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67
대한민국 절대 재벌! 167화
“정치는 어떤 상태입니까?”
현 시대에 정치와 경제는 구분할 수 없다.
특히 아프리카나 중남미 국가는 더 그렇다.
“제툴리우 바르가스 대통령이 1930년에 쿠데타 세력의 추대를 받아 집권했지만 그 세력이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현재는 반대파에 실각한 상태입니다.”
독재자가 실각했다면 현재 브라질은 정치적으로는 무척이나 혼란스러울 것이다.
“군부 반대파들이 일으킨 쿠데타겠죠?”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어떤 사람이죠?”
이게 중요한 부분이다.
실각했는데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다시 정권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니 그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그는 주 의회 의원으로 출발해 재무장관이 된 인물로 15년 전인 1930년 쿠데타에 성공한 젊은 장교들에게 추대되어 임시 대통령이 된 정치인입니다.”
브라질 전문가는 정치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임시 대통령에 취임 후에 중앙집권화에 의한 강력한 정치를 실시하면서 몇 차례의 반란과 좌익 폭동을 진압하면서 정적을 제거했고, 1934년에 정식으로 대통령에 선출됩니다. 2개월 전, 실각하기 전까지 독재자의 삶을 걸었습니다.”
모든 독재자가 걷는 길을 바르가스 역시 걸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른 독재자와는 조금 행보가 달랐다.
“정적들을 제거했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1937년에는 선거전이 과열되자 다시 한번 쿠데타를 일으켰고, 전체주의적 헌법을 발표하고 의회를 해산해서 지금까지 독재를 이어오다가 현재 실각한 상태기에 브라질은 정치적으로 혼란스럽습니다. 군부가 모든 권력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군부가 장악한 국가?’
그것은 통상적으로 부패할 수밖에 없다.
하여튼 브라질 전문가는 바르가스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꽤 부정적이군요.”
“긍정적인 평가를 원하십니까?”
“긍정적인 것이 있다면 알고 싶소.”
내 말에 브라질 전문가가 인상을 찡그렸고.
그때까지 아무 말도 없던 헝클이 허리를 숙여 아주 작게 속삭였다.
“1차 쿠데타 때 가족을 잃고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헝클은 브라질 전문가에 대해 말했고.
나는 이해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 개인적인 감정은 배재하고 그의 긍정적인 평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으음······.”
그는 길게 심호흡을 하고는 나를 봤다.
“그는 독재 체제를 유지하면서 브라질 국민들의 국민 의식을 고양시켰고, 노동자를 보호했습니다. 또한 공업화를 더욱 진흥시켰으며 그에 따라 브라질 근대화의 기초를 닦았습니다. 군부와는 사이가 좋지 않지만 그를 따르는 군부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재집권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마지막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뭡니까?”
“바르가스가 다시 대통령이 되어 집권할까요? 집권한다면 다시 독재할 확률이 높은데 그 정권이 몇 년이나 더 유지될 것 같소?”
내 물음에 브라질 전문가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
“미국이 허락한다면 5년 이상일 것이고, 미국이 자국 기업의 이익을 따진다면 5년 이하일 겁니다. 바르가스가 어떤 노선으로 가느냐에 달렸습니다.”
그의 말에 나는 내가 맥아더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미국이 허락할 때까지.
그러고 보니 미국은 자기 마음대로 세계의 질서를 조종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인 것 같다.
‘에드워드랑 합작하길 잘했군.’
* * *
브라질 대사관으로 갔던 메이슨이 돌아왔다.
“요청한 것은 어떻게 됐습니까?”
나는 브라질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겠다고 말했고.
그것을 관철시키려고 메이슨을 브라질 대사관으로 보냈다.
“1차 거부를 당했습니다.”
“1차 거부요?”
거부라면 거부인데, 1차 거부라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브라질 임시 대통령께서 못 사는 나라의 수상을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메이슨의 말에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다.
임시 대통령은 군부를 의미할 것이다.
‘망할 새끼네.’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아마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뇌물을 더 달라는 의미다.
물론 아예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에게 내 의견이 전달된 것이 중요하다.
“그렇습니까?”
“예, 현재 브라질 대사관 중급 관리에게는 로비를 끝냈습니다. 좋은 쪽으로 진행되게 노력한다고 했지만 이런다는 것은 로비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로비가 곧 뇌물이다.
“군부가 브라질을 장악했다더니 아래서부터 썩었군요.”
“브라질의 대사는 바르가스의 신임이 두터운 자입니다. 바르가스는 실각했지만 브라질 정치계에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로비한다면 국빈 자격으로 방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 허락한다면 5년 이상일 것이고, 미국이 자국 기업의 이익을 따진다면 5년 이하일 겁니다.
브라질 전문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5년 전후라······.’
나는 바르가스가 다시 집권할 거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다.
다시 나타날 수 있는 독재자를 등에 업고 움직일 것인가, 그게 아니면 맨땅에 헤딩을 하듯 민간 차원에서 움직여야 할지 고민스러운 순간이다.
“빅 보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헝클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브라질에 법인 설립은 어떻게 됐습니까?”
