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73
대한민국 절대 재벌! 173화
“안토니우 카를루스 중장이라고 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군부의 핵심입니다.”
통역가인 조빙이 내게 영어로 통역해 줬다.
“Prazer em conhece-lo. O reino de Tsushima e chamado de Prime Steel Award(만나서 반갑습니다. 대마도 왕국 수상 강철이라고 합니다).”
나는 포르투갈어로 인사를 건네며 안토니우 카를루스에게 악수를 청했다.
동양인인 내가 포르투갈어를 해서인지 그는 신기한 눈빛으로 나를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벌써 통보받았겠지.’
내가 출발하기 하루 전.
미국 대통령 트루먼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하는 미국은 인접국 브라질의 군사쿠데타를 용납할 수 없고.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에 따라 즉각적으로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를 추방했다.
이것은 외교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충격적인 행동이었다.
즉 쿠데타로 브라질의 권력을 잡은 군부는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의장대까지 나온 거겠지.’
브라질 군부에 대한 압박은 이미 시작되었고.
나는 이제 브라질 군부에 독이 든 성배를 건네면 된다.
“임시 대통령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포르투갈어를 익혔다 해도 아직 완벽하지 않았고.
현지 말과는 차이가 심해 잘 알아듣지 못하자 조빙이 카르루스 중장의 말을 통역해 알려줬다.
“갑시다.”
* * *
브라질 임시 대통령 집무실.
“미국 정부가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대사를 추방하다니요,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임시 대통령 앞에는 군부의 장성들이 모여 있었고.
그들은 미국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대책을 마련하려고 분주했다.
“미국도 어쩔 수 없는 조치였을 겁니다.”
젊은 장교가 브라질 임시 대통령에게 보고하듯 말했다.
“어쩔 수 없는 조치?”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은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루먼독트린을 발표했는데, 친미 성향을 가진 바르가스 상원의원이 혁명으로 실각했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조치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럼 이제 우리가 어찌해야 할까?”
“말씀드린 것처럼 대마도 왕국 수상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와 회담해서 미국이 우리의 정통성을 인정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미국을 등지고 소련에 손을 내밀거나 그것도 아니면 강철이 말한 것처럼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나도 듣기는 했지만······.”
임시 대통령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렇습니다. 미국은 바르가스가 집권하길 원할 겁니다. 정권을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이 소련을 선택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바르가스는 독재자입니다. 우리는 그를 실각시켰고, 만약 그가 다시 정권을 잡는다면 우리는 숙청될 겁니다. 미국에게 인정받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성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강철이라는 자를 만나 보십시오.””강철?”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혁명 과업을 완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기는 하지.”
“분명한 것은 미국에 굴복한다면 지속해서 내정 간섭을 하려고 들 것입니다.”
미국은 내정간섭을 통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맞아.””말이 좋아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행동이지, 사실은 브라질 내부에 자신들의 말을 잘 듣는 꼭두각시를 세우고 싶은 마음뿐일 겁니다.”
젊은 장교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진짜 혁명을 해야 한다는 건가?”
“이 상태로 혁명이 좌절된다면 브라질 국민은 더욱 궁핍하게 살아갈 것이며 극소수의 부자들만을 위한 나라로 전락할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군부는 진정 브라질 국민을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끝도 없이 치솟는 물가에 국민은 고통받고 있습니다. 더는 서구식 자유 시장경제 체제로는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법이다.
그리고 이 젊은 장교는 사회주의 체제를 신봉했다.
“그렇기도 하지.”
“우선 강철이라는 자를 만나고 결정하십시오.”
강철이 중요하게 떠오르는 순간이 분명했다.
“그만큼 중요할까?”
“강철을 통해서 미국이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제 판단으로 그는 아마 비공식적인 미국의 특사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가 미국의 특사라고?”
놀랄 수밖에 없는 추측이었다.
“미국으로서는 전 세계가 보고 있기에 그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속마음은 다를 수 있습니다.”
“뭐가 다르다는 거지? 이미 대사까지 추방할 정도로 극단적인 행동을 취했는데?”
임시 대통령은 인상을 찡그렸다가 다른 장교를 봤다.
“의도적인 행동일 수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그래?”
“그렇습니다.”
“그런데 대마도 왕국의 수상은?”
강철은 대마도 왕국 수상이기도 했다.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곳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강철을 도울 조력자는 브라질 군부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이 고비만 넘기면 사회주의로 나갈 수 있다.’
젊은 장교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 * *
임시 대통령 집무실.
브라질 임시 대통령 역시 군복을 입은 채 나를 맞이했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가 내게 악수를 청했고.
이 순간 우리를 촬영하는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것은 모든 회담이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대마도 왕국 수상 강철입니다.”
“사실 대마도 왕국의 요청에 놀랐습니다.”
이미 내가 브라질 대사에게 이야기한 것들은 모두 임시 대통령과 바르가스에게 전달됐을 것이다.
“그러셨습니까?”
물론 우리의 대화는 각각의 통역관들이 통역해 알려 주었다.
