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68
대한민국 절대 재벌! 168화
1946년 1월 2일.
모스크바 현지 3상 회담장.
“영국은 모든 결의안을 찬성합니다.”
영국이 먼저 찬성을 결의한다는 발표를 하고 서명했다.
“미국 역시 모든 결의안을 찬성합니다.”
그다음으로 미국이 결의안에 찬성했고.
소련 외무장관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찬성했다.
‘신탁통치를 3년으로 앞당겨야 했어.’
처음 미국은 20년을 주장했고.
소련은 자기들만의 계획이 있기에 5년으로 단축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이 사항은 바로 그날 오후 스탈린의 결재를 받고 소련 공산당이 찬성하면서 통과됐다.
* * *
1945년 1월 2일 오후 12시.
미군정 하지 군정장관 사무실.
하지 군정장관 사무실에는 이승한과 김규가 동석해 하지의 보고를 받았다.
“1월 15일, 1개 연대 규모의 남조선 국방경비대가 창설될 예정입니다.”
하지 군정장관의 말에 이승한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고.
김규는 살짝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리 되면 분단으로 가는데······.’
김규가 걱정하는 것은 바로 타인들에 의한 조국 분단이었다.
그리고 김규는 앞으로 분단만큼은 막고자 남북을 오가면서 정치 활동을 펼치지만 남북 모두에게 외면 받는다.
“드디어 군대가 창설되는군요. 지금까지는 너무 혼란스러웠소.”
이승한은 무척이나 만족해하는 표정을 지은 채 하지 군정장관에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광복과 함께 국내 좌우익 세력은 자주국방을 실현해야 한다며 사조직에 가까운 무장 세력을 보유하고자 했다.
그런 과정에서 국내 일본군, 만주 관동군, 팔로군과 광복군 출신을 주축으로 한 조선국군준비대를 비롯한 수많은 사설 군사 단체와 유사 군사 단체가 우후죽순 생겼고, 공산주의자들은 소총으로 무장해 실제 사격 훈련을 비롯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우익 세력은 그것을 보고 위기를 느꼈고, 좌익은 그 상황을 기회로 삼으려고 했다.
하여튼 광복 당해 11월에는 60개나 되는 단체가 만들어졌고.
미군정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그 단체들에게 해체령을 선포했다.
당장에라도 사고가 터질 것 같은 날이 이어졌고.
이렇게 남조선 국방경비대 창설되기 일보 직전까지 왔다.
“그런데 하지 군정장관, 1개 연대라고 하셨소?”
이승한이 규모가 작다는 눈빛으로 되물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각 도별로 1개 연대를 창설해 병력을 늘릴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안심이오. 군정장관도 아시겠지만 북조선 지역은 공산화가 진행됐소. 이러다가 전쟁이라도 날지 걱정이오.”
“전쟁이라니요? 왜 민족끼리 전쟁이 일어날 것을 걱정합니까!”
김규가 이승한에게 따지듯 물었다.
“김규, 자네는 공산주의자들에 대해서 너무 몰라.”
“저도 알 만큼 압니다.”
“알면서 왜 반탁운동을 지지하는가?”
어느 순간 하지 군정장관을 앞에 두고 김규와 이승한이 설전을 펼칠 분위기로 변했고, 하지 군정장관은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국가를 위한 의견은 따로 나누십시오. 저는 말씀드려야 할 부분들이 더 있습니다.”
하지 군정장관은 자제를 촉구했다.
“그럽시다. 나랑 따로 나중에 이야기하세.”
“됐습니다.”
김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만 가겠소. 남한에서 자체적으로 군대를 만든다는 것은 저들에게 빌미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김규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하지 군정장관은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 군정장관.”
“예, 박사님.”
“내가 아우 대신에 사과하겠소.”
“아닙니다. 미군정과 미국 워싱턴은 두 분께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실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걱정입니다.”
“그럴 것이오. 우리 말고는 모두 공산주의자들이니까. 그러니 오늘은 나만 이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기록해 주시고, 워싱턴에 보고할 일이 있으면 그렇게 해 주시오.”
이렇게 해서 역사에서 미군정 하지장관의 남조선 국방경비대 보고 자리에서 김규의 참석은 삭제되게 된다.
“예, 알겠습니다. 국방경비대의 첫 사령관은 미군 중령 존 마샬이 담당할 것입니다.”
“나는 미국의 전폭적인 군사 원조를 요청합니다.”
“최대한 박사님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은 약할 때는 악수를 청하고, 자신들이 강하다고 생각할 때는 칼을 쥐는 법입니다. 중국 공산당을 보면 알 것이오. 그러니 우리가 강해야 합니다. 그래야 신탁통치가 끝나고 흡수 통일이 가능합니다.”
이승한은 이 순간에도 한반도가 분단될 것을 기정사실로 생각했다.
“그 말씀 적극적으로 반영해 보고하겠습니다.”
하여튼 남조선 국방경비대는 창설되기 직전이었다.
“그렇다면 간부 양성을 위해 사관학교도 설립되겠군요.”
“그렇습니다. 남조선 국방경비 사관학교가 설립될 예정이고, 모집 공고도 공표했습니다.”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처럼 발전했으면 좋겠소. 많은 인재가 참여한다면 건국될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오. 하하하!”
이승한이 모처럼 호탕하게 웃었다.
* * *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관.
꽤 많은 로비를 통해 만든 자리다.
브라질 대사는 거만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고.
나는 그의 앞에 앉아 그를 관찰하고 있다.