이미 유대 자본인 에드워드와 합작 회사를 설립했지만.
나는 추가적으로 법인을 설립하라 지시했다.
“곧 승인될 거라고 전보를 받았습니다.”
고민해야 할 순간이다.
‘내가 필요한 것은 값싼 아마존 밀림이다.’
원시 밀림의 막대한 천연자원들을 가지는 것이 내 목표다.
그것은 브라질 정부가 가진 땅이다.
하지만 군부는 부패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그들을 이용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브라질의 땅과 아마존 원시림 일부를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부패한 군부들에게는 아마존 원시림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땅처럼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괘씸해서라도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를 만나야겠군요.”
“그렇다면 로비를 더 크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메이슨이 내게 말했다.
“그렇게 하시오.”
대마도 왕국을 무시한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 때문에라도 브라질에 빅 엿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특급 호텔 특실.
1946년 1월 1일.
1946년을 미국에서 맞이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 했다.
그만큼 내가 거대해졌다는 의미다.
나는 지금 1945년 12월 31일 저녁부터 지금까지 물끄러미 창밖을 보았다.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또 대한민국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생각했다.
물론 대마도 왕국의 미래도 고심할 수밖에 없다.
‘대마도 왕국이라······.’
사실 대마도 왕국은 내 망상에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일본의 극심한 혼란기를 틈타 대마도를 대한민국의 영토로 만들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미국이 인정하는 왕국이 됐다.
‘그렇다면 대마도 왕국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나는 또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대한민국이 격동할 수밖에 없었던 1945년은 이미 지났고.
이제는 1946년이다.
“벌써 새벽 3시군.”
내일도 오늘만큼 할 일이 많다.
메이슨은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에게 로비를 거듭했고.
내일 대사 인터뷰가 예정되었다.
-독재자였던 자의 최측근답습니다.
메이슨이 한 말이 떠올랐다.
-그렇습니까?
-국가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다루기 쉬울 것입니다.
메이슨도 나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을 끝냈다.
-그렇군요.
“쉬운 상태라······.”
-그 시절 1원을 투자했다면 100년 후에 1조가 된다는 말이죠.
-인플레이션 때문에 정말 숨이 턱턱 막혔겠군요.
-그렇습니다. 100년 동안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29배였지만 브라질은 같은 시기에 1조 배였습니다.
-정말 1,000원을 들고 브라질로 회귀하고 싶네요. 하하하.
-그럼 1,000조네요? 하하하!
-그런 생각을 하시다니 판타지 소설 마니아신가요?
-하하하, 들켰군요. 가끔 읽습니다.
회귀하기 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아마 앞으로 5,000만 배는 상승하겠지.”
이건 다시 말해 내가 죽을 때까지 땅에, 자원 개발에 묶어야 한다는 의미다.
물가가 상승하니 부동산 가격도 따라 상승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브라질이 가진 자원이다.
그래서 나는 에드워드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도 따로 브라질 현지 법인을 계획했다.
물론 1조 배가 올랐다고 1조 배만큼 수익을 얻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아마존을 비롯한 원시림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1조 배가 올랐든 1조 배가 하락했든 땅과 자원은 그대로다.
그래서 나는 그 땅과 자원에 장기 투자할 생각이다.
멍청한 인간들은 나보고 왜 고도 인플레이션에 빠진 나라에 투자하느냐고 비웃겠지만 땅은 남는다.
“나중에 그 이익금을 어떻게 쓸까?”
진짜 내가 고심하는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이 부분을 결정하지 못했기에 나는 몇 시간째 고심했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듯 내 손에는 몇 시간 동안 마시지 못한 위스키가 들려 있다.
“그래, 결정했다.”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고 나는 위스키를 단숨에 들이켰다.
‘이제부터는 내가 세상을 마신다.’
창에 내가 비쳤다.
또한 아직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심이 보인다.
유리창에 비친 나는 나를 보고 있다.
‘대한민국을 위해 쓴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몇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일어날······.”
나도 모르게 미래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불행한 사람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악마인가?’
대한민국과 한민족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한국전쟁이 내게는 반드시 일어나야 할 전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악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것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쓴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만약 내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건 내 인생을 다시 한번 변화시킬 일일 것이다.
-정치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나도 모르게 오덕수가 한 말이 떠올랐다.
“정치라······”
내가 대한민국으로 귀국해 정치한다면!
나는 아마 누구처럼 독재자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아니, 나는 이미 독재자다.”
대마도 왕국의 젊은 청년들을 유대 자본에게 넘긴다는 약속을 할 때부터 나는 독재자의 길을 걸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내가 과연 성공한 독재자가 될 수 있을까?”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이루면서도 민주화를 어느 정도 실현시켜 대한민국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울 독재자가 될 수 있을까?
“불가능해······.”
독재자는 결국 끝까지 독재하려고 한다.
그리고 민중에 의해 권력에서 끌어내려진다. 나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
지금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내일의 나는 아무런 확신도, 장담도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여튼 오늘이 기다려지는군.”
오늘 오후 1시에 대마도 왕국을 아시아 끝자락에 붙어 있는 가난한 왕국이라고 무시한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를 만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