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69
대한민국 절대 재벌! 169화
김원몽의 사무실
김원몽과 그의 측근들 그리고 비서인 강산이 모여 앉아 회의를 시작했다.
강산은 막대한 정치자금을 확보해 왔기에 김원몽의 세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지만.
항상 말수를 줄이고 말하는 것보다 듣는 쪽에 가까웠다.
“해가 바뀌었는데도 미군정이 조선 왕족의 입국을 거부한 것은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김원몽의 휘하에는 공산주의자들이 많았고.
공산주의자들이 1차로 타파해야 할 것은 봉건주의적 사회다. 그렇기에 망해 버린 조선 왕조는 공산주의자들에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타파해야 할 존재들이었다.
“이승한 박사의 의지겠지요.”
“그는 미 제국주의의 앞잡이입니다.”
공산주의자 한 명이 이승한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고, 김원몽이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누구든 자신이 노력해야 할 신념이 있소.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뭉친 것이오, 우리의 신념은 조선 인민의 긍지와 발전이기에 이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강산.”
“예, 선생님.”
“자네는 회의할 때마다 왜 아무런 의견도 내지 않지?”
김원몽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강산에게 물었다.
“모두가 말하면 누가 듣겠습니까? 저는 말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결정을 내린 후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강산의 말에 김원몽이 고개를 끄덕였다.
‘크게 될 사람이다.’
김원몽은 강산이 대한민국 정치사에 아주 큰 족적을 남길 거라고 확신했다.
“선생님.”
그때 강산이 김원몽을 불렀다.
“이제야 할 말이 생겼나?”
“왜 우리는 반탁만 주장하십니까?”
강산의 말에 김원몽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조선 반도와 조선 인민의 미래를 외세에게 맡길 수는 없지 않겠나?”
“그렇다면 그들을 몰아낼 방법이 있으십니까? 아니, 능력은 있으십니까? 저는 지금 당장은 아무도 없다고 봅니다.”
강산의 말에 김원몽은 강산을 물끄러미 봤다.
‘현실적 실용주의자군.’
김원몽은 강산의 동생인 강철이 실용주의적 자본가라는 것이 떠올렸고, 강산도 그런 존재라는 생각을 했다.
“강산 동지는 왜 그런 패배주의적 사고를 발언하십니까? 조선 인민이 하나로 뭉치면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옳소!”
“안 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도 안 됩니다.”
“미군정이나 소련 군정이나 일본 놈들과 다를 것이 없소. 찬탁으로 돌아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조선 인민의 자긍심을 버리는 일이오.”
공산주의자들이 강산을 비난하듯 말했다.
“조선 인민들이 하나로 뭉쳤다고 해도 조국 해방은 우리가 하지 못했고 미국과 소련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현실을 직시하자고 말씀드린 겁니다.”
강산의 말에 공산주의자들이 강산을 노려봤다.
강산도 강철만큼 대단한 면모를 가졌다.
강철과 비교한다면 빠르고 느림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현실을 직시하자는 건가?”
김원몽이 강산에게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듣기로는 5년 동안 신탁통치를 한다고 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 5년 동안은 누구도 조선 인민을 건드리지 못합니다. 우리는 무작정 그들을 반대하기보다는 그때까지 힘을 키우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맞는 말이기도 하네.”
김원몽이 강산의 말에 동의했다.
“하나 이런 상황에서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다면 남과 북은 갈라질 거라네. 김규 선생께서는 그것을 걱정하시는 거야.”
김원몽이야말로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독립 운동가 출신 정치인일 것이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 * *
이승한의 집무실.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뿌리내리려면 조선 왕족들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야 합니다.”
이승한이 조선 왕족들의 입국을 완강히 거부한 이유는 민족 계열의 정치인들이 조선 왕족들을 이용해 왕정제 부활을 획책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조선 인민들이 조선 왕조를 측은히 생각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예, 알고 있습니다. 박사님.”
요즘 이기붕의 발언권이 상당하게 늘어난 상태였다.
“대마도 왕국의 군주가 덕은공주입니다. 그들은 거기서부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니 그 말도 안 되는 것들이 조선 반도로 번질 수 있습니다.”
물론 거의 모든 조선 인민이 대마도 왕국을 모르고 있었다.
“예, 그렇습니다. 강철에 대해서 더 철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묘책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묘책?”
“그가 만약 정치에 뛰어든다면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비서의 마음이 나와 같군.”
이승한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모든 것이 박사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자네가 알아서 잘 해보게.”
“예, 알겠습니다. 세부적인 것은 준비한 후 보고하겠습니다.”
* * *
브라질 대사의 집무실.
“저는 지금 자원 외교를 펼치고자 합니다.””자원 외교라고 했소?””그렇습니다. 브라질에서 넘치는 것을 대마도 왕국에 주고, 대마도 왕국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야말로 공평한 거래이며 외교의 첫 시작이지 않습니까?”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브라질 대사다.
“그렇습니다.””그래서 저는 다시 대통령이 되실 바르가스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습니다.”
내 말에 브라질 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국빈 방문은 좀 그렇소. 아시는 것처럼 반대파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소.”
“그렇다면 그 반대파에 요청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정권을 잡은 반대파의 수장을 만나서 내부자가 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바르가스 대통령이 다시 정권을 잡기 수월할 겁니다.”
“내부자?”
“그렇습니다.”
“방법이 있소?”
“제 생각을 들어 보시겠습니까?”
“뭡니까?”
“동양 격언에 이이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오?”
* * *
“아······.”
내 이야기를 들은 브라질 대사는 놀랍다는 눈빛을 지었다.
