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74
대한민국 절대 재벌! 174화
“미국에 이익이 되어서 실각한 바르가스를 지지한다?”
“그렇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전할 메시지입니다.”
물론 이런 메시지는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가 전달해도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공식적인 요청이 되는 것이라 어쩔 수 없이 내정 간섭이라는 멍에를 쓸 수밖에 없다.
그래서 트루먼이 나를 선택한 것이다.
“분명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이것은 트루먼 대통령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비공식적인 메시지입니다.”
새로운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다.
“내정 간섭입니다. 비공식을 가장해 미국이 혁명정부를 압박하려는 것입니다!”
그때 아무 말도 없던 젊은 장교가 브라질 임시 대통령에게 말했고.
조빙이 내게 통역해 줬다.
‘어디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되지.’
처음 계획은 쿠데타 정부에게 미국의 입장을 알려 주며 압박하고.
미국을 배척하고 소련을 지지하게 만들려는 계획을 잡았다.
그렇게 되었다면 브라질 부호들이 들고일어나 바르가스를 지지할 것이고.
2차 쿠데타가 일어나도록 뒤에서 손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현 브라질 쿠데타 정권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미국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
‘바르가스가 죽으면······.’
현재 쿠데타 정부는 미국 쪽으로 전향할 가능성이 클 것 같다.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된다.’
외교는 이렇게 항상 사악할 수밖에 없다.
* * *
바르가스의 집무실.
추방당한 브라질 대사가 바르가스를 만났다.
“비공식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고?”
“예, 그렇습니다. 비공식적으로 미국 트루먼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가 될 거라고 했습니다.”
대사의 말에 바르가스가 인상을 찡그렸다.
“미국이 극단적으로 내정 간섭을 하려는군.”
“예?”
“쿠데타 정부가 굴복한다면 우리는 미국의 위성국가 정도밖에는 안 될 것 같군.”
바르가스가 묘한 어투로 말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쿠데타 정부가 어떤 결정이라도 내려야 할 겁니다. 그는 제게 임시 대통령에게 비공식적으로 트루먼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곧 정치에 복귀하실 것입니다.”
대사의 말에 바르가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그의 눈빛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미국은 누구라도 상관없지 않을까?’
바르가스는 현재 쿠데타 정부가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기에 미국은 혼란스러울 거라 생각 했다.
만약 쿠데타 정부가 미국에 자신들의 혁명을 지지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미국 정부가 수락한다면 자신의 정치 인생은 끝날 수도 있었다.
“나를 돕기 위해 천사가 날아온 것이 아니라 적그리스도가 천사의 탈을 쓰고 브라질에 왔군.”
강철을 악마로 비유하는 바르가스였다.
“무슨 말씀입니까?”
대사는 바르가스의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내일 아침에 뜨는 태양을 볼 수 있을지 의문이군.”
바르가스는 강철이 자신에게 이로운 인물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건 또 무슨 말씀입니까?”
“미국 정부가 나를 왜 지지할 것 같나?”
“그야······.”
“미국으로서는 내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겠지.”
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내가 아니라도 상관없지 않겠나? 어떤 쿠데타 정권이든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면 트루먼의 선언 때문에 미국은 지지할 수밖에 없다.”
“그건 말도 안 됩니다.”
“나는 그들로서는 독재자처럼 보이겠지. 브라질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했고······.”
이 순간 바르가스는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대로 앉아서 당할 수는 없지.”
바르가스의 눈빛이 달라졌다.
“예?”
“나를 지지하는 장성들을 모두 집결하게.”
놀랍게도 또 한 번의 쿠데타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그 말씀은 다시 한번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겁니까?”
브라질 대사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내가 다시 한번 일어서야겠네. 혁명밖에는 돌파구가 없네.”
독재자들은 항상 국가와 국민을 앞세운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진정 권력만을 탐한다.
만약 바르가스가 계획한 혁명이라는 미명의 쿠데타가 성공한다면 강철은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
‘냉전의 시대에 꼭 미국일 필요는 없지.’
지그시 입술을 깨무는 바르가스였다.
“혁명은 시간과의 싸움이니까 서두르게, 나는 저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다시 한번 일어서야겠네.”
“예, 알겠습니다.”
대사의 눈빛도 변했다.
대사는 권력이 정말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비밀리에 소련 대사도 이곳으로 부르게.”
“소련 대사까지 말씀이십니까?”
다시 한번 기겁하는 대사였다.
“꼭 미국일 필요는 없지 않나?”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순간이었다.
‘소련이면 공산주의인데······.’
대사에게도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순간이었다.
사실 대사는 대지주 가문 출신이다.
그러므로 누구보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두려워했다.
‘상황이 왜 이렇게 꼬였지?’
대사가 바르가스를 지지하고.
그의 휘하에서 정치 활동을 한 것은 바르가스가 친미 성향이었기 때문이었다.
* * *
이승한의 집무실.
이승한은 자신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OSS와 어느 정도 교감하는 유일한을 불렀다.
이 자리에는 이승한의 최측근인 이기붕도 없었다.
“박사님······.”
유일한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승한을 불렀다.
“왜 그런 눈빛인가?”
“곡해 마시고 걱정스러워서 드리는 말씀이라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 군정 장관에게 요청한 것이 벌써 자네의 귀에 들어간 것인가?”
이승한은 하지 군정 장관에게 강철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 달라고 말했다.
그에 따라 대마도 왕국 국민도 대한민국으로 입국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이것은 사상누각과 다름없는 조치였다.