‘권위주의적인 존재다.’
저런 인간들은 독재자만 바라볼 뿐,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물론 저런 자는 뇌물을 받아먹은 만큼 그 값을 하는 놈이다.
현재 브라질 최고 권력을 가진 군부는 썩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당연히 그 아래에 있는 정치인들도 썩을 수밖에 없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이지.’
이것은 절대적 진리다.
“대마도 왕국의 수상 자격으로 본국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고 싶다고 하셨습니까?”
여전히 브라질 대사는 나와 대마도 왕국을 하찮게 보았다.
아시아의 작은 왕국!
그것도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고.
만들어진 신생 독립국이기에 우습게 보는 것이다.
“그렇소이다.”
대담한 어투로 말했다.
“대통령께서는 신생 독립국의 수상을 만날 여유가 없으십니다.”
10만 달러 정도를 받아 처먹었는데.
이딴 소리나 뱉고 있다.
거기다가 군부 쿠데타에 의해 대통령도 없는데 그는 브라질 대통령이 나를 만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아직도 바르가스를 대통령으로 생각하는 건가?’
이건 다시 말해 바르가스가 다시 정권을 잡을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바르가스는 군부 반대파의 쿠데타로 실각했다.
물론 그 역시 쿠데다로 정권을 잡았으니 실각한 바르가스를 지지하는 군부도 존재할 것이다.
‘내가 가진 돈이 브라질 군부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것이 핵심일 것이다.
“그러시겠죠. 바르가스 대통령께서는 정신이 없으시겠죠.”
내 말에 브라질 대사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그가 실각하고도 목숨을 부지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끝의 과정을 중요시해야 한다.
사실 우리는 공과 과를 정확하게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를 존경하는 마음보다 시기하는 마음이 많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저희는 브라질과 국교를 수립하여 새로운 세력을 구축하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나는 엉뚱한 이야기로 브라질 대사의 관심을 끌고자 했다.
“본국과 국교를 수립하고 싶다고 하셨습니까?”
“그렇습니다. 브라질은 충분히 남아메리카를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내 말에 대표는 기분이 좋은 듯 미소를 지었다.
이런 존재는 자신과 자신이 모시던 독재자였던 바르가스를 조금이라도 비판하면 바로 화를 내는 인물일 것이다.
‘브라질은 충분히 그럴 자격과 기본이 갖춰져 있지.’
하지만 혼란 때문에 자신들이 가진 것을 1/10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에 따라 정말 상상도 안 되는 인플레이션을 겪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죽어나는 것은 국민들이다.
사실 1원을 투자해서 시간이 지난 후에 1조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발상이다.
물가가 1조배가 올랐다는 의미다. 그러니 브라질 화폐인 헤알은 쓰레기나 다름없다.
물론 아직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땅과 자원은 남는다.’
땅은 브라질에서 가지고 나올 수 없지만.
땅속에 묻힌 자원은 다르다.
‘자원 식민지로 충분히 쓸 수 있다.’
그래서 나는 5,000만 달러를 개별적으로 투자하려는 것이고.
또 에드워드와 같이 만든 합작 회사에 그들에게서 받은 5000만 달러를 재투자했다.
결국 진리는 땅은 영원불멸하다는 것이다.
“하하하,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예, 그렇습니다. 미국과 소련과 다른 세계화를 구축하고, 그에 따라 가난한 나라들을 뭉치게 만든다면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입니다. 그에 따라 바르가스 대통령의 재집권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내 말에 브라질 대사가 나를 뚫어지게 노려봤다.
“으음······.”
“불편하셨습니까?”
“그건 아니오. 많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 의견이군요.”
“미국의 내정 간섭이 심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또한 소련의 지원을 받는 공산주의자들의 폭동과 시위가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브라질은 지금까지 공산주의자들을 탄압했다고 들었다.
“내게 말하고 싶은 것이 뭡니까?”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겁니다. 쉽게 말한다면 미국과 소련이 아닌 새로운 세계, 즉 제3세계를 구축해야 하고, 그 세력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바르가스 대통령은 다시 집권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재집권이라······.”
대사가 말꼬리를 흐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습니다. 저희 대마도 왕국도 브라질과 함께 제 3세계에 합류해 새로운 세력의 일원이 되고자 합니다.”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사실 브라질 대사는 이런 것에는 관심도 없을 것이다. 그저 뇌물에만 관심이 있을 거고.
더 많이 받으려고 이렇게 시큰둥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것이다.
권위주의적이거나 거만한 자에게는 귀에만 달달한 아부에 가까운 발언만 해도 충분하다.
‘기름칠은 이미 충분히 했다.’
물론 그 기름칠은 로비를 가장한 뇌물이다.
“상당히 획기적인 발상을 하셨군요.”
“그렇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대마도 왕국은 작은 왕국이니까요.”
어떻게든 이제는 실각한 바르가스를 만나야 한다. 그가 재집권한다면 나는 그에게서부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무상 원조를 못 받을 이유는 없지.’
타인을 치켜세워 주면 공짜 점심을 얻어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치적으로 그것이 목적이라면 경제적으로는 무엇을 원하십니까?”
브라질 대사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 질문을 한 이유는 더 많은 뇌물을 받으려는 것이다.
“남아메리카 지역 국가들은 자원 부국입니다.”
“그래서요?”
“그래서 대마도 왕국은 대마도 왕국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브라질에 투자하고 싶습니다.”
이게 본론이다. 그리고 브라질 대사도 예상했을 것이다.
“그렇소?”
브라질 대사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