“제 아이디어가 어떠십니까?”
나는 깜짝 놀란 브라질 대사를 보며 거만하게 다리를 꼬았다.
‘전세가 역전됐다.’
이런 생각은 나밖에 못 할 것이다.
“그렇게 해 주실 수 있겠소?”
이미 브라질 대사는 내가 트루먼과 독대했고.
트루먼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나를 처음 봤을 때 거만했다.
그게 신기했다.
“대마도 왕국은 미국과 국교를 수립한 국가입니다.
미국에 발휘할 수 있는 제 영향력도 상당합니다.”
“좋소. 내 연락을 취해 보겠소. 또한, 국빈 방문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소.”
드디어 승낙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내가 모시는 분을 꼭 만나 주시오. 수상께서 그분과 이야기를 나눈다면 브라질의 많은 것이 변할 것 같소.”
우리의 상황이 역전되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대신 바르가스 대통령 각하에게 약속을 받아 주십시오.”
“무슨 약속 말이요?”
태세가 전환됐으니 이제는 내 계획을 밀어붙여야 한다.
“브라질에는 브라질리아라는 지역이 있지 않습니까?”
브라질리아는 아직 도시라고 말할 수는 없다.
1,100m 고원지대고.
수도인 리우데자네이루와 1,000㎞ 정도 떨어진 지역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
물론 이 사실도 브라질 전문가에게 들었다.
‘현재 수도는 리우데자네이루다.’
브라질은 내륙 개발을 하려면 수도를 바꿔야 한다.
-리우데자네이루는 1760년대부터 현재까지 브라질의 수도입니다.
-그렇군요.
-자연과 인공의 아름다움이 잘 어우러진 항구도시이기에 내륙 개발에 걸림돌이기도 합니다.
이 순간 나는 브라질 전문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있소.”
“그 지역 일대의 땅을 매입하고 싶습니다.”
“그 땅 전체를 말씀이시오?”
“그렇습니다. 대마도 왕국은 가난합니다. 그러니 다시 대통령이 되실 바르가스께서 인정을 베푸셔서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하게 도와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땅이 왜 필요한 겁니까?”
브라질 대사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그곳에서 농장을 건설하고자 합니다.””농장 건설?”
“예, 대마도 왕국은 현재 아시아에서 고립된 상태입니다.”
현실이다.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인정받았지만, 일본은 경제적 봉쇄를 하는 상태고, 조선 반도라는 것은 아, 조선 반도에 대해서는 모르시죠? 하여튼 그런 곳이 있습니다.”
“으음……!”
“그 반도에서는 아직도 나라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옛날부터 대마도 왕국은 식량의 자립이 불가능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브라질에 식량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싶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대마도 왕국과 브라질의 거리가 상당해 현실적으로는 힘든 소리다.
“또한, 차이나 지역은 현재 전쟁 중이라 식량 수입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미국 대통령인 트루먼이 식량도 무상 원조를 약속했지만, 식량 자급이 완성되어야 진정한 독립국이지 않겠습니까?”
“그렇소?”
“예, 그렇습니다.”
“정말이오?”
현재 브라질의 수도는 말한 것처럼 리우데자네이루다.
그리고 내가 아는 브라질리아는 브라질의 계획도시 중 하나다.
말 그대로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도시라는 의미다.
“진짜 목적을 말씀드릴까요?”
살짝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브라질 대사를 바라보았다.
“말해 보시오.”
“바르가스 대통령께서 다시 집권한다면 새 수도에서 새 정치를 펼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렇게만 된다면 수많은 효과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뭐, 뭐라고요?”
“계획도시 건설입니다.”
내가 아는 브라질리아는 거대한 제트기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파일럿 플랜이라는 도시계획에 따라 만들어졌다.
‘과거가 없는 도시라고도 불리지.’
다시 말해 브라질리아의 땅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곳에 계획도시가 들어선다면.
부동산 가격은 상상하기 힘든 정도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
“계획도시 건설이라?”
“그렇습니다. 브라질의 새로운 수도는 브라질리아가 되어야 합니다. 그 개발로 얻을 이익은 대통령 각하와 대사님이 가지시는 겁니다.”
“으음······.”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자신은 왜 그런 생각을 못 했을까 하는 눈빛이다.
“제가 헐값으로 산 땅의 1/10을 새로운 정권에 무상으로 헌납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정부도 막대한 이익을 가질 겁니다. 또한, 비밀리에 또 1/10을 바르가스 대통령께, 그리고 또 1/10을 대사님께 양도하겠습니다.”
“놀랍고도 무서운 발상이군요. 이익 대부분을 고스란히 차지하시겠다는 말이군요.”
“저도 남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위험한 발상입니다. 국민이 분노할 것이오.”
“그 분노는 엄청난 발전이 잠재워 줄 겁니다.”
“으음······.”
“제가 듣기로 1800년대부터 수도를 내륙지역으로 이전하는 계획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기는 하오.”
“브라질은 내륙지역을 개발해야 하지 않습니까? 또한, 수도를 이전하면서 반대파들의 세력을 축소시키는 겁니다. 반대파 군부들은 현재 수도인 리우데자네이루에 세력이 밀집되어 있지 않습니까?”
내 말에 브라질 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만 된다면 바르가스 대통령과 대사님의 업적이 되실 겁니다. 그리고 그 업적 뒤로 제가 막대한 부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어떠십니까?”
내 제안은 브라질 대사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악마의 유혹 같은 것이리라.
“······내 건의 드리겠소.”
한참이나 고민하던 브라질 대사가 내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됐다.’
이제는 전과를 확대해야 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