄곧 따라오느라 밥도 못 먹었겠군.”
나는 지갑에서 10달러짜리 지폐 세 장을 꺼내 성냥불을 켜 준 남자의 주머니에 넣었고, 남자는 내 말에 기겁한 눈빛을 지었다.
“어, 어떻게, 알았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잖아?”
내 말에 두 남자가 인상을 찡그렸다.
“나는 지금부터 저 빌딩에 들어가서 대마도의 특산물인 천연 진주를 팔 거야. 꽤 양이 많아. 왜 파냐고 관심을 가질 거니까 알려 주지.””……!”
“그 돈으로 사업할 거야. 너희는 그대로 보고하면 돼. 그렇게 전해 드려. 그리고 내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툭툭!
나는 미국 백악관 요원의 어깨를 몇 번 치며 돌아서며 씩 웃었다.
‘무관심보다는 미행이 좋지.’
백악관이 내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이니까.
* * *
이승한의 집무실.
‘정치라는 것은 결국 자금 싸움인데······.’
이승한의 고민은 정치자금이었다.
‘임시적으로라도 저들을 끌어안아야 하나?’
광복 이후 움츠렸던 친일파들이 이승한에게 모여들었고.
이승한은 지금 당장 친일파들이 필요했다.
‘신생국에 바로 정식 국가가 들어서는 법은 없다.’
이승한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짐작하고 있었다.
“저희는 이승한 박사님을 존경합니다.”
“그래요?””이승한 박사님께서 조선 인민들을 영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친일파 하나가 눈을 감은 이승한에게 말했지만,
이승한은 눈을 뜨지 않고 있었다.
“살려 달라는 거요?”
놀랍게도 이 순간 이기붕이 나서서 친일파에게 직설적으로 말했다.
“예?”
친일파들이 기겁한 눈빛을 지었다.
이승한의 비서인 이기붕이 이렇게 대놓고 말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살려는 드릴게.”
이승한이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비, 비서님······.”
이승한 박사의 비서인 이기붕의 권력도 상당했다.
이것을 시작으로 이기붕이 권력의 단맛에 빠져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알고 오늘은 이만 가시오. 참, 필요한 것이 많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