백악관에서 하지 군정장관에게 강철의 국내 입국을 막지 말라고 하면 바로 해결될 문제였다.
“그렇습니다.”
“자네도 정치에 관심이 있나?”
이승한이 이상한 눈빛으로 유일한을 봤다.
“저는 이미 유한양행을 설립하고 사업하고 있습니다.”
“그야 나도 알고 있지.”
“이번에 제대로 투자받아서 기업 활동과 구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지금 말씀을 드리는 것은 박사님이 걱정되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강철이라는 청년은 박사님이 감당하기 힘듭니다. 미국 대통령과 독대한 사람입니다. 사업가지만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정치가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유일한에게 투자한 사람은 함평식이었고, 그것은 강철이 그에게 투자했다는 의미였다.
“그렇겠지.”
“그러니 그의 입국을 막으신 것은 패착이십니다. 어차피 백악관의 말 한마디면 바로 풀릴 것입니다.”
“강철이라는 청년은 내가 그런 조치를 요청했다는 것을 모를 것이네.”
“예?”
“나도 아무리 생각해도 강철이 감당이 안 되네. 그러므로 내일을 도모한 배수의 진을 친 것이네.”
“배수의 진이라고 하셨습니까?”
유일한은 놀랄 수밖에 없다.
“언젠가는 미국 군용기를 타고 국내로 입국하겠지, 그때가 결정적 상황이 될 것이네.”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습니다.”
“난 수십 년 동안 정치했는데 정치라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네, 그리고 몇 수를 내다보고 결단해야 하지. 내 요청은 사상누각이지, 하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선택일 수도 있네.”
“무엇을 생각하시는 겁니까?”
“비행기에서 입국이 금지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는 대마도 왕국으로 돌아가든지 나를 만나려고 하겠지. 그때가 결정적 순간이 될 것이네. 내가 자네에게 부탁 하나 함세.”
“예?”
“오늘 나눈 이야기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 주게. 내 정치 인생을 건 도박이니까.”
“······예, 알겠습니다.”
“자네도 느꼈지만, 정치는 쉬운 것이 아니네. 자네는 그대로 사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
이승한은 무엇인가 엄청난 것을 꾸미고 있었다.
‘건곤일척의 패를 던졌다······.’
유일한은 이 순간 이승한에게서 의미심장한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 * *
브라질 대통령 집무실.
이제는 결정의 순간이었다.
‘어디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미국의 신뢰를 유지하고, 지원을 유지하는 것이다.
브라질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투자야 다른 곳을 찾으면 그만이다.
“대통령 각하, 독대를 신청합니다.”
내 말을 통역관인 조빙이 놀란 눈빛으로 브라질 통역관에게 전달했고.
통역을 받은 브라질 임시 대통령은 놀란 눈으로 나를 봤다.
“둘이서 이야기하자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통역관만 남고, 저와 단둘이서만 이야기하시죠.”
내 말에 조빙도 헝클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장성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살짝 다른 시선을 가진 젊은 장교 역시 인상을 찡그렸다.
“저는 아직 해 드릴 말씀이 많습니다.”
“메시지가 남았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내 말에 브라질 임시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나가시오.”
그 말과 동시에 군부 쿠데타의 핵심 장성들은 이상한 눈빛을 지으며 밖으로 나갔고.
젊은 장교도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헝클도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나는 헝클의 손목을 잡았고, 헝클은 내가 자신에게 할 말이 있다는 것을 감지한 듯 허리를 숙여 귀를 바짝 댔다.
“지금 당장 떠날 준비를 하시오. 어서!”
“예, 알겠습니다.”
헝클의 눈빛이 변했다.
* * *
바르가스의 집무실을 나온 대사는 고심에 가득 찬 눈빛을 지었다.
‘또 한 번의 쿠데타라······.’
대사는 세력에서 밀렸기 때문에 바르가스 대통령이 실각했다고 생각했다.
‘소련? 완전히 미쳤군.’
가진 것이 많은 자는 어떤 수를 쓰더라도 자신이 가진 것을 내놓거나 빼앗기고 싶어 하지 않는 법이다.
“무슨 일이기에 표정이 어두우십니까?”
에두아르도 소장이 집무실에서 나오는 대사를 보며 물었다.
그는 마침 바르가스를 만날 일이 있어서 이곳으로 온 상황이었다.
“에두아르도 소장이군요?”
“예, 대사.”
“수도 방위군 사령관은 반대편이지요?”
“그렇습니다. 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이런 상황까지 놓였습니다.”
에두아르도 소장이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잠시 나가서 나랑 이야기 좀 합시다.”
“예?”
“급합니다. 어서요!”
“예, 뭐 그러시죠.”
대사는 바르가스와 다른 생각을 시작한 것 같다.
‘성공하지 못하는 쿠데타는 반역이다.’
* * *
통역관만 남았다. 임시 대통령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보았고.
이상하게도 조빙의 눈빛이 변했다.
“둘만 남았소.”
조빙이 임시 대통령의 말을 통역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진짜 이유를 알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트루먼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은 없다.
트루먼은 그저 브라질에 친미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기만을 원할 뿐이다.
트루먼은 그 실리를 뛰어넘는 명분으로 재임을 노리고 있지만.
냉전의 시대라고 해서 언제까지나 명분만 앞세울 수는 없다.
“쿠데타라고 표현하시냐고 물으십니다.”
조빙이 내게 말해줬다.
“그렇소.”
그대로 다시 전달됐고, 임시 대통령의 표정은 다시 어두워졌다.
* * *