“단도직입으로 묻겠습니다.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뭡니까?”
“국교 수립입니다.”
내 말에 브라질 임시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대마도 왕국은 다른 국가와 국교를 수립하는 것이 국제적 입지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국교를 수립한다는 자체가.
대마도 왕국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이니까.
‘국교 수립에는 관심도 없겠지.’
브라질 쿠데타 정부는 나를 통해 미국의 의중을 알려고 했다.
“몹시 어려운 일은 아니군요.”
“그렇습니다. 국교를 수립한 후 자유 시장경제의 원칙대로 양국 간의 모든 관세를 철폐하는 무역 협정을 맺고 싶습니다.”
내 말에 임시 대통령은 내 말에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아예 관심이 없다는 것이군.’
이 군부 정권은 권력을 유지할 방법만 찾는 듯했다.
그리고 미국의 극단적인 조치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그 역시 어려운 결정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브라질 임시 대통령의 마음은 딴 곳에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형식적인 회담만 이어졌다.
“양국이 우호를 다진다면 좋을 것 같소이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대마도 왕국은 미국과의 국교가 수립되어 있지 않습니까?”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파는 법이다.
“그렇습니다. 미국 트루먼 대통령은 대마도 왕국을 절대적인 우방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이 사실은 뉴욕 타임스지를 통해 전 세계로 보도됐다.
그래서 대마도 왕국이 세계에 좀 더 많이 알려진 상태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일이겠지만 말이다.
“트루먼 대통령과 회담하다 보니 개인적인 친분과 신뢰도도 많이 쌓였습니다.”
이건 과시다.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트루먼 대통령은 우리의 혁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비공식 회담이기에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었다.
‘이게 목적이군.’
나를 만나는 목적이 미국의 의중을 알기 위함이라는 것을 나는 직감했다.
그만큼 쿠데타 정부는 마음이 급했고.
‘독배를 건넬 수 있을까?’
브라질 쿠데타 군부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미국을 신경 쓰고 있었다.
‘내게는 꼭 바르가스일 필요는 없는데······.’
나는 브라질에서 이익만 얻으면 그만이다.
고민스러운 순간이다.
“왜 제게 그것을 물으십니까?”
이럴 때는 좀 비싸게 나가야 한다.
“뭐라고 했소?”
“저는 미국의 특사 자격으로 브라질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대마도 왕국의 수상 자격으로 국빈 초청을 받았습니다.”
내가 한발 물러서자 브라질 임시 대통령이 인상을 찡그렸다.
“하하하, 그렇기도 하군요.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해서 물은 겁니다.”
이제는 훅 들어가야 할 상황인 것 같다.
“정권 유지에 곤란을 느끼십니까?”
이 자리에는 헝클과 조빙 그리고 브라질 정부에서는 임시 대통령과 통역관 그리고 몇 명의 장성들만 자리했다.
‘저 젊은 장교는 누굴까?’
그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것과 사뭇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 같다.
“뭐라고 하셨소?”
“독재자의 길을 걸으려는 바르가스를 처단하지 못한 것은 그가 여전히 브라질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임시 대통령은 바르가스를 평가절하하고 있었다.
“으음······.”
“미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그에 따라 그 어떤 세력도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보통의 경우.
쿠데타가 일어나고.
독재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독재자들은 대부분 공산주의로 빠지게 된다.
“그렇소?”
“실각시킨 바르가스 전 대통령을 처벌하거나 처형할 자신이 없다면 그를 다시 꼭두각시라도 대통령 자리에 앉혀야 합니다. 미국은 바르가스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내 말에 다른 장성들은 모두 인상을 찡그렸는데.
젊은 장교는 찰나의 순간 묘한 미소를 지었다가 담담한 표정으로 변했다.
‘이 안에도 생각이 다른 사람이 있군.’
저 젊은 장교가 쿠데타 군부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므로 트루먼 대통령이 브라질 대사를 추방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트루먼 대통령의 의견을 전달하려고 이곳으로 온 것도 있습니다.”
“그렇소?”
“물론 트루먼 대통령의 비공식적인 입장입니다.”
내 말에 장성들의 눈빛이 변했다.
“그가 내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뭡니까?”
“냉전의 시대가 시작됐고.”
내 말에 표정이 달라지는 임시 대통령이다.
“냉전의 시대라……!”
“남아메리카에는 공산주의 세력이 확대되고 있기에 공산주의가 확산이 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에 따라 경고 차원에서 대사를 추방했다고 했습니다.”
내 말에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요인들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
“바르가스 정부의 재집권을 요청한다고 했습니다. 미국은 그 어떤 경우에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거라고 했습니다.”
트루먼독트린이 이미 발표됐기에 내 말에는 힘이 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독재자요, 우리는 브라질의 독재를 종식시킨 것이오.”
“사실 미국은 누가 독재하든 관심 없습니다. 그 독재자가 미국에 이익이 된다면 눈감아 줄 수 있을 겁니다.”
현실을 말해줬다.
‘미국은 아프카니스탄도 지원했다.’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면.
악마에게도 달러를 쥐어줄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